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웃긴 녀석이네, 고작 그런 이유로 나한테 도전장을 내민 거야? 너 물러날 곳 없어서 여기까지 올라온 거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그래도 나한테 맞아 죽는 게 덜 부끄럽다고 생각해서 그런 거지?”니엘이 도범을 비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속으로 어차피 죽어야 하는 거 화하를 위해 싸우다가 죽으면 적어도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게 분명해.”성경일도 한마디 거들었다.“그런데 결국 우리한테 진짜 목표를 들킨 거지.”성경일의 말을 들은 사람들도 따라서 도범을 얕잡아 보기 시작했다.“그래, 여기까지 올라왔고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고 하니 내가 편하게 보내줄게!”니엘이 말을 끝내더니 도범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잠깐만!”그때, AY 라운지의 총 지배인이 달려왔다.“다행이네, 아직 시작하지 않아서.”“지배인님, 여기는 어쩐 일이세요?”“잘 왔어요, 이 자식이 공짜로 밥을 먹으려다가 저희한테 붙잡혔어요. 그리고 지금 경기에서 이겨서 밥값을 면제받을 생각을 하고 있어요.”매니저가 다가가서 말했다.“알아, 하지만 이 경기 진행 못 해!”총 지배인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왜요?”니엘이 의아한 얼굴로 총 지배인을 바라봤다.“이 자식 이미 계약서에 사인도 했다면서요, 그리고 저를 도발하기까지 했다고요, 그런데 왜 때리면 안 된다는 거예요?”“뭐야? 설마 어느 대가족 도련님인 건가?”“무슨 배경이라도 있어서 죽이면 안 되는 사람이야?”총 지배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추측하기 시작했다.“2억만 썼다면 여기에서 죽어도 상관없는데 무려 28억이 넘는 돈을 썼다고, 할인을 한다고 해도 22억이 넘는데 여기에서 죽으면 누구한테 돈을 받으라는 거야.”총 지배인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그제야 이해가 갔다, 라운지의 지배인은 도범이 죽은 뒤, 20억이 넘는 돈을 손해 볼까 봐 경기를 중단하러 온 것이었다.총 지배인은 다시 도련님들을 보며 말했다.“그리고 저 사람을 보세요, 저렇게 말라비틀어져서 정말 경기를 진행한다고 해도 3초도 되지
성경일은 불만스럽게 총 지배인을 바라봤다, 이렇게 되면 도범을 죽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는데…”한지운도 머리가 아팠다. 하지만 그는 무언가가 생각난 듯 성경일을 보며 말했다.“저희가 한 사람에 6억씩 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도범이 죽으면 저희가 그 돈을 내주겠다고 하는 거예요, 그럼 지배인도 경기를 진행시킬 겁니다.”“좋은 생각인데요, 6억이 많은 돈도 아니잖아요. 그렇게 해서 도범을 죽일 수 있다면 저희는 좋죠, 저 자식 목숨이 이렇게 값질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그 말을 들은 성경일이 흔쾌히 허락했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손을 들고 말했다.“저랑 도범, 그리고 도범 아내는 알고 있는 사이입니다. 만약 도범이 이긴다면 약속대로 술값을 면제해 줘요!”그 말을 들은 도범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성경일이 자신을 위해 말을 할 줄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도범이 죽는다면 저희가 술값을 대신 내주겠습니다. 계약서에 사인까지 했으니 한 번 도전해 보게 해야죠.”하지만 성경일은 그저 도범이 경기에 참여할 수 없을까 봐 걱정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다.“정말입니까?”총 지배인인 신이 나서 물었다. 도범의 죽음은 기정화된 사실이었기에 그는 술값만 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었다.그가 도범을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이유는 도범이 죽고 난 뒤, 계산할 사람이 없을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설사 도범이 죽지 않는다고 해도 술값을 계산할 돈이 없었기에 도범을 사장 앞으로 데리고 가 설명을 할 수 있으면 총 지배인은 손해 볼 것이 없었다.그런데 성경일이 이런 요구를 제기해 그는 무척이나 좋았다.“성 도련님이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술값을 계산한다고? 사람도 죽었는데 돈까지 내주겠다고 하다니 정말 좋은 분이네.”하지만 이혜민과 방민석은 언짢아졌다, 그들은 도범이 죽고 박시율이 계산할 돈이 없어 난감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그런데 도범이 죽으면 성경일이 대신 술값을 내주겠다고 하고 있으니 두
