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30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시율아 다들 네 남편이 우둔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도 정말 그런 줄로만 알았어. 그런데 피아노를 칠 줄도 알고, 그것도 저렇게나 잘 치다니!”

“이제 보니 우둔한 사람이라는 말은 믿을 게 못 되는 것 같아!”

나세리가 박시율을 끌고 구석으로 향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사람이 우둔한 사람일 리가 없지! 네 남편은 싸움도 할 줄 알고 거기에 피아노까지 칠 줄 알잖아. 정말로 문무를 겸비한 대단한 사람인 것 같아!”

“와 네 마음속에서 저 사람에 대한 인상이 그 정도로 좋아진 거야?”

박시율이 쓴웃음을 지었다. 태도 전환이 너무나 빠른 게 아닌가?

“휴 나도 방금 생각해 봤는데 분명 임여을이 헛소리를 한 걸 거야. 쟤 너무 하지 않니? 예전에 학교 다닐 때에도 쟤는 네가 자기 앞길 막는다며 너를 엄청 견제했었잖아.”

“이젠 졸업을 한 지도 몇 년이나 지났는데 난 쟤가 예전 일 같은 건 진작 잊어버리고 신경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아직까지도 저렇게 옹졸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

나세리는 드디어 뭔가 깨달은 것 같았다. 그녀가 박시율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미안해. 전에는 내가 널 오해했었나 봐.”

“괜찮아. 크게 신경 쓰지도 않았는걸. 그리고 임여을은 마침 오늘 아침에 만났었는데 내가 걔의 심기를 건드린 일이 있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모함했을 거라고 나도 생각하고 있었어!”

박시율이 소탈하게 웃더니 다시 나세리에게 말했다.

“돌아가면 나를 도와 우리 회사로 들어와서 일하는 거에 대해 한 번 잘 생각해 줘. 마침 우리 회사도 사람이 부족했거든.”

“알았어. 한 번 고려해 볼게!”

나세리가 활짝 웃더니 박시율의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가자. 우리도 노래해야지!”

“지금까지 주문한 걸 모두 합하면 얼마나 나올지 계산해 봤어?”

다른 한편에서는 이혜민이 방민석의 옆자리에 앉으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난 술을 마시는 것만 담당하고 있다고. 마음껏 마시고 모자라면 더 시키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1화

    “설마 그럴 리 있겠어? 저놈이 어디서 그렇게 많은 돈을 벌었겠어?”임여을이 생각할 것도 없다는 듯이 답했다.“저놈은 그저 자기 체면 때문에 큰소리 쳐본 거야!”“하지만 쟤도 그렇게 멍청할 리 없잖아. 여기는 AY 라운지 바라고. 여기 사장은 일류 가문 사람인데 설마 이런 곳에서 먹튀할 생각이겠어? 죽고 싶어 환장하지 않은 이상 그럴 리가 없잖아?”이혜민이 곰곰이 생각하며 추리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도범이 정말로 여기 술집에서 먹은 비용을 계산할 능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그것도 그러네!”그 말에 임여을도 자신의 확신에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도범이 이 라운지 바의 배후 사장이 누군지 모를 수도 있잖아? 그리고 그는 이제 퇴역해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어디서 그 많은 돈이 생길 수 있겠어?”“그러게. 네 말도 일리가 있어!”이혜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답했다.“참 듣기로 이번에 퇴역해서 돌아온 군인들 중 부대에 오래 있은 사람들은 돈을 적지 않게 받았다고 하던데? 그들이 국가를 위해 많은 공헌을 하고 영광스럽게 퇴역했다고 상금을 챙겨줬나 봐. 혹시 도범도 5년간 군 복무를 하고 상금을 받은 거 아닐까?”“네 말은 그에게 3, 4억 정도 있을 거라는 소리야? 그럼 저 자식은 자기 마누라 기를 살려주려고 오늘 밤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계산하겠네?”임여을은 문득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그래서 저놈 말할 때마다 그렇게 자신만만했었구나.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아이를 유치원에 등록시키면서 정말로 학비를 낼 수 있었던 거야. 난 그냥 빌린 돈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정말로 돈이 있었어!”“응 아마 너무 많지는 않을 거야. 한 3, 4억 정도 될 거야. 그 이유가 아니라면 저 두 사람 오늘 택시를 타고 오지도 않았겠지!”이혜민이 계속하여 자신의 의견을 말했다.“그 돈은 쉽게 얻은 게 아니잖아. 그건 도범이 목숨과 바꿔 온 거라고도 할 수 있는 돈인데. 그래서 아껴 쓰려고 했었던 거야.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2화

