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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작가: 마나이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3-01-16 19:00:00
“당신, 당신 지금 저한테 욕 한 거예요?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 있어요? 정말이지 예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가 없네요!”

최소희가 잔뜩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그녀는 저 빌어먹을 놈이 감히 자신한테 저런 말을 내뱉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녀가 용 씨 가문의 먼 친척이라는 사실을 회사 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 내에서 감히 그녀를 건드릴 사람이 없었다. 이전 팀장도 그녀의 편의를 많이 봐주었었고 심지어 일에 관해서도 적지 않게 그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했었다.

그녀의 눈에 도범은 그저 일개 말단 군인일 뿐이었기에 이렇게 자신을 막 대할 자격이 없었다.

“아 이거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저도 당신처럼 어렸을 때 책을 많이 보지 않은 시골뜨기 출신이라서 그게 칭찬하는 말인 줄 알았지 뭡니까?”

도범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변명했다.

적지 않은 직원들이 도범의 말을 듣고 웃음을 터뜨렸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당신…”

화가 난 최소희는 얼굴이 다 새파래졌지만 뭐라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끼고 도범의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여기까지 따라와서 밥을 얻어먹으면 얻어먹었지 그 커다란 비닐 가방은 왜 들고 온 거예요? 여기는 육성급 호텔이라고요. 우리 중주에서 가장 좋다고 소문난 그 호텔이요. 그 꼴로 가는 게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도범이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들린 비닐 가방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커다란 현금 가방을 들고 가는 게 부끄럽다면 빈손으로 들어가는 건 얼마나 더 부끄럽겠습니까?”

“맙소사 아니겠지? 설마 저 안에 든 게 몽땅 현금이란 말이야?”

한 남직원이 순간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경악하며 물었다.

그 한 마디에 모두들 숨을 들이켰다. 만약 저게 다 현금이라면 적어도 4억 정도는 될 것이다.

너무나 패기 넘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야말로 부자들이나 할법한 짓이 아닌가?

“하하 그럼요. 당연히 그 안에는 돈이 들어 있겠죠!”

최소희가 피식 웃으며 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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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 잠시만요. 혹시 사람 찾으러 오셨습니까?”그중 한 남자가 괴이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이보세요, 여기는 로얄 호텔입니다. 중주에서도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요. 재벌 아니면 귀하신 분들만 올 수 있는 곳이란 말입니다!”다른 한 보안 요원이 조금도 봐주지 않고 몰아붙였다.“쓰레기나 주우로 온 거라면 이만 돌아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 안은 당신 같은 사람이 쓰레기를 주우러 다닐 곳이 아닙니다!”“하하 웃기고들 있네. 난 여기 밥 먹으러 온 겁니다!”도범은 큰 소리로 웃었지만 표정만큼은 차갑기 그지없었다.“당장 비켜요!”순간 도범이 내뿜는 어마어마한 기세와 싸늘한 눈빛에 놀란 보안 요원이 저도 모르게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하하 밥을 먹을 돈이나 있고?”바로 그때 마침 그들 옆을 지나가던 한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돈 없는 놈이 성깔도 더럽다더니 그게 바로 당신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었네요!”남자가 두 보안 요원에게 말했다.“너희 둘, 빨리 저 자를 쫓아내는 게 좋을 거야. 우리처럼 신분도 지위도 높은 사람들은 절대 저렇게 저급한 사람과 한 곳에서 식사를 못하거든. 저렇게 싸구려 비닐 가방이나 들고 다니는 사람을 이곳에 들이면 호텔 급이 떨어지는 거 몰라?”도범의 기에 눌렸던 두 보안 요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일리 있다고 생각했다.그중 한 명이 곧바로 앞장서며 말했다.“저기요 장소를 바꾸시는 게 어떻겠습니까? 그 행색과 그 옷차림으로는 여기서는 도저히…”“도저히 뭐요? 거기서 더 헛소리를 지껄이면 한 대 처 맞을 겁니다!”도범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었다.“쯧쯧 정말 야만스럽군요!”아까 그 남자가 비웃으며 말했다.“이런 고급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을 무서워할 것 같습니까? 여기서 소란이라도 피우면 오늘 아주 큰코다치게 될 겁니다!”박시율은 도범의 불같은 성질이 곧 폭발할 것을 눈치챘다. 그녀는 그가 정말로 주먹이라도 휘두를까 두려워 얼른 나서서 그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됐어. 싸우지 마!”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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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2화

