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이런 문제들을 피하고 관련 부서와 더 나은 소통을 이루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뿐이다.작은 문제들은 아마 전화 한 통으로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현재의 결함 문제는 관련 부서에서 크게 확대하고 있다.이전 두 번의 문제는 서정원이 전화로 해결했다.그리고 후속 조치로 관련 부서가 꼬투리를 잡지 못하게 했다.지금 또다시 서정원을 찾아왔고, 서정원은 이번에도 비슷한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다만 이번에는 서정원도 쉽게 넘어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로 작은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
마 사장을 배웅한 후, 최성운은 사무실에 앉아 머리를 주물렀다. 요즘 최성운은 매우 힘들었다.지금은 협상과 같은 일도 직접 참여해야 했다.최성운은 어떤 편차도 발생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비서가 최성운에게 커피 한 잔을 준비해 그의 앞에 놓았다.“너무 피곤하시면 좀 쉬시거나, 집에 가서 좀 쉬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비서는 말을 많이 하지 않았다. 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가장 좋은 방법은 몇 마디 간단한 말로 그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었다.“그만두자. 좀 더 시
조 과장은 서정원의 태도에 꽤 만족했다.마 과장도 이 문제 하나만으로 서정원의 회사를 바로 정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른 회사들이 서정원의 회사보다 더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서정원의 회사가 주목받고 있었기 때문에 이목이 집중된 것이었다.그래서 그들도 어쩔 수 없이 서정원의 회사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이제 서정원의 회사가 스스로 문제를 수정할 수 있게 되었고 서정원도 약속을 했기 때문에 마 과장은 서정원을 경고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돌아가서 잘 조정하라고 경고했다.
서정원은 회사의 입장을 밝혔을 뿐이었다.연예인한테 이 정도 패널티는 과분한 게 아니었지만 그 패널티가 외부에 공개된다면 팬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었기에 이런 일에 대해서는 사전에 대비를 해두어야 했다.서정원이 지금 하는 일도 그 대비를 위한 것이었다.다른 사람들도 회사를 위하는 쪽으로 방도를 생각해내고 있었다.여러 팀에서 나온 방안들을 가만히 듣고 있던 서정원이 최종적으로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냈고 오늘 저녁부터 각 팀들에서는 그 매뉴얼과 실제 상황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내일 발표회에는 내가 직접 사람 데리고 갈게요. 하지
최성운이 아직까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었고 또 친척 지인들과 연락까지 끊었기에 모두들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최성운의 아버지는 가족들한테 다들 시간 있을 때 최성운을 찾아보라고 신신당부했다.최성운과 연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한테는 거의 다 부탁을 해놓은 상태였다.그리고 만약 연락이 닿으면 바로 자신에게 알리라고 말해두었지만 최성운이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모르니 초조한 건 마찬가지였다.최건국은 제 아들을 이렇게 포기할 수가 없었다.친아들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와 같은 마음이었다.최성운이 감쪽같이 사라져서 아무와도 연락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면 다들 조용해지니 최미자는 옆방으로 향했다.곤히 자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최미자의 얼굴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피어올랐다.오기 전까지도 최성운 일 때문에 머리가 아팠는데 아이들을 보니 그런 고민거리들이 다 사라지는 게 바로 엄마의 마음인가 싶었다.최미자는 여느 어른들이 아이를 볼 때 그러하듯 자애로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최미자와 서정원이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촌 수로 따지면 서정원의 아이들은 최미자를 이모할머니라 불러야 했다.“아이들이 너무 이쁘네. 볼 때마다 점점 더 크는
해성시, 해성역.흰 티에 청바지를 입은 여성이 캐리어를 끌고 걸어 나왔다.그녀의 모습은 아주 청아하고 수려하였고 살짝 웨이브 진 머릿결은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녀는 한 쌍의 크고 촉촉한 맑은 두 눈과 높은 콧대, 그리고 앵두 같은 입술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무리 그녀가 민낯이라고 해도 사람들의 시선을 끌게 만들었다.“안녕하세요, 서정원 씨 맞으시죠? 전 최씨 가문에서 보낸 기사입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기사를 따라 차에 올라탔고 온몸 가득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차는 서서히 해성역을
서정원은 그 방이 주인 있는 방이라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고 그저 욕실에 놓인 남성용품들을 보면서 최씨 가문의 사람들이 일부러 갖다 놓은 것으로 생각했다.‘여긴 정말 이상한 곳이야.’하지만 이곳에서 딱 3개월만 버티면 되는 일이었다. 그녀와 할아버지가 한 내기는 최씨 가문에서 3개월 동안 살면서 만약 3개월이 지나도 최성운에게 아무런 감정도 생기지 않으면 이 약혼은 없던 일로 하는 것이었다.서정원은 샤워를 한 후 사용인이 가져다준 저녁 밥을 먹었다. 온 하루 힘들게만 느껴졌던 그녀는 그렇게 잠이 들어버렸다.깊은 밤, 최성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