    “이 한 병을 우리 방으로 보내달라고? 이거 무려 13억이야. 너무 비싸지 않아?”임여을이 숨을 들이켰다.“어떻게 이렇게 비싼 걸 시켜? 이건 도범이 더러 그냥 죽으라는 거잖아?”이혜민이 곧바로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겁먹을 게 뭐 있어? 도범이 우리한테 마음껏 시키라고 말했었잖아. 그리고 많이 시키지 않으면 어떻게 쟤들을 여기 묶어 둘 수 있겠어?”그녀가 잠깐 고민하더니 곧바로 말을 수정했다.“아니 아니, 한 병으로는 부족해. 두 병 다 주세요. 이 가게의 보물이라는 술맛 좀 봐야겠어!”“두 병이면 무려 26억이야! 거기에 그전에 주문했던 2억 6천만까지 더하면 세상에, 너무 비싸! 무려 28억이 넘잖아!”임여을이 화들짝 놀랐다. 그녀 역시 도범이 곤란해하는 모습을 보고 싶긴 했었다. 도범처럼 허세나 부리는 녀석한테 망신을 톡톡히 주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았다.하지만 순식간에 28억을 쓰게 하다니! 그건 도범 더러 그냥 죽으라는 소리가 아닌가?“하하 너 아까 그 자식이 말하는 꼴 못 봤어? 엄청 돈이 많은 것처럼 마음껏 시키라고 했잖아.”“이번 기회에 매운맛을 톡톡히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이혜민이 임여을을 끌고 구석으로 가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건 정말 어렵게 온 기회라고!”임여을이 속으로 콧방귀를 뀌고 맞장구를 쳤다.“네 말이 맞아. 그놈 엄청 잘난척하면서 자기 한 달 월급이 40억이라고 했었잖아? 그리고 포르쉐 두 대를 샀다고 했지 아마? 우리도 아까워서 못 산 포르쉐를, 그것도 911을 샀다고? 흥 아주 제대로 잘 못 걸렸어!”“맞아 맞아 맞아. 하하 이러고 나중에 계산할 돈이 없다고 하면 난감해지는 거지. 여기서 관건은 일류 가문 사람들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다는 거야. 여기는 일류 가문 사람의 영업장이잖아!”이혜민이 다시 한번 비열한 웃음을 짓더니 그제야 임여을을 끌고 진열대 앞으로 돌아왔다.“우리 상의 끝났어요. 이 술 두 병 모두 207호 룸으로 가져다주세요. 들어가시면 아무것도 묻지 마시고 바로 그 자리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3화

