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이 있었나? 들어볼수 있겠나?”최용은 도범이 청천당을 찾아온 이유가 강호의 일 때문이 아니라 그외에 다른 일도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때 청천당 노인네가 한걸음 앞서서 말했다.“우리 애들이 장사를 하나 하고 있는데요. 국내 싸이트는 물론 국외에 싸이트와도 합작을 이어가고 있어요. 사진을 몰래 찍어서 그들에게 파는것인데…….”자초지종을 듣고난 최용은 화를 내며 말했다.“도범 이 자식 너무 한거 아니요? 이 일이 그 녀석과 무슨 상관이 있다고 그렇게 날뛰는거지? 강호의 일은 자네들하고 배상금을 내라고 해도 마땅하지만 몰카 그 일은 도범 그 자식 와이프를 촬영한것도 아닌데 그렇게 분노할 이유가 있나?”“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화가 나 미칠 지경입니다.”주회인은 얼굴이 굳어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좀 이상했다. 이건 자신과 도범의 일인데 최용의 표현이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보다 더 격분에 차 있었다.“그 후에는 어떻게 되었소? 그가 찾아온후 자네들 그와 겨루었나?”최용은 물었다.“싸웠죠. 우리는 그 놈이 대단한 실력이 아니면 그를 죽이려고 생각했고 대단한 실력이 아니면 그저 겨뤄본다는 생각으로…….”주회인은 일의 자초지종을 최용에게 낱낱이 알려주었다. 그는 한숨을 내쉬였다.“아쉽게도 우리 애들이 패배하고 말았어요. 우리 애들은 그의 상대가 아니였어요.”주회인은 무언가가 생각났는지 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최 당주 그 도범이라는 놈 소대장이라지 않았소? 내가 듣기론 박 어르신 칠십 환갑잔치에 그 녀석이 370억을 갖고있다고 하더군. 아마 소대장일거야. 하지만 어르신 말씀으로 그가 명패를 잃어버렸다고 하던데 그가 대장이라는건 어떻게 안 건가?”“그 녀석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거네. 절대로 소대장이 아니야.”최용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그때 빈대머리와 삼백명을 죽인 놈이 분명히 도범일세. 그의 전투력이면 대장이 틀림없네. 아니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서 공격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한놈도 빠짐없이 깡그리 죽일수가
“동생 그쪽이 이런 식으로 나와도 참는단 말이요? 손실이 여간 크지 않을텐데 말이요. 생각 잘 해보시게. 난 이대로 참을수 없네.”최용은 마음속으로 불편했다. 청천당 당주가 자신과 손을 잡을줄 알았다. 필경 도범이 이미 그들과 겨룬적이 있으니 말이다.하지만 주회인 이 녀석이 타협을 선택할줄 몰랐다.“주 당주 우리 청천당 상황이 당주님네와 다릅니다. 이화당은 당주님 부하들이 삼백명이나 죽었으니 도범을 죽이고 싶은것이 당연합니다.”주회인은 한숨을 내쉬며 차잔을 들어 차를 한모금 마시고는 입을 열었다.“하지만 우리 이쪽은 죽은 사람이 없습니다. 한 놈은 다리를 잃었고 다른 한 놈도 부상을 당했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쪽은 그저 돈만 조금 잃었을 뿐이죠. 대장이라는 그 놈의 미움을 살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정말 싸우게 되면 우리쪽이 이긴다 하더라도 손실이 적지 않을것입니다.”최용은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청천당이 실력을 갖춘 당구이기도 하고 청왕당의 뒷배경이 있기 때문에 청천당과 손을 잡아 고수들을 불러모아 도범을 암살시키려고 했다.