    “그게 정말이에요? 와 너무 좋아요. 우리 최소 소비 금액만 4천만 원인 방을 예약했는데 정말 그쪽에서 계산하실 거예요? 우리 쪽에서 음식을 좀 많이 주문하게 되면 5, 6천만 원이 넘을 수도 있는데요?”한 여직원이 남자의 말을 듣고 눈을 반짝이며 다가가 감격스럽다는 듯이 상대방의 명함을 받아들었다.“나수현? 부사장님?”“하하 맞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아직 저한테 회사를 다 넘기시는 게 걱정되시는지 일단 저를 부사장 자리에 앉히고 사장직은 아버지께서 맡고 계십니다.”나수현이 히히 웃더니 다시 한번 물었다.“참, 이쪽에 계시는 아름다운 팀장님께서는?”“네 여기 이분은 이번에 새로 부임하게 된 박시율 팀장님이십니다!”여직원이 순순히 대답했다.“팀장님, 여기 이분께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시는데 서로 명함이라도 교환하시죠?”곁에 있던 다른 한 남직원도 기뻐하긴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스스로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를 그냥 보낼 수야 있겠는가?“맞습니다 맞습니다. 당연히 명함을 교환해야죠. 그게 기본 예의가 아니겠습니까?”나수현이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곁에서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최소희가 속으로 씩 웃었다. 누가 봐도 나수현이 박시율의 마음을 사기 위해 수작질을 하고 있는 게 뻔했다. 건축 자재를 들이는 일은 박시율만이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이었다. 주임인 그녀조차도 감히 마음대로 건드릴 수 없었다.만약 여기서 박시율이 상대방의 호의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는 그에게 신세를 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마 이틀 정도 지나면 저 나수현이라는 작자가 회사로 쳐들어와서 협상안을 내밀 것이다.다른 사람의 신세를 입게 되면 자연히 공평한 선택을 할 수도, 함부로 협상을 거절할 수도 없는 법이었다. 그때가 되면 박시율은 어쩔 수 없이 상대방의 건축 자재를 들여야 할 것이다. 이건 명백한 부정 청탁이었다.그녀는 몰래 휴대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을 찍기 시작했다. 이 장면을 모조리 동영상에 담아 나중에 확실한 증거로 대표님에게 보여드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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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3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나수현의 눈빛이 번뜩거렸다. 그가 흥분하며 말했다.“맞아, 나 왜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한 거지? 아까 그 자리에는 다른 직원들도 많았는데 그렇게 대놓고 접대를 하겠다고 했으니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었겠어! 비록 오늘 하려 했던 접대가 그녀 혼자만을 위한 게 아니라고 해도 보는 눈이 많았으니 나중에 다른 사람이 그녀를 고발하기라도 하면 큰일이었잖아!”거기까지 말한 그가 씩 웃으며 중얼거렸다.“나중에 날 잡아서 사업 이야기를 나눈 다는 명목하에 단독으로 불러내야겠어. 그리고 아무도 못 보게 은행 카드를 찔러 주는 거야. 보는 눈이 없다면 무조건 받겠지. 돈 마다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박시율과 팀원들은 곧바로 커다란 방에 도착했다. 도범은 손에 든 비닐 가방을 구석 자리에 휙 던져버리고 박시율의 옆자리에 앉았다.도범이 갖고 온 가방에 현금 4억 원이 들어 있는 걸 아는 박시율은 한눈에 보아도 퍽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소 지으며 팀원들에게 말했다.“여러분 먹고 싶은 걸로 마음껏 주문하세요. 이 방의 최저 소비 금액이 4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때문에 음식과 술을 주문할 때 절대 4천만 원보다 적게 시키지 마세요. 적게 시키면 우리만 손해예요!”“걱정 마세요 팀장님 절대 팀장님께서 손해 보지 않게 하겠습니다!”한 여자 직원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며 꺄르르 웃었다.“그러면 이럽시다. 우리 4천만 원이라는 예산을 두고 주문합시다. 박 팀장님께서 비록 한 달에 2억이라는 높은 월급을 받으시지만 우리 다 같은 직장인들인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습니까?”“맞아요. 박 팀장님께서는 오늘 첫 출근이시고 아직 월급도 받지 못했는데 이렇게 저희한테 밥부터 사주시다니. 이렇게 좋은 팀장님을 또 어디 가서 찾겠어요!”또 다른 남자 직원도 하하 소리 내어 웃으며 맞장구쳤다.최소희와 루비의 시선이 마주쳤다. 두 사람 모두 안색이 어두웠다. 원래는 박시율과 직원들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하려고 만든 자리였는데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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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4화