    전대영은 이미 얼굴이 다 빨개져 있었다. 술을 마시니 자연스럽게 말도 많아지기 시작했다.다른 한쪽에서는 방민석이 홀로 자리에 앉아 조용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는 한 잔 한 잔 연거푸 술을 들이켜며 도범을 파산시킬 만큼 마시겠다며 벼르고 있었다.“적당히 마셔. 뭘 그렇게 많이 마시고 있어?”이혜민이 룸에 돌아온 후 방민석 곁에 앉으며 그를 말렸다.“저놈 허세 부리기 좋아하잖아. 내가 지금 마시고 있는 이 술 무려 한 병에 천만 원이라고. 젠장, 이거 다 마시면 다시 웨이터 불러 계속 술을 올려라고 할 거야. 그때 가서 돈이 모자라면 어쩌는지 보자고!”방민석이 고개를 돌려 곁에 있는 도범을 보고 싸늘한 미소를 지었다.“풋 있잖아 아까…”이혜민이 곧바로 방민석의 귓가에 다가가 방금 있었던 일을 그에게 알려주었다.“그렇게 비싸다고?”그 말을 들은 방민석이 숨을 들이켰다. 하지만 놀란 그의 얼굴에 곧바로 사악한 미소가 번졌다.“좋아. 그게 좋겠어. 어차피 저 자식이 한턱 쏜다고 했잖아. 이따가 우리는 절대 저 자식을 도와 돈 한 푼 내지 않을 거니까!”“하하 이러다 저놈 이따가 우리한테 무릎까지 꿇으며 더치페이 하자고 빌지나 않나 몰라!”이혜민이 큰 소리로 웃더니 말을 이었다.“그때가 되면 아무도 동의하지 않을걸. 특히 나세리처럼 한 달 월급이 고작 2백만인 애들은 수중에 남아있는 돈이 별로 없을 거란 말이야. 더치페이를 한다고 해도 내놓을 돈이 없겠지!”방민석이 큰 소리로 웃더니 와인을 한 잔 가득 따라 이혜민한테 건넸다.“역시 넌 똑똑해. 그 술 두 병이면 충분히 그놈을 사지로 내 몰수 있지.”“그건 아직 확실하지 않아. 만약 정말 저 자식 한 달 월급이 40억이면 어떡해?”이혜민이 와인을 홀짝이더니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하하 누가 그 말을 믿겠어. 그저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나 된다고? 용 씨 가문 사람들이 뭐 바보야?”방민석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바로 그때 웨이터가 얼음이 가득 담긴 아이스박스에 와인 두 병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4화

    예쁘장하게 생긴 웨이트리스는 도범이 이런 상황에서까지 농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쓴웃음을 지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사장님, 이번에는 정말로 확실한 실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것도 경제적인 쪽으로 말이죠. 28억 정도의 돈이 있어야 해결될 것 같아요.”“28억이요?”도범이 눈살을 찌푸렸다.“큰일이네요. 이제 보니 사장님께서는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셨군요!”“아까 와인 두 병이 더 들어왔었잖아요. 여기서 추가로 시킨 거라고 하던데 저도 처음에는 알아채지 못했어요. 나중에 와인병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건 우리 가게에서 가장 비싼 술인데 한 병에 무려 13억씩 하는 와인이에요. 가게에도 두 병밖에 없는 건데 두 병 다 가져와서 이미 병까지 땄더라고요!”“제가 너무 놀라서 몰래 나와 동료한테 물었더니 그들이 말하기를 사장님과 함께 온 일행 중 여성분 두 명이서 시키신 거라고 했어요. 참 그 성이 방 씨인 분의 여자친구와 임 씨 성을 가진 여성분이었는데 그 두 분이 시키셨다고 해요!”웨이트리스가 눈썹을 찡그렸다.“어떡하죠? 정말 모르셨나 보네요. 이제 보니 그녀들이 일부러 당신들을 골탕 먹이려고 벌인 일인가 봐요.”“하하 그 여자들이 잔꾀가 그렇게 많을 줄은 생각지 못했네요.”도범이 싸늘하게 웃더니 웨이트리스를 보고 말했다.“알려줘서 고마워요. 하지만 괜찮아요. 고작 20 몇 억 정도인데요 뭘. 저한테 큰 문제는 아닙니다!”“큰, 큰 문제가 아니라면 다행이에요!”웨이트리스가 한숨을 돌렸다.“저는 사장님 부부가 너무 좋은 사람인 것 같아서 알려드린 겁니다. 참, 아까 피아노 연주 엄청 멋지셨어요. 저는 그렇게 아름다운 연주는 난생처음 들어봤어요!”“하하 칭찬 감사합니다!”도범이 피식 웃더니 룸으로 돌아가려고 했다.“참, 이따가 3층에서 격투기 대회가 열려요. 오직 VIP 룸 손님들만 구경하실 수 있답니다. 사장님 일행분들도 가서 구경하셔도 됩니다!”“그리고 격투기에 참여하실 수도 있는데 경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5화

