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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그를 위한 보양탕

오후가 되자 고다정은 여준재의 집으로 향했다.

다정은 행여나 길을 잘못 들었을까 준재가 보내준 주소를 반복해서 확인했다.

준재가 사는 곳은 제란원이었다.

다정의 눈길을 사로잡은 건 모던한 스타일의 별장과 넓은 정원이었다.

공기는 신선하고 상쾌했다.

다정은 탁 트인 시야에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역시 부자들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환경이 정말 좋았다.

정원의 배치도 관광지처럼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언뜻 보면 전문 디자이너가 특별히 디자인한 것 같았다.

집사는 일찍이 별장 문 앞에 서서 다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집사는 다정을 보고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고 선생님이시죠? 반갑습니다. 전 여 대표님의 집사, 이상철입니다. 편하게 이 집사라고 불러주세요.”

다정은 정중하게 인사하며 악수하였다.

“안녕하세요, 이 집사님.”

“대표님께서 미리 말씀해 주셔서 고 선생님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얼른 들어오세요.”

상철은 정중하게 다정을 집으로 들였다.

별장에 들어간 다정은 두 눈을 의심했다.

방의 장식은 주로 무채색이었으며, 심플하고 무난했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무의식적으로 벽을 본 다정은 비싸 보이는 벽화와 장식품들에 놀랐다.

어느 것 하나도 고급스럽지 않은 건 없었다.

다정은 감탄하며 마음속으로 조용히 생각했다.

‘역시 여씨 집안이야. 대단해.”

상철은 다정에게 차 한 잔을 내어주며 앉혔다.

다정은 지체하지 않고 목적을 분명히 밝혔다.

“이 집사님, 전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오늘 여 대표님께 드리는 약재는 약식으로 사용되는 거예요. 괜찮으시면 최훈 요리사님을 불러주시겠어요?”

상철은 그런 다정의 말에 최훈을 불렀다.

훈은 서둘러 왔고, 여전히 조리복을 입고 있었다.

딱 봐도 요리하다 다정에게 달려온 모양이었다.

“고 선생님, 무슨 일입니까?”

훈은 다정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다.

상철은 미리 훈에게 대표님의 주치의이고 귀한 손님이므로 잘 대해야 한다고 당부했었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부탁했다.

“대표님을 위한 약식을 만들려면 먼저 이 두 가지 약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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