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율이 도범을 흘겨보다 총 지배인을 보고 말했다.“상여금 6억은 안 받아도 돼요. 하지만 오늘 술값은 무조건 면제해 줘야 합니다!”“맞아요. 총 지배인, 당신들이 자기 입으로 한 말인데 어떻게 그걸 번복할 수 있어요?”한 재벌 2세가 박시율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보더니 그녀를 도와 거들어 말했다.“맞아요. 저 여성분의 남편이 운이 좋았다고는 해도 결론적으로 니엘을 죽인 건 맞잖아요. 이건 마치 게임 속에서 킬스틸하는 거랑 똑같죠. 아무리 딸 피일 때 괴물을 때려죽였다고 해도 그가 때려죽인 게 맞죠. 그럼 당연히 잘난척하는 것도 죽인 사람 몫이 되겠죠!”다른 남자도 나서며 거들었다.“당신들 여기 하루치 매상이 적은 것도 아니잖아요. 사람이 그렇게 쩨쩨하게 굴면 못 써요!”“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 기본 신용도 안 지키는 술집인데 어떻게 다음에 또 와서 소비할 수 있겠어요?”“그리고 두 번째 경기가 공평했든 불공평했든 아까 그 경기는 당신의 동의하에 시작된 거였잖아요. 당신이 동의를 했으니까 당연히 규칙도 효력이 발생해야죠!”파마머리를 한 미녀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총 지배인의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 하지만 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도저히 그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에잇 모르겠다. 아까 만약 저놈이 링에 오르지 않았다면 내 우상인 홍희범 님도 니엘한테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 비록 도범이 최후의 일격을 날려서 쓰러트리긴 했지만 그 일격이 결정적인 건 확실하잖아!”왕 매니저가 속으로 한참을 생각하다가 총 지배인한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총 지배인님, 이대로 술값은 면제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멀리 보고 생각해야죠!”총 지배인은 기가 막혀서 하마터면 까무러칠 했다. 이 매니저라는 놈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어떻게 팔이 밖으로 굽을 수 있지?”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답했다.“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야. 내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어. 그럼 이렇게 해. 내가 우리 사장님한테
도범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모습은 여유롭기 그지없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고 있었다. 저놈 저거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닌가? 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평생을 일해도 벌기 힘든 금액이었다.우 씨 가문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아낄 수 있는 만큼 아끼는 게 잘못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저놈은 술값을 지불할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히 20억 원을 우습게 생각하다니,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이었다.도범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시간도 빠르네, 이제 곧 11시 반이야. 이렇게 하지, 지금부터 당신들 사장한테 딱 10분만 더 줄 거야. 만약 당신네 사장이 10분이 지나고도 도착하지 못하면 난 돌아갈 거야. 이만 돌아가서 자야 할 시간이거든!”여기까지 말한 도범이 기지개를 한번 켰다.“이러다 내일 출근에 지장이라도 생기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어?”순간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이놈 이거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먹튀하겠다는 말을 저렇게 담백하게 하다니, 역시 심상치 않은 놈이었다.여기서 관건은 도범이 감히 일류 가문 사람한테 자신의 내일 출근에 지장이 생기면 그 책임을 질 수나 있겠는가고 물었다는 것이었다.“하하 네놈 월급이 얼마나 되는데? 무슨 일을 하고 있어? 한 번 말해보지 그래.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고. 내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나 없나 말이야!”“총 지배인 월급도 그렇게 높지는 않아. 한 1억 정도랄까? 그러는 네놈은 하루 일당이 어떻게 되는데? 그 일당 내가 주면 될 거 아니야? 하하!”총 지배인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대단한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월급이 1억이라면 이미 엄청 대단한 거잖아!”“맞아. 저 총 지배인 생활이 참 좋네!”몇몇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 지배인 역시 그들의 수군거림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즐기고 있었다.“난 그냥 보디가드
