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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작가: 도운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2-18 18:51:28
나는 당황한 마음에 고개를 저으며 부모님을 향해 기어갔다.

“아빠, 엄마, 아니에요...”

부모님은 한 걸음 물러서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만해, 처음부터 넌 집안의 이익을 위해 태어난 아이야. 회사 일도 지원이보다 못하고 우리 친딸도 아니니까 넌 이제 이용 가치도 없어. 당장 네 아이 데리고 우리 집에서 나가. 너 같은 딸은 없었던 걸로 할 거야!”

한편 시댁에서도 나를 방탕한 여자로 취급하며, 주씨 가문에 영향 줄까 봐 주민혁과 나를 당장 이혼시키고, 임씨 가문의 진짜 아가씨인 박지원과 결혼시키려 했다.

그날, 나는 아이와 함께 두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았다.

나는 목이 터져라 울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모두 예외 없이 나를 차단했다.

11월의 눈이 내리던 날, 나는 돈 한 푼 없이 거리에 서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길거리에 웅크려 앉아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을 때,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나를 발견했다.

그는 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모욕을 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

죽은 후, 나는 저승에 갔고, 마왕이 내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그제야 나는 이 모든 일이 박지원의 음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와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내게 복주머니를 주었던 것이다.

그 후 마왕이 내게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다시 태어나 복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네 뱃속의 아이는 귀신으로 변할 거야.”

죽기 전 겪은 모욕과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내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나는 당장 박지원과 주민혁을 죽여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반드시 차분해야 했다.

박지원은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급히 내 손을 잡았다.

“수정아, 이건...”

내가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내치자, 그녀가 들고 있던 복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지게 되었다.

박지원은 당황하며 복주머니를 주웠고, 주민혁은 이미 분노에 차 있었다.

“임수정, 왜 그러는 건데! 이건 나와 지원 씨가 절에 가서 큰돈을 들여 구한 거야. 이 소중한 걸 어떻게 땅에 떨어뜨릴 수 있어?”

나는 차갑게 웃으며 생각했다.

‘두 사람 같이 간 거였어?’

박지원은 복주머니를 주워 들더니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당장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수정아, 설마 이 복주머니가 마음에 안 드는 거야? 그래도 내가 마음을 담아 준비한 선물이야. 너한테 늘 도움받은 게 고마워서 일부러 공을 들여서 구해온 건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주민혁이 대신 박지원을 위로하며 말했다.

“이렇게 소중한 선물을 싫어할 리가 있겠어요? 제가 대신 받을게요. 나중에 집에 가면 꼭 베개 밑에 두고 자게 할 테니 걱정 마세요.”

나는 둘이서 한편이 되어 떠드는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지원아, 정말이야?”

박지원은 눈물을 글썽이며 나를 바라봤다.

주민혁은 그런 모습에 마음이 약해져 복주머니를 내 손에 강제로 쥐어주었다.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던지지 않고 오히려 환하게 웃었다.

“물론이지, 지원이가 준 선물을 내가 왜 싫어하겠어? 방금은 실수로 떨어뜨린 거야. 이 복주머니에 용이 그려져 있는 걸 보니, 나와 아이에게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네.”

“당연하지, 포동포동한 아들을 낳을 수 있을 거야.”

박지원은 내 반응을 보더니 기뻐하며 내 팔을 감싸 안았다. 나는 속이 울렁거렸지만 끝까지 참고 그녀를 밀쳐내지 않았다.

“수정아, 이거 꼭 베개 밑에 두고 자야만 효과가 있어. 절대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알았어.”

나는 반드시 그것을 베개 밑에 두고, 밤낮으로 그것을 품고 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네가 과연 귀신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박지원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고개를 돌려 주민혁을 쳐다보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주먹을 들었다.