하지만 청천당 사람들의 동의를 구하지 못하면 이화당만으로는 자신이 없었다.주회인은 웃으며 말했다.“맞아요.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박 어르신 칠순잔치에 도범 그 놈이 왕 도련님의 미움을 샀다 하지요? 왕 씨 집안 실력이 대단한 집안인데 겁도 참 없네요.”이 말은 들은 최용은 말 속에 담긴 주회인의 뜻을 알아차렸다. 그는 눈이 번쩍 뜨이더니 일어서며 말했다.“주 당주 잘 생각해 보세요. 생각이 바뀌시면 저한테 전화 주세요. 우린 통일된 전선에 서야 합니다. 적의 적이 바로 친구가 아닙니까? 전 우리가 언젠가는 손을 잡을 날이 올거라고 믿습니다.”“그때 가 보시지요. 지금 이 상황으로 대장만한 실력을 가진 선수를 찾기 어렵습니다.”주회인은 웃으며 손님을 배웅했다.최용은 청천당을 떠났다.이화당 사람들이 떠나가자 청천당 노파들은 참지 못하고 주회인을 보며 토로했다.“주인님, 도범 이 녀석 괘씸하지 않아요? 우리로
“백퍼센트 믿을바가 되지 못한다면 우린 왜 왕 씨네 댁으로 가는겁니까?”노인네는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최용은 웃으며 대답했다.“우리가 청천당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왕 씨 집안도 끌어들이면 일거양득 아니니? 먼저 왕 씨 집안 사람들을 찾아가 통일전선을 만드는거야. 급하게 서두를 필요 없이 후날 청천당도 함께 끌어들이는거야.”“하지만 청천당을 끌어들이기엔 너무 무리 아닌가요? 아까 주회인이 이미 자신의 의사를 밝혔잖아요. 우리하고 손을 잡지 않기로.”한 중년 여자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혹 당주님께서 다른 생각이 있으신 겁니까?”“하하. 방법은 당연히 있지.”최용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주회인이 도범을 미워하지 않을리가 없어. 그저 구경만 하고 싶을 뿐이지. 우리가 도범의 상대가 아닐가봐 왕 씨 집안 얘기를 하지 않았니. 우리하고 왕 씨 집안이 손을 잡아서 도범을 없애는걸 보고 싶은거야. 자신들은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도범을 없애려는 꼼수야. 나 이 최용이 그걸 알아보지 못했을가봐?”중년 여자는 주먹을 꽉 부여쥐며 말했다.“늙은 여우같은 놈이네요. 우릴 총받이로 쓰려고 하네요.”노파들이 물었다.“당주, 그럼 우리는 어떻게 청천당 사람들을 끌어내리죠? 그들이 가담하려 하지 않으면 어떡하죠? 아마 어려울것 같은데요.”“그들이 몰래 찍은 사진을 외국에 판다 하지 않았니? 난 이 말을 믿지 않아.”최용은 웃으며 말했다.“죽음을 두려워 하지 않는 놈 몇명을 불러다가 청천당 사람인척 몰카를 찍게 하는거야. 그리고 도범에게 발견되면 청천당에 이 모든걸 뒤집어 씌우면 되.”“당주 너무 기발한 생각이십니다. 이러면 그들한테는 아주 곤란한 상황이 되겠는걸요.”주위의 고수들이 하나같이 머리를 끄덕이며 당주의 지혜에 탄복을 표시했다.“가자, 왕 씨네 댁으로.”최용이 손짓하며 사람들을 거느리고 왕 씨네 집으로 갔다.“도범 이 죽을 놈, 내 얼굴이 아직도 낫지 않고 있어.”이미 며칠이 지났는데도 왕호의 얼굴은 부어있었다.하지만 얼핏 보면 상한