“싸우지 마. 여기 사장이 무려 일류 가문 사람이란 말이야. 만약 저들을 잘못 건드리면 일류 가문을 건드린 거랑 똑같다고!”박시율은 뒤로 물러서기는커녕 도리어 도범을 잡아끌며 걱정되어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도범이 쓴웃음을 짓더니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사내들을 한 번 보고 말했다.“여보 지금 상황이 싸우지 않고 끝날 수 있을 것 같아? 저놈들이 주동적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설마 나더러 이대로 그냥 서서 맞아 죽으라는 거야?”박시율은 그제야 이미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총 지배인이 먼저 고용병들을 향해 도범에게 본때를 보여줘라고 지시했었다. 이런 상황에서 맞고만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당신도 몸조심해. 만약 이길 수 있는 상대라고 해도 죽이지는 말고. 그러다가 정말로 돌이킬 수 없게 될 수도 있어!”도범이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 저 자들은 그냥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자들일 뿐이니까 당연히 나도 죽이지는 않아.”“거기 두 사람 지금 콩트 찍어? 이 상황에서 아주 합이 딱딱 맞는 게 우리 앞에서 연극이라도 하는 거야 뭐야?”검은 옷을 입은 장정 하나가 히죽거리며 말했다.“뻔하잖아. 저렇게 하면 우리가 겁이라도 먹을 줄 알았겠지. 하하 너 정말로 자기 실력으로 니엘을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야? 넌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야. 마침 니엘이 중상을 입었을 때 최후의 일격을 날렸을 뿐이지!”다른 한 놈이 거들며 나섰다.그리고 또 다른 놈이 입꼬리를 씩 올리더니 말을 이었다.“내 생각에는 홍희범 중장이 어떤 어마어마한 권법을 쓰는데 이 권법의 효력이 공격을 가한 후 잠시 동안은 상대방의 몸속에 힘이 잠겨있는 거야. 때문에 상대방도 처음에는 상처가 심하지 않아 아무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거지. 그런데 얼마간 시간이 흐르게 되면 이 힘이 몸의 어느 한 곳에서 응축되고 그때 효력이 발생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니엘의 몸이 나중에서야 폭발하게 된 거지!”여기까지 말한 그가 잠시 침묵하더니
도범은 연속 발차기로 달려드는 두 사람을 날려버렸다. 묵직한 소리와 함께 그들이 바닥에 떨어졌다.“퍽 퍽!”그가 주먹을 두 번 휘두르자 다른 두 녀석 역시 날아가 버렸다.하지만 곧바로 그들은 다시 몸을 일으키면서 일어났다.“역시 저놈은 홍희범보다 한 수 아래였어!”누군가가 소리쳤다.“맞아. 홍희범 정도의 실력이었다면 저 다섯은 절대 다시 일어나지 못했을 거야. 적어도 각혈 정도는 했을 거라고!”이혜민도 거들며 말했다.“도범 저놈은 아까 그저 운이 좋았던 것뿐이야. 괜히 깜짝 놀랐네. 난 쟤가 정말로 대장급 실력을 갖고 있는 줄 알았잖아. 알고 보니 다 허세였어!”“그러게 말이야. 이렇게 보니까 매 순간마다 저놈 진짜 실력이 까 밝혀지고 있잖아!”방민석도 고개를 끄덕였다.“만약 홍희범 중장이 니엘과 그렇게 오랜 시간 대결하지 않고, 상처를 입히지 않았다면 도범 저 자식은 진작 한 방에 죽어버렸을 거야!”“너희들도 함께 덤벼!”총 지배인이 남아있는 장정들을 보고 말했다.“다 같이 덤벼. 설마 다 같이 덤벼서 저놈 하나 못 이기겠어?”“와!”순식간에 가만히 지켜보던 장정들마저 한꺼번에 도범을 향해 달려들었다.“퍽 퍽 퍽!”하지만 아쉽게도 도범한테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 달려드는 족족 도범에게 맞고 날아가 버렸다. 잠시 후 모든 고용한 용병들이 바닥에서 나뒹굴고 있었고 어떤 이는 각혈까지 하고 있었다.“밥통 같은 것들, 이 많은 사람들이 저놈 하나를 이기지 못한단 말이야?”총 지배인이 분을 이기지 못하고 씩씩거렸다. 그가 주먹을 꽉 쥐고 표독스럽게 말했다.그 모습을 본 도범이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이 사람들이 밥통이라고 생각되면 네가 직접 오지 그래!”여기까지 말한 도범이 그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큰 소리로 외쳤다.“덤벼 이 자식아!”총 지배인이 기가 막혀 기절하기 직전이었다. 그는 지금껏 그저 앉아서 지시만 내릴 줄 알았지 싸움 같은 건 전혀 할 줄 몰랐다.바로 그때 웬 남자가 뱃살을 출렁거리며
