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은 생각할수록 더 미안해져 눈물이 말을 안 듣고 하염없이 흘렀다!시간이 오래 지났는데도 서정원은 혼자 방 안에 있으며 나오지 않았다. 최성운은 다가가 방문을 두드렸다.“문 좀 열어요, 정원 씨! 내가 당신 옆에 있게 해줘요.”방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그저 가벼운 흐느낌 소리만 들렸지, 응답 하나 없었다.어머님을 휴식하러 가게 안배해 놓고 최성운은 국물을 든 채 방문 앞에서 반 시간 넘게 서있었다. 방안에는 여전히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가정도우미가 가져온 키로 방문을 열었다. 그대로 침대 앞에 꿇어 있는 서정원을
서정원은 입을 다문채 조용히 의자에 앉아서 생각이 잠긴듯하였다.최성운은 다가가 서정원의 어깨를 토닥토닥하고는 그녀를 품속으로 끌어안으며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울고 싶으면 울어도 돼요.”서정원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아직 울 때가 아니에요. 아마 저한테 집은 사친인가 봐요.”서정원은 가족과 재회한 지 불과 두 달밖에 안 되는데 왜 이렇게 비극이 연달아 일어나는지 감개무량할 따름이었다. 부모님 두 분 사이 정이 깊어 아빠가 떠나고 엄마 혼자서 이 세상에 남는 걸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하지만 엄마조차 이렇게
최성운은 창문을 넘어 병실 안을 내다보았다. 지금의 서정원 모습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부모님을 잃은 고통은 세상에서 제일 견디기 힘든 고통이 아닐까 싶다.이때 마침 최성운의 핸드폰이 울렸다.“대표님, 경찰서에서 새로운 소식이 나왔습니다. 최지연이 대표님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최성운은 한참 마음이 답답해서 바로 거절했다.“이런 작은 일로 나를 귀찮게 하지 마.”“대표님, 최지연이 계속 자기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고 지금 사건은 진전이 없습니다. 최지연은 이미 경찰서에서 트럭 운전기사랑
최성운의 이 말은 엄청 박력 있어서 최지연을 말문이 막히게 하였다.최지연은 바닥에 주저앉은 채 머리를 숙이고 울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너 아직 할 말 남았어?”최성운은 다시 한번 물었다.최지연은 갑자기 큰소리로 웃더니 조금 정신 나간 사람 같았다. 같이 있던 경찰들과 경찰서장도 최지연의 모습에 놀랐다.“당신들이 한 짓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해? 당신네 원래는 쌍둥이였는데 왜 갑자기 아이가 네 명이 되었는지, 그 나머지 두 명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들인지 궁금하지도 않아?”갑자기 아이 얘기를 꺼낸 최지연 때문에 최성운은
최지연은 의기양양하게 걸어들어가 마음 편히 지냈다.병원저녁까지도 어머니의 깨어나는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고 최성운도 그림자 하나 안 보였다.낯선 사람에게서 온 문자 메시지 한 통뿐이었다.호텔 소비 기록이었다. 위에 나온 주소를 보았는데 자기는 간 적이 없는 곳이고 심지어 호텔도 엄청 멀리에 있는 것 같았다.서정원은 그저 스팸 문자라고 생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최성운이 병원에 도착했다. 손에는 국물이 들려있었다. 직접 사람 시켜 서정원을 위해 만든 것이었다.“정원 씨 저녁에는 들어가서 쉬어요. 여기는 내가 지키고 있을게요
판매원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다시 한번 이름을 불렀다.서정원은 의심스러워 판매원에게 전했다. "지금 가게로 가서 가지러 갈게요."서정원은 차를 몰고 가는 내내 방금 점원이 하는 말 생각 뿐이었다. 최지연이 도대체 뭘 하려는 건지 이해가 안 갔다. 이 모든 게 최성운이랑 또 무슨 상관이 있는지, 두 사람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담고 있는지…자기가 감쪽같이 속고 있는 것 같았다.매장에 들어서 점원이 전화 할 때 안내해 준 것과 서정원의 인상으로 금방 그 브랜드를 찾았다. 들어가 보니 전체적인 스타일이 확실히 최지연의 평소 옷차
전화를 받은 사람은 최승철이었다. 서정원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 행동 하나만으로도 서정원은 최지연이 집에 돌아온 일을 분명 본가의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최지연이 최성운에게 숨겨져 있는 것이다. 다만 최성운이 가지고 있는 집이 얼마나 많은데,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서정원은 알 수 없었다.그래서 서정원의 부하인 탐정에게 전화를 걸어 조사하라고 했다. 이어 다시 병원으로 돌아와 의자에 앉아 병실 안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최성운을 멀리서부터 보고 있었다. 최성운의 모습은 애틋하고 걱정
최성운은 마지못해 떠났다.옆에 서 있는 친척들은 어리둥절해하며 서정원에게 비난까지 쏟아냈다."최성운이 아니었다면 너 혼자 감당할 수 있겠어? 최성운이 아니면 누가 여기서 네 곁에서 지켜주겠어?"최성운의 친구들도 있었다.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다만 한예설은 최성운을 대신해서 말했다. "언니도 너무 제멋대로 굴지 마요!"서정원은 헛웃음을 지었다. 자기의 오랜 노력이 남들이 보기에 모두 그가 너무 제멋대로인가…"다들 나가세요. 여긴 저 혼자로도 충분하니 당신들 필요 없어요!"서정원은 사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