“그럼 됐어요.”그 말을 들은 왕호는 안도의 숨을 내쉬였다.“주인님, 이화당 사람들이 주인님을 찾아뵈려고 합니다.”이때 경호원이 들어와 보고를 올렸다.“이화당 당주와 고수 몇명이 주인님을 찾아뵈려 합니다.”왕대인과 왕호는 의아해헀다.“이화당 사람들이 왜 우리를 찾아온거지? 우리와 같이 떳떳한 세력들이 그들과 엮일 일이 없는데?”왕대인은 미간을 찌푸렸다. 이화당 사람들은 이류세가들보다도 세력이 컸다. 이렇게 불쑥 찾아오는 경우는 드문 편이라 좀 걱정되였다.“아버지, 설마 우리 사람들이 이화당 사람들을 건드려서 이렇게 찾아온게 아닐가요? 정말 그렇다면 좀 귀찮겠는데요. 이 사람들 그렇게 호락호락한 사람들이 아닐거에요.”왕호는 걱정이 되였다.왕대인은 경호원을 보며 물었다.“그들이 들어올때 화 나 있는 기색이였어?”경호원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었다.“아닙니다. 아주 평범한 표정으로 들어왔습니다. 주인님과 논의할 일이 있다고 합니다.”“그럼 들어오라고 해.”왕대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손짓했다.“아마 귀찮게 하려고 온건 아닌것 같아.”경호원이 자리를 뜨자 왕대인이 왕호를 보며 말했다.자리에 착석한 최용은 왕대인을 향해 손짓했다.“왕 주인, 오랜만입니다. 듣기로는 왕 씨 집안이 아주 장대해졌다더군요. 아주 부럽습니다.”왕대인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별로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일류세가들과는 아직 비할바가 되지 못합니다.”“하하 보아하니 점점 일류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것 같습니다.”최용은 겸손하게 웃으며 왕호를 바라보았다.“어머 왕 도련님의 얼굴 아직 나으시지 않으신겁니까? 쯧쯧, 참 딱하네요. 제가 듣기로는 박이성이 때린거라면서요?”이 말을 들은 왕호는 화가 나서 펄쩍 뛰며 말했다.“박이성이 때린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화나는건 박 씨 집안의 그 데릴사위 입니다. 그 놈이 이 방법을 생각해내지 않았더라면 제 얼굴이 이렇게 부어오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박이성이 괘씸하긴 하지만 그래도 도범이…….”왕호는 이를 갈며 주
최용은 왕대인의 말에 그제야 설명하기 시작했다.“아마 자네들도 우리 이화당에서 사람이 삼백명 죽은 사실을 알고있을것이라 믿네. 우리는 그 살인범을 계속 조사하고 있었네. 우린 그를 찾아서 꼭 목을 베고야 말겠네.”“그런 일이 있었나요? 그럼 살인범은 찾았는지요?”왕대인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최 당주가 우리 집에 온건 무슨 일이시죠? 설마 우리 사람들이 그런거라고 의심하고 있으시진 않으시겠죠? 이화다의 그 삼백명 모두가 본부의 엘리트고 그중 한명은 이화당 사대고수중 한명이지 않습니까? 우린 그럴 능력이 없습니다. 한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람을 죽입니까?”최용은 다급히 부인했다.“오해요. 오해일세. 왕 주인이 오해를 하고 있네. 내기 오늘 찾아온건 자네들을 귀찮게 하려 하는것이 아니고 자네들과 손을 잡으려 하네.”최용은 뜸을 들이더니 옆에 있는 왕호를 보며 말했다.“우리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그 삼백명을 도범이 죽였네. 박 씨 집안 데릴사위 말이네.”“뭐요?”왕호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믿을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설마요. 그 놈 전투력이 그렇게 강하다는 말씀이세요?”“그에 대한 상황을 잘 모르시나요?”최용도 덩달아 놀랐다.“전 왕 도련님이 박시율과 꽤 친한 사이라 도범의 상황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지 않나?”“잘 알지 못해요. 전 그저 그가 싸우는걸 보았을 뿐이에요. 그땐 겨우 열댓명의 경호원들과 싸웠었어요. 그가 전투력이 센건 알고 있지만 삼백명을 죽였다는건 불가능하지 않나요?”왕호는 가능성이 없다는듯 최용을 바라보며 말했다.“착각한것이 아닌가요? 이화당 사람들을 죽일 전투력이면 아마 준장을 넘어서 대장 급이여야 하지 않나요? 도범 그 놈 그저 대대장일뿐이에요.”“그럴리가 없습니다. 이미 여러번 확인한 결과 그 녀석이 확실합니다.”최용은 확신에 찬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도범 이 자식 쉬운 놈이 아니네. 난 그가 대장의 실력을 숨기고 살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네. 이 녀석을 건드리면 그 후과는 아주 감당하기 어렵