    “맞아요 맞아요 맞아요. 다들 잘 마시고 잘 먹으면 되죠. 우리 같은 가난한 사람들이 감히 팀장님을 걱정할 급이나 되나요?”루비가 고개를 끄덕이며 도범에게 말했다.“참 도범 씨는 무슨 일을 하시는데 그렇게 돈이 많으신 거예요? 저희들의 식견이라도 넓혀지게 가르쳐 주시면 안 될까요?”“지금 보디가드로 일하고 있습니다.”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답했다.“보디가드요?”최소희가 그 말을 듣고 순간 웃음을 터뜨렸다.“하하 좋게 말해서 보디가드 지, 다르게 말하면 그냥 경비원이잖아요? 더 듣기 나쁘게 말하면 문지기죠! 그러면 한 달에 몇 십만 원 정도나 벌겠네요. 와이프는 한 달에 2억씩 버는데 자존심 안 깎여요?”“하하 최소희 씨, 경비원과 보디가드에 대해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일반적으로 문지기 역할은 경비원이 하고 있습니다. 저는 진짜 보디가드고요.”도범이 높은 소리로 웃으며 말했다.“그것도 제 와이프가 제가 정당한 직업을 찾는 것을 바래서 보디가드로 들어간 것이지 그것만 아니었다면 확실히 제 눈에는 차지 않는 직업이긴 합니다.”“어머 보디가드나 하면서 이렇게 허세 부릴 수도 있네요. 도범 씨는 멘탈도 참 좋으신 것 같아요. 맞아요 맞아요, 더 위세를 부리고 싶으신가 본데 보디가드 맞아요 보디가드!”“저 그 말 들었었거든요. 퇴역하고 돌아온 사람들은 대부분 보디가드밖에 할 게 없다면서요? 월급이 2백만 원은 되나요? 아 백만은 넘나?”최소희는 미소를 지으며 평소처럼 대화하는 척했으나 그 말속에는 가시가 잔뜩 박혀있었다.“그러게 말이에요. 와이프는 한 달에 아홉 자릿수나 되는 월급 받는데 그쪽은 일곱 자릿수로 받으면 설령 8, 9백만 정도 받는다고 해도 와이프 등 처먹는 거나 다름없잖아요? 심지어 보통 보디가드는 그 정도 월급도 어림없죠!”루비가 옆에서 거들었다.“40억이면 저도 몇 자릿수인지 모르겠네요. 아마 열 자리 수지 않나요? 제가 수학을 잘 못해서 맞는지 모르겠네요.”도범이 느긋하게 술잔을 들고 한 모금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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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115화

