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67화

작가: 마나이
죽을지언정 절대 굴복하지 않는 남자, 화하를 위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운 남자가 결국 이런 모습으로 누워있게 될 거라고는 도범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자식들이 나를 유인해내고 죽이는 데에 급했으니 망정이지, 내가 당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장현 체내의 생명력은 진작 살아져 죽었을 거야.’

방으로 돌아온 후의 도범은 여전히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이에 박시율이 다가와 도범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도범 씨, 당신도 너무 자책하지 마, 최선만 다 했으면 된 거야. 계속 이렇게 스트레스 받으면 수련하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어. 그러다 돌파하는 데에도 지장 주고, 더 나아가 넘길 수 없는 정체기에 들어서면 어떡하려고?”

“응, 알았어.”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박시율을 향해 말했다.

“참, 여보. 초 가주님이 정화 영수를 10인분이나 줬는데 오늘 어머님, 아버님에게 나눠주고 나니 6인분이나 더 남았더라고. 그래서 내가 한번 생각해봤는데, 우리 중주로 돌아가 제갈소진 씨와 용신애 씨 그들에게 나눠주는 건 어떨까?”

“그래. 예전에 중주에 있을 때 두 분이 우리한테 잘해 주긴 했지. 영수는 우리가 계속 가지고 있어도 쓸 곳이 없겠는데 가져다줘. 다만 난 집에서 수련하고 싶으니까 당신 혼자 갔다 와. 나도 하루빨리 위신경에 돌파해야만 날아다닐 수 있지. 게다가 수아도 돌봐야 할 뿐만 아니라 장설 씨, 그리고 한영 씨도 같이 이야기해주고 집 구경시켜줄 친구가 필요한 거잖아.”

박시율이 이토록 사리에 밝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도범은 박시율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난 내가 정화 영수를 그들에게 가져다주겠다고 하면 당신이 무조건 화내고 질투할 줄 알았는데.”

박시율이 듣더니 바로 도범을 향해 흰자를 드러냈다.

“내가 뭐 질투할 게 있다고 그래? 그 두 사람 확실히 좋은 분들이잖아. 게다가 전에 우리 엄마가 당신이 8대 은세 대가문의 도련님이라는 것도 모르고 제갈 가문이나 용씨 가문한테 잘 보이라고 했던 거 기억 안나?”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68화

    용일비가 듣더니 바로 용신애를 향해 흰자를 드러냈다.“너도 마찬가지이면서, 왜 나만 말해? 그나저나 넌 왜 제갈소진 씨만한 용기가 없는 거야? 소진 씨가 실패하긴 했지만 적어도 고백은 했잖아.”“그러게 말이야, 적어도 소진이에겐 돌이킬 수 있는 추억이라도 있지. 도범 씨가 장군님이었다니, 게다가 전투력도 뛰어나고.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도범 씨에 관한 소문이 없는 걸로 봐서는 어느 깊은 산속에 들어간 게 분명해.”“신애야, 저기 봐! 저거 소진 씨 아니야? 왜 남자랑 같이 있는 거지?”그런데 이때, 용신애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용일비가 밖을 가리키며 소리쳤다. 제갈소진이 한 남자와 산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엄청 들떠하며.“어? 저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익은데?”용신애가 보더니 눈살을 찌푸렸다.그러다 한참 후, 눈길을 마주친 두 사람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도범 씨!”“맙소사, 정말로 도범 씨잖아! 왜 갑자기 돌아온 거지?”용신애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밖으로 향했다.“신애야, 이렇게 무작정 쫓아가도 괜찮을까? 두 사람을 방해하는 건 아니야?”격동 된 건 용일비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그녀는 겸연쩍게 용신애의 뒤를 따르며 수줍게 물었다.“뭐가 걱정이야? 우리 지금 소진이랑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부끄러울 게 또 뭐가 있다고.”매일 도범과 만날 수 있기 만을 갈망하고 있었던 용신애가 드디어 도범을 만나게 되었는데 당연히 이대로 놓칠 리가 없었다.물론 도범이 그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건 용신애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도범과 몇 마디만이라도 할 수 있어도 그녀는 더 바랄 게 없었다.“도범 씨, 소진아!”경호원을 데리고 몇 걸음 쫓아갔지만 도저히 두 사람을 따라잡을 수 없었던 용신애는 발길을 멈추고 큰 소리로 두 사람을 불렀다.이에 도범과 제갈소진이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용신애를 알아본 순간 두 사람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쳐 지났다.“정말로 도범 씨였네요. 어떻게 돌아왔어요?”자신이 사람 잘못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69화