“그리고 주민혁 씨! 우리 수정이를 도와 매일 확인해야 해요! 만약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주민혁은 두 손을 들어 보이며 애정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알았어요, 매일 밤마다 꼭 확인할게요. 그럼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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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원은 주민혁의 팔을 두 손으로 움켜잡고 얼굴이 점점 창백해졌다.“어... 어떻게 이럴 수가, 분명히... 피임을 제대로 했었다고 했는데... 왜, 왜 이렇게 된 거지...”그 말을 듣자, 나는 웃음을 터뜨렸다.그 아이가 주민혁의 아이가 아니었던 건 내 뱃속의 아이 때문이 아니라, 박지원이 다른 남자와 몸을 섞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는 눈앞의 상황에 기가 막혀 하마터면 기절할 뻔해했다.“도대체 우리 주씨 가문이 뭘 그렇게 잘못해서 우리 민혁이가 이딴 여자들을 만나게 된 걸까.”주민혁은 내 웃음소리와 시어머니의 울음소리를 듣고 완전히 미쳐버렸다.그는 박지원을 발로 차서 바닥에 넘어뜨린 후, 무자비하게 배를 차기 시작했다.피를 보고 나서야 시어머니는 주민혁을 붙잡았다.나는 정말 속이 시원했다.박지원은 힘겹게 일어나, 내가 웃고 있다는 걸 보더니 기어 와서 내 아이를 빼앗으려 했다.막 출산을 마친 나는 박지원을 이길 수 없었다. 박지원은 내 아이를 붙잡아 바닥에 세게 내던졌다.“임수정, 이 썩을 년아, 내가 널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아이의 울음소리가 갑자기 멈추자 나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비록 이 아이가 귀신일지라도, 여전히 내 전생의 아이의 흔적이 보였다.나는 손이 닿은 곳에서 수술용 칼을 집어 들고, 박지원의 목을 찔렀다.“미친년...”주민혁과 시어머니는 내가 한 행동에 충격을 받아 깜짝 놀라더니 급히 현장을 떠났다.나는 오히려 마음을 놓고 웃은 뒤, 주저 없이 자살했다.내가 죽은 후.아빠와 엄마는 이혼했고, 엄마는 완전히 미쳐버렸다. 엄마는 스무 살이 넘은 여자만 보이면 딸이라고 불렀기에, 결국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었다.그리고 아빠의 회사와 주씨 가문의 회사는 파산 위기에 처했다. 왜냐하면 내가 아빠 회사의 라이벌 회사를 만나 내가 가진 10%의 주식을 무상으로 양도하며, 그들더러 11월 5일, 내가 출산하던 날 병원에 와달라고 부탁했었다.그로 인해, 내 병실에서 있었던 일들은 인터넷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날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7화

    “그만해!”주민혁이 매섭게 나를 노려보며 말했다.“네가 뭔데 지원이를 의심해?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운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난리를 피워?”나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나는 갓 아이를 낳아 몸이 연약하다는 것을 신경 쓰지도 않고 곧바로 대답했다. “주민혁, 그럼 넌 무슨 자격으로 떠들어대는 건데? 나랑 결혼한 와중에 박지원을 임신시켰으면서 뭐가 잘났다고 큰소리야?” “X발, 죽고 싶어?”주민혁은 화가 나서 나를 걷어차려고 했지만, 그때 간호사가 박지원의 친자 확인서를 들고 병실로 들어왔다.아빠는 빠르게 친자 확인서를 받아 들고 안의 내용을 확인했다. 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다.“지원이가 정말 우리의 아이야?”엄마가 다가가서 확인하려 했으나, 아빠가 화를 내며 엄마의 세게 뺨을 때렸다.“X발!”아빠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친자 확인서를 엄마의 얼굴에 내던지며 말했다.“너랑 3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네가 감히 날 속여? 둘 다 내 아이가 아니었다니, 감히 나 임정민을 20년 넘게 가지고 놀아?” “말도 안 돼, 어떻게 이런 일이...”엄마는 얼굴의 통증을 잊은 채, 바닥에 주저앉아 보고서를 주워 들고서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이건 말도 안 돼! 분명 당신 딸이야! 그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잖아. 도대체 어떤 년이 우리 아이를 바꿔 놓은 거야!”엄마는 미친 듯이 머리카락을 부여잡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이혼해.”아빠는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을 차가운 표정으로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나와 박지원을 가리키며 말했다.“그리고 너희 둘은 이제 임씨 가문과는 아무 관계도 없어!”“아빠...”박지원은 왜 이렇게 된 건지 알 수 없었기에 아빠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아빠는 그녀를 발로 차서 멀리 날려버렸다.주민혁이 급히 박지원을 안았다.아빠는 조금도 옛정을 생각하지 않은 채 돌아서며 말했다.“딱 기다려, 네가 우리 임씨 가문을 창피하게 만들었으니 평생 지옥에서 살 게 만들어줄 거야!”아빠는 말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6화