도범의 몸은 보기에 홍희범보다도 작았다, 그랬기에 니엘은 그를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하지만 니엘이 도범의 1m 앞으로 다가왔을 때쯤, 도범이 갑자기 움직였다.오른쪽 다리를 높이 든 그가 니엘의 목을 향해 발길질을 했다.그리고 반짝하고 사라진 빛을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했다.니엘은 반응을 하기도 전에 도범에게 맞았다, 그는 도범을 막아낼 기회조차 없었다.도범은 안정적으로 바닥 위에 섰고 다시 뒷짐을 진 채 여유로운 모습으로 돌아갔다.“너…”니엘은 자신의 목이 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하지만 더 무서운 건 무형의 기류가 그의 몸으로 흘러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 기류는 목으로부터 그의 온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강력한 기운을 가진 기류는 진작에 그의 몸에서 터져야 했지만 무언가에 속박당한 듯 특정된 한곳으로 향하더니 뒤늦게 폭발했다.“푸웁!”니엘의 복부와 가슴 등 열몇 개의 곳이 순식간에 살갗을 드러냈다, 그는 피를 토하며 링 위로 쓰러지고 말았다.“뭐야!”도범이 니엘에게 죽임을 당하는 모습을 보려던 사람들은 놀란 얼굴로 멍청하게 링 위를 바라봤다, 도범은 1초도 되지 않아 니엘을 죽였다.“세상에!”도범을 걱정하던 박시율도 그 모습을 보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눈빛으로 도범을 바라봤다.경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하지만 다음 순간, 다시 시끄러워졌다.“세상에, 내가 잘못 본 거 아니지? 니엘이 죽었다고?”“니엘이 공격도 못 해보고 이렇게 죽었다고?”“중장 홍희범도 니엘 상대가 못 되었는데 저 자식 발길질 한 방에 니엘을 죽였다고?”사람들이 놀라서 소리쳤다.“대박, 니엘이 우리 사람들을 그렇게 많이 죽였으니 진작에 죽었어야 했어. 도범 정말 대단한데!”“그러니까, 저렇게 대단할 줄 누가 알았겠어, 순식간에 니엘을 죽였잖아!”“짱이야, 니엘을 이겼다니.”사람들이 흥분한 얼굴로 말했다.나호영과 나세리도 한시름 놓았다, 그들은 박시율의 남편이 이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녀가 다시 과부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
하지만 도범이 이겼으니 성경일은 술값을 대신 내주지 않을 것이다.반대로 전에 약속했던 대로 라운지에서 도범의 술값을 면제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6억 원의 상금까지 줘야 했다.“지배인님, 저도 도범이 이길 줄은 몰랐네요, 돈 굳히게 생겼어요.”성경일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여전히 웃는 얼굴로 말했다.“감사합니다, 성경일 도련님. 저를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 뒷일까지 다 신경 써 주셨으니.”성경일의 말을 들은 도범이 말했다.“무슨 그런 말씀을 하세요, 다 아는 사람들끼리. 게다가 저랑 시율이는 친구라고요.”성경일은 정말 도범과 친한 사람인 것처럼 굴었다.박시율은 차가운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의 성경일은 보기에 점잖아 박시율은 정말 그를 친구라고 생각했었지만 저번에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박시율의 집을 강제로 뜯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곤 위선적인 성경일의 이면을 알아차렸다.성경일이 이번에 도범이 죽으면 술값을 계산해 주겠다고 한 이유도 첫 번째, 총 지배인의 동의를 받아 경기를 진행해 도범을 죽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박시율의 호감을 얻기 위함이었다, 20억의 술값을 대신 계산해 줬으니 다른 여자 같았으면 감동해서 성경일에게 몸을 내어줬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아쉽게도 박시율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었기에 성경일의 속셈을 전부 다 알아차렸다.“대단해, 정말 대단해. 도범, 당신은 내 영웅이야!”여자 매니저가 감동한 얼굴로 말했다.“내 영웅인 홍희범을 살려줬으니 당신도 이제 내 영웅이야!”“희범이 형!그때 홍희범의 친구로 보이는 남자들이 링 위로 올라가 그를 부축했다.“형, 너무 많이 다친 것 같은데 어떡해요?”“119에 전화해, 죽지는 않을 거야!”“괜찮아, 나한테 치료할 수 있는 약이 있으니 먹이고 나서 데려가 요양을 하면 돼.”도범이 홍희범에게 다가가 까만색의 약을 그의 손바닥에 올려놓았다.홍희범은 약을 꼭 쥐곤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제, 제가 화하의 군인들의 체면이 깎이게 만들었습니다.