    “하지만 상대가 너무 강해요. 이미 연속 10번이나 이겼다고요…”예쁘게 생긴 웨이트리스가 깜짝 놀라서 다급하게 그를 말렸다. 그녀는 자신이 괜한 소리를 해서 도범의 목숨을 해친 건 아닌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다.“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몰랐으면 몰랐지 이미 알게 된 이상 그 C 국에서 온 놈 기필코 내 손에 죽게 될 겁니다!”도범이 싸늘한 한 마디를 남긴 채 성큼성큼 룸으로 들어갔다.“이걸로 마침 오늘 술 가격도 굳었군요!”“하지만… 하지만 상대가 정말로… 정말로 엄청 강하다고요!”웨이트리스는 멀어져 가는 도범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리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알려주지 말 걸 그랬어. 저들 부부는 금슬이 엄청 좋아 보이던데 만약 저 자가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죽기라도 한다면 어떡해!”시간은 속절없이 흘러 어느새 11시가 다 되었다. 이미 모두들 술을 마실 만큼 마신 상태였다.물론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와인 두 병의 맛은 훌륭했다. 도범과 박시율도 한 사람이 한 잔씩 맛을 보았었다.“여보 이 와인 두 병 맛이 엄청 독특해. 한 모금 넘기면 입안 가득 부드러운 느낌이 남아있어!”박시율이 미소를 짓더니 다시 도범을 향해 말했다.“이 와인 두 병은 뭔가 남다른 느낌이야. 그리고 더 이상한 건 임여을 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계속하여 나한테 술을 따라주고 있어!”그렇게 말하던 그녀가 갑자기 숨을 들이켜더니 어딘가 불안한 듯 중얼거렸다.“맙소사, 설마 저 두 와인 어딘가 문제 있는 거 아니야? 혹시 술에 뭐라도 탔나? 약 같은 거? 아니면…”도범이 식은땀을 흘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웃기 시작했다.“여보 당신 상상력이 그렇게 풍부한 줄은 또 몰랐네. 그런데 걱정하지 마. 나쁜 건 들어 있지 않을 테니까. 하지만 그 두 병이 문제가 있는 건 맞아. 너도 곧 알게 될 거야!”“시간이 꽤 늦었네. 다들 즐거운 시간 보냈어?”도범이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할 준비를 했다.이혜민이 곧바로 씩 웃었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6화

    “그럴 리 없어요. 어떻게 22억 8천만 원이 나올 수 있어요? 우리는 주문을 한 후 확인까지 했었다고요. 모두 2억 6천만 원이었어요. 그 뒤로 술을 몇 병 더 시키긴 했어도 3억이 넘을 리가 없을 텐데 어떻게 그렇게 비싸게 나올 수 있어요?”박시율 역시 너무나 놀라 씩씩거리며 따지기 시작했다.“당신들 사기꾼이에요? 아니면 당신들이 뭔가 착각을 했겠죠. 당신들이 계산을 잘못하지 않았는지 한 번 더 잘 확인해 보세요!”“맞아요. 뭔가 착오가 있었나 봐요. 20 몇 억이라니 그럴 리가 없어요. 우리는 그렇게 많이 시키지 않았다고요!”나세리 역시 깜짝 놀란 상태였다. 그녀의 월급으로 따지면 자신을 이 가게에 팔아넘겨도 평생 동안 갚지 못할 액수였다.“손님, 손님들 혹시 잊으셨나요?”매니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설마 이런 걸로 억지를 부리시진 않겠죠?”말을 마친 그녀가 좌우로 훑어보더니 유리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와인병 두 개를 가리키며 말했다.“당신들이 우리 가게에서 가장 비싼 술을 시켰잖아요. 이미 다 마셔놓고 무슨 억지를 부리시는 겁니까?”매니저 뒤를 따라 세 명의 웨이트리스가 더 들어왔었는데 그중 두 명은 값비싼 와인을 지키고 서있던 여자들이었다.현재 그녀들의 손에는 계산한 손님에게 선물로 줄 와인 몇 병이 들려있었다.그중 한 여자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하하 여기가 어떤 곳인지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기회가 되면 밖에 나가서 우리 가게에 대해 알아들 보세요. 우리 가게에서 먹튀 하려고 하면 그 후과가 과연 어떻게 될지!”“가게에서 가장 비싼 술? 그, 그게 무슨 술인데요?”박시율이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감지했다.아까 마셨던 술 중 두 병이 특별히 마시기 좋았던 술이 있었다. 그 식감은 일반 와인과는 차원이 달랐다.그 일에 관하여서 그녀는 도범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있었다. 설마 그 술이 가장 비싼 술이었었나?“우리 가게에서 가장 비싼 술은 지난 몇 년간 팔리지 않고 줄곧 이곳에 놓여 있었습니다. 딱 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7화

