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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작가: 은광수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5-01-02 20:00:00
솔직히 정미령도 언제 다시 강등될지 모른다.

의약품안전국장은 아주 좋은 자리다. 하지만 유혹을 견디지 못한 이전 국장들은 바로 대체되었다.

심지어 은연중에 의약품안전 국장 자리는 가시방석 같아 1년을 버티는 사람이 없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정미령도 사실 자기가 얼마나 버틸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게다가 아들 때문에 최남주와 완전히 틀어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정미령의 아들은 공부를 잘하지만 집이 너무 멀리 있는 데다 실험 중학교에 진학하려면 인맥이 필요하다.

때문에 최남주가 어떤 태도로 나오든 정미령은 너무 심한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계속 최남주한테 끌려 다니는 것도 달갑지 않았다.

결국 정미령은 직접적인 약속은 회피했다.

“이따가 전화해서 상황부터 물을게.”

“이따가? 언제 말하는 거야? 1분 뒤? 10분 뒤? 아니면 내일? 내가 원하는 건 지금 당장 사람들 불러가라는 거야.”

“최남주, 적당히 해. 나도 지금은 국장이야. 나도 일이 바빠.”

정미령은 목소리를 높이며 강조했다.

최남주는 더 이상 입씨름하기 싫다는 듯 말했다.

“그래. 그럼 일 봐.”

최남주가 전화를 끊으려 하자 정미령은 다급히 말했다.

“뭐 하려고?”

“너 바쁘다며? 그래서 방해 안 한다니까.”

최남주의 말에 정미령은 미간을 찌푸렸다. 순간 머리마저 지끈거렸다.

정미령은 최남주를 싫어한다. 하지만 그렇다할 방법이 없었다. 최남주가 직접 전화하지 않았다면 그나마 괜찮을 테지만, 직접 전화까지 했는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으면 분명 문제가 커진다.

정미령은 너무 짜증이 나 미간을 문질렀다.

“그 한의관이 너랑 상관있는 곳이야?”

정미령은 최남주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끝까지 캐물었다. 하지만 최남주는 퉁명스럽게 말했다.

“너랑 무슨 상관인데? 전화할 거야 말 거야? 안 하면 다른 사람 찾을 거야.”

“너...”

최남주는 정미령에게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러자 정미령은 화가 나면서도 결국 전화를 했다.

안 그러면 최남주가 어떤 미친 짓을 할지 몰랐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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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저 인간 덕에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아닌데, 저 인간을 무서워할 필요가 뭐가 있어?”“학교에 그런 일도 있어요?”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백연우는 고개를 쳐들어 나를 빤히 응시했다. 초롱초롱한 그녀의 눈은 언제나 매력적으로 느껴진다.“안 그러면 내가 왜 너 좋아하겠어? 난 네 몸만 좋아하는 게 아니야.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그 순진함이 좋은 거야. 네가 뭐든 다 아는 능구렁이라면 나도 너한테 흥미 못 느꼈을 거야.”“왜 그렇죠?”나는 약간 어리둥절했다.그러자 백연우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이런 일은 서로 잘 맞아야 하는 거야. 서로 즐거워야 하는 거잖아. 만약 나쁜 목적으로 접근한 거면 재미없어. 저 인간은 딱 봐도 목적이 불순해. 생각만 해도 역겨워. 이제 알겠어?”백연우는 말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은연중에 자기 생각을 내비쳤다.예전 같았으면 못 알아들었을 텐데, 남주 누나한테서 정계에 관해 많은 걸 배운지라 알아들을 수 있었다.사실 정계든 학교든 다 작은 사회판이라 본질은 비슷하다특히 권세가 있는 사람들한테는 그곳이 어디든 늘 천당 같을 거다.그에 반해 권력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은 위로 올라가려고 결국 제 몸을 판다.이건 별로 놀랍지도 않았다. 어디 가든 다 비슷하니까. 그저 백연우가 그런 식으로 더럽혀지지 않으면 그만이었다.“한 번 더 할래요?”백연우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나는 또 흥미가 솟아났다. 그러다 참지 못하고 또 요구하자 백연우는 이상야릇한 미소를 지었다.“그래. 그럼 좀 새로운 걸 해보자.”‘새로운 거라니?’나는 살짝 어리둥절했다.다음 순간, 백연우는 뒤에서 밧줄을 꺼냈다.그걸 본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졌다.“헐. 이렇게까지 한다고요? 이건 너무 화끈한 거 아니에요?”“뭐 어때? 화끈하게 놀아보자. 어때? 할 수 있겠어?”나는 살짝 망설여졌다. 무엇보다 백연우와 하면 항상 내가 당하는 기분이 드는 게 문제였다.사내대장부인 내가 여자한테 당하다니?나는 조심스럽게 물었다.“내가 백 쌤을 묶으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6화

