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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7화

송연아가 그의 손을 잡고는 허리를 숙이더니 ‘쉿’ 표정을 지었다.

찬이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예요?”

송연아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우리 그저 조용히 지켜보기만 하면 돼. 소리를 내지 말자고.”

찬이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 이슬 이모가 오늘 정말 예쁘네요.”

송연아도 스테이지 위에 선 안이슬을 보더니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 오늘의 안이슬은 세상에서 가장 예쁜 신부였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그녀는 그렇게 아름답고 매력적일 수 없었다.

...

결혼식장은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꾸며졌고 세련된 꽃과 조명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하객 테이블 위에는 다양한 꽃들이 놓여 있었는데 화사한 색채를 뽐내며 결혼식에 생기를 더했다.

안이슬은 꽃송이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심재경에게 다가갔다.

주위의 소리와 공기는 모두 차단되듯이 심재경은 오직 그녀만 보였다.

심재경이 손을 내밀자 안이슬은 천천히 손을 들어 그와 손을 맞잡았다.

박수가 터져 나왔고 사람들의 축복도 끊이지 않았다.

찬이가 제일 열심히 박수를 쳤고, 그다음이 바로 임지훈이었다.

구애린이 임지훈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말했다.

“지훈 씨가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흥분해요?”

임지훈은 어이가 없었다.

그는 진원우를 보며 말했다.

“네 아내를 좀 어떻게 해봐.”

진원우는 자기와는 상관없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어떻게 하겠어.”

임지훈은 서러운 감정이 북받쳤다.

“다들 나만 괴롭히지.”

찬이가 말했다.

“지훈이 삼촌, 저는 지훈이 삼촌 편이에요. 삼촌은 절대 혼자가 아니에요.”

임지훈은 감동받아 눈물을 흘릴 지경이었다.

그는 찬이를 안아 들고는 말했다.

“찬이밖에 없어.”

“오늘같이 기쁜 날에 우리는 신랑 심재경 군과 신부 안이슬 양의 결혼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귀한 발걸음해 주신 일가친지 및 하객분들, 감사합니다.”

사회자가 힘찬 목소리로 또렷하게 말했다.

하객들의 시선을 끌자 사회자는 정식으로 결혼식의 시작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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