    “여보 이건 너무…”전대영 역시 자기 여자가 이런 일을 벌였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비록 오전에 그런 일이 있었긴 했어도 그는 줄곧 이런 비겁한 수단을 쓰는 사람들을 경멸해왔었다.임여을이 이를 악물고 뻔뻔하게 말했다.“이건 내 탓이라고 할 수 없잖아? 도범이 마음껏 시키라고 했다고. 우리는 그저 저 와인의 맛이 궁금해서 시켰는데 그러면 안 돼? 흥, 돈이 없으면 있는 척하지나 말던가. 왜 우리더러 마음껏 시키라고 한 거야?”“임여을, 너 이혜민의 인성과 그 성질을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쟤가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너도 함께 동조해?”나호영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무려 22억이 넘는 돈이었다. 이걸로 오늘 밤 박시율과 도범이 이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떡한단 말인가? 돈을 지불하지 못하면 상대 쪽에서 그들을 죽일지도 몰랐다.여기는 일류 가문의 영업장이었고 그 배후 역시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심지어 나호영의 여자친구마저 이 순간은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녀도 저쪽에서 이렇게 비싼 술을 시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었다.“누구야? 누가 감히 우리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고 있어!”바로 그때 한 뚱뚱한 여자가 검은 정장을 입은 장정 열몇 명을 거느리고 들어왔다.“우리 가게의 보물인 그 술은 그곳에 놓여있은지 오래되었지만 줄곧 아무도 시키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너희들이 술을 시키고 다 마시기까지 했으면서 돈을 안 내겠다고 했다고? 우리가 할인도 해주고 선물로 와인까지 더 주겠다고 했는데도 감히 먹튀할 생각을 해?”“도범이 너 계산하지 그래? 네 입으로 우리한테 마음껏 시키라고 했잖아!”이혜민이 싸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러게 말이야. 허세도 자기가 능력이 되는 만큼 부려야지. 돈이 없으면 우리 앞에서 괜히 거들먹거리지나 말던가!”방민석도 비웃기 시작했다. 그가 경멸스러운 표정으로 도범을 바라보고 있었다.“바로 저기 저 남자가 자기 와이프와 함께 우리한테 한턱 쏘겠다고 해서 오게 된 거예요. 저희는 그냥 불러서 온 거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38화

