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범아, 앉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는 밥을 먹으러 온 거지, 싸우러 온 게 아니야!”나봉희는 화가 나서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 원래 여기 와서 밥을 먹는 건 겸사겸사 도범이 원소준의 할아버지를 도와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서였다. 오는 길에 도범에게 당부하는 걸 잊어버리다니. 도범이 소란을 자주 일으킨다는 걸 잊어서 이렇게 되었다. 그녀도 원소준의 말이 불쾌했지만, 그는 나이가 적다. 도범은 왜 어린 상대에게 양보할 줄을 모르는 것일까?“장모님, 싸우려는 게 아니라 그냥 겨루는 거예요!”도범은 주먹을 비비며 이미 한쪽으로 걸어갔다.“허허, 녀석, 잘 생각해라!”C국 사람 하나가 냉담하게 웃었다.“너도 알다시피 두 나라가 적대국이니, 너도 주먹과 발을 잃고 슬픔에 잠길 게 두렵지 않은가 보지?”분명히, 상대방은 도범에게 뭔가를 암시하고 있다.“두렵지 않아!”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상대방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다시 말했다.“왜냐하면, 내 눈에는 당신들이 나에게 상처를 입히는 게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지!”“하하, 정말 미치겠네!”원소준이 웃으며 나봉희를 바라보았다.“아줌마, 아직 요리도 안 나왔는데, 사위를 보니까 평소에도 미친 짓을 많이 하나봐요? 이런 사람은 누군가가 좀 잘 교육을 시켜서 성질을 죽여놔야 해요.”원영훈도 그의 말을 거들었다.“소준이 말이 맞아. 식사 전 공연이라고 생각해, 밥 먹기 전에 흥을 돋우면 좋지!”상대방이 모두 이렇게 말하니, 나봉희도 무슨 말을 해야 좋을지 몰라 어색하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그래요, 그럼 이렇게 합시다. 하지만, 모두들 잊지 마세요! 한 번 겨루는 거지 너무 지나치게 싸우지 마세요!”“여사님, 어쩔 수 없습니다. 사위가 우리 모두와 함께 겨루겠다고 하는 건 우리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닙니까?”한 흑인이 바로 두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주먹을 쥐었다.“나 혼자면 충분해!”말을 마친 그가 차갑게 웃으며 하얀 이빨을 드러낸 채 마치 검은 치타처럼 번개같이 도범의
“같이 덤비자, 아직 믿을 수 없어!”키가 큰 경호원들이 서로 눈빛을 교환한 후 바로 도범을 향해 돌진했다.‘퍽퍽퍽!’그러나 그들의 수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도범의 털에도 부딪히지 못한 채 하나하나 나가 떨어져 땅바닥에 누워 배와 가슴을 붙잡고 있었다. 모두가 가슴의 갈비뼈가 부러져 통곡하고 있다.경호원들이 쓰러진 걸 본 원영훈과 원소준의 낯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병신들, 경호원이라는 것들이 이런 녀석도 못 때리다니, 정말 뭐 하는 놈들이야!”원소준이 일어나서 차갑게 욕했다.“도련님, 저희 문제가 아니라, 이 녀석이 정말 대단합니다. 저희는 적수가 못 됩니다!”한 녀석이 아파서 이마에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도련님, 갈비뼈가 부러졌어요, 병원에 가야 할 것 같아요!”“꺼져, 다 꺼져!”원소준이 차가운 얼굴로 그 쓰레기들을 일단 병원으로 보냈다.“하하, 봉희야, 사위가 참 괜찮네. 예절은 잘 모르지만 주먹은 잘 쓰는구나!”나봉희의 절친, 아이린이 웃으며 말했다.“그런대로 괜찮지. 5년 동안 군대에 갔다 온 게 헛수고는 아닌 것 같아!”상대방의 칭찬을 들은 나봉희가 얼굴에 화색을 띠자, 원소준은 화가 난 채 자리에 앉아 중얼거렸다.“잘 때리는 게 무슨 소용이야? 그냥 무모한 사람이지! 돈만 있으면 어떤 무술 고수를 못 모시겠어? 세계 제일 가는 킬러도 고용할 수 있어!”“우 도련님 정말 대단하시네요!”도범이 웃으며 자리에 아무렇게 앉았다.“하지만 저는 정말 두려울 게 없습니다. 전 세계 10대 킬러를 다 데려와도 두렵지 않은데, 그렇게 다 고용하려면 도련님 돈이 감당 안될텐데요?”“도범아, 무슨 헛소리야? 농담하지 마!”나봉희는 그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10대 킬러라니, 그게 건드릴 수 있는 사람들인가? 그 중 한 명만 와도 대단한 사람일 텐데. 도범이 이 녀석이 또 억지를 부리면서 다른 사람과 농담을 하는 게 분명하다.“정말이예요, 농담 아니예요!”도범이 나봉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하하, 말투가 정말 보통이
