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78화

Author: 은광수
물론 주선영과 합숙 생활을 하긴 하지만, 방에 들어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역시 여자애라 그런지 방도 핑크 핑크하고 귀염뽀짝하게 꾸며져 있었다.

사실 방금 전 에너지를 다 쏟아부은 탓에 나는 잠이 솔솔 몰려왔다. 하지만 이미 과외 해주겠다고 동의한 이상 약속은 지켜야 했다.

“내 설명 이해됐어? 사실 이 과목 아주 간단해. 인체의 각 부위에 대응해서 이해하면 바로 기억할 수 있어.”

나는 말하면서 하품했다.

그도 그럴 게, 벌써 새벽 1시라 너무 피곤했기 때문이었다.

주선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대충 알아들었어요. 물론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괜찮아요. 내일 교수님 질문에 대답할 정도는 충분해요. 오빠도 피곤할 텐데 얼른 가서 쉬세요.”

나는 사양하지 않고 바로 일어났다.

“그래. 나 먼저 가서 잘게. 너무 피곤해서. 너도 일찍 자.”

방에 도착했더니 민우가 이미 내 침대 위에 대자로 뻗어 내 자리까지 모두 차지하고 있었다.

나는 얼른 다가가 민우의 다리 한쪽을 끌어 옆으로 밀었다. 다행히 민우도 깊이 잠들었는지 내가 그렇게 했는데도 깨어나지 않았다.

얼른 그 옆에 누웠더니 베개에 머리가 닿자마자 눈이 스르르 감겼다.

하지만 내가 한참 자고 있을 때, 갑자기 손 하나가 내 몸을 더듬으면서 히죽히죽 웃으며 말했다.

“설아야, 너 몸매 진짜 좋다...”

‘이건 민우 목소리 아닌가?’

‘설마 자면서 나를 임설아로 착각한 거야?’

순간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아 보니 민우의 아래가 빳빳하게 고개를 쳐들고 있었다.

“이 변태자식. 감히 나를 여자로 착각해?”

게다가 몸까지 더듬거리는 바람에 너무 역겨웠다.

나는 민우를 깨우려고 연신 발길질했으나, 이미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민우는 내가 아무리 차도 깨날 기미가 없어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밖에 내다 버리고 싶었지만, 내가 집으로 끌어들였으면서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드르렁드르렁 코를 골며 자는 민우를 보다가 나는 다시 자리에 누웠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민우가 다시 나를 끌어안
Patuloy na basahin ang aklat na ito nang libre
I-scan ang code upang i-download ang App
Locked Chapter

Kaugnay na kabanata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79화

    민우는 내 말에 이내 헤헤 웃었다.“이렇게 좋은 곳을 두고 내가 왜 그런 데로 돌아가냐? 싫어.”“그럼 소파에서 자. 앞으로 나랑 잘 생각도 하지 마. 젠장. 뭔 꿈을 그렇게 살벌하게 꿔? 그것도 모자라 몸은 왜 더듬는 건데? 변태처럼. 대학 다닐 때는 너한테 이런 취미 있는 줄 몰랐는데?”민우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그동안 너무 오래 참았더니 스트레스 쌓였나 봐.”“쌤통이다. 그날 호텔에서 왜 아무 짓도 안 했는데?”“누구는 뭐 싫어서 안 한 줄 알아? 무서워서 그랬지.”“무서운 것도 많다. 그래서 여태껏 총각 딱지도 못 덴 거야. 저리 가. 화장실 가서 직접 해결해.”민우의 그곳은 차마 눈 뜨고 봐줄 수 없었다.만약 상대가 여자라면 눈이 즐겁기라도 할 텐데, 남자라 아무 감각도 없는 건 물론 심지어 안구 테러까지 당한 것 같았다.민우도 괴로웠는지 얼른 대답했다.“그래. 너 먼저 자.”말을 마친 민우는 얼른 일어서서 화장실로 향했다.겨우 침대를 혼자 독차지한 나는 편히 잠을 청할 수 있어 마음이 한결 가벼웠다.‘하, 민우 그 자식은 왜 데려와서 생고생인지. 후회돼 죽겠네.’한창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나는 문득 전에 돗자리를 샀던 게 생각나 얼른 트렁크를 뒤졌다. 그렇게 한참을 뒤지다가 겨우 돗자리르 찾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이부자리도 펴주었다. 이따가 민우가 돌아오면 그 위에서 자게 할 생각으로.몇 분 뒤, 민우는 돌아왔다.“수호, 너 이게 무슨 뜻이야?”나는 민우를 흘긋 봤다.“네가 만지는 게 싫어서 그래. 바닥에서 자. 아니면 거실에서 자든가. 네가 선택해.”민우는 화도 내지 않고 혼잣말로 툴툴거렸다.“여기 여자애도 같이 사는 거 아니야? 내가 거실에서 자면 그 애가 불편해서 어떡해? 됐어. 바닥에서 잘게. 여기서 자는 것도 내가 살던 곳보다는 나으니까.”민우는 말을 마치고 바닥에 드러누웠다. 나 역시 겨우 편히 잠들 수 있었다.다음 날, 우리는 함께 출근했다.요즘 직원들은 유독 마음이 잘 맞아 모두 사장님 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0화

