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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4화

“당신만 잘못 본 게 아니에요. 여기 있는 사람 중 제대로 본 사람이 몇이나 있겠어요!”

한편, 고통이 지속되면서 도민수는 서서히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도민수는 힘겹게 눈을 부릅뜨고, 핏발이 선 눈으로 도범을 노려보았다. 도민수의 표정에는 증오가 가득했으며, 마치 도범을 당장이라도 죽일 듯한 눈빛이었다.

도민수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한참 후에야 간신히 입을 열었다.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넌 분명 음모를 썼어. 넌 연단사가 아니야!”

사실, 도민수 자신도 본인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그저 도민수의 자존심이 도범의 강함을 인정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눈앞의 현실이 명백히 존재했지만, 도민수는 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다.

피는 도민수의 상처를 타고 흘러내렸고, 점점 기운이 빠지면서 눈앞이 흐릿해졌다.

탁-

대결 무대의 방어막이 마침내 해제되었다.

원건종의 제자들은 다시 무대로 몰려들었고, 도범은 손에 쥔 장검을 거두었다.

쿵-

도민수는 무대에 무겁게 쓰러졌고, 원건종의 제자들은 서둘러 도민수를 부축했다.

이때 도민수의 부상은 진태산의 부상보다도 심각했다. 이미 생명을 위협할 정도였다. 이윽고 의술이 뛰어난 제자가 도민수의 맥을 짚어보더니 낯빛이 급변하며 도범을 향해 소리쳤다.

“감히 죽이려고 하다니! 우리 원건종의 보복이 두렵지 않단 말이냐!”

도범은 그 제자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 도범은 이 멍청한 자들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2층에 들어갈 입탑 영패가 자신에게 떨어지길 기다렸다.

한편, 원건종 제자는 도범이 본인들을 무시하자 모욕감을 느꼈다. 그래서 벌떡 일어나 다시 도범을 향해 외쳤다.

“우리 원건종은 그냥 두지 않을 거다. 네가 오늘 이렇게 일을 망쳐 놓았으니, 내일이면 우리 원건종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다. 똑똑히 기억해 둬!”

도범은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 냉소를 터뜨렸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도범을 바라보았다. 원건종 제자는 마치 도덕적 우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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