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위험해질 일도 없고 서정원이 직접 감시하기도 좋았기에 안 할 이유가 없었다.초이는 서정원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한 듯했지만 그녀가 이해한 바로는 누군가 그녀를 케어해준다는 것이었다.“대표님, 전 잘 모르겠지만 대표님께서 절 케어해주신다면 좋아요.”서정원은 초이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웃었다. 이것이 서정원이 바라던 결과였다.곧이어 서정원은 초이를 데리고 다른 곳으로 갔다.그곳은 방송국이었는데 아무나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사장님, 왜 저를 이곳에 데리고 온 거예요?”초이는 자기가 이런
비서가 좋은 소식을 전하며 축하했지만 서정원은 별로 기쁘지 않았다.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이다.“초이 씨 컨디션은 어때요?”서정원은 그녀의 자료를 훑어보면서 물었다.“괜찮아 보이던데요? 그런데 요즘 직원들이 초이 씨가 좀 건방져졌다고 하더라고요.”비서가 전해 들은 소식이었다.초이는 서정원이 직접 추천한 사람이고 예능도 그녀가 컨택한 것이라 지금 서정원의 지위를 생각해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서정원은 피식 웃더니 고개를 살짝 저었다.“알겠어요.”최성운이 문을 열고 들어와 부드러운 눈빛으로 서정원을 바라보았고
"물론이에요."출세하는 데는 지름길도 있다. 그리고 이 지름길은 지금 초이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좋아요."그로부터 3일 동안 초이는 모습을 감췄고 그로 인해 서정원은 물론이고 초이가 나가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들도 그녀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스타진 대표이사실.서정원은 지금 화가 단단히 난 얼굴로 핸드폰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다.그때 비서가 사무실 문을 열고 헐레벌떡 들어왔다."대표님, 이대로 초이 씨와 계속 연락이 안 되면 저희 어떡하죠? 들어보니까 방송국 쪽에서는 이미 난리가 났대요."비서
"다시 한번 말하지만,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아간 건 초이 씨 본인입니다. 그리고 나는 초이 씨 부모가 아니에요. 내 통제를 벗어나 멋대로 움직여 이런 상황까지 초래한 연예인은 회사의 서포트를 받을 자격 없습니다."서정원은 무표정한 얼굴로 화 한번 내지 않고 또박또박 말을 조리 있게 해나갔다.그에 말문이 막힌 초이는 씩씩거리다 배 째라는 식으로 말했다."아, 몰라요. 어쨌든 나는 지금 스타진 소속이니까 이 일은 회사든 대표님이든 알아서 해결해 주세요. 우리 계약 아직 끝나지 않은 거 알죠?"초이의 말에 서정원은 다시 한번 종
그러자 얼마 안 가 20명 가까이 되는 건장한 사내들이 단지 내로 들어왔고 그걸 본 초이는 관리자를 문 바깥으로 밀어 던지고 얼른 문을 닫았다."오늘 내로 나가면 된다면서요! 내가 언제 안 나가겠대요? 지금 당장 저 사람들 다시 가라고 하세요.""방금 집주인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지금 당장 방을 빼라고 하시네요."그들은 초이가 뭐라고 대답할 틈도 없이 바로 문을 따고 들어와 버렸다. 그러고는 집 안으로 쳐들어와 그녀의 물건들을 손에 잡히는 족족 밖으로 던져버렸다.초이가 안간힘을 쓰며 사람들을 말렸지만, 역부족이었고 끝내는 바
초이는 전화를 끊은 후 이제 인터넷이 잠잠해지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했다.하지만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네티즌들이었다. 그들은 절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쉽게 이 일을 잊어버릴 사람들이 아니었다.서정원 쪽에서는 여전히 아무런 대응도 없었고 초이 역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자 그녀의 팬들은 점점 실망하기 시작했다.그러다 초이의 신상이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에 올려졌고 댓글에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난무했다."너무 깨끗해서 오히려 가짜 같지 않아요?""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하지만 스타진이 이런 수상한 사람과 계
그녀의 게시물로 스타진은 난리가 났고 홍보팀 팀장은 서둘러 서정원의 사무실로 찾아왔다."대표님, 초이 씨가 올린 게시물 보셨어요?"서정원은 단번에 해당 대화녹음이 짜깁기 한 것임을 알았지만 설마 초이가 이제까지 자신과의 대화 내용을 계속 녹음하고 있었을 줄은 몰랐다.이토록 철저하고 흔적까지 남기지 않는 능력은 실로 놀라울 따름이었지만 안타깝게도 쓸 곳을 잘 못 골랐다."10분 뒤 회의를 시작할 거니까 홍보팀 전체 직원에게 알리세요."서정원은 홍보팀 팀장에서 지시를 내린 후 소파에 앉아있는 연채린을 향해 눈짓했다."곧 재밌
역시 최성운이 이대로 서정원을 혼자 둘 리가 없었다.남우현은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들더니 초이는 스타진과 아무런 계약도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계약서 사진도 함께 첨부했다. 그리고 남우현이 게시물을 올리는 동시에 서정원은 개인 SNS로 당시 녹음을 올렸다."우현 씨가 어떻게 이 계약서를 가지고 있는 거죠?"서정원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최 대표님이 주신 거예요."남우현이 피식 웃었다."성운 씨한테 내가 알아서 한다고 분명히 말했는데, 참."서정원은 원망하는 듯이 얘기했지만 올라간 입꼬리는 그녀가 감동하였음을 이미 증명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