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아간 건 초이 씨 본인입니다. 그리고 나는 초이 씨 부모가 아니에요. 내 통제를 벗어나 멋대로 움직여 이런 상황까지 초래한 연예인은 회사의 서포트를 받을 자격 없습니다."서정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화 한번 내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조리 있게 해나갔다.그에 말문이 막힌 초이는 씩씩거리다 배 째라는 식으로 말했다."아, 몰라요. 어쨌든 나는 지금 스타진 소속이니까 이 일은 회사든 대표님이든 알아서 해결해 주세요. 우리 계약 아직 끝나지 않은 거 알죠?"초이의 말에 서정원은 다시 한번 종
그러자 얼마 안 가 20명 가까이 되는 건장한 사내들이 단지 내로 들어왔고 그걸 본 초이는 관리자를 문 바깥으로 밀어 던지고 얼른 문을 닫았다."오늘 내로 나가면 된다면서요! 내가 언제 안 나가겠대요? 지금 당장 저 사람들 다시 가라고 하세요.""방금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지금 당장 방을 빼라고 하시네요."그들은 초이가 뭐라고 대답할 틈도 없이 바로 문을 따고 들어와 버렸다. 그러고는 집 안으로 쳐들어와 그녀의 물건들을 손에 잡히는 족족 밖으로 던져버렸다.초이가 안간힘을 쓰며 사람들을 말렸지만, 역부족이었고 끝내는 바
초이는 전화를 끊은 후 이제 인터넷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네티즌들이었다. 그들은 절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이 일을 잊어버릴 사람들이 아니었다.서정원 쪽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대응도 없었고 초이 역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자 그녀의 팬들은 점점 실망하기 시작했다.그러다 초이의 신상이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올려졌고 댓글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가짜 같지 않아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스타진이 이런 수상한 사람과 계
그녀의 게시물로 스타진은 난리가 났고 홍보팀 팀장은 서둘러 서정원의 사무실로 찾아왔다."대표님, 초이 씨가 올린 게시물 보셨어요?"서정원은 단번에 해당 대화녹음이 짜깁기 한 것임을 알았지만 설마 초이가 이제까지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계속 녹음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이토록 철저하고 흔적까지 남기지 않는 능력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쓸 곳을 잘 못 골랐다."10분 뒤 회의를 시작할 거니까 홍보팀 전체 직원에게 알리세요."서정원은 홍보팀 팀장에서 지시를 내린 후 소파에 앉아있는 연채린을 향해 눈짓했다."곧 재밌
역시 최성운이 이대로 서정원을 혼자 둘 리가 없었다.남우현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들더니 초이는 스타진과 아무런 계약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계약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리고 남우현이 게시물을 올리는 동시에 서정원은 개인 SNS로 당시 녹음을 올렸다."우현 씨가 어떻게 이 계약서를 가지고 있는 거죠?"서정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최 대표님이 주신 거예요."남우현이 피식 웃었다."성운 씨한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참."서정원은 원망하는 듯이 얘기했지만 올라간 입꼬리는 그녀가 감동하였음을 이미 증명
"당신은 그게 누구일 것 같아요?"최성운이 묻자 서정원은 이름을 거론하는 대신 상황분석을 하기 시작했다."손윤서는 줄곧 해외에 있었고 성형 병원도 역시 해외 병원일 거예요. 손윤서 씨가 있는 지역에는 성운 씨 어머니가 있는 거로 아는데, 만약 정말 누군가가 도와줬다고 하면 그건 성운 씨 어머니이지 않을까요?"손윤서의 집안이 망한 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고 손윤서가 스타진에 들어오려면 그건 필시 이진숙의 도움이 있었을 것이다.그리고 이건 서정원이 단번에 초이의 신상을 알아내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설마 어머니가 그랬다는
이진숙은 문득 뭔가를 깨달은 듯 최성운에게 전화를 걸었다."내 여권과 신분증, 네가 가져간 거지? 왜 멋대로 내 물건들을 가져가?!"이진숙은 전화기에 대고 고함을 질렀다."내가 이러지 않았으면 어머니는 바로 귀국해 또다시 내 일상을 파괴하려고 했겠죠. 아니에요?"최성운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불효자식! 너 딱 기다려!"이진숙은 최성운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는지 전화를 끊고는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물론 정상적인 귀국 방법 말고 다른 방법도 있긴 했다. 예를 들면 여권을 분실했다고 신고하면 시간은 걸려
손윤서의 방은 노트북 한 대와 배달 음식 쓰레기들로 가득 차 있었고 이제는 심지어는 악취까지 풍겼다.손윤서는 시간이 다 돼가자 짐을 싸고는 황급히 카운터로 내려왔다. 그녀가 가지고 있는 돈도 이제 바닥이 났고 이진숙에게 전화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퇴실할게요."손윤서가 전신무장을 한 바람에 직원들은 그녀가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네, 비용은 총 60만 원입니다."카운터 직원은 영수증을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아까 청소부 아주머니가 방을 체크하면서 방문에 흠집이 난 걸 발견했고 방 안에서는 물건이 부서진 상황도 발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