도범 일행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만족스러운 점심 식사를 즐기고는 집으로 향했다.“뭐 별로 비싸지도 않네. 1억 4천만밖에 안 되다니, 난 또 2억은 할 줄 알았더니!”그때 적막을 깨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다름 아닌 나봉희였다. 역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부유해지니 목소리에 자신감부터 실려있었다.“엄마도 참…… 이젠 우리가 어렵게 살던 날을 잊었어요?”어머니의 말투에 어처구니없다는 듯 씁쓸한 미소를 짓는 박시율.“얘, 지금 예전과 같아? 이렇게 돈 잘 벌어다 주는 사위와 딸이 있는데 남은 생 좀 즐겨야 하지 않겠어? 돈이 있는데 설마 안 써?”나봉희는 그런 딸에게 싱긋 웃고는 서정을 바라봤다.“안사돈, 갑시다. 제가 어제 아주 괜찮은 옷 가게를 하나 봐뒀는데, 그 가게의 옷이 사돈한테 딱이에요. 우리 쇼핑이나 해요.”“비싸지 않나요?”서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지난번 도범한테 끌려가 샀던 브랜드 옷 한 벌을 지금까지도 어색해 입지 못하고 있는데, 또 옷이라니.사실 도범한테서 적지 않은 용돈을 받았지만 청소부로 일하던 나날을 생각하면 아까워 쓰지도 못하고 있다.“안 비싸요, 안 비싸. 몇백만밖에 안 해요. 게다가 예쁘면 그만이지 안 그래요? 제가 키만 좀 컸으면 사돈한테 추천해 주지도 않아요. 내가 입고 말지.”나봉희는 활짝 웃었다. 어제 방금 도범한테서 180억이라는 큰돈을 용돈으로 받으니 그럴 만도 하다. 아마 기분이 째지겠지. 그덕인지 데릴사위도 이제는 썩 마음에 들었다.“그래요 그럼.”서정는 그런 그녀에게 미소로 화답하고는 함께 매장으로 향했다. 두 사람의 신변 보호를 위해 미녀 보디가드가 뒤따르는 것도 필수였다.“해일아, 우리는 PC방 어때? 아빠가 돼서 아들이 운영하는 PC방 구경은 해야지, 안 그래?”아내와 사돈이 떠나가자 박경호는 아들의 어깨를 찰싹 때리며 자리를 떠났다. 술을 많이 마신 덕인지 얼굴이 이미 벌겋게 닳아올라서 말이다. 그들 뒤에도 역시 보디가드가 따라붙었다.“자기야, 그러면 우리는 수아 데리고 수족관
백준은 이를 악물었다.“걱정 마. 애들 이미 풀어뒀으니까. 죽지 않을 정도로만 밟아주라고 해. 저 새끼가 박시율 생일 파티에서 망신 당하는 건 봐야지. 어떻게 고통스럽게 죽는지 말이야!”성경일은 씩 웃더니 핸드폰을 꺼내들었다.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골목에서 열댓 명 되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우락부락한 체격 하며, 껄렁한 태도 하며 딱 봐도 좋은 사람들은 아닌것 같았다.“형, 이 사람들로 정말 괜찮겠어?”무리를 흘깃 스쳐본 백준은 눈살을 찌푸렸다.“걱정 마. 이 사람들은 내가 신분 노출될까 봐 일부러 찾아온 깡패거든. 그런데 쓸만한 놈 몇 섞여있어!”성경일은 자신만만했다.“만약 도범이 중독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은 그 자식한테 상대도 안 됐겠지만 벌써 중독된지 며칠 됐잖아. 지금 전투력 말이 아닐 거란 말이지. 만약 그 자식이 자기가 그런 상황인지 눈치채지 못했다면 이 사람들 무조건 이겨. 