    “참, 도범 씨. 듣기로는 도범 씨가 나중에 경성도 가고 연성에도 갔다면서요?”자리에 앉아 밥을 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용신애는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도범을 향해 물었다.이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술을 한 모금 마시고는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몇 사람에게 말해주었다.그러다 작은 도자기 병 세 개를 꺼내 세 사람에게 건네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이것이 바로 내가 전에 말했던 정화 영수예요, 몸을 정화하여 무사로 돌파하게 한 후 수련의 길로 들어서게 도와주는 보물. 그냥 뜨거운 물에 이 정화 영수를 섞은 후 반시간 정도 몸을 담그고 나면 돼요. 하지만 될수록 하인이 옆에서 지키고 있어야 해요, 정화하는 과정에 아파서 기절할 수도 있으니까.”“아프고 안 아프고를 떠나서 수련할 수만 있다면 된 거죠 뭐.”용신애가 확고한 눈빛으로 앞에 있는 작은 도자기병을 들어 바라보며 대답했다.그러자 용일비도 기쁨에 겨워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맞아요, 수련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예요. 특히 중주와 같은 곳에서 너무 훌륭할 필요도 없이 종사 강자 정도만 되어도 감히 우리를 괴롭힐 사람이 없는 거잖아요.”“나한테 세 병이 더 있는데 한 사람 한 병씩 더 가져가요. 나이가 너무 많지만 않으면 누구든 사용할 수 있으니까, 나중에 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줘요.”도범이 남은 마지막 세 병도 꺼내 상 위에 올려놓자 제갈소진이 바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며 말했다.“이, 이렇게 귀한 물건을 우리 이미 한 병씩 가졌는데 또 가져가는 건 도리가 아닌 것 같은데요?”“그래요, 도범 씨. 우리한테 너무 잘해 주는 거 아니에요? 참, 도범 씨 아내분은 알아요? 알면 기분 나빠하는 거 아니에요?”용신애가 잠시 생각한 후 도범을 향해 물었다.“하하, 괜찮아요. 이미 알고 있으니까 어서 가져가요. 그리고 내가 세분에게 적합한 공법을 하나씩 가지고 왔어요. 영초도 좀 준비해왔는데, 1~2년 정도 수련하기에는 충분할 겁니다.”도범이 웃으며 준비해온 수련자원을 꺼내 각각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0화

    도범은 곧 중주를 떠나 도씨 가문으로 돌아와서는 연속 이틀동안 방 안에서 돌로 만든 공만 연구했다.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그가 이미 충분히 정점의 경지에서 안정을 찾았고 더는 수련할 필요가 없었으니 딱히 할 것도 없었던 것이다.하지만 안타깝게도 이틀 동안 연구한 결과, 그는 공이 주위의 영기를 빨아들인다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연구해내지 못했다.“아무래도 신왕종에 가서 물어봐야겠다, 사람을 보내 알아본다고 해도 유용한 단서를 알아낼 수 없을 것 같으니.”도범이 잠시 생각한 후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반드시 빠른 시일내로 단서를 찾아내야만 했다. 지체할수록 초장현은 더욱 위험해지는 거니까.이때 도범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은 박시율이 걱정되어 물었다.“당신 혼자 갈 거야, 아니면 사람을 좀 더 데리고 갈 거야? 혼자 가는 건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그러다 신왕종의 사람들이 당신의 돌을 빼앗으려 한다면 어떡해?”“나 혼자 가면 돼. 걱정 마, 신왕종 종주의 손에 이미 공이 세 개나 있어 내 걸 빼앗지는 않을 거야. 게다가 나의 현재 실력으로 그들이 절대 나한테 함부로 손 대지 못해.”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전에 흑풍도로 갔을 때 도범은 정점의 경지에 완전히 적응하기 전이라 체내에 새로 증가된 힘도 자유자재로 통제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신경 정점의 강자를 쉽게 참살했다.그리고 지금, 그는 이미 정점의 경지에서 충분히 안정되었고, 전투력도 더욱 강해졌으니 설령 혼자 간다 하더라도 두려워할 것 없었다.“알았어. 그들이 공을 가지고 간 지도 20일이 넘었고, 게다가 신왕종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종주 혼자서 그 공을 연구했을 리가 없으니 한번 가서 물어봐도 괜찮을 것 같아.”박시율이 잠시 생각한 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튿날 정오, 신왕종의 소재지.여러 노인이 그들 앞에 놓여있는 세 개의 공을 둘러싸고 열심히 연구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연구해내지 못해 연이어 고개를 저었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1화