“대박 이제 보니 저놈더러 챔피언 자리를 맡으라는 거였잖아!”드디어 그 의도를 알아차린 누군가가 깜짝 놀라 소리 질렀다.“챔피언 자리를 맡고 있는 게 얼마나 위험한데. 그러다 만약 강자라도 만나게 된다면 정말로 죽는다고!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 목숨만은 보존할 수 있다고 해도 불구자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어!”또 다른 누군가가 곁에서 말했다.“하지만 챔피언은 돈을 많이 벌 수는 있지. 저들은 한 달씩 월급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경기 1회당 얼마씩 계산하잖아. 누군가가 도전장을 내밀어야 시합이 진행되는 거니까!”곁에 있는 사람이 덧붙이며 말했다.“저놈 저거 술값도 면제되고 무려 6억이라는 공짜 돈까지 생겼잖아. 관건은 덤으로 괜찮은 직업까지 찾게 되었어!”방민석은 할 말을 잃었다. 그는 원래 도범이 링에 올라 니엘한테 맞아 죽고 박시율이 그 모습을 보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기대했었다.그런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미안한데 난 관심 없어!”“그리고 이런 일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이 술집 영업 정지 당하게 될 테니까!”도범이 어깨를 으쓱하더니 덤덤하게 일러주었다.“하하 농담도 잘 하네. 이봐, 여기는 일류 가문이 관리하는 구역이라고. 일반 사람이 영업 정지를 내릴 힘이나 있을 것 같아?”우천호가 큰 소리로 웃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다시 물었다.“난 두 번 말하는 걸 즐기지 않아. 마지막으로 묻겠다. 챔피언 자리를 이을 텐가?”“아까도 말했다시피 관심 없어!”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말했다.“꼭 이렇게 좋은 말로 할 때 안 듣고 험하게 나가야 듣는 다니까?”우천호가 냉소를 짓더니 손을 휙 들었다.“호야, 가서 반쯤 죽여버려. 그리고 오늘 밤 저놈들이 먹은 술값 한 푼도 모자라지 않게 받아내. 아니면 이곳에서 못 나갈 줄 알아!”“네 사장님!”호야는 애꾸눈이었다. 그가 주먹을 흔들며 앞으로 걸어 나왔다.“보아하니 네놈 실력은 이자들보다 훨씬 위인가 보네!”도범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
“은인분들이 왜 이곳에 있는 겁니까? 오늘 오전 동물원에서는 제가 오해했었습니다. 당신이 의사가 아니라서 당연히 병을 치료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아들 다리가 이제 완전히 다 나았어요. 이제 걸을 수도 있고 뛸 수도 있어요!”우천호의 아내가 아들의 손을 잡고 도범의 앞에 서더니 아들에게 말했다.“어서 아저씨한테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해야지. 이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넌 오늘 꼼짝없이 죽을 목숨이었어!”“고맙습니다 아저씨. 아저씨 진짜 대단해요. 저 앞으로 아저씨처럼 강한 사람이 될 거예요!”“아저씨가 호랑이를 혼내주셔서 고마워요. 아니면 저는 거기서 죽었을 거예요!”영이가 존경과 경외의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보았다.“뭐?”우천호가 숨을 들이켜더니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여보 저, 저 자가 당신이 말했던 한 손에 백두산 호랑이를 한 마리씩 잡고 있던 그 은인이란 말이야?”우천호는 어찌나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다 떨리고 있었다.“그래 맞아. 이분이 여기에 있을 줄은 몰랐어. 이게 다 무슨 일이야?”우천호의 아내가 바닥에 누워있는 사내들을 보고 의아해하며 물었다.“오해야 오해, 오해가 있었어!”우천호가 그제야 아내한테 차근차근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민망한 듯이 말했다.“정말 생각지도 못했어. 저자가 바로 내가 그렇게나 찾아다니던 은인이었다니!”“맙소사, 백두산 호랑이를 때려잡은 내 우상이 바로 저 사람이었다니!”왕 매니저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초롱초롱한 눈길로 도범을 바라보았다. 그는 너무 기뻐 하마터면 이곳에서 뛰어다닐 뻔했다. 드디어 자신의 우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이제는 하룻밤 사이에 신용당의 2백 명 부하를 죽인 우상을 보는 일만 남았다.“이럴 수가, 나도 오늘 오후에 전해 들었었어. 어떤 사람이 동물원에서 호랑이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했다고. 당시 상황이 엄청 긴박했었다고 들었는데 그 아이가 여기 사장의 아들이었다니!”“그리고 그 아들을 구한 자가 바로 도범이라니!”이혜민 역시 적잖게 놀랐