    도범은 여전히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러고는 사랑스럽다는 듯이 박시율에게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를 짚어주고 있었다.다른 직원들 역시 어언이 벙벙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도범의 행동으로만 봐서는 절대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최소희의 말도 신빙성이 있었다. 그녀가 용 씨 가문과 친척 사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공공연한 사실이었다.그게 아니었으면 최소희 혼자만의 능력으로 주임 자리까지 오르기 어려웠을 것이다.“하하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니요! 당신은 지금 무조건 거짓말을 하고 있어요! 사실 월급이 낮다고 해서 저희들의 뭐 당신을 비웃기야 하겠어요? 어쨌든 당신은 우리 팀장님의 남편인데, 팀장님께서 개의치 않아 하시면 당연히 저희들도 개의치 않죠!”최소희가 냉소를 지었다.“그러게 말입니다. 내 와이프도 내 월급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데 당신은 뭔데 자꾸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겁니까?도범은 기분이 상했다. 저쪽에서 자신을 뭐라고 하는 건 괜찮은데 자꾸만 자신을 이용해서 박시율을 돌려 까고 있었다.박시율은 그를 위해 무려 5년을 고생했었다. 그는 이제 그녀가 자그마한 억울함도 겪지 못하게 할 것이다.그가 진수성찬이 차려진 테이블을 가리키며 말했다.“그쪽도 적지 않게 주문한 것 같은데, 이렇게 많은 요리로도 그 썩은 내 나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가 보지?”“당신…”잔뜩 성이 난 최소희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 도범의 뺨을 갈겨 버리고 싶은 심정이었다.하지만 도범의 그의 직원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박시율의 남편이었다. 그리고 박시율은 현재 자신의 상사였다.“하하 당신이 그렇게 잘났으면 어디 한번 증명해 보지 그래요? 증명해 내지 못하면 무조건 당신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최소희는 겨우 마음속의 화를 억누르며 도로 의자에 앉았다.“만약 내가 증명해 내면 어떡할 겁니까? 무릎 꿇고 사과라도 할 건가요?”도범의 상대방이 끝까지 승복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물었다.“좋아요. 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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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범이 느긋하게 술을 한 모금 더 마시는 모습을 본 최소희가 다시 한번 시간을 확인했다.“전 10분 밖에 안 드린다고 말했어요. 이미 1분 지났어요!”도범이 피식 웃더니 휴대폰을 꺼내들고 오후에 용신애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고는 스피커 모드로 전환했다.“용 씨 가문의 둘째 아가씨한테 전화를 거나 봐요!”한 직원이 그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며 말했다.곧바로 통화가 연결되고 휴대폰 너머로 용신애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어쩐 일이세요 도범 씨? 이 늦은 시각에 저한테 전화를 걸 생각을 다 하시고?”“별일은 아닙니다 아가씨, 그냥 한 가지 확인할게 있어서요. 제 월급이 한 달에 40억 맞습니까?”도범이 담담하게 웃으며 술을 한 모금 더 들이켰다.“맞는데 왜요? 설마 적다고 그러는 거 아니죠?”전화기 너머로 용신애의 의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걱정 말아요. 할아버지께서 설 즘에는 보너스도 적지 않게 챙겨드리겠다고 말씀하셨어요. 40억이면 흥청망청 쓰지 않는 이상 꽤 넉넉하지 않나요?”방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말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용신애가 협상하는 듯한 말투로 말하고 있었다. 심지어는 도범에게 적다고 생각하는지 묻기까지 했다. 이게 어디를 봐서 주인이 보디가드를 대하는 말투란 말인가!“아 적다는 게 아니고 그냥 한번 확인해 본 것뿐입니다. 실례했습니다!”도범이 휴대폰 화면을 가볍게 터치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가 고개를 들었다.“최 주임님, 거기 미모의 최 주임님, 방금 그거 용신애 씨의 목소리 맞죠? 틀림없이 40억이라고 했는데 들으셨나요?”최소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한낱 보디가드 월급이 40억이라고? 이 용 씨 가문은 도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거야?“진, 진짜 40억이네요.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당신 월급이 그렇게 높다니!”최소희가 어색하게 웃었다. 그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앞에 놓인 잔을 보고 곧바로 와인을 한가득 따르더니 높게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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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린수의 가장 큰 약점은 지능이 낮다는 거야. 이들은 그렇게 많은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에 무사들이 조금만 머리를 쓰면, 버티기만 해도 풍린수를 처치할 수 있지.”삼각눈의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혹시 구록종이 무슨 종문인지조차 모르는 건 아니겠지? 방금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표정이 어찌나 비웃음이 깃든지 말이야. 중주에 어떤 강력한 종문들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거 아니야? 넌 정말 중주 출신이 맞긴 한 거냐?”이 일련의 의심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점점 오수경을 변두리에서 나온 우물 안 개구리라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그런 말을 할 리 없었다. 오수경은 무심코 입꼬리가 바들바들 떨렸다. 이제야 도범이 왜 침묵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이들과 다투는 것은 시간 낭비일 뿐이었다. 애초에 오수경은 이들과 말다툼을 할 생각조차 없었지만, 이제는 이들이 오수경을 끝없이 몰아붙이고 있었다.오수경은 인상을 찌푸린채 말했다.“물론 구록종은 중주 7품 종문 중 하나로, 그중에서도 손꼽히는 강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그러자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오수경의 말을 듣고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그런데 왜 내가 구록종을 언급했을 때, 네 얼굴에는 비웃음이 서린 거냐?”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묻고 싶었다.‘네가 어떻게 내 얼굴 표정을 그렇게 자세히 본 거야? 난 내 얼굴에 어떤 표정이 있는지도 몰라.’이 삼각눈을 가진 남자는 모든 걸 알고 있는 듯했다.오수경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목소리를 높여 이들과 싸우려는 순간, 도범이 오수경을 막았다. 그러자 도범이 일부러 목소리를 낮추지 않고 말했다.“이 사람들과 싸워서 뭐하겠어? 저들과 싸우는 건 네 시간만 낭비하는 거야. 이들은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야.”이 말에 주위는 순간 조용해졌다. 도범은 지금까지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이 도범을 허세 부리지 않는 사람으로 생각했으나, 도범의 말은 그들의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다.오수경도 이미 충분히 오만했지만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2화

