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더 이상 최성운과 말하고 싶지 않다. 최성운은 서정원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화가 점점 났다.최성운은 분위기 있는 술집에 혼자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서정원과 헤어지고 나서 차를 몰고 술집에 왔다. 술을 마셔 마음을 달래려고 했다. 흐릿한 조명과 시끄러움이 최성운으로 하여금 마음속의 짜증스러움을 더욱 느끼게 했다. 그는 아예 술 한 병을 더 시켰다.누군가 다가와 말을 걸어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최성운은 지금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상관하기 싫었다. 최성운은 그냥 앉아서 마음껏 마시려고 했다. 답답한 마음을 풀
날이 밝을 무렵, 서정원은 더 이상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났다. 최성운의 더러운 옷더미를 보고 어이가 없었다.서정원은 최성운이 어떻게 지내는지, 누가 최성운을 돌보고 있는지 모른다. 옷깃에 얼룩도 졌다. 평소 최성운의 성격이라면 절대 이런 옷을 입고 다니지 않을 것이다. 워낙 깔끔하고 정결한 사람이기 때문이다.최성운이 서정원과 헤어진 후 많이 지저분해졌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서정원은 고민 끝에 어쩔 수 없이 옷을 집어 들었다.그래도 옛정이 있으니, 옷들을 주어 정리했다. 옷을 들었는데, 옷에 립스틱 자국이 있는 것을 발
어제 최성운의 차량은 경찰서에 억류되었다.서정원은 자기 차로 최성운을 데려가서 오늘은 뒷일을 처리해야 했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서정원은 최성운의 차량을 보았다. 서정원이 차 쪽으로 다가가 유리에 반사된 빛을 빌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서정원은 엎드려 차 안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이상했다. '아니, 왜 피 흔적이 이렇게 많지? 단순한 음주 운전이라면 피가 남을 수 없었을 텐데. 최성운의 몸에서 상처도 보이지 않았는데…''설마 최성운이 사람을 죽인 건 아니겠지. 옷에 립스틱 자국도 남았던데, 이 둘 사이에 무슨 관계라도 있는
서정원은 생각하면 할수록 이상해서 최성운을 찾아가 직접 물어보려고 했다. 최성운에게 전화를 걸었다. "왜 이렇게 까지 하는 거예요?"서정원은 운전하면서 전화했다. 두 사람이 이혼하는 게 엊그제 같은 일인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갔다. 전화기 너머 최성운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회사로 오세요. 제가 다 알려줄게요."최성운의 말에 서정원은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최성운의 회사로 향했다.최성운이 돌아온 이후로 최미자는 회사 일에 별로 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회사가 위태로웠다. 아무리 애를 써도 예전의 전성
"일단 어떻게 된 건지 얘기해 보세요."서정원은 상황을 경찰에게 전했고 가사도우미들도 보충했다. 그러나 서정원은 손에 쥔 쪽지는 펴지지도 않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도 않았다."우리가 잘 조사해 보겠습니다. 근데 집에 CCTV가 있으니 한번 확인해 보면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조씨 경찰이 제안했다. 서정원을 고개를 저었다. "전에 아이들을 잃어버렸었는데, 아이를 찾고 나서 CCTV가 고장 났어요. 아직 바꾸지 못했고요."조씨 경찰은 가사도우미한테 몇 가지 질문을 하고 현장 사진을 찍었다. "일단 결과를
최성운과 두 아이가 강에 떨어져 감감무소식이 되었던 그동안, 최승철은 물도 밥도 안 넘어갔다. 완전히 문을 닫고 집에만 박혀 있었다. 그러고는 서정원이 두 아이를 찾은 후에야 조금 생기를 회복하였다.더 이상 모든 걸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린 최미자는 하는 수 없이 모든 일에 대해 말했다.“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그때 최지연한테 두 아이를 납치하라고 시킨 사람이 저예요. 전 그저 내 자식들한테 부모가 없는 꼴을 볼 수가 없어서 그랬어요. 그리고 최지연한테 반드시 그 두 아이를 자기가 낳은 것처럼 하라고 경고했어요.”최승철
최성운은 이 모습을 보고 조금 마음이 흔들렸다.“정원 씨 미안해요. 지금 일부 일에 대해서 당신한테 말해 줄 수 없어요. 일이 조금 결과가 나오면 그때 꼭 당신한테 답을 드릴게요.”이 말은 말을 한 최성운만 무슨 뜻인지 알고 있다.서정원은 두 아이를 안고 차에 놓았다. 최성운은 마음이 안 놓여 뒤에서 서정원을 따라갔다.“아니면 내가 운전해서 당신과 아이를 바래다 줄게요. 정원 씨 혼자서 두 아이를 데리고 운전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잖아요.”최성운이 드물게 보여주는 부드러움이었다.서정원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끄덕하였다.
그때 당시에 모든 힘을 써가며 그들을 보호했는데 결국에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다니.“아들아, 정말 오해야. 난 정말 그런 뜻이 아니야. 난 그저 너한테 잘 어울리는 사람을 찾아주고 싶었어.”이진숙은 옆에서 넌지시 좋은 말만 해댔다. 자기와 최성운 사이의 거의 깨질 것 같은 관계를 되돌리려고 하였다.“그 입 닥치세요.”최성운은 한바탕 호통을 쳤다. 눈 속에 드리운 분노가 이미 모든 것을 설명해 주었다.“저는 이미 어머니랑 연을 끊었어요. 제 일은 더 이상 당신과 상관이 없어요.”“아들아, 난 네가 나랑 장난 치는 줄 알았어.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