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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화 그가 있어서 다행이야

전화를 끊은 고다정은 얼굴이 새파래진 채 관자놀이를 비볐다.

‘왜 저런 사람이 내 친아빠인 거야!’

화가 치밀어 오른 다정은 목이 메어 기침을 두어 번 했다.

하윤과 하준은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두 아이는 다정의 양옆에 서서 걱정하는 얼굴로 바라봤다.

“엄마, 왜 그래요? 누가 괴롭혔어요?”

하준은 다소 화를 내며 걱정스럽게 물었다.

‘우리 엄마를 괴롭히는 사람은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엄마, 괜찮아요? 화내지 마요.”

하윤은 다정의 팔을 잡아당겼고 목소리는 부드럽고 말랑말랑했다.

사랑스러운 자신의 두 아이를 보자 다정은 순간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았다.

“엄마는 괜찮아.”

두 새끼 고양이도 야옹야옹 울며 달려와 다정의 손을 핥았다.

사랑스러운 두 아이와 귀여운 고양이 두 마리, 그 장면은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웠다.

다정은 이내 미소를 되찾을 수 있었다.

적어도 다정에게는 진정한 가족이 있다. 아이들과 외할머니는 다정을 살게 하는 원동력이었다.

강말숙과 임은미도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왔다.

그녀들은 아이들과 다정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아마 또 진씨 집안이나 고씨 집안사람이 전화했겠지.’

말숙은 뉴스를 보지도 않았고, SNS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몰랐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 두 집안은 절대 다정을 가만두지 않을 거라고.

“외할머니.”

다정은 서둘러 일어나 외할머니를 부축하며 앉혔다.

말숙은 앉자마자 다정에게 물었다.

“다정아, 방금 전화한 사람은 누구니?”

다정은 숨기지 않고 사실대로 알렸다. 아니, 숨길 필요도 없었다.

“고경영이요, 고씨 집안과 고다빈 일이 아니면 그 사람이 저한테 전화할 이유가 뭐 있겠어요.”

다정은 콧방귀를 뀌었고, 그런 경영을 생각하니 구역질이 났다.

말숙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고씨 집안에 무슨 일이 생긴 거야?”

결코 말숙은 고씨 집안을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단지 손녀가 그들과 연루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다정은 할머니의 옆에 앉아 어쩔 수 없이 상황을 설명했다.

“누가 인터넷에 고경영이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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