    “전, 전신이 저놈 친구라고?”가게 점장이 그 말에 숨을 들이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조금이라도 얽히려고 했는지 모른다. 전신과 말 한마디 주고받는 것도 보통 사람들에겐 하늘의 별 따기 같은 일이었다.심지어 수많은 언론사에서 중주에 있는 여 전신 장진의 인터뷰를 따지 못해 안달 나 있었다. 하지만 번마다 도도한 여 전신에게 문전 박대 당하기 일쑤였다.그런데 눈앞의 이 별 볼일 없어 보이는 녀석이 전신과 친구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설마? 쟤가 전신과 아는 사이란 말이야?”이혜민 역시 놀라 숨을 들이켰다. 만약 도범이 정말로 전신과 친구 사이고, 그것도 꽤 돈독한 사이면 그야말로 큰일이었다.오늘 일은 그녀와 임여을이 함께 벌인 일이었다. 심지어 그녀가 이 일의 주범이라고 할 수도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전신과 친구 사이라는 것을 핑계로 그녀에게 책임을 묻는다면 아마 이 씨 가문 전체가 끝장나게 될지도 몰랐다.“그럴 리 있겠어? 전신이 뭐 아무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인 줄 알아?”방민석이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전신은 우리나라에서도 신급인 존재인데 적어도 장교급 인사는 되어야 만날 수 있지 않겠어? 저놈은 단지 5년 동안 군인 생활을 했을 뿐이잖아. 만약 전쟁터에서 적들과 싸우면서 마침 먼발치에서 전신을 본 걸로 아는 사이라고 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신과 아는 사이겠어!”“이런 젠장, 거짓말이었어?”놀란 점장이 곧바로 벌컥 화를 내며 도범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그녀의 얼굴에서 볼살이 출렁거렸다.“네가 지금 날 놀린 거야? 나도 티비에서 여 전신을 본 적 있거든? 그럼 나도 전신과 친구 사이가 되는 거야?”“젠장 이제 보니 저 자식이 허세를 부리는 거였잖아!”“내가 봤을 때 저놈 자기 마누라랑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던 것 같아. 전신과 친구인 척 연기하면 우리가 면제해 줄 거라고 생각했겠지. 저 자식 체면을 살려주는 게 전신의 체면을 살려주는 것과 같다고 하면서, 안 그래?”“맞아 맞아 맞아. 그럴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4화

    두 번째 방법은 고도의 신법을 필요로 하며, 일반적인 무사로서는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수준이다. 첫 번째 방법도 강력한 실력이 필요하기에, 주위 사람들이 도범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빙봉천리의 감금 아래에서 도범은 결코 빠져나갈 수 없을 것처럼 보였다.따라서 모두가 도범이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도범의 경맥이 감금되면 오양수가 도범을 결코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라 여겼다.한편, 도범은 한 손에 장검을 쥐고, 다른 손으로는 연달아 법진을 만들어냈다. 이윽고 백 개의 영혼검이 하나로 융합되어, 거대한 영혼 검이 되어 회흑색 장검 속에 흡수되었다.도범이 전승 상태로 참멸현공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일지라도, 도범의 눈에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도범은 현재 참멸현공을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한 상태였고, 영혼검과의 융합으로 생성된 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힘이다.도범은 분노에 차서 큰 소리로 포효하며 단칼에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회흑색 장검에서 거대한 검기가 날아가면서 하늘을 뒤덮은 얼음망이 도범의 앞에 닥쳐왔다.모두는 쾅쾅하는 몇 번의 뚜렷한 소리를 들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단해 보이던 빙봉천리가 도범의 한 줄기 검기에 의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게다가 이 검기는 빙봉천리를 부순 뒤에도 힘이 전혀 소모되지 않은 채 여전히 앞으로 돌진했다. 이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고, 뒤따라오던 오양수조차 반응하지 못했다.현재 도범의 참멸현공은 대원만의 경지에 도달했다. 비록 빙봉천리가 지급 상급 무기라 할지라도, 참멸현공 앞에서는 종이장처럼 부서질 뿐이었다.모두가 도범이 빙봉천리에 온몸이 봉쇄되어, 도살당할 어린 양처럼 될 것을 기대했으나, 그들의 모든 환상은 산산이 부서졌다. 검날이 빙봉천리를 부순 후, 곧장 반응하지 못한 오양수를 향해 돌진했다. 검날이 오양수의 면전 3척 앞에 닿기 직전에야 오양수는 자신을 보호하려 했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린 상황이었다. 평상시라면 오양수는 공격과 동시에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3화

