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아침, 여러 대의 차가 천용시로 향했다. 천용시는 중주에서 멀고 차를 몰아서 가더라도 두세 시간이나 걸리는 곳으로, 낮 12시가 되어서야 한지운과 성경일은 겨우 천용시에 도착했다. 중주보다 두세배가 큰 천용시는 그 안에서 많은 세력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성경일 일행은 이곳에서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우선 식당을 찾아 간단하게 배를 채우고 나서 하 씨 집안의 행방을 알아보기 시작했다.“뭐요? 이 지역에 크고 작은 세력의 하 씨 집안이 둘이나 있어요?”성경일은 지나가던 행인의 대답을 듣고 할 말을 잃었다. 행인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맞아요, 예전에는 하 씨 집안이 둘이었는데, 지금은 하나만 남았어요. 비교적 큰 세력이었던 그 하 씨 집안이 다른 세력에 몰살 당했고, 전재산도 모두 넘겨 버렸지요. 이곳을 떠난 지 얼마 안 됐는데, 아마 중주로 돌아갔을 걸요?”‘설마 몰살 당한 하 씨 집안이 하재열 도련님 계신 곳은 아니겠지?’성경일은 침을 삼켰다. 믿지 못할 정도로 공교로운 상황이다. 어떻게 그들이 도착하자마자 하 씨 집안이 망하고 사업마저 다른 사람에게 넘겨졌다는 것일까?“혹시 하재열이라는 사람 아세요?”행인은 깜짝 놀라며 말했다.“그 집도 참 대단해요,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려서, 아우, 재수도 없지!”행인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그래도 그 사람을 건드려서 운이 괜찮았던 거죠. 그 사람이 하 씨 집안의 주요 인물과 고수, 하인들만 죽이고 노약자와 부녀자, 어린아이는 놓아줬으니까요.”“성 도련님,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어떻게 이렇게 대단한 하 씨 집안이 이렇게 싹 망해서 없어질 수가 있어요? 심지어 중주로 돌아갔다니요!”한지운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세상에, 하 씨 집안을 망하게 한 게 설마 여전신 장진은 아니겠지?” 성경일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설마 도범 이 자식이 하 씨 집안이 보복할 걸 알고 미리 선수쳐서 여전신한테 가서 부탁까지 하고, 하 씨 집안 사람을
성경일은 잠시 몇 초 동안 머뭇거곤 겨우 정신을 차려 주머니에서 몇 백 원 정도 더듬어 행인에게 건네주었다. “저기요, 이거 얼마 안 돼 지만 가서 담배 한 갑이라도 사서 피우세요. 고마워서 드리는 겁니다 받아주세요.”“아이고, 뭘 이런 걸 다…… 감사합니다, 도련님……!”그 남자는 흔쾌히 돈을 건네받고 고맙다는 인사를 연신 건넨 뒤 가버렸다.“성 도련님, 이거…… 어떻게 돼 돌아 가는지 도통 모르겠군요.”한지운은 성경일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성경일은 한숨을 길게 내쉬고는 답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한씨네 집안이 깡모두 다 죽어버렸으니 우리도 그만 중주로 돌아가는 수밖에! 도범 이 녀석 운도 좋아. 용케 그래도 한고비 넘긴 거 같은데. 그나저나 그는 중독된 걸 모르는 눈치던데, 어차피 우리에게도 해독 약이 없잖아? 하하하…… 이미 늦었다고, 눈치채 봤자지, 안 그래?”“그렇긴 하죠 뭐, 상황을 보아하니 하 도련님이 전에도 이미 대장 눈에 난거 같은데 이렇게 직접 찾아오다니…… 대장도 참 독하긴 하네요.”“그나저나 이러면 대장이 도범 이 자식을 도와준 셈이잖아. 이건 무슨…….” 