    모두 기쁜 표정으로 아이를 보고 있었다, 나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 아이를 보여 달라고 했다.엄마는 아이를 침대 옆에 놓아주었고, 나는 아이를 보면서 속으로 생각했다.‘내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평범한 아이와 똑같이 생겼네.’그때 마침내 예상했던 일이 일어났다.박지원이 병실로 달려 들어와 무릎을 꿇고 울며 말했다.“아빠, 엄마! 제가 진짜 두 분의 친딸이에요! 임수정의 친엄마가 병원에서 우리를 바꿔치기했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민혁 씨의 아이가 아니에요. 임수정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서 임신한 아이예요! 제 뱃속의 아이야말로 민혁 씨의 진짜 아이예요!”다만 이번에는 친자 확인서를 가져오지 않았다.왜냐하면 지난번에 집에서 소란을 피우는 바람에,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부모님의 칫솔을 가질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엄마, 아빠와 시댁 가족은 의아한 표정으로 박지원을 쳐다보았다.그때, 주민혁이 박지원을 부축하며 사람들 앞에서 털어놨다.“맞아요, 사실 저는 늘 박지원을 사랑했어요. 지원의 뱃속 아이도 제 아이이고, 지원이야말로 임씨 가문의 진짜 아가씨예요. 못 믿으신다면 바로 유전자 검사를 해 보세요!”“거짓말이라면, 반드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아빠는 박지원을 가리키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내 머리카락을 하나 뽑았다. 엄마와 시댁 식구들도 뒤를 따랐다.그들이 떠난 후, 박지원은 웃으며 말했다.“임수정, 많이 놀랐지? 학교 다닐 때, 다들 나를 너희 집의 도움을 받고 사는 거지라고 부르던 걸 기억해? 너는 늘 잘 먹고 잘 사는 데다가 용돈까지 넉넉했는데, 왜 내 생활비는 매달 10만 원밖에 안 되는 건데!” “그리고 나와 민혁 씨야말로 천생연분인데, 난 가진 게 없어서 시부모님께 무시당하고, 넌 고작 임씨 가문의 아가씨라서 결혼까지 하게 된 거잖아! 도대체 왜 너만 행복할 수 있는 건데! 넌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아왔으니 이제 내 차례야...”‘이게 내 인생을 훔쳐간 이유야?’나는 고개를 저으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그랬구나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5화

    이 사람은 분명 전생에 나를 능욕한 노숙자들 중 한 명이었다.진동휘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가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나는 숨이 턱 막혔다.박지원은 나보다 더 당황해 보였다.“아버님, 저 정말 괜찮아요. 굳이 확인하실 필요 없어요.”엄마는 박지원의 어깨를 잡고 있었고, 아빠가 고개를 끄덕이자 진동휘가 재빨리 저항하는 박지원의 손목을 잡았다. 진동휘는 잠시 박지원의 손목을 짚어보더니 말했다.“어르신, 이 아가씨께서는 확실히 임신 중입니다. 임신한 지 벌써 10주는 넘은 것 같습니다.”아빠와 엄마는 먼저 화를 내더니 곧 실망스러운 표정을 보였다.“박지원, 그동안 네가 좋은 애라고 생각해서 너한테 회사의 고위직까지 맡겼는데, 일에 집중 안 하고 임수정을 따라 혼전임신을 해? 아이 누구야? 괜찮은 놈이라면 바로 결혼해. 아니라면 오늘부터 너는 더 이상 우리 집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게 될 거야.”박지원은 얼굴이 새하얘져 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용서를 빌었다.“아버님, 어머님. 정말 잘못했어요. 두 분의 기대를 저버려서 죄송해요...”“아이 아빠가 도대체 누구야?”아빠는 화를 내며 벌떡 일어나 물었지만 박지원은 끝내 말하지 않았다.이를 보고 아빠는 고개를 돌려 내게 물었고, 나는 무표정하게 고개를 저었다.나는 여전히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아빠가 불러온 의사가 왜 이 사람인 거지?’‘이 사람 정말 아빠랑 아는 사이인 건가?’‘그럼 전생에 내가 집에서 쫓겨난 후, 아빠가...’나는 갑자기 등골이 서늘해졌고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박지원의 일에는 신경도 안 쓰고 가방을 들고 임씨 저택을 떠나려 했다.“제가 깜빡하고 약을 안 가져왔어요. 그럼 저는 먼저 가볼게요.”나가기 전에, 나는 아빠가 진동휘를 가리키면서 박지원을 협박하는 것을 보았다.“말하지 않겠다면, 15일 후에 동휘와 결혼해. 계속 우리 집에 의지할 거라면, 더 이상 토 달지 말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운전기사의 차를 타고 집에 도착했지만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4화

