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얽고 얽히는 다소 거친 키스에 서정원의 얼굴도 화끈 달아올랐다.그의 뜨거운 숨길이 서정원의 숨소리와 겹쳤고 그의 뜨거운 입술은 서정원의 입술과 부딪치고 있어 마치 끈적이는 액체가 질척이는 느낌에 서정원의 숨소리가 다소 거칠어졌다.거실의 온도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서정원의 두 눈도 점점 몽롱해졌다.그 순간, 그녀는 나직하게 말하는 최성운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정원 씨, 우리 결혼해요.”서정원은 순간 정신이 확 들었다.“뭐라고요?”최성운은 그윽한 두 눈으로 미소를 살짝 지으며 애틋하게 말했다.“정원 씨,
청혼?임창원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바로 눈치챘다.대표님은 아마도 서정원 씨에게 청혼할 생각인 것 같았다.하지만 그도 어떻게 청혼을 해야 로맨틱한 청혼이 되는지 알지 못했다.임창원이 바로 소리를 질렀다.“대표님, 전 솔로예요... 전 그런 일에 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요!”“됐어요, 이만 나가보세요.”최성운은 다소 귀찮다는 어투로 말하면서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었다.보아하니 이 일엔 그가 직접 나서야 할 것 같았다.이틀 뒤.하루 동안 바삐 보낸 서정원은 퇴근하려던 차에 최성운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일 끝났어요? 그럼
“제가 접은 거예요.”최성운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서정원을 보았다.“여기에 있는 종이학은 제가 하나하나 직접 접은 거예요, 어때요. 맘에 들어요?”마음에 들긴 하지만, 다만...서정원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다소 어이가 없다는 눈길로 최성운을 힐끔 쳐다보았다.“최성운 씨, 그렇게 할 일 없었어요?”최성운은 손을 뻗어 그녀의 미간을 문지르며 다소 속상한 표정을 짓더니 입을 열었다.“로맨틱한 거 원한다고 하지 않았어요?”‘로맨틱이라...’그녀는 그저 말만 그렇게 했을 뿐이었지만 최성운이 정말로 해줄
그리고 지금 그녀는 이제 막 그와 연애를 시작한 상태였기에 이렇게 바로 결혼을 하고 싶지 않았다.“그렇군요.”최성운은 고개를 숙이더니 그녀의 귓가에 대고 나직하게 말했다.“일찍 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했으니 나도 강요하지는 않을게요. 그래도 일단 먼저 약혼은 해야 해요.”그의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목을 감싸자 서정원의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서정원이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최성운이 그녀의 손을 확 잡았다.손에서 느껴지는 시원한 온기에 서정원은 고개를 떨구고 확인했다. 최성운이 빠르게 길고 가느다란 그녀의 네 번째 손가락에 반
“약혼이라, 그래...”최승철은 호쾌하게 웃더니 이내 집사 여진구에게 말했다.“진구야, 얼른 가서 달력을 가지고 오너라.”달력을 펼쳐보던 최승철은 안경을 끼고 다시 몇 분간 자세히 달력을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들고 최성운과 서정원을 향해 말했다.“이달 18일이 아주 길일이구나. 그럼 바로 이날로 약혼식을 올리거라.”“18일은 좀 너무 빠듯하지 않을까요?”서정원은 다소 어처구니가 없었다. 오늘 이미 10일이었고 18일까지 8일이라는 시간밖에 남지 않은 것이었다. 빠듯해도 너무 빠듯한 시간이었다!그녀가 직
“안젤라, 왜 아직도 화장을 안 한 거야? 반 시간 뒤면 곧 공연이잖아.”안젤라의 동료 앨리스가 휴대폰만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안젤라를 보며 말했다.바에서 공연하는 여자들은 모두 영어 이름을 가명으로 썼다.안젤라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본명은 주가영이었다.주가영이 고개를 들고 그녀를 힐끔 쳐다보며 답했다.“알았어요.”“뭘 그렇게 봐?”앨리스가 궁금한 듯 그녀에게 다가갔다.그녀의 휴대폰에는 최성운과 서정원이 약혼식을 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켜져 있었고, 그걸 본 앨리스틑 부럽다는 듯 말했다.“안젤라, 너도 최성운과 서정원
오늘 밤에 약혼식에서 그가 서정원에게 준비해 둔 서프라이즈만 생각하면 최성운은 자신도 모르게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그는 마디마디가 선명한 큰 손으로 핸들을 꽉 잡고 운성 그룹으로 갔다.순간, 흰색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모습으로 달리면서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그 여자는 도로로 뛰어들게 되었고 달리던 최성운의 차 앞으로 돌진하였다.최성운의 안색이 눈에 띄게 굳어지면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끼익...’타이어가 아스팔트 길과 마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비록 최성운은 신속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
“꺼져!”수염이 있는 남자는 수표에 적힌 숫자를 확인하더니 눈을 반짝이며 황급히 수표를 주웠다.“바로 꺼지겠습니다. 바로 꺼질게요.”“성운 오빠, 고마워요.”주가영은 최성운의 손을 잡고 오랫동안 그리워했다는 눈길로 그를 보면서 다시 만난 기쁨과 놀라움, 그리고 격앙된 감정을 얼굴에 드러냈다.할 말이 아주 많았지만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몰랐다.손에서 전해지는 주가영의 차가운 온기에 최성운은 눈을 가늘게 뜨더니 다소 의심하는 듯한 어투로 말했다.“당신이 정말 시아라고?”“네, 제가 시아예요.”주가영은 한 치의 망설임