    심지어 백연우는 속옷을 안 입어 뽀얀 가슴이 발간 옷감에 보일 듯 말 듯 드러나 너무 매혹적이었다.“너무 섹시한 거 아니에요? 전생에 요물이었죠?”나는 참지 못하고 백연우를 와락 껴안았다.백연우는 불여우가 환생한 게 틀림없다. 순간 숙종이 왜 장희빈에게 그토록 반했는지 확 와닿았다.이토록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가 앞에 있으면 내시도 마음이 흔들릴 거다.“대체 어디 숨어 있었어요?”나는 백연우에게 힘껏 뽀뽀하고 지그시 내려다보며 물었다.그러자 백연우는 키득키득 웃었다.“안 알려줄 거야...”“나를 놀리는 거예요? 제대로 혼날 줄 알아요.”나는 백연우를 번쩍 들어 안아 침대 쪽으로 다가갔다. 분위기가 적당히 무르익어 당장이라도 그녀를 범하고 싶었다.하지만 그때, 밖애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나는 흠칫 놀라 다급히 물었다.“누구예요?”백연우도 고개를 저었다.“몰라.”곧이어 밖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렸다.“백 쌤, 괜찮아요?”백연우는 찌푸렸던 미간을 천천히 폈다.“부교장 선생님이셨군요. 저 괜찮아요.”“그래요? 아까 누군가 방에 들어가는 걸 봐서요. 늦은 시간인데 여자 혼자 조심해요.”백연우는 귀찮은 듯 대답했다.“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방에 들어온 사람 없어요. 제가 나갔다가 들어온 거예요.”“괜찮다면 다행이네요. 백 쌤, 제가 긴히 할 말이 있는데 문 좀 열어줄래요?”그 말을 들은 순간 살짝 내려놓았던 마음이 다시 불안해졌다.백연우는 오히려 차분하고 태연하게 대답했다.“시간도 늦었는데 여자 혼자 사는 방에 들어오는 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할 얘기 있으면 내일 해요. 지금은 우선 돌아가 주세요.”“하하, 뭐 별 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요. 그래요, 그럼 먼저 가볼게요.”창밖에 있던 그림자가 멀어지자 나는 고개를 숙여 백연우를 바라봤다.“너무 놀랐어요.”“무서워할 거 뭐 있어? 정말 들어오라고 하지도 않을 텐데.”“그래도 상대는 부교장이잖아요. 졸업장도 아직 못 받았는데, 부교장 쌤이 저를 알아보기라도 하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5화