한지운은 어이가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성경일도 이 말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런데 하 도련님도 인과응보인 거지 뭐. 장소연이 말하던데, 하 도련님이 글쎄 전에 자기랑 박시율을 납치한 적이 있다고. 좀…… 그런 게 있었나 봐, 그러다가 도범이 딱 때마침 와가지고 죽여버린 거라고.” “그래?, 아마 하 도련님 전에도 대장 딸을 건드렸었을 거야. 뒷조사가 들어가고 상황 정리가 되니깐 찾아온 거지.”그렇게 둘은 몇 마디 오가다가 어쩔 수 없이 중주로 다시 되돌아갔다.중주로 돌아온 뒤 두 사람은 과일바구니를 사들고 곧장 박이성을 찾아갔다.때는 이미 저녁 무렵이었다.“한 도련님, 성 도련님? 아니 이 시간에 어쩐 일로 오셨어요?”장소연은 두 사람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별일 아니야, 박 도련님 보러 온
이튿날 아침 일찍 박해일이 도범과 박시율 집으로 찾아왔다.“매형, 누나 잠깐 시간 있으면 밖에 나가서 얘기 좀 할 수 있어?”박해일은 고개를 숙이고 잠시 침묵이 흐르고 후 말했다.도범과 박시율은 서로 눈을 마주 바라보며 지금 해일에게 심경의 변화가 생겼나?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이며 같이 걸어 나갔다.마당에 나오자 박해일은 그제서야 입을 열었다.“일자리를 찾고 싶은데, 아는 게 없어서 뭐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 가게 하나 차리려고 해도 돈도 없고…….”박해일은 잠시 멈추며 고개를 들어 다시 진지하게 말했다.“나도 남자야 페인처럼 살고 싶지 않아 이제는 변하고 싶어 예전엔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었다는 걸 인정해 하루 종일 놀고먹고 누나가 폐지 주워다가 힘들게 번 돈으로 pc방에 가서 게임만 하고 살았어. 도범과 박시율은 눈을 마주치며, 밤사이에 박해일은 확실히 많이 변화되었고 자신을 똑똑히 인식하고 반성할 수 있게 되었다는 걸.”“사랑하는 여자를 다른 남자에게 빼앗겼는데도 그 사람을 팰 능력도 없고 박이성 마저 이길 수 없다니 나 정말 한심한 것 같아!”박해일은 또 말했다. “그럼, 처남 장사 한번 해보는 거 어때? 장사하고 싶으면 매형이 도와줄 수 있어 적자 나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갚을 필요도 없어 가져가 한번 시도해 봐!”도범은 고민한 끝에 박해일한테 말했다.그런데 박해일은 도리어 고개를 저으며 거절했다. “투자 받고 싶은 게 아니라 그 롤스로이스 2대 있잖아요 매형이 제갈아가씨 병 치료해 줘서 보답으로 받은 거 있잖아요 엄마는 지금 면허 따려고 운전학원 다니고 있으니까 그중 한 대는 엄마 쓰시고 제가 타고 다니는 거 팔고 싶어서요. 팔면 그 돈으로 대학가 쪽에 PC방을 차려 보고 싶어요, 제가 워낙 게임을 좋아하기에 이게 저랑 맞을 것 같아요!”박시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너한테 준거니까 차를 팔던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하면 되고 그런데 차 팔고 나면 너 차 없는 거다!”박해일은 그저 웃으며 말했다.“누나,