그런데 저 네 명의 보디가드가 마음에 걸린단 말이지. 박 씨 일가에서 길러진 보디가드라서 전투력이 어떨지 모르겠네!”백준은 네 명의 미녀 보디가드들을 바라보더니 순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도범 옆에 보디가드가 붙은 건 확실히 조금 의외였다.“대체 언제 저런 보디가드들을 데려온 건지 알 수 없으니 원. 장소연이 저놈 곁에 없으니 소식도 알 수 없고 미치겠네!”성경일은 욕설을 퍼붓더니 네 명의 보디가드들을 흘깃 스쳐보며 입을 열었다.“괜찮을 거야. 저 여자들이 무슨 보디가드야. 저 다리에 저 피부만 보면 보디가드가 아니라 특A급 모델이 더 어울리지. 딱 봐도 이 사람들 상대가 아니야. 걱정 마!”그 말을 들은 백준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맞창구 쳐댔다.“그러게. 하나같이 예쁜 애들이잖아. 내가 볼 때 그 자식 보디가드가 아니라 그냥 예쁜 여자를 데려온 것 같은데!”성경일은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개 같은 자식. 시율 씨가 자기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저 자식 무조건 저 여자들과 뭐 있어. 씨발 생각할수록 열받네. 내가 시율
“이게 말이 돼? 열댓 명이나 되는 사람이 어떻게 몇 초 사이에 다 쓰러져!” 바닥에서 뒹구는 보디가드들을 보는 순간 성경일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형, 저 사람들 실력 괜찮다며! 저 자식 실력 확인도 하지 못하고 다 나가떨어지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백준의 표정은 순간 잿빛으로 변했다. 들끓어 오르는 분노에 가슴은 쉴 새 없이 벌렁거렸다.“이건 사고야. 이럴 리 없어. 저 여자들이 저렇게 대단한 줄 누가 알았겠냐!”성경일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도범 일행이 떠나가는 걸 바라보기만 했다.“저 여자들 실력 장난 아니네!”그때 한참 고민에 잠겨있던 백준이 다시 입을 열었다.“형은 지금 형 쪽 보디가드들 쓰면 저 자식 알아볼 수 있어 걱정하는 거잖아. 그러면 하는 수 없지. 백 씨 가문에 전화하는 수밖에. 우리 백 씨 가문에 실력 좋은 고수들 꽤 있으니까 내가 불러올게!”성경일은 한참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실력 좋은 놈으로 불러와. 그런데 너 다리 다친 거 아직은 너희 부모님한테 비밀로 해. 화를 못 참고 도범 그 자식 찾아갈까 봐 그래. 그러면 그 자식이 박시율 씨 생일 파티에서 고통스럽게 죽는 모습 못 보잖아!”“알았어. 그 자식 곱게 죽게 할 수는 없지!”백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자기야, 아까 그 사람들 누군지 알아? 왜 우리를 공격하는데?”물론 그들 쪽 보디가드들과 비하면 훨씬 뒤처지는 실력이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걱정됐다. 아무래도 그들은 밝은 곳에 있고 적들은 어두운 곳에 있으니까. 만약 지금처럼 계속 습격한다면 방어막이 뚫리는 순간이 무조건 있을 것이다!운전을 하던 도범도 아내의 말에 눈살을 찌푸렸다.“나도 감이 안 잡혀. 박이성일 가능성이 있어. 내가 지난번에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왕호도 나 죽이고 싶어 하니까 왕호일 가능성도 있겠네. 그리고 성경일도 한지훈도 다 가능성 있고. 그 외의 사람이라면 청천당일 수도 있어. 내가 그들 돈줄 끊어놨으니 뒤에서 손썼을지도 모르지…….”한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