    일행은 곧 종문 밖으로 날아가 방문하러 온 사람들 앞에 멈춰 섰다.“당신들이 누구지?”여홍이 앞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 중 한 노인이 유난히 눈에 익었지만 여홍은 아무리 돌이켜봐도 상대방의 신분이 생각나지 않았다.그것도 그럴 게, 그의 후배가 떠난 지도 몇 십년이 되었고 두 사람 모두 청년에서 중년으로 되었으니 알아보지 못한다고 해도 정상이었다.“선배, 오랜만입니다!”창몽이 그제야 호탕하게 웃으며 여홍을 향해 인사했다.그리고 그 익숙한 소리에 순간 상대방을 알아본 여홍은 웃음이 그대로 입가에 굳어졌고, 얼굴색도 점점 어두워졌다.그는 주먹을 움켜쥐고 이를 악문 채 입을 열었다.“오랜만이긴 하네. 네가 감히 사람을 데리고 나를 찾아와?”말하고 있는 여홍의 주먹에서 갑자기 영기가 용솟음치기 시작했다. 그러다 그는 말이 끝나기 바쁘게 창몽의 앞으로 날아가 창몽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이에 창몽도 바로 주먹을 쥐어 체내의 영기를 끌어내 여홍의 공격과 맞붙었고, 두 사람 모두 몇 걸음 뒤로 물러나서야 겨우 멈춰 섰다.“선배, 저 오늘 선배한테 볼 일이 있어 찾아온 거지 싸우려고 온 거 아닙니다. 게다가 그 일도 이미 여러 해나 지났는데 굳이 여자 하나 때문에 우리 사형제 간의 감정을 망칠 필요가 있어요?”창몽이 멈춰 선 후 바로 여홍을 향해 말했다.“누가 너와 사형제야? 나에겐 너 같은 후배가 없으니 앞으로도 날 선배라고 부르지 마!”하지만 여전히 화가 나 있던 여홍은 옷소매를 휘둘러 두 손을 뒤에 업고는 말했다.“꺼져!”“선배! 아니, 여 종주님, 저를 후배로 인정하지 않아도 돼요. 그냥 낯선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그럼.”창몽이 어색하게 한번 웃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저 이번에 창몽종을 대표로 여 종주님에게 몇 가지 물어볼 일이 있어 이렇게 방문한 겁니다. 제가 먼 길을 재촉한 걸 보아서라도 들어가 이야기하면 안 될까요?”“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하고 당장 꺼져.”창몽의 겸손한 태도에도 여홍은 여전히 차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2화

    “여 종주님, 그게 여기서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닌 것 같은데, 자리를 옮겨서 상세하게 얘기할까요?”창몽이 덤덤하게 웃으며 여홍을 향해 말했다.“그래, 그럼 의사당으로 가서 이야기하지.”여홍이 잠시 생각한 후 바로 사람을 데리고 의사당이 있는 궁전 쪽으로 날아갔다. 이에 창몽 등도 즉시 뒤를 따랐고, 다들 곧 거대한 돌상 주위에 둘러앉게 되었다.“말해 봐.”비록 여홍이 창몽을 종문으로 들이긴 했지만 태도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표정도 내내 굳어 있었고.“헤헤, 선배, 아니다, 여 종주님! 사실 얼마 전에 대륙의 여러 가문이 저희가 있는 해역으로 침입했거든요. 저희 쪽 가족들이 추측하길 그들이 틀림없이 천급으로 돌파할 수 있는 비밀을 찾으려고 저희 해역으로 간 거래요. 그렇지 않고 서야 대륙의 가문이 그렇게 먼 신왕전까지 찾아갈 리가 없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그들의 뒤를 따라가봤는데, 글쎄 흑풍도에 있는 흑풍 숲속으로 들어간 거 있죠! 마지막엔 돌처럼 생긴 알을 빼앗기 위해 싸움까지 일어났다니까요!”창몽이 히죽거리며 여홍에게 대략적인 상황을 말해주었다.“저희는 순간 그 알이 천급의 수련 경지와 관련된 게 분명하다고 추측하고 그들과 같이 싸웠거든요. 그런데 상대들의 실력이 엄청 강했어요. 특히 도씨 가문의 한 청년! 그 청년의 전투력이 무서울 정도로 강하더라고요, 혼자서 저희 쪽 진신경 정점의 강자를 두 명이나 죽일 정도로.”“허허, 그래? 도씨 가문의 청년이 대단하긴 대단하네. 잘 죽였어, 나 대신 복수를 해준 셈이니.”그런데 여홍이 듣더니 의외로 차갑게 웃으며 덤덤하게 말했다.순간 창몽의 입가가 심하게 몇 번 떨렸다.“여 종주님, 예전의 일은 날려보낼 때도 됐잖아요. 설마 종주님은 그 돌에 관심이 없어요? 그렇게 좋은 걸 정말로 남에게 떠넘겨줄 거예요?”“그게 무슨 뜻이지?”여홍이 눈썹을 한번 올리더니 천천히 물었다.“하하, 간단해요. 그때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분명 다들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을 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3화

