서정원은 회사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었다.연예인한테 이 정도 패널티는 과분한 게 아니었지만 그 패널티가 외부에 공개된다면 팬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었기에 이런 일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비를 해두어야 했다.서정원이 지금 하는 일도 그 대비를 위한 것이었다.다른 사람들도 회사를 위하는 쪽으로 방도를 생각해내고 있었다.여러 팀에서 나온 방안들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서정원이 최종적으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냈고 오늘 저녁부터 각 팀들에서는 그 매뉴얼과 실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내일 발표회에는 내가 직접 사람 데리고 갈게요. 하지
최성운이 아직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고 또 친척 지인들과 연락까지 끊었기에 모두들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최성운의 아버지는 가족들한테 다들 시간 있을 때 최성운을 찾아보라고 신신당부했다.최성운과 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한테는 거의 다 부탁을 해놓은 상태였다.그리고 만약 연락이 닿으면 바로 자신에게 알리라고 말해두었지만 최성운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니 초조한 건 마찬가지였다.최건국은 제 아들을 이렇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친아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와 같은 마음이었다.최성운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아무와도 연락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다들 조용해지니 최미자는 옆방으로 향했다.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최미자의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피어올랐다.오기 전까지도 최성운 일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아이들을 보니 그런 고민거리들이 다 사라지는 게 바로 엄마의 마음인가 싶었다.최미자는 여느 어른들이 아이를 볼 때 그러하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최미자와 서정원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촌 수로 따지면 서정원의 아이들은 최미자를 이모할머니라 불러야 했다.“아이들이 너무 이쁘네. 볼 때마다 점점 더 크는
서정원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날이 머지않은 것 같았다.최미자도 그런 일이 일어나길 원치 않았기에 최성운이 하루빨리 나타나길 바랐다.최성운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찾아야 하는데 또 시끄럽게 일을 키우면 안 되고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서정원은 도와주겠다는 최미자의 말에 진지하게 며칠 전부터 정리해왔던 생각을 말해주었다.이미 결심을 내렸으니 이젠 그걸 행동에 옮길 때였다.“최성운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잖아요 지금. 연락도 안 된다면서요. 나한테 최성운한테 우리가 찾고 있다는 걸 보여줄 방법이 있
이 일은 이미 더는 어찌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일단은 좀 더 생각해봐. 충동적으로 할 일은 아니잖아. 회사 부도는 우리 다 보고 싶지 않은 결과야.”최미자는 별 가능성이 없을 걸 알면서도 한숨을 쉬며 한마디 더 했다.하지만 서정원은 역시나 단호하게 대꾸했다.“이미 다 결정한 일이니까 더는 저 말리지 마세요.”그리고 서정원은 이 일에 대해서는 더는 말하고 싶지 않다는 듯 애들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자 최미자도 할 수 없이 서정원과 함께 애들 이야기를 했다.최미자는 하루빨리 최건국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별 소용
하지만 연채린의 태도는 단호했다. 이제 서정원은 연채린의 응원만 필요히다.그래서 연채린은 더더욱 떠날 수 없다.게다가 이번에 연채린은 마음 단단히 먹고 서정원과 한패가 되기로 했다.연채린이 서정원에게 알렸다. 최성운을 찾으면 가서 도대체 이유가 무엇인지 묻겠다고 했다.그리고 이유가 무엇이든 연채린은 최성운의 혼쭐을 내겠다고 결심했다.“전에 나를 도와 남우현을 혼내줬는데, 이번에는 제가 도와서 최성운 씨를 혼내 드릴게요. 꼭 반성하게 할게요.”서정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연채린이 최성운을 혼을 내든 안 내든 그들 간의
지금 각종 언론에서 다 이 일을 의논하고 있었다. 다들 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 추측하고 있다.또 최성운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그래서 이슈가 급상승해서 검색어에 올랐다.화제성이 지난번 안지훈과 맞싸울 때랑 비슷했다.“최성운이랑 서정원 딱 봐도 갈라섰네. 지금 최성운이 서정원을 피해 다니려고 연락도 다 차단해 놓고, 가족들도 어디 있는지 모르는 것 같은데.”“서정원이 사랑에 눈이 멀었네. 온 데 간 데 최성운의 흔적만 찾으려고 하네. 회사 일도 중단하고, 완전히 미쳐있네.”네티즌들이 단 댓글들을 최미자도 봤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