    모든 사람이 일제히 기척이 난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그 자리에는 꽥꽥 소리 지르는 한은솔이 서 있었다. 이제는 아예 숨기지 않으려는 모양인지 머리를 알록달록 염색하고 불량소녀처럼 차려입고 말이다.한은솔은 모태진에게 삿대질하며 소리쳤다.“왜 내 전화 안 받았어? 무슨 뜻이야?”모태진은 얼른 다가가 말했다.“내가 문자 보냈잖아. 앞으로 찾아오지 말라고.”“찾아오지 말라고 하면 내가 찾아오지 않을 것 같아? 나랑 자고 이제 와서 꽁무니 빼시겠다?”한은솔은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려는 듯 목소리를 한껏 키웠다.그 순간 모태진의 얼굴이 어두워졌다.“내가 언제 너랑 잤다고 그래? 너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는데.”한은솔은 입가에 냉소를 지었다.“그 말 당신 당신 동료들은 믿어?”모태진은 주위를 빙 둘러봤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사람들이 모두 그를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봤다.“나쁜 짓 한 적도 없는데 내가 두려울 게 뭐 있어? 하지도 않은 일은 절대 인정 못 해.”“아무 짓도 안 했다고? 그러면 왜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어? 가게 사람들 모두 봤을 거잖아. 나한테 특별하게 대해주고, 나를 위해 와이프랑 싸우기까지 했으면서. 돌아가면서 물어봐. 내 몸을 노린 게 아니면 왜 나한테 그렇게 잘해줬을까? 왜 아내한테 밉보이면서 내 편을 들어줬을까?”한은솔의 말에 모태진은 말문이 막혀 미간만 찌푸릴 뿐 한마디도 대꾸하지 못했다.모태진도 한은솔에게 마음이 끌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 한은솔을 건드린 적은 없다. 그도 호감과 사랑이 다르다는 걸 아니까.상대를 건드리는 순간, 모태진의 가정은 분명 깨질 거다. 때문에 그는 늘 마지막 선은 지켜 왔다.하지만 모태진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누가 믿을까? 그가 한은솔을 얼마나 특별하게 대했는지 모두가 봤는데. 심지어 한은솔 때문에 아내와 크게 싸우기까지 했다.더욱이 남녀가 한 방에서 아무 짓도 안 했다는 건 누구도 믿지 않을 거다.한은솔은 바로 이 점을 노리고 모태진을 휘둘렀다.하지만 아무리 봐도 한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1화