    아직 잠이 들지 않았던 주선영은 내가 나가는 문소리를 듣고 저도 모르게 마음이 근질거렸다. 그와 동시에 내가 어디로 갔는지 알고 싶었다.사실 주선영은 그 짓이 그토록 유혹적인지 궁금했다. 그도 그럴 게, 내가 한밤중에 참지 못하고 밖으로 나갔으니.주선영은 얼마전에 뜬금없이 핸드폰에 떴던 영상이 생각났다. 그때는 분명 그걸 지우려 했었으나 지금은 오히려 참지 못하고 그 영상을 찾아 재생했다.낯부끄러운 장면에 주선영은 한쪽 눈만 가늘게 뜨고 볼륨도 작게 틀었다. 그녀는 그저 그 짓이 대체 뭐가 좋은지 확인하자는 단순한 마음으로 영상을 재생했다.하지만 한번 보고 나니 새끼 고양이가 간지럽히는 것처럼 마음이 간질거리고 온몸이 불편했다.게다가 그런 영상을 봐서인지 갑자기 너무 하고 싶어졌다.이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다.하지만 주성영은 지금껏 자신을 억제하다가 이제야 천천히 마음을 연 거다. 영상 수위가 점점 높아지자 주선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옷 안으로 제 손을 쑥 넣었다. 그러고는 손을 천히 움직였다.이런 일은 한번 고삐 풀리면 주체할 수 없다. 주선영 역시 그러했다.하지만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나는 아래층에 도착하자마자 차를 몰고 한의과대학으로 향했다.게다가 가면서 문자를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곧 도착해요. 이따 제대로 혼내줄 테니까 준비하고 있어요.]얼마 뒤 백연우는 나에게 사진 한 장을 보냈다.섹시한 란제리를 입고 있는 사진이었는데 빨간색에 속이 다 비치는 레이스라 너무 섹시하고 자극적이었다. 심지어 백연우는 섹시한 자세를 하고 있어 사진만 봐도 마음이 근지럭렸다.나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예뻐요. 엄청 마음에 들어요.][마음에 들면 얼른 와. 누나 기다리느라 목 빠져.]나는 핸드폰을 옆에 던지고 액셀을 밟았다.얼마 뒤 나는 한의과대학에 도착했다.지난번에 백연우 방에 한 번 가본 적이 있어 길은 무척 익숙했다. 게다가 늦은 시각이라 길에 아무도 없어 나는 당당하게 걸어 백연우 방 앞에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4화

    호기심 많은 젊은 시절, 남자든 여자든 모두 이성의 몸에 환상을 품기 마련이다. 심지어 그 짓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도 생긴다.그렇지 않으면, 그런 짓을 저지르면 안 되는 시절 사고 치는 어린 친구들이 왜 생겨나겠나?더군다나 주선영의 주변 친구들은 모두 남자 친구가 있어 심심할 때면 항상 남녀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그렇게 귀동냥으로 알게 된 게 많으니 주선영도 당연히 그 일에 호기심과 동격이 생겼다. 게다가 내가 마침 처음 접한 이성이니, 상대를 나로 가정하고 상상할 수밖에 없다.다만 그러면 안 됐다. 나는 애교 누나 남자 친구고, 주선영은 애교 누나 사촌 여동생이었으니까.여기까지 생각이 마친 주선영은 얼른 피어나는 생각을 부정했다.‘내가 대체 왜 이러지? 왜 언니와 수호 오빠가 헤어지기를 바라고 있지? 어쩜 이렇게 나쁠 수 있지?’주선영은 앞으로 절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된다고, 그러면 언니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속으로 맹세했다.그에 반해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소파에 다시 누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한참 뒤, 나머지 두 방을 끝낸 주선영은 나를 향해 말했다.“수호 오빠, 끝났어요.”“그래. 난 좀 휴식할게. 너도 얼른 들어가.”나는 주선영을 쫓았다. 하지만 어느새 머리가 맑아져 잠이 오지 않았다.핸드폰을 꺼내 든 나는 애교 누나한테 문자를 보내자니 누나의 아버지한테 발각될까 봐 두려웠고, 형수한테 문자를 보내자니 형수가 집에 돌아갔을까 걱정이 됐다.소여정과 남주 누나도 당연히 안 됐다.결국 고민 끝에 나는 백연우에게 문자를 보냈다.[자요?]백연우는 이내 답장했다.[아니. 지금 바빠.][뭐가 그렇게 바쁜데요?][당연히 일 때문이지. 그러는 넌 왜 갑자기 나한테 문자 했는데? 발정 났어? 여자 생각이 났어?]그 문자를 본 순간 왜 말을 이렇게 직설적으로 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맞는 말이라 반박할 수 없었다.결국 나는 색기 가득한 말투로 대답했다.[정말 내 뱃속에 들어갔다 나왔네요.][그럼 우리 학교 올래? 원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3화