    “역시 숲이 크면 별의별 새가 다 있는 법이지. 거울이라도 보고,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아봐야 할 텐데,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그 중 한 명이 손가락으로 앞쪽에 서 있는 흰 옷을 입은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기 흰옷 입은 사람 보이지? 저 사람은 구록종 출신으로 친전 제자야. 그런데도 30분이 되서야 겨우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꿨다구! 방금 그렇게 큰소리쳤으니, 네 옆에 있는 이 친구가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해서 보라색 수정구를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리는지 한 번 볼까?”다른 사람도 거들며 말했다.“그래, 말 좀해봐. 네가 그렇게 치켜세운 저 친구가 보라색에서 파란색으로 바꾸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아?”주변 사람들은 이 상황을 재미있어하며 오수경을 계속 몰아세웠다. 그들은 오수경에게 도범이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하라고 강요하며,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이들 대부분은 6품 종문이나 자유 무사 출신으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는 데 최소 4시간이 걸렸다. 출신이 뛰어난 천재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처음에는 오수경이 이들과 대화할 생각이 전혀 없어서 입을 꾹 다물고 인상을 쓰며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들은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며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오수경은 도범에게 도움을 구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도범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네가 만든 일이니 네가 해결해.”도범은 오수경이 이미 여러 번 경솔하게 발언해 문제를 일으킨 적이 있기 때문에, 매번 오수경의 뒤처리를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수경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계속되는 질문에 결국 고개를 들어 크게 말했다.“저 사람들이 30분이 걸린다면, 도범 오빠는 15분이면 충분해!”오수경은 어차피 모든 것을 걸고 말하기로 했다. 이 사람들은 정말 짜증나는 존재들이었기 때문이다. 오수경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 사람들은 오수경의 말에 반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1화

    두 마리의 풍린수를 처치하면 수정구는 파란색에서 청색으로 변하게 된다. 그때 무사는 몇 배나 강력해진 풍린수와 마주하게 되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만 4층을 통과하여 5층에 진입할 자격을 얻게 된다.도범의 설명을 들은 오수경은 미간을 찌푸린채 되물었다.“그러니까 4층은 사실 세 단계로 나뉜다는 말이지? 수정구의 색이 변할 때마다 단계를 하나씩 통과하는 거야. 총 세 가지 색이 있는 셈이니까, 5층으로 가려면 세 번을 모두 통과해야 하네.”도범은 고개를 끄덕였고, 오수경은 손가락을 꼽아가며 말했다.“즉, 네 마리의 풍린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거지. 첫 번째 풍린수는 상대적으로 약하고, 두 번째와 세 번째 풍린수는 좀 더 강해지지만, 가장 강력한 풍린수는 마지막 한 마리라는 거군. 이 마지막 풍린수를 처치해야 비로소 통과가 완료되는 거네.”도범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정리가 꽤나 명확했다. 오수경은 5층으로 순조롭게 진입하려면 이 절차를 그대로 따라야 한다. 네 마리의 풍린수를 모두 처치해야만 5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오수경은 웃으며 말했다.“4층은 도범 오빠에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겠네. 그 무슨 풍린수라는 것도 결국 선천 후기에 불과하니까 말이야.”이 말을 끝내기도 전에, 도범이 답하기도 전에 주위의 사람들이 참지 못하고 들고 일어섰다. 그들이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을 선택하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오수경의 말이 크게 들리자 주변 사람들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이때, 눈이 삼각형 모양인 한 사내가 오수경의 말을 듣고 냉소를 터뜨렸다.“너는 저 녀석의 부속인이겠지? 어디서 그런 배짱을 얻었길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거냐? 마치 4층이 이 어린 녀석에게는 쉬운 일인 것처럼.”그러자 삼각눈 사내 옆에 서 있던 백색 옷을 입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 사람은 말이 너무 과장된 것 같아. 풍린수가 얼마나 상대하기 어려운 상대인지 전혀 모르는 것 같은데, 그냥 입만 뻐끔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70화