    일이 이 지경이 되자 한은솔은 끝내 자기 진짜 목적을 말했다. 모태진에게 누명을 씌우는 건 둘째치고, 그녀의 진짜 목적은 화인당을 물 먹이려는 거였다.사람들이 쑥덕쑥덕 얘기하자 나는 결국 한은솔에게 다가가 말했다.“그 노랑머리 자식이 이러라고 했어? 아니면 네가 자발적으로 그 자식을 도운 거야?”내 말에 한은솔은 눈알을 굴리며 내 시선을 피했다.“무슨 말인지 모르겠네.”나는 더 이상 한은솔을 뭐라 하지 않고 어두워진 표정으로 말했다.“나도 도덕의 잣대로 너한테 강요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 네가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라지도 않아. 하지만 마음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 그 자식이 너를 때리고 욕할 때 누가 널 지켜줬는지.”“태진 선배가 나서주지 않았으면 넌 그동안 계속 그 자식한테 시달렸을 거야. 태진 선배가 너한테 넘어가지 않는다고 이렇게 모함하고, 남의 인생 망치면 안 되지.”한은솔은 내 말에 펄쩍 뛰었다.“내가 언제 모함했다고 그래? 헛소리 지껄이지 마. 아하, 이제 알겠네. 같은 화인당 사람이라고 저 쓰레기를 감싸주려는 거지? 더 이상 얘기할 것도 없어. 사람들한테 누가 잘못했는지 시비를 가리라고 해보자고.”한은솔은 말하면서 바로 문밖으로 나가 소란을 피웠다. 그러자 모태진이 얼른 그녀의 팔을 낚아챘다.“좋아. 배상할게. 이제부터 난 화인당 직원이 아니야. 여기 사직서도 있거든.”“수호 씨가 사장님 대신 가게 봐주고 있으니 이 사직서는 수호 씨한테 줄게요.”“불만 있으면 나한테 풀어.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말고.”모태진은 가게 명예를 지키기 위해 사직서를 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나는 그 사직서를 받고 싶지 않았다.“사직서는 도로 가져가요. 이건 제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사장님이 돌아오면 그때 얘기해요.”난 솔직히 모태진이 일을 그만두길 바라지 않는다. 물론 그가 한은솔의 일을 잘못 처리한 건 맞지만, 그 때문에 일을 그만두는 건 모태진한테 너무 불공평하다.하지만 모태진은 기어코 사직서를 내 손에 밀어 넣었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2화

    민우는 이내 대답하고 두 사람을 따라 나섰다.상황이 어느 정도 종료되자 나는 얼른 직원들더러 자리로 돌아가라고 명령했다.직원들은 하나 둘 자리로 돌아가 제 할 일을 시작했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은 모태진의 일을 수군대고 있었다.그걸 모니 내 마음이 무거워 났다.한편, 모태진은 한은솔을 데리고 조용한 곳에 가더니 간곡히 말했다.“난 네가 진심으로 잘 살기를 바라. 네가 좋은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너 이러는 거 자신을 망치는 것밖에는 안 돼.”한은솔은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진짜 나를 위한다면서 왜 정수호 한마디에 나를 버렸어요?”“정수호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불가능해. 난 가정이 있고, 아내가 있고 아이도 있어. 난 그저 너를 동생으로 생각했지, 다른 마음 품은 적 없어.”짝!한은솔은 모태진의 뺨을 후려갈겼다. 이윽고 이를 악물며 말했다.“다른 마음 품은 적 없다고? 그럴 거면 나한테 왜 잘해줬는데? 동생? 누가 동생 하고 싶대? 나 예쁘잖아, 당신 그 호랑이 같은 와이프보다 낫잖아. 이해가 안 되네, 왜 그런 여자 때문에 나한테 흔들리지 않는 건데?”모태진은 혀끝으로 맞은 볼기짝을 꾹 밀더니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뭐가 됐든 내 아내는 나를 위해 아이도 낳아줬고, 엄청 고생했어. 그동안 내 뒷바라지하느라 쉽지 않았을 거야. 내 마음은 여전해, 너한테 품지 말아야 할 마음 품은 적 없어.”한은솔은 결국 화가 치밀어 모태진에게 달려가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댔다.그때 노랑머리 놈이 깡마른 남자 한 명을 데리고 걸어왔다. 두 사람을 보는 순간 한은솔은 이내 전전긍긍했다.“해진 오빠.”주해진, 그는 김진호의 사촌 형인데, 이 바닥에서 유명한 깡패다. 게다가 겉모습도 딱 신분만치 불량하다.김진호는 본인이 다친 뒤 곧바로 사촌형 주해진한테 전화해 복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고 안명훈더러 그를 도우라고 했다.안명훈도 주해진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어 이 기회에 잘 보일 심산이었다. 때문에 먼저 자기 여자 친구를 내세워 가게에게 가서 소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3화