    하지만 나는 내가 뻔뻔하다는 걸 인정할 수 없었다. 그러면 내가 정말 뻔뻔해지는 거니까.나는 눈을 비비며 이제 막 일어난 것처럼 앉았다가 머리를 탁 쳤다.“아, 기억났어. 내가 자기 전에 다리가 아프다고 침 놔달라고 했었지. 방금 막 깨나서 까먹었어.”“너도 참, 왜 치료하다가 갑자기 사과는 해?”내가 이런 방식으로라도 어색함을 풀자 주선영의 표정은 그제야 편해졌다. 다만 고개를 숙인 채 빨개진 얼굴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시선은 자꾸만 내 그곳을 향했다.사실 얼마 전까지 룸메이트로 지내던 동기들은 모두 남자 친구를 사귀었지만 유독 그녀만 없었다.게다가 다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게 아주 황홀하다고 했다.주선영은 예쁜 데다 몸매도 좋다. 하지만 남자 친구가 없어 동기들이 뒤에서 수군댔던 적이 있다.사실 주선영은 남자 친구를 사귀기 싫은 게 아니라 어릴 때 경험 때문에 남자한테 트라우마가 생긴 것뿐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마음을 연 데다 가뜩이나 호기심이 많을 나이인지라 이런 부분에 대해 사실 좀 궁금하기도 했다.특히 나와 가까이했을 때 느껴지는 남성미 때문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고 심장이 쿵쾅거렸다.주선영도 이대로 가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 나는 엄연히 말하면 사촌 언니의 남자 친구인데, 어떻게 이런 마음을 품는단 말인가?주선영은 머리가 복잡해 뒤죽박죽이 되었다.하지만 그걸 알 리 없는 나는 그저 주선영이 부끄러워 말을 못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다.“뭘 멍하니 있어? 얼른 침 놔.”나는 슬쩍 귀띔했다.이 상황에 주선영더러 가라고 하면 분위기가 더 어색해질 테니까.주선영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미안한 듯 말했다.“수호 오빠, 미안하지만 그곳 먼저 가라앉히면 안 돼요?”고개를 숙여 봤더니 그곳이 이미 머리를 벌떡 세우고 있었다.나는 얼른 내 몸 위에 담요를 덮었다.“이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서 이렇게 가릴게.”주선영은 고개를 들어 나를 슬쩍 보더니 또 물었다.“수호 오빠, 아까 분명 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2화

    이 생각이 들자마자 주선영은 너무 부끄러워 얼굴에 피가 쏠렸다.하지만 비록 부끄러웠지만 아직은 남자 친구가 없으니 나를 연습 상대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결국 주선영은 이를 악문 채 내 반바지를 더 위로 올렸다.그러다가 내 팬티가 드러났다.불룩 튀어 올라온 걸 본 순간 주선영은 부끄러웠지만 그와 동시에 남자의 그곳이 대체 어떻게 생겼는지? 왜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지 호기심이 발동했다.게다가 그 과정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 지 알고 싶어졌다.주선영은 심호흡을 하더니 용기를 가지고 손을 뻗었다.하지만 거의 닿으려는 순간 또 살짝 겁이 났다.가장 주된 원인은 내가 갑자기 깨어나면 너무 어색할까 봐서였다.사실 아까 주선영이 내 다리를 만질 때부터 나는 이미 깨어 있었다.하지만 바로 눈을 뜨지 않았다. 주선영이 대체 뭘 할지 보기 위해서.나는 눈을 살짝 떠 작은 틈새 사이로 주선영을 바라봤다. 그랬더니 주선용은 얼굴이 홍당무가 돼서 부끄러워했다.솔직히 한편으로 마음이 조급 해나기도 했다. 만질 테면 얼른 만지지 왜 꾸물대나 하고.나는 바로 깨어나지 않았다. 주선영이 하도 겁쟁이라 내가 깨어나면 놀라 도망칠까 봐.”주선영은 한참 망설이다가 큰 숨을 들이켜더니 또다시 손을 뻗었다.순간 주선영이 참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의 그곳이 궁금하면 남자 친구를 사귀면 될 텐데, 왜 나를 실험 상대로 사용하나 싶기도 했다.하지만 어쩌겠네? 협조하는 수밖에. 안 그러면 워낙 얇은 주선영의 낯가죽 때문에 앞으로 지내는 것부터가 문제가 된다.나는 눈을 감은 채 계속해서 자는 척했다.사실 나는 주선영한테 사심이 조금도 없다. 애교 누나의 사촌 여동생이라 맞아 죽는 한이 있어도 주선영을 넘보지는 않을 거다.하지만 주선영이 내 몸을 노린다면 나로서도 방법이 없었다.주선영은 입을 오므리고 조심스럽게 내 반바지 안으로 손을 쑥 넣었다.그 과정 내 심장은 미친듯이 쿵쾅거렸다.주선영은 양심이 찔리기 했으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에 참지 못했다. 결국 그녀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1화