627 “캑캑, 난화언니, 언니는 두 번이나 말했잖아요…….”영아는 너그럽게 웃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여난화은 갑자기 식은땀을 흘렸다. 이 계집애가, 분명히 자기가 먼저 말했다.“주인님, 무슨 일 있으세요? 사모님과 함께 쇼핑하러 나가시는 거 아니었어요? 저희가 경호해 드릴까요?”영아는 오자마자 기대감으로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다,.하지만 도범은 말했다.“처남이 일하러 나갈 테니 너희 둘이 따라가 좀 경호해줘!”박해일은 듣자 깜짝 놀랬다.“꼭, 그럴 필요까지 없지 않습니까? 엄마랑 누나들 외출할 때나 보드가드 두 명을 데리고 가는 건 정상이지만 제가 외출하는데 무슨 보디가드를 데리고 나갑니까 이상하잖아요!”“저기, 얼굴 좀 보시면서 말씀하시죠. 이마에 멍만 딱 봐도 맞은 건데, 무슨 사내대장부라서 보호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제가 보기엔 그쪽이 제일 보호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영아는 우리가 여자라고 못 믿어워서 깔보는 건가 그렇게 생각했다.전신님께서 어떤 임무든 내려 주시면 그것이 무엇이든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다짐했었다.“그래도 여자 두 명이 따라갈 필요는 없잖습니까?”박해일은 보디가드가 감히 이런 말투로 이렇게 말대꾸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당장 그를 흘겨보며 이렇게 말했다.“혹시, 여자라고 업신 여기는 거에요? 뭐 운동 좀 하셨으면 저랑 한번 대련해 보시죠? 저를 이길 수 있으면 저는 따라가지 않을 거고 만약 저를 이길 수 없다면 저는 주인님의 말을 들어 그대 뒤를 따라서 보호할게요!”영아는 머리를 쳐들며 도발하려는 듯이 말을 했다.“너, 너는 보디가드이고, 나, 사내대장부는 여자와 싸우지 않아!”박해일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조금 겁이 났다.“쳇, 능력도 없으면서 왜 함부로 말해요!”영아는 두 손을 가슴에 안고 말했다.“내가…….”박해일은 어이가 없어서 바로 차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영아와 여난화 둘도 즉시 그의 차에 올랐다.“출발하시죠, 박도련님!”“왜 네 옆에 앉는 거야?”박해일은 조수석에
“그만둬, 설사 때리더라도 내가 직접 가서 때릴 거니까!”박해일은 쓴웃음을 지으며 어쩔 수 없었다.“아, 그렇군요. 이렇게 패기가 있는 줄 몰랐네요!”영아은 잠시 생각을 하고 또 말을 했다.“그럼 이러는 거 어때요, 정말 자신을 강하게 만들고 싶다면 시간 있을 때 제가 가르쳐 줄게요 박 도련님을 잘 단련시켜서 발전하게 할게요, 어때요?”박해일 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 몸 단련한다 치고!”그리고 이때 나봉희와 박영호 두 사람도 멀지 않은 곳에서 걸어왔다.“시율아, 네 동생은 어디 갔니? 정말 장소연하고 박이성이랑 같이 있었어? 우리는 이 일 때문에 어젯밤 잠도 못 잤어, 걔 받아들이지 못해 바보짓을 할 가봐!”나봉희은 눈살을 찌푸리며 다소 걱정했다.“걔 아침에 밥도 잘 먹지 않았어!”“엄마 걱정 마세요, 저는 오히려 걔한텐 이번일이 좋은 일이라 생각해요!”박시율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좋은 일? 니 동생 약혼녀가 다른 남자랑 같이 있어서 동생이 하마터면 성나 죽을 뻔했는데 우리 온 가족이 다 걱정했는데 좋은 일이라고?”나봉희은 어리둥절하며 박시율이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얼굴이었다.“그 여자는 원래부터 해일이랑 짝이 맞지 않았어요. 제가 일찍이 말했었잖아요, 장소연은 창녀일 뿐만 아니라 사교적인 면에서도 아주 난잡스럽다고, 전에 폭주족의 몇 명 하고도 부적절한 관계였어요. 아쉽게도 그땐 아무도 내 말을 믿지 않았죠!”박시율은 허허 웃고 말했다.“해일이가 지금에서야 드디어 철이 들어 차 팔러 갔어!”“차를 판다고? 왜 팔아? 그게 롤스로이스 고스트야, 엄청 비싼 거야.”나봉희은 더욱 할 말을 잃었다. 박해일 이 이게 무슨 미친 짓인지 알 수 가없었다.“그게 어떻게 된 일이냐면요. 해일이가 자기 힘으로 독립해서 살아보겠다고 차를 팔고 그 돈으로 PC방을 차리고…….”박시율은 재빨리 상황을 나봉희랑 박영호에게 설명해주었다.“도범씨가 돈을 줘서 장사해보라고 했는데 걔가 싫데요. 이것 보세요, 예전보다
