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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그만해!”

송태범이 그녀에게 으름장을 놓았다.

백수연은 코웃음 치며 그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송연아에게 경고했다.

“넌 이미 시집간 딸이라 송씨 집안의 재산을 넘볼 생각도 하지 마. 그건 전부 예걸의 몫이야.”

“나 아직 안 죽었어. 벌써 유산을 나눌 생각이야? 지금 날 죽으라고 저주하는 거야 뭐야?”

송태범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백수연 때문에 제 명에 못 살 것 같았다!

백수연이 씩씩거리며 그의 등을 두드려줬다.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예요? 당신은 내 기둥이에요.”

그녀는 아직 송태범이 죽길 바라지 않는다. 남편을 설득하여 유언장을 작성하지 않았으니까!

송연아는 백수연을 흘겨보며 그녀가 송씨 집안의 재산을 노리는 걸 단번에 알아챘지만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그녀는 병실을 나서서 오은화에게 말했다.

“가요 인제.”

오은화가 그녀의 휠체어를 밀어주었다.

다리의 깁스를 풀었고 의사 선생님이 며칠 후면 걸어 다닐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 격렬한 운동은 삼가라고 했다. 예를 들어 달리기, 줄넘기 등 다리를 쓰는 운동 말이다.

송연아는 깁스를 풀고 전문의를 찾아가 송태범의 상태를 전해 들었다.

전문의는 솔직하게 고백했다. 송태범의 상태가 매우 안 좋아 살 날이 며칠 안 남았다고 그녀에게 말했다.

의사의 말을 들은 송연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다만 저희도 환자분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며칠이라도 더 살게 해드려야죠.”

전문의가 말했다.

송연아는 온 마음을 다해 고마움을 표했다.

“고마워요 정말.”

그녀는 병원을 나선 후 줄곧 흐리멍덩하고 정신이 딴 데 팔린 것 같았다.

저녁도 조금 먹고 씻은 후 바로 침대에 누웠다.

강세헌은 매우 바빠 밤늦게서야 집에 돌아왔다.

그는 샤워를 마친 후 그레이색 실크 잠옷을 입었다. 건장한 체구에 뭘 입어도 옷 태가 살아 잠옷을 대충 걸쳐도 안구 정화되는 기분이었다!

강세헌은 송연아의 옆에 누웠다. 송연아는 그가 들어올 때 이미 잠에서 깼지만 꼼짝하지 않고 쭉 잠든 척했다.

강세헌이 팔을 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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