    곧이어 안명훈은 모태진에게 달려가 그의 바지를 벗기려 했다. 모태진은 그걸 박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버둥댔다.그때 안명훈이 부하 녀석들에게 소리쳤다.“다들 뭣 하고 있어? 얼른 와서 도와주지 않고!”똘마니들 몇 명이 그 말에 다급히 달려가 모태진을 바닥에 내리누르더니 사람들 앞에서 그의 바지를 벗겼다.그때 주해진이 냉소를 띤 채 한은솔에게 말했다.“가서 위에 앉아.”한은솔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전전긍긍했다.“해진 오빠, 사람도 많은데...”짝!주해진은 귀찮다는 듯 한은솔의 뺨을 내리쳤다.“가라면 가. 뭔 말이 그렇게 많아?”한은솔은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지만 찍소리도 못한 채 모태진에게 다가갔다.모태진은 놈들에게 강제로 벗겨진 채 아무런 존엄도 없이 잡혀버렸다. 그 순간 한은솔은 선량하기만 하던 그의 눈에 분노와 굴욕이 서려 있는 걸 발견했다.한은솔은 알고 있었다. 모태진이 이렇게 된 게 모두 자기 때문이란 걸. 때문에 너무 미안해 모태진의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뭘 꾸물거려? 서둘러.”안명훈은 옆에서 재촉하며 핸드폰을 꺼내 들고 녹화까지 했다.한은솔은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난 네 여자 친구잖아. 그런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네까짓 게 여자 친구? 굴려질 대로 굴려진 걸레 주제에, 누가 널 신경이나 쓸 줄 알아? 네가 나한테 매달렸잖아. 그러니 쓸모 있는 짓이라도 해야지. 안 그러면 내 앞에서 꺼지던가.”한은솔은 절망에 빠졌다.그때 모태진한테서 다시는 만나지 말자는 문자를 받은 한은솔은 홧김에 다시 안명훈을 찾아갔었다. 그런데 안명훈은 그녀를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예전보다 더 모욕했다.이 순간이 되어서야 한은솔은 그때 그 선택을 후회했다. 하지만 후회가 소용 있나? 일이 이 지경이 된 건 그녀의 선택이고, 이미 되돌릴 수 없게 되었는걸.만약 지금 안명훈 말대로 하지 않으면 안명훈은 한은솔이 더 싫어하는 일을 시킬 게 뻔하다. 그때가 되면 한은솔의 자존심은 더 바닥으로 처박힐 거다.결국 한은솔은 마지못해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4화

    민우는 모태진을 데리고 가게로 돌아가려 했지만, 모태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민우를 밀쳐내고는 도망쳤다.민우는 모태진을 쫓아가려 했으나 결국 따라잡지 못해 다시 터덜터덜 가게로 돌아왔다. 그러고는 나를 잡아끌더니 모태진이 겪은 일을 설명해 줬다.그걸 듣는 내내 나는 마음이 무겁고 화가 치밀었다.평소 그렇게 성실하던 사람인데, 그런 모욕을 당하고 자존심이 짓밟혔으니 분명 괴로울 거다.나는 얼른 모태진에게 전화했다. 하지만 상대는 계속 전화를 받지 않았다.그 순간 모태진한테 무슨 일이라도 났을 거라는 불안한 예감에 나는 마음이 더 착잡했다.“젠장.”나는 저도 모르게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무엇보다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사장님이 나한테 화인당을 맡겼는데, 나는 반드시 정신을 곤두세우고 안민혁과 주해진이 또 소란 피우는 걸 막아야 했다.“지금부터 우리 둘이 가게를 계속 지키자. 만약 놈들이 또 와서 소란 피우면 그땐 나도 목숨 걸고 싸울 거야!”나는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나는 워낙 겁이 많은 사람이라, 무슨 일이 있으면 절대 일을 크게 만들려 하지 않는다.하지만 이번에 놈들이 모태진을 그렇게 모욕한 건 정 사장님을 모욕하고, 화인당을 모욕한 거나 다름없다.때문에 목숨을 걸고서라도 필사적으로 싸울 거다.그때 민우가 귀띔해 줬다.“아니면 먼저 소여정 씨한테 전화하는 건 어때? 소여정 씨가 나서 주면 더 가망 있잖아.사실 나도 그럴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소여정에게 직접적으로 연락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무슨 일이든 소여정한테 부탁하면 정태곤이 나를 의심할 거다. 게다가 계속 남한테 의지하면 영원히 성장할 수 없다.때문에 나는 단호하게 말했다.“아직은 아니야.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면 그때 얘기하자.”민우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그럼 나도 너랑 같이 지키고 있을게. 누가 또 소란 피우러 찾아오면 그땐 얼굴을 박살 낼 거야.”우리는 오후 내내 가게에서 지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5화

