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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69화

현재의 패배와 비교해 보면, 도범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이제 시간이 거의 다 되어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동방 장로는 고개를 돌리며 찌푸린 얼굴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동방 장로의 표정을 보자마자 동방 장로는 지금 하고 싶은 말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입꼬리를 살짝 당겼다. 도범은 동방 장로가 지금 매우 복잡한 심경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번 시합은 매우 중요했다. 봉원곡이 이기면, 세 번째 단계의 시합이 필요 없었고, 두 판을 이긴 성적으로 천봉종을 완전히 이길 수 있었다. 그러나 봉원곡이 지면, 이후에 벌어질 일은 너무나 많았다.

현재 동방 장로의 고뇌하는 표정은 이미 얼굴에 드러나 있었다. 조백미 역시 다를 바가 없었다. 조백미는 동방 장로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합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원했다.

결국 패배하면, 그들은 봉원곡 고위층의 분노를 감당해야 했고, 누구도 이익을 얻을 수 없었다. 원래 조백미는 입을 닫고 도범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깨에 짊어진 압박이 너무나도 컸다.

도범이 작은 칸막이에 들어가기 전에, 조백미는 갑자기 한 발 앞으로 나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범 제자가 전에 말한 것들은 모두 맞아요. 이번 시합의 핵심은 도범 제자에게 있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도범은 찌푸린 얼굴로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백미 담당자님, 걱정해도 소용없어요. 결과를 기다리세요. 저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만 말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장담할 수 없어요.

이번 시합은 모든 성적을 합산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성적을 보는 것이니까요. 저는 허준화와 대결해야 하고, 허준화를 이기기만 해도 제 실력을 발휘한 셈이에요. 나머지는 제가 통제할 수 없어요.”

도범의 말이 끝나자, 단목 문주는 두 사람의 대화를 다 들은 것처럼 갑자기 말을 꺼냈다.

“이번 시합의 승패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네가 제일 잘 알고 있을 거야,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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