    나는 그때 너무 쉽게 동의한 걸 우회했다.하지만 사내대장부라면 뱉은 말은 지켜야 했다. 이미 말했는데 어떻게 쉽게 번복할 수 있단 말인가? 마지막에 양동준이 제기한 요구에 도달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한편 주해진은 가장 강력한 인맥인 사촌형을 내세우면 화인당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물거품이 될 줄은 몰랐다.때문에 다른 방법을 강구하느라 한동안은 화인당을 상대할 여력이 없었다.나는 휴식 시간에 단련을 견지했지만 효과는 미미했다.이틀 동안 시달리느라 직원들 모두가 기운이 빠져 있었다. 민우 역시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 가 휴식하겠다며 말했다.민우와 함께 셋방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기운이 남아 있지 않았다. 결국 한 명은 침대 위에,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바닥에 누워 방문이 열린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그 뒤로 얼마나 지났을까? 주선영이 돌아와 피곤함에 찌든 우리를 보고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문 좀 닫아줄래? 나 좀 휴식하고 싶어.”주선영은 고분고분 방문을 닫아 주었다.아래에 누워 있는 민우를 봤더니 어찌나 피곤했는지 바닥에 엎드려 쿨쿨 자고 있었다.하지만 드르렁거리는 코 고는 소리에 나는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마지못해 거실로 나갔다.거실에서 책을 보고 있던 주선영은 내가 나오자 얌전히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선배가 여기서 휴식해요. 전 방에 들어가 책 볼게요.”“선영아. 나 침 좀 놔줄 수 있어?”나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오후에 너무 맹렬히 연습한 탓에 근육이 다쳤는지 아직도 다리가 아팠다.주선영도 의대생이니 침을 놔주고 마사지해주는 정도는 할 수 있었다.“네, 알았어요.”주선영은 발그스름한 얼굴로 침술 상자를 가져왔다. 보아하니 또 쑥스러운 모양이었다.나는 소파에 편히 엎드려 나른하게 말했다.“왼쪽 다리가 아파. 오후에 운동하느라 근육을 다친 것 같은데, 네가 대신 좀 봐줘.”주선영은 입술을 오므럈디. 어찌나 긴장했는지 가슴이 쿵쾅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800화