    사실 처음에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심지어 한은솔이 나이 든 오연화보다 낫다고 여겼다.하지만 많은 일을 겪고 난 뒤에야 사람은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는 걸 알았다.한은솔은 젊고 예쁘지만 목적이 너무 분명하고, 일이 터지면 자기밖에 모른다.그에 반해 모태진과 함께 고난을 겪은 조강지처는 바로 눈앞의 오연화다.게다가 모태진이 왜 한은솔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끝끝내 아내를 배신하는 일을 하지 않았는지 알 것 같았다.그러다 시간이 흘러 어느덧 문 닫을 시간이 되었지만 모태진은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었다.“형수님, 우선 돌아가세요. 집에 아이도 있잖아요. 태진 선배한테서 연락이 오면 바로 연락드릴게요.”오연화는 끝까지 돌아가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 방법이 없어 모태진의 연락을 받으면 꼭 연락 달라고 신신당부하고 떠나갔다.가게 직원들도 하나둘 떠나갔지만 나와 민우만은 가게에 남아 있었다.그때 민우가 물었다.“오늘 밤 안 돌아갈 생가이야?”“모르겠어. 우리가 떠난 뒤 그 자식들이 와서 소란 피울까 봐 걱정돼.”평소 담배를 별로 입에 대지 않던 나는 결국 스트레스를 참지 못하고 민우에게 담배 한 대를 요구했다.그러자 민우가 내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너무 스트레스받지 마.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길목마다 CCTV가 있는데, 그 자식들이 설마 함부로 하겠어? 얼른 돌아가 휴식해. 그 자식들이 할 짓이라고는 기껏해야 가게 이름에 먹칠하는 것뿐일 텐데, 뒤에서 허튼 짓 하지 못할 거야.”나는 서둘러 대답하지 않고 묵묵히 담배를 태웠다.그러다 담배 한 대를 거의 대 피웠을 때 천천히 입을 열었다.“됐어. 너 먼저 돌아가. 난 여기서 지키고 있을게.”물론 놈들이 지금 와서 소란 피울 가능성은 작았지만, 그래도 조심해서 나쁠 건 없었다.무엇보다 사장님 내외가 화인당을 나한테 부탁했는데, 무조건 잘 관리해야 한다.그때 민우가 말했다.“내가 돌아가긴 어딜 돌아가? 너도 안 돌아가는데, 내가 가서 뭐 해? 나도 같이 남을게. 위층에서 이부자리 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786화