“맙소사, 무려 200억을 거절하고 6억을 갖겠다고? 저거 바보 아니야?”이혜민이 놀라 소리 질렀다. 그녀는 충격에 휩싸였다.“그러게 말이야. 젠장, 200억이 있으면 남은 평생 돈에 시달일 일도 없을 텐데. 왜 안 가지겠다는 거야? 나였다면 두말없이 덜컥 받았을 텐데!”방민석 역시 너무나 놀라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누가 군인이 아무 쓸모도 없다고 했어? 저 자식은 힘도 세고 전투력도 막강하지, 그리고 맨손으로 백두산 호랑이 두 마리도 제압할 수 있고 말이야. 거기다 운까지 따라 줘. 어떻게 마침 우 씨 가문 가주 형제의 아들까지 구해냈지. 이젠 부자가 될 길만 남았어!”“그런데 도대체 왜 안 가지겠다는 거야?”전대영 역시 멍한 얼굴로 중얼거렸다.“쟤네 가난하다며? 가난해서 20억이 넘는 술값도 못 계산하는데 200억을 거절한다고? 그리고 네 말대로라면 돈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러면 6억 원은 왜 또 가지려는 거야?”전대영의 말에 임여을과 일행들도 의문이 가득해졌다.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아해하고 있었고 성경일과 한지운 역시 똑같이 멍한 표정이었다.“시율아 네 남편 바보 아니야? 200억은 싫고 6억은 또 가지겠다고?”성경일이 냉소를 짓더니 이어서 물었다.“지금 너희들이 사는 그 집 좀 봐, 얼마나 낡았어. 지난번 우리들이 갔을 때에도 자칫하면 붕괴 위험 가택으로 선정될 뻔했잖아. 비록 그 후 전문가들이 다시 그 정도는 아니라고 정정하기는 했지만. 하지만 내 생각에는 앞으로 몇 년도 버티지 못할 거야. 200억이 있으면 꽤 큰 저택도 살 수 있을 텐데 도대체 왜 싫다는 거야?”“시율 씨 당신 남편 진짜 바보죠? 머리에 문제 있는 거 아니에요? 어떻게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지?”한지운도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바보는 당신이겠죠!”박시율이 상대를 매섭게 노려보며 말했다.“비록 나도 200억을 갖고 싶긴 하지만 난 내 남편의 선택을 존중해요! 왜냐하면 저 사람 말이 맞거든요. 저이는 보답을 받으려고 사람
또한 도범이는 200억원도 마다했으니 정말 탄복할만한 사람이었다."저 자식은 칭찬받자고 저러는 거야!""흥, 고상한 척 하기는!""가난뱅이 주제에!"이혜민은 아주 내키지 않아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처음에 그녀는 도범이가 니엘에게 맞아 죽을 것이라 생각했고 다음에는 우 씨 집안 사람에게 맞아 죽을 것이라 여겼었다. 하지만 이런 반전이 생긴 것이었다."저 자식은 아침에 개똥을 밟았나, 운이 왜 저렇게 좋아!"성경일과 한지운은 무기력한 표정으로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곧 그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자리를 떴다.도범이는 미녀 웨이터를 발견하고 손을 흔들었다. 그는 현금 1000만원을 꺼내더니 그녀에게 건네주었다."전에 약속했던 팁이에요!""아, 이렇게 많이 줘요? 200만원이라고 하지 않았어요?"미녀 웨이터는 현금을 들고 있지만 이것이 꿈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녀는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팁을 받아보는 것이다."허허, 저는 200만원 이상 주겠다고 말했어요! 200만원이 아니에요!"도범이는 허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당신은 좋은 사람이니 많이 받아도 마땅해요!""사장님, 감사합니다!" 웨이터는 감격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앞의 남자가 왠지 다른 사람과 달라 보였으며 돈을 안중에 두지 않는 것 같았다.이혜민과 전대영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당황했다. 도범은 정말 손이 크구나.그들 일행은 곧 1층으로 내려갔다.그들이 나가려고 할 때 문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여자 두 명을 밀어내려고 하는 걸 발견했다."나가, 이곳이 어떤 곳이라고. 여기는 술을 마시면서 여자들과 즐기는 술집이라는 말이야. 자선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왜 이곳에 오는 거지?"그 중 한 경호원이 험상궂게 말하면서 여자를 확 밀쳤다."제발 저희를 들여보내주세요. 여기에 부자들이 많잖아요. 저희들은 산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으려고 해요!"한 여자가 애걸복걸했다.두 여자는 매우 소박하게 있었으며 입술이 너무 말라 갈라져있었다. 외투와 바지는 모두 꿰맨 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