    도범은 한숨을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네가 오양수와 대결할 때, 나는 곽치홍이 너희 두 사람의 싸움을 계속 지켜보는 것을 발견했어. 그래서 곽치홍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나중에 곽치홍도 내가 본인을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내가 너무 멀리 있어서 곽치홍의 표정을 자세히 볼 수 없었어. 그런데 곽치홍이 나를 쳐다볼 때, 마치 독사에게 주시당하는 느낌이 들었어. 네가 전에 말했던 게 맞아, 곽치홍은 분명 우리에게 적대감을 품고 있어.”도범은 고개를 끄덕였다. 곽치홍이 등장한 이후로, 온갖 의문들이 곽치홍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이전에 장로들이 했던 말은 전부 믿을 수 없었고, 이 안에 더 큰 비밀이 숨어 있을 게 틀림없었다.도범이 숨을 고르고 막 입을 열려던 순간, 오수경이 먼저 말했다.“네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아.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마, 이제 다 이해했어. 내가 전에 했던 충동적인 행동들이 너에게 폐를 끼쳤다는 걸 알아. 앞으로는 항상 이 점을 명심하고, 더 이상 너에게 폐를 끼치지 않을 거야.”오수경의 이 말을 듣고 나니 도범은 한결 마음이 놓였다. 오수경은 단순한 순진한 바보였고, 팔 다리는 튼튼하지만 머리는 물에 잠긴 것 같아 항상 충동에 휘둘렸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고 나서 오수경도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그렇게 말하고 나서 오수경은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해졌다. 두 사람은 함께 4층으로 발을 내디뎠다.그곳은 희미한 빛으로 덮인 광활한 초원이었다. 초원 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대부분은 풀밭 위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손에 든 수정구를 받쳐 들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처럼 보였고, 소수의 사람들은 낮은 목소리로 무엇인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분위기는 침묵과 압박감이 공존했다. 누군가가 이야기를 한다 해도 일부러 목소리를 낮췄다. 여기가 바로 천엽7현탑의 4층이었으며, 겉보기에는 환상 세계와도 같았다.오수경은 눈을 깜빡이며 도범의 손에 들린 보라색 수정구를 한 번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9화

    이 말을 들은 오수경은 고개를 저으며 완강히 거부했다.“나는 3층에 남고 싶지 않아. 도범 오빠가 4층을 돌파하면, 분명히 5층도 갈 거잖아. 천엽 7현대는 총 7층인데, 도범 오빠가 7층까지 돌파할 수도 있잖아? 그럼 도범 오빠는 다른 곳으로 바로 전송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나 혼자 3층에 남게 되잖아. 그땐 난 어떻게 해야 하지?”도범은 오수경의 말을 듣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오수경의 걱정도 일리가 있었다. 만약 도범이 정말 7층까지 한 번에 돌파한다면, 천엽 7현대는 자신을 완벽한 도전자로 간주할 가능성이 높았고, 보상을 주고 다른 곳으로 전송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오수경을 홀로 남겨두게 되는데, 도범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로 생각한 끝에, 도범은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한편, 오수경은 도범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고 조급해졌다. 오수경은 도범의 팔을 잡으며 간절히 말했다.“난 도범 오빠의 인맥으로 천엽성에 들어온 거야. 인맥으로 들어온 만큼, 나는 어떠한 도전도 직면하지 않을 거고, 그저 도범 오빠만 따라가면 계속 위로 올라갈 수 있어. 어떤 위험이 닥치더라도, 나는 절대 혼자서 떠나지 않을 거야. 정말 운 나쁘게 여기서 죽더라도, 제가 감수해야 할 일이니까.”오수경의 이 말은 진심이었다. 도범을 처음 만난 이후, 오수경은 자신의 인생이 위험과 맞물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건 자신이 바꿀 수 없는 일이었다.다른 것은 판단할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다. 도범은 매우 신뢰할 만한 사람이었고, 그 뒤를 따라가야만 생존의 가능성을 얻을 수 있었다. 오수경은 이곳에서의 2년을 버텨내어 바라문 세계를 떠나, 자금단방으로 돌아가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랐다.도범은 오수경의 결심을 확인하자, 마침내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함께 걸음을 옮겨 4층의 입구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모두가 다소 망설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미래의 운명을 예측할 수 없기에 그들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8화

