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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5화

구애린이 찬이를 확 끌어안고는 말했다.

“언니, 너무 조심하는 거 아니에요? 나 진짜 괜찮아요. 찬이도 내가 좋아서 안기는 거잖아요. 어떻게 찬이를 밀어내겠어요?”

“그래도 버릇없게 구는 걸 가만히 내버려두면 안 되죠.”

“아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찬이랑 윤이, 둘뿐이잖아요. 좀 많이 예뻐하면 뭐 어때요.”

구애린이 찬이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찬이야, 안 그래?”

찬이는 포도알 같은 두 눈을 깜빡이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고모 말이 맞아요.”

송연아는 찬이의 엉덩이를 툭 쳤다.

안이슬도 맞장구를 쳤다.

“찬이가 아무리 아이들 중에서 맏이라고 해도 어린애잖아. 많이 예뻐해야지.”

“엄마, 들으셨어요? 이슬 이모랑 고모가 저를 많이 예뻐하래요.”

송연아가 말했다.

“너 솔직하게 말해봐. 엄마가 너를 안 예뻐해?”

찬이는 구애린의 품에 숨으며 말했다.

“고모가 엄마보다 저를 더 사랑해요.”

송연아는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그래, 앞으로 고모 집에서 살아. 나 따라오지 마. 앞으로 나는 아들이 윤이 하나뿐이야.”

찬이는 곧바로 겁에 질려 송연아의 품에 안기고는 뽀뽀 세례를 퍼부었다.

“엄마, 엄마가 저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시죠. 엄마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저는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도 저를 사랑하죠.”

“어우.”

구애린은 눈을 희번덕거렸다.

“오글거려.”

송연아는 여전히 사과를 받아주지 않은 척했다.

“난 좋은 엄마가 아니야.”

찬이가 씩 웃고는 그녀의 얼굴에 얼굴을 대며 말했다.

“좋은 엄마 맞아요. 세상에서 가장 좋은 엄마예요.”

안이슬이 말했다.

“찬이야, 나 닭살 돋았어.”

찬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송연아의 목을 끌어안았다.

“엄마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요.”

구애린이 찬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찬이야, 방금 무슨 얘기 했어? 왜 그렇게 웃은 거야?”

찬이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이슬 이모가 저랑 샛별이를 결혼시켜 준대요.”

“어머.”

구애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찬이는 아직 어린데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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