    [열나기 시작하더니 계속 고열이 내리지 않고 있어요. 의사 선생님 말로는 감염이래요. 상황이 꽤 심각해요. 그래서 B시 병원으로 옮기려고요.]나는 문자를 받자마자 벌떡 일어나 앉았다.‘그 정도로 심각하다고?’‘그날 병원에 다녀갔을 때 안색이 많이 좋아져서 괜찮은 줄 알았는데.’나는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갑자기 커다란 돌멩이가 내 가슴께를 내리누르는 것 같았다.이 상황에 뭐라 말해야 할지 몰라, 나는 결국 위로의 말을 남겼다.[사장님은 좋은 분이니 분명 별일 없을 거예요. 제가 대신 기도할게요.][고마워요.]우리는 더 이상 문자를 주고받지 않았다. 하지만 사모님한테서 받은 문자를 보면 볼수록 마음이 점점 무거웠다.정 사장님처럼 좋은 분이 간암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게다가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다니?간암 말기가 되면 환자는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예전에 시골에 있을 때, 마을 어르신 중에 간암을 앓고 있는 분이 계셨는데, 말기가 되니 매일 아파서 소리 질렀던 기억이 난다. 분명 우리 두 집 사이에 몇 집이 더 있었는데, 그 멀리에서도 소리가 들릴 지경이었다.난 사장님도 그런 고통을 겪는 게 싫었다.나는 얼른 위층으로 올라가 의서를 뒤졌다. 간암이 퍼지는 속도를 늦추거나 고통을 줄이는 방법이 적힌 고적이라도 있나 하고.그러다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 들었다.나는 사장님한테 무슨 일이 생기는 걸 원하지 않는다. 나는 자는 것도 잊고 의서를 계속 뒤적였다. 그러다 몇 시간이 흘렀을까? 끝내 피곤을 참지 못하고 책상 위에 엎드린 채 잠이 들어버렸다.다음 날 아침, 나는 민우의 소리에 깨어났다.민우는 나를 깨우더니 왜 위층에 왔냐고 물었다.“어제 사모님한테서 들었는데 사장님 상태가 악화되어 B시 병원으로 옮긴대. 의서에 무슨 방법이라도 적혀 있나 해서 도움이라도 되려고 찾았어.”민우는 나를 이해한다는 듯 한숨을 푹 쉬었다.“이건 다 사장님이 모아둔 책들인데, 무슨 방법이라도 있으면 사장님이 진작 발견하

Pinakabagong kabanata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70화

    “호미 오빠. 어떻게 이럴 수 있어?”호미는 임화영의 뺨을 힘껏 후려갈겨, 그녀를 바닥에 쓰러뜨렸다.“닥쳐.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수호 형님 미움을 살 리 없었잖아!”‘수호 형님?’누군가 나를 이렇게 불러본 건 처음이었다.그 순간 나는 문득 호미처럼 똘마니들을 받아 나 대신 일하게 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너, 이리 와 봐.”나는 호미를 향해 손가락을 까닥였다. 그러자 호미는 바로 쪼르르 달려왔다.“쪼그려 앉아.”내 말에 호미는 순순히 쪼그려 앉았다. “네 본명은 뭐야?”“안대성입니다.”“이름 소박하고 좋네. 호미보다 훨씬 듣기 좋아. 보아하니 건달 일 오래 한 것 같지도 않은데 예전에 뭐 했어?”안대성은 사실 예전에 큰형님을 따라다녔었는데, 큰 형님이 감방에 들어간 뒤로 자꾸만 다른 무리에게 배척당해 결국 분을 이기지 못하고 혼자 따로 단체를 설립했다고 했다.게다가 본인도 망치, 호미 같은 이름을 쓰고 싶었지만 그런 이름은 서열이 높은 형님들이 다 쓰고 있어 비슷하게 호미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럼 저 여자랑 무슨 사이인데?”“특별한 사이는 아니고, 예전에 잠깐 사귀었는데 제가 가난하다고 버리고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 나중에 제가 이 바닥에 있다는 걸 알고 내 양동생이 되었어요.”‘젠장, 이건 뭐 할리우드도 아니고 복잡하네.’나는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아 안대성을 바라보며 물었다.“나 따라다닐래?”“네. 당연히 좋죠.”안대성은 무척 흥분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나는 바로 안대성의 머리를 때렸다.“참 쉽게 말하네? 진심 아니지?”“진심이에요. 정말 진심이에요. 형님, 주먹도 센 것 같은데 제 형님 할 자격 충분해요. 그리고 우리 애들이 힘이 없어요. 하지만 형님이 있다면 목표도 생기니 우리한테는 좋은 일이죠.”나는 안대성을 반신반의했다.하지만 현재로서 안대성과 그의 똘마니를 내 부하로 받아주는 건 나한테 이득밖에 없다.“네 사람 다 소집해. 앞으로 다 나를 형님이라고 불러!”안대성은 신속히 자기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9화