나봉희도 웃으며 말했다.“참, 원 사장님, 우리 사위가 때리는 것 말고도 또 한 가지 재주가 있어요. 제가 오늘 사위를 부른 것도 바로 그걸로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예요!”“그래요? 말씀해 보세요.”원영훈이 호기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우리 사위가 의술도 아주 뛰어나요, 제가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우리 중주의 일류 집안 제갈가의 큰 아가씨, 제갈소진에게 비만병이 있었는데…….”나봉희는 도범의 휘황찬란한 의술 역사를 설명하기 시작했다.“대단한 점은, 3일만에 다이어트를 성공시켜서 뚱보에서 늘씬한 숙녀로 만들어 줬다는 거죠.”“정말 신이네요. 3일 동안 살이 그렇게 많이 빠질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해요!”아이린도 이 말을 듣고 놀라서 소리를 지르며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도범아, 나도 좀 봐. 먹는 걸 너무 좋아해서 배에 군살이 많아. 너의 그 신기한 알약을 나한테도 하나 줄 수 있을까? 아줌마도 살 좀 빼게!”도범은 이 말을 들은 후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 이 약이 저에게 있긴 하지만 그냥 드릴 순 없어요. 약의 원가가 비싸서 적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아이린이 갑자기 조금 민망해져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 괜찮아, 얼마든지 말해. 아줌마가 너한테 살게. 그런 좋은 물건은 당연히 원가가 비싸겠지!”이 말을 들은 원소준이 불쾌해했다.“너무 째째한 거 아닙니까? 우리가 사는 이 식사가 이미 2억이 넘는데, 약 한 알을 돈을 받고 판다니? 돈이 그렇게 궁합니까?”여기까지 말한 원소준이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했다.“하지만 우리 원씨 가문은 돈이 부족하지 않으니 얼마인지 말해 보세요, 그냥 거지한테 적선하는 셈 치지 뭐!”그러자 도범이 웃으며 말했다.“원씨 가문이 돈이 부족하지 않다고 했으니까 약값은 당연히 줄 수 있겠죠? 사실 비싼 약도 아니예요, 한 알에 6백억밖에 안 됩니다!”“6백억? 다이어트 약 한 알에 6백억을 달라고요? 이게 무슨 농담입니까?”소리를 지른 원소준이 이내 진정하고 웃엇다
도범의 말은 아이린과 원영훈이 할 말이 없게 만들었다. 이 녀석은 분명히 고의로 가격을 올려 그들의 6백억을 갈취해 놓고, 지금은 귀중하지 않다니.“하하, 확실히 귀중한 가격은 아니네요. 만약 우리 엄마한테 효과가 있다면 아깝지 않아요. 하지만 당신 목숨 값이라면 6백억의 가치가 있지. 아주 가치가 있어!!!”원소준이 웃으며 말했다.“자, 다들 식사하세요!”원영훈도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말할 때는 웃으면서 농담하는 것 같아도, 만약 도범의 약이 아무런 효과도 없는데 그들에게 6백억을 쓰게 한 거라면, 도범은 죽음을 자초한 것이다.그리고 오늘 자기 부인이 굳이 자신과 아들을 불러서 친구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고 보러 가자고 하지 않았다면, 그도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 오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그때, 나봉희가 웃으며 말했다.“정말 재밌어. 농담도 잘하네!”그리고는 옆에 있는 아이린을 보더니 다시 말했다.“너희 원씨 어르신의 그 병, 이따가 저녁 먹은 뒤에 우리 사위한테 좀 봐 달라고 해. 치료를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제 생각에는 별 쓸모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 할아버지 병은 의료 기술이 그렇게 발달한 C국에서도 아직 몇 달째 치료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이 어떻게 치료를 합니까? 지금 우리 엄마한테 준 살 빼는 약도 효과가 있을지 의심스러운데, 연세가 그렇게 많으신 할아버지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잘못되기라도 하면, 그때 죽는 사람은 저 사람 혼자가 아니라 아줌마랑 딸한테까지 피해가 갈 수도 있어요!”원소준이 비웃으며 손에 든 붉은 술잔을 흔들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이건, 명백한 위협이다.그의 말에 조금 무서워진 나봉희가 도범을 보며 말했다.“도범아, 만약 네가 자신이 없으면 그냥 그만두자. 우리는 밥 먹고 그냥 돌아가자. 어쨌든 할아버지 병이 그냥 병도 아니고 외국에서도 치료 못한 병 아니니.”“저는 상관없어요. 어차피 모르는 사람이니까!”도범이 어깨를 으쓱했다.