    그런데 여홍이 창몽 먼저 공 위에 손을 얹었다. 그러자 공이 순간 사라졌다.여홍이 다시 공을 거두어들였던 것이다.이에 창몽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드러내며 다시 제자리에 앉았다. 그러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공이 두 개나 있었다니. 어쩐지 선배가 도씨 가문의 공에 관심이 없다 했네요.”“공이 두 개만 있는 거 아니야. 7대 험지 알지? 매 험지에 공이 하나씩 놓여있었어. 난 이 사실을 굳이 너에게 알려주지 않아도 되는데 알려주는 거야. 어차피 나가 알아보면 다 알게 되어 있으니까.”“7대 험지에 각각 하나씩 있었다고요? 그럼 선배의 공은 어느 험지에서 얻은 건데요?”창몽이 듣자마자 격동 되어 급히 물었다.“난 네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다 알아. 나머지 험지로 가서 공을 찾고 싶은 거지? 하지만 아쉽게도 한발 늦었어, 대륙의 가문들과 고종이 이미 나머지 험지로 가서 공을 얻었거든. 그러니 그냥 꿈 깨.”여홍이 웃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내가 말해줄 수 있는 건 여기까지야. 왕년의 정을 봐서 충분히 알려주었고. 그러니까 이젠 네가 있었던 해역으로 다시 돌아가라.”하지만 창몽은 당연히 단념하고 빈 손으로 돌아갈 리가 없었다. 그래서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여훙을 향해 물었다.“선배 이 공을 얻은 지도 꽤 됐죠? 뭐라도 연구해냈나요?”“허, 뭐라도 연구해냈으면 바로 천급으로 돌파했지 이렇게 여기서 너와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었겠어? 이제 내가 천급으로 돌파한 후 심기가 불편한 순간, 바로 네 신왕전을 치러 간다.”예전의 일만 생각하면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올랐던 여홍은 창몽에게 좋은 말을 해줄 리가 없었다.“아, 선배! 대체 왜 그래요? 진짜 여자 때문에 이렇게까지 할 거예요? 그건 몇 십년 전의 일이고, 그 여자도 이미 죽었는데 우리도 그냥 화해하면 안 돼요?”“화해? 너만 아니었어도 그 사람은 죽지 않았을 거야!”여홍이 바로 책상을 두드리며 일어섰다.“꺼져! 그리고 다시는 찾아오지 마! 오늘 너에게 이렇게 많은 단서를 알려준 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4화