    정 사장님이 얼마나 마음 졸이고 있는지는 그의 눈빛과 표정만 봐도 알 수 있다.나도 이런 사장님을 존경하기에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알았어요. 그럼 안전에 주의해요.”천수당에 돌아오자마자 나는 이 사실을 민우에게 말하고 요즘 약재를 구입할 때, 적게 구입하더라도 절대 품질이 안 좋은 약재를 구입하지 말라고 주의하라고 일러두었다.민우와 현성 또한 이번 사태에 무척 신경 쓰는 눈치였다.“정수호가 누구야?”우리가 한창 얘기 중일 때, 가게로 들어온 젊은 남자 한 명이 내 이름을 불렀다.“내가 정수호인데, 당신은 누구죠?”젊은 남자가 말했다.“우리 호미 형님이 진찰 좀 봐달래.”그 말에 현성이 ‘풉’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건달과 조폭들 중에 망치나 도끼 같은 섬뜩한 이름을 쓰는 사람은 많이 봤어도 호미라니. 뭐 농민도 아니고. “알았어요. 내가 나가볼 테니까 너희는 할 일 봐.”나는 구급상자를 챙겨 들고 젊은 남자와 가게를 나섰다.하지만 벤 한 대에 가까워질 때 나는 거부감이 들었다. 이런 행색을 하고 벤을 타고 오는 사람들 대부분은 가게를 털러 오는 나쁜 놈들이다.나는 뒤로 한 발 물러섰다.“그쪽 호미 형님이라는 사람은 어디 있죠?”“가면 알 거야.”젊은 남자는 예의 없이 계속 반말을 해댔다. 심지어 내가 도망갈까 봐 무서운 것처럼 계속 경계하는 모습이었다.나는 피식 웃으며 차에 올라탔다.‘도망간다고? 내가 왜?’나는 오히려 어떤 놈이 나를 찾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벤은 도시를 지나 점점 으슥한 교외로 향하더니 한 폐공장에 멈춰 섰다.차가 도착하자 점은 남자는 나를 차 밖으로 밀었다.차에서 내리자 멀리서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임화영이었다.나는 이 모든 게 임화영 짓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임화영은 팔짱을 낀 채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정수호, 또 만날 줄은 몰랐지?”“확실히 뜻밖이긴 하네. 설마 나랑 한번 자보겠다고 이렇게 온갖 수단 다 쓰는 거야? 내가 그렇게 매력 있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8화

    서나연은 오늘 매우 협조적이었다. 내가 말하기도 전에 옷을 벗고 얌전히 누웠다. 하지만 어제 자기 몸을 보게도 하지 않던 사람이 오늘 갑자기 얌전해지니 오히려 이상했다. 너무 이상하다 못해 나는 내 눈이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이렇게 얌전한 게 이상했다.나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긴장감을 유지했다. 다행히 치료가 끝날 때까지 아무 문제도 없었다.나는 서나연의 집에서 나오면서 너무 의아해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이렇게 순순히 보내준다고? 왜 생각할수록 수상하지?”나는 유미 사모님 집에 도착해 서나연의 상황을 사모님께 말했다.그러자 사모님은 웃으며 말했다.“너무 쓸데없는 걱정을 한 거 아니에요? 서나연 씨 가족이 서나연 씨를 설득했을 수도 있잖아요. 서나연 씨가 순순히 협조하는 건 오히려 좋은 일이죠.”나는 그 말에 싱긋 웃었다.“하긴, 맞아요. 참, 사모님, 그 그릇 아직 사지 못했는데 제가 사면 바로 가져다줄게요.”“그럴 필요 없어요. 고작 그릇 하나인데요. 내가 새로 하나 사면돼요.”사모님은 그릇 하나 때문에 내가 고생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 역시 그대로 넘어갈 수 없었다.“안 돼요. 제가 윤 사장님께 물어봤는데 그 그릇은 사모님이 어릴 때부터 사용한 골동품이라면서요? 그런 걸 어떻게 배상하지 않아요?”“그릇은 신경 쓰지 마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사모님이 계속 고집부리자 나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래요.”“참, 발목은 어때요?”나는 사모님이 전에 발을 상했던 게 떠올라 걱정스레 물었다.그랬더니 사모님이 대답했다.“이제 많이 나았어요. 부기도 빠지고.”“제가 약 더 발라줄게요...”나는 사모님에게 약을 발라준 뒤, 사모님이 만든 삼계탕을 들고 정 사장님께 가져다줬다.하지만 사장님은 너무 바빠 삼계탕을 먹을 시간도 없어 보였다. 보아하니 무슨 큰일이 터진 듯했다.사장님은 한참 뒤 나에게 다가왔다.“수호 시, 잠깐 이리 와 봐. 할 얘기 있어.”나는 사장님을 따라 사문실로 들어갔다.사장님은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7화