    각양각색의 논조,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끝없는 토론. 그러나 도범은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았다. 도범은 그저 담담한 눈빛으로 오양수를 바라보았다.잠시 후, 오양수가 무기를 꺼내들자, 도범도 천천히 자신의 회흑색 장검을 꺼내 손에 쥐었다. 이 장검은 오랫동안 도범과 함께한 무기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오양수는 청란골패를 가볍게 휘두르자, 뚜렷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와 동시에 한기가 청란골패에서 뿜어져 나오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바꾸었다.현재 오양수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만이 존재했다. 그건 바로 도범을 쓰러뜨린 뒤, 잔인하게 고통을 주어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한지 알게 하는 것이었다.오양수는 크게 포효하며 두 손을 뒤집어 법진을 만들어냈다. 그러자 오양수의 손바닥에 육각형 모양의 얼음 화살이 생겨났고, 4초 후,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오양수의 앞을 가득 메웠다.오양수는 다시 한번 포효하며 앞을 향해 힘껏 밀어붙였다. 그러자 수백 개의 육각형 얼음 화살이 도범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고, 이 화살들과 함께 엄청난 한기가 도범을 덮쳤다.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두 손으로 장검을 단단히 쥐고 한 발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는 조용히 검을 휘둘렀다. 이윽고 수많은 육각형 얼음 화살은 단숨에 두 조각으로 나뉘었다.그때, 관중석에서 다시 한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도범 저 녀석, 실력이 정말 보통이 아니네요!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면, 오양수가 수련한 무기는 지급 상급 무기, 빙봉천리에요! 그런데 도범이 단칼에 빙봉천리를 가르다니, 실력이 꽤 강한데요!”그 사람이 말을 끝내자마자 주변에서는 곧바로 반박이 나왔다.“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게 무슨 말이에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바라문 세계를 둘러봐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 같아요? 방금 전의 공격은 단지 약간의 힘만 사용한 거에요. 오양수가 진심으로 도범을 죽이려 했다면, 반항할 틈조차 없었을 거에요!”오양수가 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2화

    검은 옷의 대장부는 눈살을 찌푸린 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내가 무슨 말을 하든 네가 뭔 상관이야! 이 건방진 놈, 죽고 싶어! 마침 상대가 필요했는데, 너의 입탑영패를 가지고 와. 우리 한 판 붙자!”그러자 오수경은 콧방귀를 뀌며 태연하게 말했다.“내 앞에서 강자 흉내 내지 마. 내 가슴에 6품 연단사 휘장이 붙어 있는 걸 못 봤어? 그런데 네가 연단사인 나와 실력을 겨루겠다고? 차라리 연단술을 겨뤄보는 게 어때?”이 말에 검은 옷의 대장부는 말문이 막혀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규칙이 없었다면 그는 당장이라도 오수경의 목을 조를 기세였다.오수경은 검은 옷의 대장부가 더 이상 말하지 않자, 더욱 신나서 비아냥거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도범이 손을 뻗어 그를 막았다.“너는 왜 이렇게 매사에 신중하지 못해? 지금부터 내 말을 잘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입을 다물고 있어야 해. 알겠어?”도범의 꾸짖음에 오수경은 목을 움츠리며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전에 도범에게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었기에, 이번에는 더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검은 옷의 대장부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다시 도범을 바라보았다. 방금 그들의 대화를 일부 들었기에 도범에 대한 호기심은 더욱 커진 상태였다.“네가 정말 8품 종문의 친전 제자보다 강하다고 생각해?”도범은 눈살을 찌푸린 채 검은 옷의 대장부를 상대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다. 그러나 검은 옷의 대장부는 도범이 대답하지 않아도 화내지 않았다.이렇게 시간은 점점 흘러갔고, 아마도 내기 때문이거나 도범의 냉담한 태도 때문인지 상황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해졌다. 도발적인 말이 다시 들리지 않았다. 제73회 대결이 곧 시작되려 할 때, 도범은 더 이상 쓸데없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다.잠시 후, 도범은 자리에서 일어나 숨을 내쉬고는 오수경을 향해 눈짓을 보냈다. 그리고는 나지막이 말했다.“누구를 보든, 어떤 말을 듣든, 이 자리에서 떠나지 마.”그 말을 마치고 도범은 큰 걸음으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