    그런데 소식을 전하러 온 제자는 바로 물러서기는커녕 잠시 생각한 후 다시 작은 소리로 말했다.“종주님, 찾아온 분이 이류 세가나 삼류 세가의 사람이 아니라 도씨 가문의 도련님, 도범입니다.”“그 자식이라고?”모 장로가 듣더니 바로 창몽과 눈길을 마주쳤다. 기타 신왕전의 가족들도 하나같이 놀라움에 빠졌다. 도범도 찾아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표정이었다.“도범이라고?”여홍도 잠깐 멍해졌다.‘기타 작은 세력의 가주였으면 난 체면을 세워줄 필요도 없이 바로 만나지 않았을 텐데, 상대가 만약 도범이라면 별개의 일이지. 게다가 창몽의 말이 사실이라면, 지금 그 녀석한테도 공이 있다는 거잖아.’여홍이 잠시 생각한 후 다시 그 제자를 향해 물었다.“몇 명이 왔어? 많아?”“아니요, 혼자서 비행 검을 타고 왔습니다. 담도 여간 큰 게 아니네요, 감히 홀로 이곳까지 오다니.”그런데 이때, 여홍이 대답하기도 전에 창몽이 먼저 격동 되어 물었다.“정말 혼자였어?”‘만약 정말로 그 녀석 혼자 온 거라면 지금이 그 녀석의 손에서 보물을 빼앗을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인 거 잖아! 그 녀석, 틀림없이 공을 몸에 지니고 있을 거야. 게다가 우리 쪽에 진신경의 강자가 이렇게 많은데, 설마 공 하나 빼앗아오지 못하겠어?’“네, 혼자 온 거 맞아요. 저희가 두 눈으로 똑똑히 봤는 걸요.”“그럼 어디 한번 만나러 가보지!”제자의 대답에 창몽이 바로 손을 흔들어 가족을 데리고 날아갔다.그 모습에 여홍이 잠깐 멍해 있더니 순간 창몽의 뜻을 눈치채고 즉시 사람을 데리고 따라갔다. 그러면서 그 중의 한 장로에게 종문의 강자들을 좀 더 불러오라고 했다.“당신들도 여기에 있었어?”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있던 도범이 앞장서서 날아오고 있는 신왕전의 사람들을 알아보더니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그도 창몽 그들이 이곳에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하하, 놀랐지? 생각지도 못했지? 감히 혼자서 신왕종으로 찾아오다니. 선배와 함께 그 공에 대해 의논해보려고 그러는 거지?”창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575화

    도범이 혼자 왔냐는 말에 딱히 부인을 하지 않자 창몽은 순간 기쁜 기색을 드러냈다.‘정말로 혼자 온 거 맞네! 그럼 더 좋고!’슝슝슝-그런데 바로 이때, 여홍이 가족을 거느리고 날아왔고, 뒤에는 신왕종의 강자들도 따르고 있었다.“여 종주님, 이 녀석이 바로 우리가 찾고 있었던 사람입니다. 이렇게 감히 혼자서 찾아오다니. 이따가 싸움이 일어나게 되면 종주님께서 절대로 끼어들지 말았으면 해요, 우리 사이에 해결해야 할 원한이 있어서. 이 녀석이 우리 쪽 진신경 정점의 강자를 두 명이나 죽였을 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진신경 고수들도 죽였거든요.”창몽이 여홍을 향해 담담하게 웃으며 여유로운 말투로 말했다.이에 여홍이 잠깐 멍해 있더니 곧 냉소를 드러내며 입을 열었다.“창 전주,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도범은 일반인이 아니라 도씨 가문 도 가주의 아들이고 또 도씨 가문의 후계자야. 그런 분이 우리 신왕종으로 왔으면 나의 귀한 손님이고 난 종주로서 손님을 잘 접대해야지, 어찌 자네가 나의 손님을 죽이게 가만히 지켜 보고만 있겠어? 그러다 소문이 나기라도 하면 누가 또 나의 신왕종을 방문하러 오겠어?”창몽이 듣더니 순간 입가가 심하게 몇 번 떨렸다. “여 종주님, 그게 뭐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 두 세력 사이에 갚아야 할 빚이 있고, 종주님이 어느 한 쪽도 도와주지 않는다면 전해진다고 해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거예요. 게다가 나도 신왕종의 손님이고, 두 손님끼리 신왕종의 문 밖에서 싸우는 건데, 아무런 문제도 없는 거 아닌가요?”“도범은 나의 손님이 맞아, 하지만 너희들은 아니야. 내가 전에 이미 말했잖아, 이만 가봐도 된다고. 그래도 가지 않는다면 난 무력을 쓸 수밖에 없어!”자신을 돕고 싶어하는 여홍의 태도에 도범은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그러나 그는 결국 여홍의 호의를 거절했다.“여 종주님의 호의에 감사드립니다만 신왕전 전주의 말이 맞아요. 나와 이들 사이에 확실히 개인적인 원한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두 세력

최신 챕터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3화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