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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송연아는 여자의 허리를 감싼 강세헌의 손을 빤히 쳐다보더니 낯빛이 어두워지고 가슴을 후벼 파듯이 아팠다.

“날 보러 왔어?”

강세헌이 물었다.

그는 송연아의 매 순간 표정을 놓칠세라 뚫어져라 쳐다봤다.

송연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아니요, 그냥 지나가던 길이었어요. 난 볼 일 있어서 먼저 갈게요.”

그녀는 곧바로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기사에게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했다.

“얼른 가요, 얼른!”

송연아는 빨리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차가 출발하고 그녀는 감히 문 앞을 쳐다보지 못했다. 강세헌이 딴 여자를 안고 있는 모습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

그 순간, 송연아는 제 뺨을 후려치고 싶었다!

이런 줄도 모르고 강세헌을 찾아가 솔직하게 털어놓으려 하다니!

“그 사람은 네 원수야!”

송연아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저 자신을 한껏 비웃었다.

“송연아, 너 미쳤어. 홀려도 제대로 홀렸지. 어떻게 네 애를 해친 남자를 사랑할 수가 있어?!”

“사모님...”

기사가 백미러로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너무 흥분하여 혼잣말을 내뱉었는데 정상은 아닌 듯싶었다!

송연아가 얼굴을 비비며 감정을 추스르고 대답했다.

“저 괜찮아요.”

“별장으로 돌아갈까요?”

기사의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내저었다.

“병원으로 가요.”

곧이어 차가 병원에 도착했다. 송연아는 차에서 내려 송태범의 병실로 걸어갔다. 이제 막 문을 열려는데 백수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걸아, 너희 아빠 병세가 위독해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 무조건 아빠한테 잘 보여야 해. 그리고 송연아를 꼭 경계하고 있어. 만에 하나 걔가 네 아빠 유산을 뺏어갈 수도 있으니. 네 아빠 돈은 전부 네 거야. 너야말로 유일한 아들이지.”

송예걸은 엄마의 말이 귀에 거슬렸다.

“엄마, 아빠 아직 안 죽었어. 벌써 유산을 노리는 거야?”

“미리 널 위해 준비하는 거잖아!”

백수연은 송태범이 여전히 송연아를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여 그녀는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예걸아, 절대 어리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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