이제 모든 하객이 자리에 앉았다.그들은 서로 축복의 말을 건네며 최성운과 서정원의 행복을 기원했다.최성운과 서정원은 한복을 바꿔입고 피로연을 시작했다. 피로연은 서양식으로 하지 않고 전통 방식으로 중간에 뷔페를 준비했다.하여 최성운과 서정원의 한복은 자리와 아주 잘 어울렸다.“하객 여러분, 우리 모두 잔을 들어주세요. 신랑의 감사 인사가 있고 난 후 함께 건배하겠습니다.”사회자의 말을 들은 최성운은 술잔을 들고 중앙으로 걸어왔다.서정원도 옆에 함께 했는데 이제 부창부수 같은 느낌을 주었다. 최성운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이런 능력도 있었어요? 그리고 비행기에 칠 한 그림은 얼마나 낭비예요!”서정원은 비록 입으로는 최성운을 혼냈지만, 그녀의 말투는 아주 부드러웠다. 서정원의 말을 듣고 있는 최성운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배운 지는 오래됐어. 다만 면허증이 이제 막 나와서 경험이 풍부한 조수가 필요해.”“내가 경험이 조금 더 풍부해지면, 혼자서 다 태우고 세계여행을 떠날 수도 있어. 그때가 되면 우리는 가고 싶은 곳에 마음대로 갈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서정원은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그녀가 생각에 잠겨있던 그때, 최성운이 그 답을
최성운은 서정원의 몸매에 꼭 맞는 웨딩드레스를 몇 벌 제작했다. 이제 서정원이 마음에 드는 드레스를 선택하기만 하면 바로 입을 수 있다.“얼른 마음에 드는 거로 선택해. 난 네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너무 기대돼.”서정원은 여전히 마음을 정하지 못했다. 그녀는 드레스를 손에 쥐고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며 내려놓기 아쉬워했다.“너는 어떤 걸 입어도 다 잘 어울려. 게다가 너는 참 안목도 좋아. 내 생각에는 성운 씨도 네가 이 드레스를 입기를 바랐던것 같아. 이 장식과 포인트를 봐.”연채린이 드레스 윗부분을 가리키자, 서
“제가 왜 이런 식으로 온 세상 사람들이 저를 비웃게 하는데요?”연채린은 손사래를 쳤다. 둘 사이에는 이미 감사할 필요가 없다고 서정원이 말했던 적이 있다.지금 연채린도 이런 태도로 서정원에게 두 사람 사이에 감사하다는 말이 왜 필요가 없는지 알려줬다.“오히려 비웃음보다 축복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은 누구나 부러울 테니까.”“제가 이 결혼식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이렇게 성대한 결혼식을 최성운이 직접 준비했는데요.”서정원도 마음속으로 매우 행복하다고 느꼈고, 연신 고개를 끄
서정원은 원래 시간이 좀 더 지나야 이 문제를 다룰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최성운이 이렇게 일찍부터 준비할 줄은 몰랐다.서정원이 생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다.비록 최성운이 외진 곳에 가서 하는 일들을 수없이 생각했지만, 그런 쪽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그게 현실이 됐으니, 서정원은 설렘도 있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밖에 보이지 않았다.“정말 최성운 씨를 보면 혼내야 할지,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알려주세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연채린은 일부러 서정원을 놀렸다. 지금 서정원은 기분도 좋고, 최성운의 계획에 아
연채린이 제공한 답은 오랜 사고 끝에 나온 것이다.연채린은 최성운이 외진 곳에 있으니, 아무리 서정원이 말한 대로 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동시에 외국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 왔다. 관계자가 전화를 받자마자 얼굴이 웃음꽃이 피었다.왜냐하면 최성운이 걸어온 전화이기 때문이다.“회장님, 지금 가족분들이 미치도록 회장님을 찾고 있어요.”“최대한 빨리 가족분들이랑 연락을 하는 게 좋겠습니다. 아니면 어떻게 할지 모릅니다.”최성운은 이 말을 듣고 몇 마디 위로의 말을 하는데, 전화 너머 그쪽 회사 운영자가 당분간
연채린은 지금 서정원이 손해를 보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그 어떤 왜곡된 일이 언론에 보도될 때마다 연채린은 최미자보고 최건국에게 알리라고 했다. 언론의 힘을 이용해 해결하려고 했다.만약 그게 네티즌들이 혼자서 소설을 쓰는 것이라면 연채린도 방법이 없다. 하지만 최건국은 그런 사람들과 다르게 그런 적이 없다.연채린은 기사를 사서 전체적인 언론 방향을 바로 잡았다. 최건국도 언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아니다.그들을 이용해 일을 해결할 줄도 안다.지금 그 방법도 최건국과 매니저가 함께 생각한 방법의 하나이다.“
조사랑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싶은지, 아니면 다른 목적이 있는지는 아직 알 수 없었다.아무튼 조사랑이 제안한 방법으로 최성운을 찾을 수만 있으면 된다.서정원도 그들에게 그깟 몇 푼을 빼앗겨도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했다.“저는 다른 해야 할 일이 있어서,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최성운에 대한 소식이 생기면, 바로 전단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걸면 됩니다.”서정원은 또 한 번 감사의 표시를 하고 그들을 내보냈다. 연채림은 소파에 앉아 지켜보았는데, 그들이 도대체 어떻게 하
이 사람들은 기레기다. 전에 최성운한테 한번 당해본 기자들이다.“최성운과 서정원 사이에 문제가 생겼다는 건 이익의 문제 때문이다. 회사 경영 문제로 삼아 지금의 다툼이 생긴 모양이다.”“겉으로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사실은 다르다. 서정원이 지금 한 행동 역시, 최성운을 찾아서 회사를 빼앗기 위한 수단이다.”“만약 서정원이 권력을 선에 쥐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일을 하더라도 결국 최성운 밑에서 일을 하는 직원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그 진실이 밝혀진 것이다.”언론사 기자들이 쓴 기사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