    이건 박지원이 임신했다는 걸 알게 된 후, 내가 여러 번 물었던 문제다. 그러나 그녀는 매번 나중에 알게 될 거라고만 했다.나는 죽음을 한 번 겪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가 말한 아이의 아빠는 바로 주민혁이었다.박지원은 내 배를 슬쩍 쳐다본 후, 다시 얼버무리기 시작했다.“수정아, 내년에... 아니, 한 달만 더 기다려줘. 그때 아이 아빠랑 같이 널 만나러 올게.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한테도 보여드릴 테니, 그때까지만 비밀 좀 지켜줘.”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어, 걱정하지 마. 부모님께 말할 생각이 있었다면, 네가 임신한 걸 알게 된 그날에 벌써 말했겠지.”“수정아, 고마워.”박지원은 크게 한숨을 쉬며 안도했다. 그녀가 긴장을 풀자, 나는 속으로 어떻게 그녀에게 골탕을 먹일지 생각하고 있었다.임씨 저택.집사와 아주머니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차에서 내리자, 박지원은 배가 튀어나온 걸 감추려고 바쁘게 옷을 정리했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웃음이 터져 나왔다.내가 손을 내밀자 아주머니는 바로 다가와 나를 부축해 집 안으로 들어갔다.식탁에 앉자 엄마는 나의 9개월 된 배를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수정아, 요즘 어떠니? 많이 힘들진 않니? 적응은 잘하고 있어?”“괜찮아요.”나는 브로콜리 한 조각을 집어 입에 넣고 웃으며 대답했다.아빠는 차를 마시는 중이셨고, 박지원은 여전히 고상하게 앉아 있었다.그때 내가 또 젓가락을 내밀려고 하자, 아빠가 갑자기 컵을 책상 위에 쾅 내리치더니 어두운 표정을 보였다. “대학 가더니 점점 예의가 없어졌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들고 먹는 규칙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말이야.”내가 말을 하기 전에, 박지원이 먼저 나를 변호하기 시작했다.“아버님, 수정 언니를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요즘 대학생들은 모두 편한 대로 행동하거든요. 수정 언니는 과수석이기도 하잖아요. 그러니까... 이런 예의는 옛날 규칙이라고 생각했을 거예요. 게다가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서 잠깐 잊었을 수도 있고, 또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3화

    “이제야 우리 수정이 남편다운 모습이네요.”박지원은 팔짱을 낀 채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그들이 내 앞에서 다정하게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도 나는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사실 이런 일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대학 시절, 나와 주민혁의 혼약이 정해진 후 우리 두 사람은 점차 친해지면서 감정이 싹텄다.우리는 뜨겁게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 주민혁은 자연스럽게 내 주변 사람들과 친해졌다.그중 하나가 바로 박지원이었다.주민혁은 대놓고 박지원에게 관심을 보였고, 박지원은 농담처럼 주민혁에게 나를 잘 챙겨주라고 당부했다.나는 그들이 단순히 친한 친구들일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실은 내가 바보였던 것이다.그때, 주민혁이 갑자기 전화를 받은 후 박지원에게 말했다.“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먼저 가야겠어. 참, 지원 씨도 회사 일이 남았다고 했었죠? 제가 회사까지 태워다 드릴까요?”박지원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가기 전, 복주머니를 베개 밑에 두고 자라고 다시 한번 당부하며 떠났다.나는 그들의 진짜 의도를 폭로하고 싶지 않아, 그저 웃으며 작별 인사를 했다.그들이 떠난 후, 나는 조금 피곤해져서 복주머니를 베개 밑에 두고 잠자리에 들었다.잠자기 전에 박지원에게 사진을 보내기도 했다.박지원은 곧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수정아, 지금처럼 이렇게 계속 복주머니를 베개 밑에 두고 자면 점점 더 복이 찾아올 거야. 그럼 이제 방해하지 않도록 할게, 낮잠 잘 자.]나는 음성 메시지를 들으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복?‘이번에 네가 뭘 훔쳐가게 될 건지 알기나 해?’하루 종일 큰 배를 움켜잡고 있자니 정말 피곤했기에 나는 곧 잠에 들었다.그 후 며칠 동안, 주민혁은 박지원의 말대로, 매일 밤 내 복주머니가 베개 밑에 있는지 확인했다.박지원은 자주 여러 가지 이유를 대며 나를 찾아왔고, 복주머니에 대해서도 잊지 말라고 자주 말해주었다.나는 그녀의 말에 자연스럽게 협조했다.그날, 주민혁은 또 박지원과 함께 집에 왔다. 박지원은 내 복주머니를 확인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2화

