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서정원은 자기의 두 눈으로 아이들이 강에 빠지는 것을 보았고 이어서 최성운도 같이 뛰어내렸다. 그 장면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된 게 몇 달이 지나서 자기의 아이들은 이렇게 뜬금없이 바다를 건너 여기에 있는 것일까?이 중간에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서정원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남자는 묵묵히 서정원을 한번 보더니 조용히 입을 열었다.“제가 말해도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저도 일어난 일들이 너무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해요. 저 싱글인데 어떻게 아이 둘이나 생기겠어요? 제가 전에 한번 배를 몰
서정원은 하마터면 이 일을 잊고 있었다. 급하게 눈물을 닦으면서 입가에는 쓴웃음을 지어냈다.“당신은 정말 저한테 큰 은인이에요. 제가 당신을 의심해서 너무 죄송해요! 두 아이는 오늘 제가 데려갈게요. 괜찮으시다면 저랑 함께 귀국하자고 요청드리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남자는 잠깐 고민을 하더니 고개를 흔들었다.“저는 여기서 최성운이 돌아오기를 기다릴게요!”서정원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다. 남자의 생각과 의견을 듣고 묵묵히 결과를 기다렸다.서정원은 남자랑 같이 입구로 걸어 나갔다. 강바람은 서정원의 이상함을 감지하고
“돌아왔으니 참 잘 됐어요. 드디어 돌아왔네요.”연채린은 감격에 겨운 눈물을 보였다. 자기의 베스트 친구가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잃어버린 아이들도 도로 찾아서 안고 돌아온 것을 보니 기쁘기에 그지없었다.기쁨을 만끽하던 중 서정원의 옆에 서있는 남자를 보았다. 외모가 출중하게 잘생긴 건 아니지만 인상은 부드럽게 생겼다. 그리고 몹시 우아하고 점잖아 보였다.연채린은 서정원의 어깨를 톡톡 치고는 물었다.“이분은?”서정원은 연채린을 밖으로 밀어내며 말했다.“차에 가서 얘기해요.”다 같이 차에 올라타서 서정원은 뒷좌석 제일 안에
결국 최승철은 지난번 일을 꺼내지 않았다. 그래서 이진숙은 조금이나마 맘이 편안했다. 근데 지금 최승철은 서정원의 아이들을 데려오려고 한다.이진숙도 마음속으로 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생각을 하면서 바로 자기의 생각을 입 밖으로 내뱉었다.“우리 아이들을 보러 가는 게 어떠세요? 아이들을 볼 때 겸사겸사 서정원의 태도가 어떤지 한번 보자고요.”“처음 가자마자 요구를 제기할 수 없잖아요. 다들 서정원의 태도를 관찰하는데 주의하시고 기회가 보인다면 그때 다른 방법들을 생각해 보시죠.”이진숙의 태도는 아주 명확했다. 이미 서정원
“그러게요.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인데 건강하게 자라고 말고요. 이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인데요.”이렇게 얘기를 하는 이 사람들의 태도는 분명하게 하나였다. 자기들이 아이를 엄청나게 좋아한다는 것이다.그래서 지금 아이들이랑 더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사람들이 얘기를 나누는데 서정원은 그저 옆에서 차가운 표정을 짓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러다 어쩌다 가끔 한마디를 하는데 그것도 평소에 서정원한테 못되게 굴지 않았던 친척들한테만 대꾸했다.그리고 전에 서정원과 원한이 있던 사람들에 대해서는 일률로 대꾸
서정원의 태도는 아주 선명했다. 만약 인터넷에서 떠도는 루머들에 관해 진실한 부분이 단 하나라도 있으면 서정원은 달갑게 모든 사람의 비판을 받을 것이다.하지만 진실한 부분이 전혀 없다면 루머를 작성한 그 배후의 사람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그리고 팬분들의 지지를 받아내면서 꼭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내 자기한테 정의를 내려야 했다.서정원의 이런 태도가 일부분 팬분의 태도를 돌렸다. 이제는 서정원을 지지한다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다.그리고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던 몇 명은 이제 더는 자기의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되었다.
다른 한쪽은 서정원에게 먹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계속 서정원의 욕을 해댔다.왜냐하면 지금까지 서정원은 자기가 결백하다는 것을 입증할 증거를 내놓지 못했다.당연히 이런 사람들은 다 자기의 이익이 있어서 그런 짓을 하는 건지, 아니면 주동적으로 나설 이유가 없었다.진정으로 고의적인 루머에 흔들린 팬은 또 몇 명이나 되겠는가?한 사람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대부분은 그 사람의 전부를 다 사랑하게 되고 팬 중에는 이런 경우가 많다.그리고 속상해하는 팬들은 그저 속상해하며 묵묵히 등을 돌리지 절대로 이렇게까지 하면서 서정원에게
만약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서정원의 태도는 아주 명백했다. 그녀는 사람들의 비판을 모두 받아들일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면 그녀는 반드시 배후의 유포자를 찾아 책임을 물을 것이다.그녀는 또한 많은 팬이 지지해 주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실이 밝혀진다면 결국 정의는 실현될 것이다.서정원의 이런 태도로 인해 팬들도 이미 태도를 바꾸고 다시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그리고 다른 목적이 있던 사람들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이제 모든 사람들이 서정원의 말을 믿기 시작했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