“도범 씨, 드디어 오셨네요, 보고 싶어 죽을 뻔했어요!”제갈소진은 달려와 두 손으로 도범의 팔을 안고서 멈추지 않으며 흔들어댔다.도범은 뭘 느꼈는지 고개를 들어 보니 하마터면 기절할 뻔했다.“이 제갈소진은 왜 할 일 없이 가슴 파인 치마를 입고 난리야, 이거 분명 고의로 그를 유혹하려는 것이 아닌가?”가장 관건인 것은 이 여자 분명히 일부로 몸을 팔에 밀착시키고 계속 이렇게 흔드는 것이었다. 만약 다른 남자라면 아마 지금쯤 이미 견딜 수 없었을 것이다.“그래요? 왜 절 보고 싶어서 뭐하셨죠?”도범은 어색하게 웃고서 무심코 상대방의 손등을 밀어내는 척하며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거리를 유지했다.“그냥 보고 싶은 거죠, 뭘 하긴요?”제갈소진은 얼굴이 붉어졌다. 이 방법은 사실 전에 용일비한테 배운 것이다. 용일비는 남자라면 여색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갈소진이 이미 철저히 도범을 좋아한다고 표명한 이상 차라리 좀 더 대담하게 옷차림을 좀 노출되게 행동은 좀 더 과감하게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그리고 도범과 가능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해야 두 사람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고 생각했다.“이건…….”옆에 있는 용일비도 이 상황을 보니 얼굴이 어두워졌다. 일비는 제갈소진에게 좀 주동적으로 하고 도범과 좀 가깝게 하고, 옷차림도 좀 노출되게 하고 그렇게 말한건 맞는데 이렇게 무작정 밀어붙이라는 게 아니었다. 너무 지나쳤다.“얘는 정말 너무 들이대네, 제발 효과가 있기를 바래.”용신애도 놀라워 참지 못해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두 사람은 잠시 웃다가 도범을 향해 걸어왔다.용신애는 도범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아 맞다, 도범 씨, 저희 셋이 놀이공원에 놀러 가려고 해요. 전과 같이, 오늘은 다른 보디가드는 동행하지 않고 도범 씨 한 명만 가면 될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도범 씨가 같이 놀아주면 모든 비용 제가 낼게요!”“그런 곳이면, 저는 정말 별로 가 본 적이 없어서요!”도범은 쓴웃음을 짓다가 “둘째 아가씨가 가고 싶다면
“맞아, 맞아. 신애 너 말이 너무 맞았어, 나는 도범씨가 매우 매력적이고, 너무 남자다워, 안 그랬다면 나도 첫눈에 반하지 않았을 거야!”제갈소진은 듣자마자 달려와 얼빠진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았다.“제갈아가씨, 아가씨는 여자예요, 여자 로서의 자존이 있어야 합니다!”도범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 이곳이 용신애의 집이라 쫓아낼 수도 없어 지금은 설득하는 방법밖에 없었다.하지만 오늘 이 주동적인 모습을 보아 잠시는 제갈소진의 생각을 바꾸기 어려울 것 같다.“그래요?”제갈소진은 미간을 찌푸렸다.“자존할 필요가 있나요? 제가 좀 자존을 한다면 당신이 저를 좋아할 건가요? 근데 일비 언니는 남자들은 다 주동적인 여자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또 무슨 남자가 여자를 꼬시면 사이에 산이 생기고, 여자가 남자를 꼬시면 사이에 비단 뿐이다고 하지 않았나요!”