도범의 말을 들은 총 지배인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무려 20억이 넘는 돈이었다.할인을 하지 않았다면 28억이나 되는 돈을 직접 면제해 줘야 할 뿐만 아니라 상금 6억까지 줘야 한다니, 라운지에게 있어서 데미지가 너무 컸다.사장님이 이 사실을 알고 나면 그에게 왜 도범을 경기에 참가하게 했냐면서 욕을 할게 분명했다.“이렇게 하죠, 우리 모두 한 발자국 물러납시다. 당신 우리 가게에서 너무 많은 돈을 썼어요, 전에도 큰 룸에서 논 사람들이 있었지만 기껏해야 2,3억씩 썼다고요. 그 많은 돈을 안 받는다는 건 좀 말이 안 되잖아요. 이렇게 합시다, 제가 50% 할인해 줄게요. 전에 28억 넘게 썼는데 28억이라고 하고 50% 할인해서 14억만 받을 게요.”“28억을 썼는데 14억만 받으면 두 사람을 너무 봐주는 거 아니에요?”방민석이 얄밉게 말했다.“술값을 면제하지만 않으면 된 거지! 28억이든 14억이든 도범은 내놓지 못할 테니까, 그 돈을 내놓지 못한 결과는 다 똑같잖아.”이혜민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는 도범과 박시율이 라운지의 사장에게 맞아죽기를 원하고 있었다.“말도 안 되는 소리!”도범은 그 말을 듣더니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그까짓 20억 얼마든지 내놓을 수 있어, 하지만 당신들이 정한 규칙을 지켜야지. 경기에서 이기면 술값을 면제받을 수 있다고 했잖아, 그 술값을 제한하겠다는 소리는 애초에 하지도 않았고. 그리고 상금 6억은 무조건 나한테 줘야 해, 이건 원칙 문제야!”“이 자식이, 여기 내 구역이야, 그리고 저 니엘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 줄 알아? 그런 사람을 죽인 거 가지고 뭐라고 안 했으니 다행인 줄 알아야지!”“AY라운지에서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야?”도범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하지만 박시율은 무서워졌다, 어쨌든 상대방은 일류가문이라는 배경을 지녔기 때문이었다.지금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재벌집 자제들이 입을 다물고 있는 모습만 봐도 알 수 있었다.“지배인님, 이렇게 하죠, 지배인님은 저희 술값을 면
“불공평하다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불공평하다고?”도범이 불만스럽게 말했다.“당연하지, 중장인 홍희범이 니엘과 오랜 시간 동안 싸웠잖아. 니엘이 이겼다고는 하지만 심각한 내상을 입었을 수도 있지, 발작을 하지 않았을 뿐… 그런데 너는 최고의 컨디션으로 내상을 입은 사람이랑 경기를 진행했잖아, 그걸 어떻게 공평하다고 할 수 있겠어? 니엘이 다치지 않았다면 너는 니엘을 죽일 수 없었을 거야!”도범은 지배인의 말을 들으며 감탄했다, 이렇게 말을 할 수도 있다니.한지운은 문득 깨달았다는 듯 덧붙였다.“맞아, 저 사람 말이 맞아. 불공평한 경기였던 거야, 너 같이 평범한 군인이 어떻게 니엘을 이길 수 있었겠어? 홍희범도 못 이긴 사람을 네가 이겼을 리가 없잖아!”한지운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그를 바라봤다.한지운은 그 시선을 느끼곤 뒷짐을 진 채 고개를 살짝 들고 말했다.“방금 전 상황을 잘 생각해 봐요, 도범이 니엘 목을 한 번 찼을 뿐인데 그 건장한 사람이 쓰러졌잖아요. 아무리 목을 맞았다고 하지만 그거 한 번 맞았다고 죽었을 리가 있겠어요.”“맞아요, 도리가 있는 말이에요.”도범을 난감하게 할 기회가 생기자 성경일이 얼른 일어나서 말했다.“니엘은 이전에 중장인 홍희범에게 가슴이랑 복부를 가격 당했었다고요, 마침 홍희범에게 공격당했던 부분이 터진 거잖아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홍희범이 니엘을 죽였다는 거죠!”총 지배인은 그 말을 듣더니 엄지를 치켜세웠다.“정말 똑똑한 분이시네요, 저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상한 건지 알지 못했거든요. 이제 똑똑히 알 것 같아요.”“맞아요, 저 도련님 말이 맞아요,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어요. 목 한 번 차였다고 사람이 죽다니요? 방금 전 홍희범 중장이 니엘을 그렇게 많이 공격했는데도 니엘 똑바로 서있을 수 있었잖아요, 그건 니엘 맷집이 강하다는 걸 설명할 수 있어요. 그리고 도범은 홍희범 중장보다도 야윈 사람인데 어떻게 발길질 한 번에 니엘을 죽일