원소준의 웃음을 보고 도범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원영훈과 원소준이 할아버지의 병세를 그리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는 걸 느꼈다.게다가 그들은 노인을 데리고 의사를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인이 죽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아무런 슬픔도 느끼고 있는 것 같지가 않다.“그래요, 당신들이 이렇게 한의학을 무시하니 제가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요즘 별 일 없으니, 겸사겸사 어르신을 도와 병을 치료해 보죠!”도범이 기지개를 켜며 나른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맞은편의 원영훈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그가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해 주겠다고 말했을 때, 원영훈의 입가에는 분명히 약간의 경련이 일어났고, 마음에 뭔가 변화가 생겼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런 변화는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좋아, 그런데 도범이 너 이번에는 얼마를 받을 예정이니? 헛걸음을 할 순 없으니 네가 치료할 수 없다 하더라도 검사비를 주어야 하지 않을까?”원영훈이 웃으며 물었다.“안심하세요, 이번에는 돈을 받지 않을게요. 치료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돈은 안 받을거예요. 여러분들에게 한의학의 효과를 보여주고, 서양 의학이 반드시 한의학보다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해드릴 겁니다!”입에 음식을 넣은 채 도범이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식사를 마치자, 나봉희는 도범이 무료로 병을 치료하겠다고 나선 게 조금 마음이 불편했다. 하지만 그 전에 6백억을 받은 걸 생각하면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출발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차가 별장에 도착했다.“할아버지는 위층 방에 계세요. 제가 여러분을 데리고 올라가겠습니다. 제 여동생도 전문가를 데리러 갔는데, 돌아왔는지 모르겠네요.”원소준이 히죽거리며 도범을 비롯한 사람들을 데리고 2층으로 걸어갔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아까 그가 말한 전문가가 방에서 걸어 나오는 것을 보았다.“검사했어요? 어떻습니까?”그를 보자마자 원영훈은 바로 앞으로 다가가 물었지만, 전문가는 고개를 저었다.“검사 결과에 아무것도 뜨지 않습니다.
“설마? 이렇게 한 번 보고 어떤 병인지 알았다고요?”원소윤이 붉은 입술을 약간 벌리며 놀라서 어쩔 줄 몰라하며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하면서 아이린에게 물었다.“엄마, 이 사람 누구예요? 의사인가요?”아이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내 친구 사위야. 한의학을 좀 공부했다던데, 의학 수준이 어떤지는 나도 잘 몰라!”“허허, 이 녀석, 너 무슨 농담을 해? 나는 전문가야. 수많은 이상한 병들을 치료한 적이 있지. 중주시에서도 아주 유명해. 우리가 방금 여러 가지 검사를 했지만 하나도 알아낼 수 없었어. 그걸 네가 이렇게 멀리서 보고 한 번에 알아낸다고?”도범의 말은, 앞에 있던 이 전문가에게 있어서 갑자기 뺨을 맞은 것처럼 어이없게 느껴졌다. 원래 의사 몇 명을 데리고 바로 떠나려던 그는 순간 기분이 좋지 않아 즉시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 자식이, 허풍 떤 거지? 우리 왕 교수님이 얼마나 임상 경험이 많으신데…….”그 옆에 있던 다른 의사도 즉시 도범에게 따졌다.의사들이 모두 이렇게 말하는 걸 듣고, 잠시 기뻤던 원소윤은 다시 얼굴빛이 어두워지고, 마음속의 힘이 없어졌다. 이 도범이라는 사람은 나이도 많지 않아 보이고, 게다가 방금 와서 아무런 검사도 하지 않았다. 이렇게 한 번 대충 보고 뭘 알 수 있겠는가?“만약 제 추측이 맞다면, 어르신은, 중독되신 겁니다!”도범이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하면서 그는 일부러 한쪽 옆에 있는 원영훈을 보았는데, 역시 그의 말을 듣는 원영훈은 뭔가 좀 부자연스러워 보이더니 순간적으로 곧 웃으며 말했다.“그럴 리가 없지. 우리 아버지가 이 병을 그렇게 오래 앓았는데, 이게 중독이라면 벌써 죽었어야 하는 거 아니야?”“콜록!”이 말을 들은 노인은 마음이 격해져서 바로 두어 번 기침을 했고,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할아버지!”원소윤이 바로 달려가 휴지를 꺼내 피를 닦기 시작했다.“할아버지, 병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어요. 어떡하면 좋아요?”말을 마친 그녀는 바로 다시 달려와
