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에서 내린 서정원의 마음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최성운이 여기 있다면, 아무리 낯선 공간이라도 따뜻함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성운 씨, 조금만 기다려요. 당신이 여기 있는 한 제가 반드시 찾아낼 거니까.'서정원은 마음속으로 굳은 신념을 갖고 공항에서 나와 택시를 잡았다. 예약한 호텔 이름을 알렸다.도착해서 가이드를 찾으려고 했다. 서정원은 연채린이 자기를 많이 도와줬다고 생각했다. 연채린이 없었다면, 서정원은 어찌할 바 모를 것이다. 지금은 그래도 아이디어라도 생겼다. 서정원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서정원은 열정 넘치는 강바람을 보자 집에 온 듯했지만 서정원을 진정시키지 못했다.최성운에 대한 단서를 찾는 게 절실했다. 서정원은 최성운에 대한 모든 것을 강바람에게 자세히 알려줬다.강바람은 사실을 알고서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했다.마치 한 편의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눈앞의 이 불쌍한 사람을 꼭 돕고 싶어졌다. "걱정 마세요. 제가 일을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최성운을 찾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강바람은 서정원을 호텔로 보내고, 서정원을 도와 임시 주민등록증을 재발급받았다. 그리고 서정원에게 돈
강바람이 황급히 서정원을 안정시켰다. 그제야 조금 나아졌다. "설마 또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겠죠?"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으니, 서정원은 불안했다. 서정원은 자기가 당했던 일처럼 최성운도 여기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서정원은 이곳이 안전하지 않다고 느꼈다. 만약 정말 최성운도 같은 문제를 겪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서정원은 점점 더 불안했다. "설마요. 당신한테 손을 댄 것은 당신이 처음 온 곳이고 또 여자라서 더 쉽게 본 거죠.""그들이 어떻게 성인 남자에게 손을
"이 사람이 몇 마디 했다고 아이를 친자 확인할 수 없어요. 게다가 그녀는 미쳤어요.""친자 확인은 아이에게도 해가 될 수 있고, 더구나 아이는 그 사람 아이도 아니기 때문에 친자 확인을 할 필요가 없어요."양측은 각자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말다툼이 벌어졌다. 경찰은 서둘러 두 사람을 갈라냈다. "서정원 씨, 진정하세요. 어떤 선택을 하든 경찰을 믿고 증거를 믿어야 해요.""그들이 공정한 판단을 할 거고 우리에게 가장 합리적인 답을 줄 거예요. 계속 이렇게 싸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요."강바람의 말을 듣고 서정원은 고개
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마치 희망을 본 것만 같았다. 비자와 기타 서류들이 만기가 되어 원래는 여기를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마침 걸려 온 이 전화는 마치 지푸라기라도 된 듯 다시 서정원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서정원은 전화를 끊자마자 바로 쉴 새 없이 대사관으로 달려왔다. 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서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강바람을 보았다.서정원은 재빨리 다가가 급히 물었다.“그분이 친자 DNA 검사를 동의하신 건가요?”서정원은 모든 희망을 다 그 사람한테 두고 있었다. 지금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랄 뿐이다.강바람은 바로
“걱정하지 마세요. 검사 결과 바로 나올 거예요.”서정원은 남성분과 이런 말 저런 말 띄엄띄엄 한담을 나누었다.“아이들 엄마는 어딨어요?”이 말은 마치 남자의 노여움 버튼을 누르기라도 한 것처럼 바로 몸을 돌렸다.“죄송하지만 노코멘트 할게요.”서정원은 이 말을 듣고 더 물어보지 않았다.검사실 밖에서 몇 사람은 그저 조용히 검사 결과를 기다렸다. 두 시간이 지나고 나서 드디어 검사 결과가 나왔다. 그리고 결과에는 아이들이랑 서정원은 혈연관계가 있다고 나왔다. 그 말인즉 서정원이 바로 아이들의 친 엄마였다.강바람은 검사보고
그때 서정원은 자기의 두 눈으로 아이들이 강에 빠지는 것을 보았고 이어서 최성운도 같이 뛰어내렸다. 그 장면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몇 달이 지나서 자기의 아이들은 이렇게 뜬금없이 바다를 건너 여기에 있는 것일까?이 중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서정원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남자는 묵묵히 서정원을 한번 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말해도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도 일어난 일들이 너무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해요. 저 싱글인데 어떻게 아이 둘이나 생기겠어요? 제가 전에 한번 배를 몰
서정원은 하마터면 이 일을 잊고 있었다. 급하게 눈물을 닦으면서 입가에는 쓴웃음을 지어냈다.“당신은 정말 저한테 큰 은인이에요. 제가 당신을 의심해서 너무 죄송해요! 두 아이는 오늘 제가 데려갈게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함께 귀국하자고 요청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남자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저는 여기서 최성운이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서정원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남자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렸다.서정원은 남자랑 같이 입구로 걸어 나갔다. 강바람은 서정원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