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저희 부모님 잘 설득해서 유서혜 씨를 받아들이게 할게요.”김시우의 약속은 아주 중요했다.“김시우 씨 말이 얼마나 믿음직한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믿을게요. 부디 날 실망시키지 않길 바라요. 유서혜 씨를 실망시키는 건 더더욱 안 돼요.”이것은 마지막 경고이자 충고였다.“어... 어떻게 어른을 조금도 존경하지 않을 수가 있어?”김시우의 부모님은 서정원이 떠나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아버지, 어머니. 그만 말하세요. 이 일은 전부 아버지 어머니 탓이에요. 왜 여기까지 와서 서정원 씨 심기를 건드린 거예요
사실 서정원은 왕비를 도와주는 게 기꺼웠다. 그녀도 무척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이다.“계속 일할 거예요? 집 돌아가야죠.”최성운은 서정원이 계속해 일하려고 하는 걸 보았다.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이럴 줄 알았다면 그녀가 회사를 차린다고 했을 때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다. 최성운은 아주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정원의 배를 바라보았다.서정원은 그의 시선이 부담스러워 다급히 업무를 마치고 그를 따라 집으로 돌아갔다.이번에 최성운의 얼굴에 드디어 웃음꽃이 폈다.집으로 돌아온 서정원은 자신의 이메일 편지함에 왕비가 보낸 익숙한
링은 화를 내지 않고 소파에 앉아 씩 웃었다. 만약 그가 그들의 돈을 원했다면 차라리 서정원을 찾아갔을 것이다.서정원은 그들보다 더 줬으면 더 줬지 절대 더 적게 주지는 않을 것이었다.친구를 배신하지 않는 건 그의 원칙이었고 링은 단 한 번도 그 원칙을 어긴 적이 없었다.김시우의 부모는 막대한 금전적인 손해를 보게 되었으나 원하는 건 이루지 못했다.그 사실을 다른 사람들이 알게 되었다면 아마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다.서정원은 한동안 드레스를 디자인하는 데 전념을 다 해 업무가 많이 밀렸다.그녀는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일이
서정원은 그의 말에 마음이 포근해졌다.드레스 제작이 끝나고 서정원은 비서에게 드레스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오랜만에 디자이너 레오의 최신 작품을 보는 것이라 사람들도 놀라워했다.왕비는 그 드레스 사진을 찍어 자신의 집에 걸어두었다.디자이너 레오가 다시 디자인 업계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쫙 퍼졌다.무명 디자이너들은 대단한 사람이 있다는 것만 알지, 그가 누군지는 알지 못했고 본 적도 없었다.서정원은 많은 기자들에게서 연락을 받았다.그녀는 연락을 다 받기가 힘들어 아예 최성운에게 전화를 넘겼다.서정원은 홀로 이런 것들을 상대
서정원은 컴퓨터 앞에 오랫동안 앉아있다가 어색함을 느끼고 결국 연습실로 가서 그들의 연습을 지켜보기로 마음먹었다.비서는 줄곧 그녀의 곁을 지키면서 가는 길에 서정원에게 누가 새로 들어왔는지, 그들의 신분이 무엇인지를 서정원에게 소개했다.서정원은 고개를 끄덕거렸다.연습실에 도착하니 서정원을 본 연습생들이 한 줄로 서서 그녀를 향해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안녕하세요, 대표님!”서정원은 그다지 호칭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녀는 연습생들과 친해지고 싶었다.“정원 언니 혹은 누나라고 부르면 돼요.”서정원은 계속 연습하라는 뜻
회사가 위험해질 일도 없고 서정원이 직접 감시하기도 좋았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초이는 서정원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그녀가 이해한 바로는 누군가 그녀를 케어해준다는 것이었다.“대표님, 전 잘 모르겠지만 대표님께서 절 케어해주신다면 좋아요.”서정원은 초이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것이 서정원이 바라던 결과였다.곧이어 서정원은 초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그곳은 방송국이었는데 아무나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사장님, 왜 저를 이곳에 데리고 온 거예요?”초이는 자기가 이런
비서가 좋은 소식을 전하며 축하했지만 서정원은 별로 기쁘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이다.“초이 씨 컨디션은 어때요?”서정원은 그녀의 자료를 훑어보면서 물었다.“괜찮아 보이던데요? 그런데 요즘 직원들이 초이 씨가 좀 건방져졌다고 하더라고요.”비서가 전해 들은 소식이었다.초이는 서정원이 직접 추천한 사람이고 예능도 그녀가 컨택한 것이라 지금 서정원의 지위를 생각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서정원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살짝 저었다.“알겠어요.”최성운이 문을 열고 들어와 부드러운 눈빛으로 서정원을 바라보았고
"물론이에요."출세하는 데는 지름길도 있다. 그리고 이 지름길은 지금 초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좋아요."그로부터 3일 동안 초이는 모습을 감췄고 그로 인해 서정원은 물론이고 초이가 나가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스타진 대표이사실.서정원은 지금 화가 단단히 난 얼굴로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그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열고 헐레벌떡 들어왔다."대표님, 이대로 초이 씨와 계속 연락이 안 되면 저희 어떡하죠? 들어보니까 방송국 쪽에서는 이미 난리가 났대요."비서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