“너 이게!”몇 명의 의사들은 하나같이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자, 이제 저는 할아버지의 병을 검사할 겁니다, 어떤 방해도 받아서는 안 돼요. 한 사람만 남고, 다른 사람들은 나가서 문을 닫으세요!”도범은 마지막으로 뒷짐을 진 채 서서 엄숙하게 말했다.“원소윤씨, 당신은 남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나가게 해주세요!”“자, 갑시다. 우리는 나가고 도범이가 이 안에서 병 치료에 전념할 수 있게 합시다!”어두운 얼굴로 도범을 깊이 쳐다보던 원영훈은, 이 녀석이 정말 뭔가를 알아차리는 건 아니겠지 생각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원소윤은 그제서야 문을 닫고 도범의 앞으로 갔다.“의사님, 왜 저만 혼자 남겨두셨어요? 무슨 일이라도?”“할아버지가 이제 말도 못하시죠? 목구멍 느낌은 정상이지만 그냥 기운이 없을 뿐이예요, 그렇죠?”도범은 원소윤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질문을 던졌다.“맞아요, 아직 맥도 짚지 않았는데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원소윤은 더욱 놀라서 도범이 정말 할아버지의 병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도범을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뭔가 말을 하려고 했지만, 전혀 힘이 없어서 말을 할 수가 없었다.“아이고, 제가 드리고 싶지 않은 말이 있는데, 당신이 감당하지 못할까 봐…….”도범이 한숨을 쉬더니, 어렵게 입을 열었다.“제가 당신을 남겨 둔 건 당신과 할아버지의 관계가 좋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예요. 다른 사람들은 다 믿을 수 없어요.”“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우리 할아버지가 중독되었다고 하셨는데, 지금 또 다른 사람들을 믿을 수 없다니, 설마, 설마 우리 아버지가…….”원소윤도 바보는 아니기에, 금새 뭔가 추측한 듯 놀라서 입을 막았다.“그럴 리가 없는데, 어떻게 할아버지를 해칠 수가 있어요?”원소윤은 가능한 자신을 진정시키고, 도범을 향해 쓴웃음을 지었다.“제 걱정은 하지 마세요. 저는 감당할 수 있어요. 제가 이 집 딸이긴 하지만, 사실 저는 딸 대접
“이렇게 하면 되나요?”원소윤이 놀라서 말했다.“이미 몸 안에 오랫동안 독이 있었어요. 이건 일종의 기이한 독약으로, 조금씩 생명을 앗아가죠. 서양 의학 기계들은 전혀 아무것도 검사할 수 없어요. 저도 약으로 조금씩 회복시킬 겁니다. 피부에 스며들어 천천히 독을 제거할 수 있게요. 하지만 짧은 시간 내에는 분명히 회복이 안 될 거예요!”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설명했다.“그런데 정말 말씀하신 대로 우리 아빠가 독을 넣은 거면 어떡하죠? 앞으로도 계속 독을 넣을 텐데!”잠시 두려운 생각이 든 원소윤이 말했다.“푸!”바로 이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독혈을 한 모금 토해내더니 입을 열었다. 화가 난 할아버지가 쉰 소리로 말했다.“이 반역자 같은 놈, 불효자, 내가 죽여버릴 거야!”“할아버지, 이제 말씀하실 수 있어요? 빨리 말씀해 주세요. 아버지가 왜 독을 넣은 거예요?”원소윤이 바로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이 놈이, 내가 항상 정당하지 못한 사업은 하지 말라고 충고했는데, 그렇게 양심을 잃은 짓을 하지 말라고 충고했는데! 내가 그 놈을 막았기 때문에 몰래 나에게 약을 처방하고 있었던 거야!”이를 악문 할아버지가 단단히 화가 나서 말했다.“무슨 소리예요? 어르신, 말씀해 주시겠어요?”도범이 할아버지에게 물었다.“그들이 이번에 여기에 온 것도, 다른 일이 있어서야. 내일 이쪽의 사람들과 물건을 인도할 예정이야. 바로 그 몰래카메라 사진… 이쪽에서 청천당이 많은 젊은 여자들을 잡았으니 물건과 함께 인도하겠지…….”할아버지가 도범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내가 어떻게 자네에게 이런 일을 다 설명할 수 있겠나. 허허, 자네에게 말해도 소용없어. 내 아들은 이미 양심을 다 잃었고 잘못을 고집하고 깨닫지 못하고 있어.”“역시 청천당, 이 놈의 청천당이, 역시 이런 일을 하고 있었어, 젊은 여자를 잡아서 C국에 보내다니!”할아버지의 말을 들은 도범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내일 물건을 인도합니까? 제가, 제가 내일 그들이 가는대로 다 죽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