    도범은 냉소를 띠며 말했다.“전 당신과 싸울 생각 없어요. 다만 한 가지 중요한 일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나게 해주러 왔을 뿐이죠.”도범의 말에 민경운은 순간 얼어붙었다. 민경운은 잠시 고민하며 무슨 의미인지 되새겼고, 이내 도범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깨달았다. 바로 얼마 전 자신과 도범 사이에 벌어진 내기 때문이었다.그 순간, 민경운의 가슴은 마치 여러 개의 큰 돌이 짓누르는 듯 답답해졌다. 그러나 민경운은 이를 갈며 분노를 삼켰다. 애초에 민경운은 도범이 절대로 이번 대결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 확신하고 내기를 걸었던 것이다.민경운은 도범이 처참하게 패배할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손에 들어올 19만 영정을 기대했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하게 결과는 정반대였다. 도범이 승리한 것이다.이때, 도범은 손을 내밀며 말했다.“빨리 돈을 내세요. 저도 할 일이 있거든요. 그러니 제 시간 뺏지 마세요. 원래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시작했는데, 본인이 10만 개를 더 얹어 19만 개의 영정으로 만든 거잖아요. 그러니 빨리 결제해요.”도범의 이 말에 민경운은 가슴이 터질 듯했다. 상황은 정말로 도범이 말한 대로였다. 도범은 9만 개의 영정으로 내기를 제안했고, 민경운은 도범이 분명히 패배할 것이라 생각하여 곧바로 10만 개를 더해 19만 개로 올렸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발등을 찍고 말았다.지금 민경운은 자기 뺨을 세게 때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9만 개의 영정은 민경운에게 꽤나 큰 금액이지만, 19만 개의 영정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민경운이 이를 되돌릴 방법은 없었다. 만약 민경운이 결제하지 않으면 계약이 곧바로 발동하여, 결국에는 영혼의 역반작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이후의 일은 의외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양수는 원건종의 제자들을 들것에 실어 나갔고, 도범은 마침내 세 번째 영패를 손에 넣었다. 이번 영패는 조금 특이하여 입탑 영패가 아닌 출성 영패로 바뀌어 있었다.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7화

    관중석에는 각양각색의 무사들이 섞여 있었고, 불량배들도 많았다. 평소에 거리에서 욕을 퍼붓기 좋아하는 이들은 이제야 자신들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찾은 듯, 원건종의 제자들에게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일부 사람들은 진원을 목에 운용하여 의도적으로 목소리를 크게 했다.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할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듯, 그들은 더욱 큰 소리로 온갖 더러운 말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도범의 귀는 무척이나 시끄러웠고, 고통스러울 정도였다.도범은 자신과 원건종의 제자들 사이에 오간 몇 마디 대화가 이렇게 사람들을 폭발시키게 될 줄은 몰랐다. 또한, 도범은 어쩔 수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이런 싸움은 결국 아무런 결론도 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몸싸움을 할 수도 없고, 계속 말다툼만 이어질 뿐이었다.그래서 도범은 더 이상 들으려 하지 않고, 대련 무대의 한쪽 가장자리로 가서 조용히 서 있기로 했다. 도범은 아직 오양수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오양수가 자신에게 했던 그 약속, 즉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시간은 조금씩 흘러갔고, 싸움 소리는 계속해서 끊이지 않았다. 마침내 오양수의 몸부림이 점점 약해지고, 장벽이 완전히 해제되자 원건종의 제자들이 한꺼번에 몰려가서 오양수를 부축했다.한편, 진태산은 눈살을 찌푸린 채 오양수의 코에 손을 대 그의 호흡을 확인했다. 비록 오양수는 아직 숨을 쉬고 있었지만, 그 호흡은 매우 미약했다.민경운은 급하게 자신의 보관 반지에서 여러 개의 단약을 꺼내 오양수의 입에 넣었다. 그러나 이 단약들은 오양수의 현재 상태를 치료하기에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방금 도범이 사용한 참멸현공이 오양수의 영혼을 완전히 찢어놓았기 때문이다.영혼이 찢어진 상태에서 내상을 치료하는 단약이 효과가 있을 리 없었다. 따라서 민경운이 오양수에게 많은 단약을 먹였지만, 오양수의 상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것이다. 민경운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만약 오양수가 정말로 이 사건으로 인해 죽는다면, 그들 모두 책임을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6화