    나는 당황한 마음에 고개를 저으며 부모님을 향해 기어갔다.“아빠, 엄마, 아니에요...”부모님은 한 걸음 물러서며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그만해, 처음부터 넌 집안의 이익을 위해 태어난 아이야. 회사 일도 지원이보다 못하고 우리 친딸도 아니니까 넌 이제 이용 가치도 없어. 당장 네 아이 데리고 우리 집에서 나가. 너 같은 딸은 없었던 걸로 할 거야!”한편 시댁에서도 나를 방탕한 여자로 취급하며, 주씨 가문에 영향 줄까 봐 주민혁과 나를 당장 이혼시키고, 임씨 가문의 진짜 아가씨인 박지원과 결혼시키려 했다. 그날, 나는 아이와 함께 두 집에서 쫓겨나 거리를 떠돌았다.나는 목이 터져라 울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지만 모두 예외 없이 나를 차단했다.11월의 눈이 내리던 날, 나는 돈 한 푼 없이 거리에 서 있었다. 아이를 품에 안고, 길거리에 웅크려 앉아 아이에게 젖을 먹이고 있을 때, 길거리를 떠도는 노숙자가 나를 발견했다. 그는 내 아이를 강제로 빼앗아갔고, 나는 그 자리에서 극심한 고통을 느끼며 모욕을 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나는 죽음을 맞이했다.죽은 후, 나는 저승에 갔고, 마왕이 내게 진실을 알려주었다. 그제야 나는 이 모든 일이 박지원의 음모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나와 인생을 완전히 바꾸기 위해, 내게 복주머니를 주었던 것이다. 그 후 마왕이 내게 말했다. “네가 원한다면 다시 태어나 복수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어. 하지만 조건이 하나 있어. 네 뱃속의 아이는 귀신으로 변할 거야.”죽기 전 겪은 모욕과 다시 돌아오지 못할 내 아이를 생각하니, 가슴속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나는 당장 박지원과 주민혁을 죽여버리고 싶었다.하지만 나는 마음을 다잡고 반드시 차분해야 했다.박지원은 내가 대답을 하지 않자, 급히 내 손을 잡았다.“수정아, 이건...”내가 본능적으로 그녀의 손을 내치자, 그녀가 들고 있던 복주머니가 바닥에 떨어지게 되었다.박지원은 당황하며 복주머니를 주웠고, 주민혁은 이미 분노에 차 있었다.

  • 믿었던 친구에게 배신 당하다   제1화

    “수정아, 이건 내가 특별히 절에 가서 구해온 복주머니야. 이걸 베개 밑에 두고 자면 태아에게 좋다고 들었어.”“이 복주머니를 사는 데 1,000만 원이 넘게 들었어. 두 개를 샀는데, 너 하나 나 하나 가지면 딱이야.”익숙한 목소리가 들리자 나는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박지원이 복주머니를 내 손에 쥐어주었을 때, 나는 다시 태어났다는 걸 깨달았다.나는 본능적으로 배를 만지며, 다시 살아나는 대가로 마왕과 거래한 것이 떠올랐다.지금 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더 이상 내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에 나는 코끝이 시큰거렸다.전생에 용이 그려진 붉은 복주머니가 나와 박지원의 운명을 바꾸어 나와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박지원은 고아였고, 줄곧 우리 집의 후원을 받으며 자랐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학교를 다녔고 크면서 점차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내가 임신한 날, 박지원은 내 신혼집 입구에 서서 주민혁더러 내게 잘해주라고 신신당부했다.몇 달 후, 그녀도 임신을 했고 내 아이를 위해 비싼 복주머니를 구해주었다.그때 나는 감동되어 눈물이 핑 돌았고, 밤낮으로 그 복주머니를 베개 밑에 두고 잠을 자곤 했다.그러나 한 달 후, 내가 출산을 한 날 박지원은 친자 확인서를 들고 내 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나를 욕했다.“아빠, 엄마! 제가 진짜 두 분의 친딸이에요! 저희 둘이 태어난 날, 임수정의 친엄마가 병원에서 우리를 바꿔치기했어요! 그리고 이 아이는 민혁 씨의 아이가 아니에요. 임수정이 밖에서 다른 남자와 몸을 섞어서 임신한 아이예요! 제 뱃속의 아이야말로 진짜 민혁 씨의 아이예요!”나는 놀란 표정으로 박지원을 바라보고는 출산 후의 고통을 참으며 간신히 일어났다.부모님은 당연히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고, 다시 한번 친자 확인을 해보자고 했다.몇 시간 후, 주민혁은 화를 내며 친자 확인서를 들고 오더니 내 뺨을 세게 때렸다.“임수정, 아이를 빌미로 나와 결혼했으면서 감히 바람을 피워? 솔직히 말할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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