    나는 양동준이 더 존경스러웠다.한마디로 모든 사람을 쫓아내다니, 이런 상황은 소설에서만 볼 수 있는데, 오늘 그걸 내 눈으로 직접 봤다.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나는 양동준의 제자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고 뻔뻔하게 양동준을 향해 박수쳤다.“스승님, 대단해요!”양동준은 나를 홱 째려봤다.“누가 스승님이라고 불러도 된댔어요?”그 모습에 서지예는 피식 웃었다.“왜 그렇게 딱딱하게 굴어? 상대 놀라잖아.”“사모님 고마워요.”스승님 아내니까 사모님이라고 한 건데, 서지예한테 아주 잘 먹혀들었다. 그녀는 이내 눈웃음치며 양동준을 바라봤다.“난 수호 씨 괜찮다고 생각하는데, 제자로 받아줘.”“난 아가씨 부탁을 받고 한의관 지켜주러 온 거지 혹을 달고 갈 생각은 없어.”양동준은 여전히 쌀쌀맞게 거절했다.비록 거절당했지만 나는 조금도 좌절하지 않았다.내가 확실히 약한 게 맞기에 양동준이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도 정상이다.내가 양동준이어도 번거롭게 실력 없는 사람을 제자로 받지 않을 거다.번거로운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정말 그럴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자기 능력을 향상할 거다.때문에 나는 뻔뻔스럽게 물었다.“스승님. 대체 제가 뭘 해야 제자로 받아줄래요? 조건을 말해 봐요. 만족하게끔 할게요.”“수호 씨가 날 만족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양동준이 되물었다. 그 말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그때 서지예가 나를 위기에서 구해줬다.“그래도 우리 사이의 분위기를 풀어줄 수 있잖아. 난 워낙 오만한 성격인데 넌 나보다 더 심하잖아. 우리가 싸웠을 때 분위기 풀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우리는 평생 이 모양 이 꼴인 거야.”“양동준, 너 정말 나랑 만나고 싶긴 한 거야? 정말 만나고 싶으면 수호 씨 제자로 받아. 그게 싫으면 내일 답변 줘.”서지예가 이런 말을 한 건 솔직히 사심이었다,양동준처럼 뻣뻣한 사람이 살아에 눈 뜨는 건 어렵다. 그렇다고 서지예가 혼자 과몰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렇다면 서지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99화

    때문에 주해진은 자기 사촌 형의 말을 귓등으로 흘리고는 퉁명스럽게 말했다.“도와줄 수 있으면 계속 도와주고. 싫으면 관둬. 볼 일 있으면 가서 일 봐. 내 일에는 신경 쓰지 마.”상대는 친척이라서 주해진을 도운 거였는데, 주해진이 제 호의를 무시하고 은근히 비아냥거리자 기분이 언짢았다. 이에 그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널 도와주는 건 친척 간의 정을 봐서야. 그런데 이런 태도로 말해? 나 기분 나빠지려고 해. 난 고작 팀장이야, 국장도 아닌데 어떻게 뭐든 내 말대로 되겠어?”“됐어. 알았어.”주해진은 짜증 나는 듯 상대의 말을 잘랐다.그러자 그 사람의 얼굴은 더욱 어두워지더니 씩씩거리며 사람들을 데리고 떠나갔다.주해진은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나를 빤히 바라봤다.“대단해네? 식약처 사람들을 돌려보내기까지 하고 말이야.”나는 피식 냉소를 흘렸다.“우리 한의관은 원래부터 문제없어. 식약처에서 다시 검사하러 와도 꼬투리 잡지 못할 거야. 우리는 잘못한 게 없어. 떳떳해. 오히려 꿍꿍이가 있는 놈들이 여기 와서 소란 피우면 안 되지.”주해진 역시 냉소를 지었다.“말도 잘하고 능력 있네.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가게 잘 지켜. 미리 말해두지만, 난 이 가게 부술 거야.”주해진은 으름장을 놓으면 나에게 접근했다.하지만 나와 가까워지기 전에 양동준이 그를 대여섯 걸은 밀어냈다.“뭘 부순다는 거야? 여기? 어디 한번 해봐!”양동준이 부순다는 것과 주해진이 부순다는 것은 의미가 달랐다.특히 양동준이 위압감 넘치는 눈빛으로 쏘아보자 주해진은 살짝 움츠러들었다.주해진은 갑자기 겁을 먹고 말했다.“이건 우리 사이 일이니 당신은 끼어들지 마.”“내가 왜? 이건 내 제자 일이야. 내 제자를 건드리는 건 나를 건드리는 거나 마찬가지고.”양동준의 말을 들으니 나는 심장이 쿵쾅거리고 파가 들끓었다.“스승님!”나는 뻔뻔하게 양동준을 불렀다. 그러자 그가 나를 째려봤다.양동준은 핑계를 찾기 위해 이렇게 말한 거였지만 나는 그걸 철석같이 믿고 심지어 스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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