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5화

그건 바로 강세헌 때문이었다.

하지만 송연아는 이혼할 마음이 너무 단호했다. 강세헌이 아무리 참고 배려해도 그녀의 마음은 바뀌지 않을뿐더러 장인어른까지 앞세워 그의 할아버지께 무릎 꿇고 이혼시켜달라고 애원했다.

송연아는 이혼할 마음을 철석같이 굳힌 듯싶다.

그녀의 이런 성격에 강세헌은 그날 밤 그 일을 감히 말할 엄두가 안 났다.

말했다가 도리어 그를 더 미워하는 건 아닐까?

“송연아 씨가 정말 대표님을 마음에 두고 있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임지훈이 아이디어를 냈다.

“어떻게 할 건데?”

강세헌이 몸을 돌려 그에게 되물었다.

“송연아 씨가 만약 대표님께 미움만 남아있다면 대표님이 딴 여자랑 함께 있을 때 전혀 아무렇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호감이 있다면 무조건 질투할 겁니다.”

강세헌이 미간을 찌푸렸다.

“이건 또 무슨 수작이야?”

임지훈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 방법이 아주 괜찮을 듯싶었다.

절대 허튼수작은 아니다!

“지금 더 나은 방법도 없잖아요. 송연아 씨가 대표님께 감정이 있는지 알아보고 싶다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어요.”

임지훈이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강세헌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을 이었다.

“이 일은 네가 알아서 진행해. 단,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선택해.”

“알겠습니다.”

임지훈이 대답했다.

“아 참, 최지현은 찾았어?!”

강세헌이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지금 찾고 있습니다.”

임지훈이 곧바로 대답했다.

“무조건 찾아내. 시신이라도 건지란 말이야.”

강세헌이 이 말을 건넬 때 음침한 한기가 감돌았다.

“네, 빨리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 제 불찰입니다. 저 때문에 주혁이가 기회를 잡았어요.”

...

송연아는 오늘 별장에서 나가지 않았다. 의사의 분부대로 다리 훈련을 하니 이젠 걸을 수도 있었다. 너무 과격한 운동만 안 하면 아무 지장이 없다.

다만 그녀는 오늘 시도 때도 없이 넋을 놓다 보니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그녀도 본인이 왜 이런지 이해가 안 됐다.

정신이 흐리멍덩하고 자꾸 시계만 들여다보며 마치 무언가를 기다리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