도범은 얼굴은 이내 어두워졌다.“용일비, 너 정말 대단하다, 연애도 가르쳐주고?”용일비도 어이가 없어 제갈소진에게 말했다.“소진아, 너 왜 이렇게 멍청한 거니? 너 때문에 네가 정말 미치겠어!”제갈소진은 그제야 정신이 들어 난감한 웃음을 지었다.“미안해, 내가 이만 실수로 말이 나가버렸네!”그녀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이따 놀러 가요, 제가 쏠게요, 제가 밥 사고 놀이공원에서도 제가 낼게요!”“그래, 그정도 해야지!”용일비는 두 손을 가슴에 안고서야 마음이 좀 편해졌다.“갑시다!”네 사람은 곧 차를 몰고 놀이터에 도착했다. 도범은 금방 차를 멈추고 놀이공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생각 못한 것은 할머니 몇몇이 전단지를 돌리고 있는 것을 본 것이다.“이렇게 더운 날에 전단지를 돌리시다니, 정말 쉽지 않네요!”네 사람은 모두 이 사람들의 어려움을 아는 듯 보지도 않고 받아왔다.도범은 그저 놀이공원에 행사를 할 줄만 알고 흘깃 훑어보았다.한번 보니 바로 멍하니 바라보았다.“뭔데요?”도범이 제자리에 멈추자 용신애 세 명도 손에 든 전단지를 들고 보기 시작했다.“설마? 도범 씨,
“도범아, 몰라 보겠네, 너의 와이프 생일파티를 위해 이렇게 홍보하다니, 너의 와이프가 알면 얼마나 행복해하겠니!”용일비는 박시율이 부러웠다. 이렇게 며칠 전부터 박시율의 생일파티를 위해 사람들한테 적극 홍보하다니, 만약 자신한테도 이렇게 대해주는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단어들이 너무 고급적이야, 심지어 카운트다운도 하고있어, 제일 눈에 띄는건 너의 여신 생명의 은인, 박씨집안의 일등 미녀, 이 단어들, 진짜…….”용신애는 입가에 쓴 웃음을 지어보이며 도범을 향해 입을 열었다.“너 홍보를 너무 과하게 하는거 아니니? 네 덕분에 온 도시 사람들이 네가 여장군의 생명의 은인이라는걸 알게 됐잖니.”도범을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어이가 없다는듯이 웃어보였다.“이거 내가 만든 티저들이 아니야, 내가 말했었잖아, 우리 와이프 생일은 도시 전체가 들썩일만큼 성대해야 한다고, 나도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주고싶었어. 하지만 이건 내가 준비한게 아니란 말이야!”“설마 너의 가족분들이 준비한게 아닐가? 너의 어머니? 설마 나봉희? 아니면 박영호?”용일비도 미처 생각지 못했다. 이렇게 낭만적인 일이 도범이 준비한게 아니라는것을.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맞는것 같기도 했다. 도범은 언제나 겸손한 사람이였다. 그날도 도범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줬다고 군신이 직접 인정하지 않았으면 다들 지금까지도 이 사실을 몰랐을것이다.필경 이 것은 매우 자랑할만한 일이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눈치를 채지 못할가봐 사처에 자랑하고 다녔을것이다.하지만 도범은 종래로 이런 일들을 자랑하고 다니지 않았다.도범은 쓴 웃음을 지으며 눈살을 찌푸렸다.“하지만 이 일을 알고 있는 사람은 별로 많지가 않아. 나도 저번에 슬쩍 말했을 뿐이야. 박 할아버지도 모르시는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알고 이런 홍보를 했을가?”“도범아 이것 좀 봐봐.”이때 용신애는 방금 지나간 택시를 향해 가리켰다.“도범아 설마 우릴 속이고 있는건 아니지? 이런 홍보력이면 돈이 어마어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