    “맞아! 당장 우리 오양수 선배를 풀어줘! 양수 선배에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너는 천번 만번 죽임을 당할 거야! 오양수 선배는 도민수 선배가 아니야. 네가 도민수 선배를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갔을 때는 우리도 나서서 협상할 여지가 있었어.그러나 네가 오양수 선배를 진짜로 죽음 직전까지 몰고 간다면, 염라대왕이라도 너를 보호할 수 없을 거야! 바라문 세계를 벗어나는 순간, 너는 원건종의 끝없는 추격을 받게 될 거야!”바깥에서 들려오는 원건종 제자들의 고함과 욕설은 도범의 귀에 전부 들렸다. 이는 이미 예상된 일이었기에 도범은 일말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다.원건종은 일반적인 자유 무사들에게 충분한 위압감을 줄 수 있지만, 도범에게는 그렇게 중요한 상대가 아니었다. 원건종이 무엇이건, 자신의 힘이 충분히 강하다면 더 강력한 종문에 가담할 수 있을 테니, 원건종이 손해를 본다고 해도 도범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게다가 이번 일은 처음부터 끝까지 원건종이 문제를 일으킨 것이었다. 도범은 결코 선을 넘는 행동을 하지 않았고 원건종 쪽에서 여러 번 도발하지 않았다면, 도범 역시 이들과 싸울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잠시 후, 도범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원건종의 제자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일부러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원건종 제자들, 잘 들어! 8품 종문 출신이라는 이유로 제멋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 처음부터 끝까지 문제를 일으킨 건 너희들이었잖아. 그런데 패배하고 나니 이제와서 나를 협박하는 거야?만약 너희들이 먼저 건드리지 않았다면, 나 역시 너희들과 엮일 생각이 전혀 없었을 거야. 즉, 너희들은 본인들의 강력한 종문을 배경을 믿고 제멋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착각하는 거야. 하지만 나는 너희들의 그런 행태를 전혀 묵인할 생각 없어!”도범의 이 말은 관중석에서 큰 박수갈채를 일으켰다. 관중들은 도범이 그들 마음속에 담아둔 말을 대신 말해준 것 같아 고무되었다. 이들 고급 종문의 제자들은 항상 약한 무사들 앞에서만 무력을 과시하며, 이

  • 무적이 되어 돌아온 남자   제2865화

    “오양수는 원건종의 친전 제자 아닌가요?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약할 수 있죠?”“당신 바보 아니에요? 이건 오양수이 약한 게 아니라 도범이 너무 강한 거에요! 아까도 말했잖아요? 빙봉천리는 지급 상급 무기에요.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몇이나 지급 상등 무기를 수련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도범이 빙봉천리를 부순다는 건, 도범의 무기가 오양수의 무기보다 강하다는 걸 의미해요!”“설마 도범이 천급 무기를 수련한 건가요?”이 말이 나오자마자, 주변의 거의 모든 이들이 단번에 부정했다.“미쳤어요? 무슨 말이든 막하네요. 천급 무기가 어떤 개념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에요? 수련 경지가 고신경에 도달했거나, 혹은 특별한 재능을 지닌 영천 경지 후기에 이르러야만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에요.그리고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바라문 세계의 규칙을 지켜야만 이곳에 들어올 수 있고요. 나이도 60세를 넘지 않아야 하죠. 그렇다면 60세가 넘지 않은 사람이 천급 무기를 수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그렇네요! 아마도 지급 상급 무기를 수련한 거겠죠. 도범이 오양수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도범이 지급 하급 무기를 대원만 단계까지 수련했기 때문일 거에요.”“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도범의 재능은 정말 두려운 수준이네요. 8품 종문의 친전 제자조차 도범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거잖아요!”“이번에 바라문 세계에 온 보람은 있네요. 이렇게 많은 천재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니.”오양수와 관련 없는 관중들은 이런 논의를 흥미롭게 이어갔다. 이전에 도범을 비하하던 사람들도 이제는 도범을 칭찬하며, 도범을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고 말하기 시작했다.8품 종문의 친전 제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원건종의 제자들은 차분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관중석에서 편안하게 앉아있던 그들은, 도범이 빙봉천리를 단칼에 베어내는 모습을 보고는 그만 입을 다물고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오양수가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겪는 걸 보니, 분명 도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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