박시율이 도범을 흘겨보다 총 지배인을 보고 말했다.“상여금 6억은 안 받아도 돼요. 하지만 오늘 술값은 무조건 면제해 줘야 합니다!”“맞아요. 총 지배인, 당신들이 자기 입으로 한 말인데 어떻게 그걸 번복할 수 있어요?”한 재벌 2세가 박시율의 온화하고 아름다운 미모를 보더니 그녀를 도와 거들어 말했다.“맞아요. 저 여성분의 남편이 운이 좋았다고는 해도 결론적으로 니엘을 죽인 건 맞잖아요. 이건 마치 게임 속에서 킬스틸하는 거랑 똑같죠. 아무리 딸 피일 때 괴물을 때려죽였다고 해도 그가 때려죽인 게 맞죠. 그럼 당연히 잘난척하는 것도 죽인 사람 몫이 되겠죠!”다른 남자도 나서며 거들었다.“당신들 여기 하루치 매상이 적은 것도 아니잖아요. 사람이 그렇게 쩨쩨하게 굴면 못 써요!”“그러게 말이에요. 이렇게 기본 신용도 안 지키는 술집인데 어떻게 다음에 또 와서 소비할 수 있겠어요?”“그리고 두 번째 경기가 공평했든 불공평했든 아까 그 경기는 당신의 동의하에 시작된 거였잖아요. 당신이 동의를 했으니까 당연히 규칙도 효력이 발생해야죠!”파마머리를 한 미녀가 팔짱을 끼고 말했다.총 지배인의 얼굴 표정이 순식간에 복잡해졌다. 하지만 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도저히 그 혼자서 결정할 수 없는 문제였다.“에잇 모르겠다. 아까 만약 저놈이 링에 오르지 않았다면 내 우상인 홍희범 님도 니엘한테 죽은 목숨이었을 거야. 비록 도범이 최후의 일격을 날려서 쓰러트리긴 했지만 그 일격이 결정적인 건 확실하잖아!”왕 매니저가 속으로 한참을 생각하다가 총 지배인한테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총 지배인님, 이대로 술값은 면제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우리 멀리 보고 생각해야죠!”총 지배인은 기가 막혀서 하마터면 까무러칠 했다. 이 매니저라는 놈이 눈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거 아닌가. 어떻게 팔이 밖으로 굽을 수 있지?”그가 한참을 고민하다가 답했다.“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야. 내가 함부로 결정할 수 없어. 그럼 이렇게 해. 내가 우리 사장님한테
도범이 한숨을 내쉬었지만 그 모습은 여유롭기 그지없었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어이없어하고 있었다. 저놈 저거 너무 여유로운 거 아닌가? 무려 20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절대 적은 액수가 아니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평생을 일해도 벌기 힘든 금액이었다.우 씨 가문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아낄 수 있는 만큼 아끼는 게 잘못된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저놈은 술값을 지불할 능력도 없는 주제에 감히 20억 원을 우습게 생각하다니,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의문스러울 따름이었다.도범이 시간을 확인하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시간도 빠르네, 이제 곧 11시 반이야. 이렇게 하지, 지금부터 당신들 사장한테 딱 10분만 더 줄 거야. 만약 당신네 사장이 10분이 지나고도 도착하지 못하면 난 돌아갈 거야. 이만 돌아가서 자야 할 시간이거든!”여기까지 말한 도범이 기지개를 한번 켰다.“이러다 내일 출근에 지장이라도 생기면 당신들이 책임질 수나 있어?”순간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말문이 막혔다. 이놈 이거 너무 뻔뻔한 거 아닌가? 먹튀하겠다는 말을 저렇게 담백하게 하다니, 역시 심상치 않은 놈이었다.여기서 관건은 도범이 감히 일류 가문 사람한테 자신의 내일 출근에 지장이 생기면 그 책임을 질 수나 있겠는가고 물었다는 것이었다.“하하 네놈 월급이 얼마나 되는데? 무슨 일을 하고 있어? 한 번 말해보지 그래.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고. 내가 그 책임을 질 수 있나 없나 말이야!”“총 지배인 월급도 그렇게 높지는 않아. 한 1억 정도랄까? 그러는 네놈은 하루 일당이 어떻게 되는데? 그 일당 내가 주면 될 거 아니야? 하하!”총 지배인이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그는 마치 대단한 우스갯소리를 들은 것처럼 즐거워하고 있었다.“월급이 1억이라면 이미 엄청 대단한 거잖아!”“맞아. 저 총 지배인 생활이 참 좋네!”몇몇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총 지배인 역시 그들의 수군거림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즐기고 있었다.“난 그냥 보디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