    서지예가 방에서 안 나오는 건 아마도 어제 일 때문일 것 같은데, 나는 그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나는 조급한 마음에 머리를 마구 잡아 뜯었다.그 모습을 본 서광진이 미간을 찌푸렸다.“말하라니까 머리는 왜 쥐어뜯고 그러나?”“서 회장님, 별일이 아니라...”내가 말하려 할 때 서나연이 갑자기 방문을 열고 나오더니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다.“이봐, 당신 들어와!”서나연은 명령조로 말했다.갑작스러운 부름에 놀란 나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지금 나한테 하는 말이에요?”“아니면 누구겠어? 들어와!”서나연은 말을 마친 뒤 방에 들어가 버렸다.이건 명백한 협박이었다. 서나연은 내가 어제 일을 말할까 봐 나를 방에 불러들인 거였다.‘이걸 가야 하나?’‘가보지, 뭐. 대체 무슨 수작인지 내 눈으로 봐야겠어.’‘무슨 수작을 부리든 상대는 여자인데, 무서워 봤자 얼마나 무섭겠어?’나는 마음을 가다듬고 서나연의 방으로 향했다.그동안 나를 계속 노려보는 서나연의 눈빛에 나는 등골이 오싹했다.“서나연 씨, 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요. 대체 무슨 말 하려고 그래요?”그 순간 서나연은 또다시 가위를 꺼내 들었다.“경고하는데, 어제 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한마디도 했다가 죽여버릴 거야.”“걱정할 거 없어요. 내가 뭐 가십거리 몰고 다니는 아줌마도 아니고, 절대 말 안 해요. 우선 가위부터 내려놔요. 다쳐요.”“흥! 나 속일 생각 하지 마. 묻는 말에 대답해. 정말 내 병 고칠 수 있어?”“네!”“그럼 내 병이 다 나으면 임천호를 빼앗아 올 수 있을 것 같아?”‘이 말에 대체 뭐라고 대답해야지?’‘빼앗아 올 수 있는지는 본인한테 달렸지, 나랑 무슨 상관인데?’“그럴 수도 있죠.”서나연은 자극을 받으면 안 되기에 나는 우선 달래기로 했다.하지만 내 말에 서나연은 화가 난 듯 말했다.“그럴 수도 있다는 게 무슨 말이야? 대체된다는 거야, 안 된다는 거야?”“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가위 내려놓을 거죠?”뭐가 됐든 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6화

    나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봤다. 하지만 뒤에 아무 사람도 없었다.“형수, 지금 저 놀린 거예요?”“아니에요. 정말 사람이 있어요.”나는 다시 고개를 돌려 봤다.“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만 겁줘요. 제가 뭐 한대요? 그냥 이불 좀 덮어주려는 건데 뭘 그렇게 놀라요? 이러다 나 심장 떨어지겠어요.”나는 말하면서 형수에게 이불을 덮어주었다.형수는 입을 가리며 싱긋 웃었다.형수의 모습을 보니 나는 형수가 어제 나와 남주 누나가 너무 높은 소리로 떠들어댄 걸 혼내려는 것이라고 확신했다.나는 형수의 겨드랑이를 마구 간지럽혔다. 형수는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마구 웃어댔다.그때 뒤에서 갑자기 불빛이 번쩍거렸다.흠칫 놀란 나는 침대에서 내려 신발도 신지 않고 뒤를 돌아봤다. 멍하니 돌아본 내 눈앞에는 고아연이 서 있었다.고아연은 사진을 찍은 뒤 피식 웃었다.“계속하지 왜? 내가 없는 사이 우리 언니한테 뭘 하려고 했지? 그런데 왜 내가 오니 왜 그만두는데? 겁나?”“귀신도 아니고, 왜 소리를 안 내요?”나는 참지 못하고 투덜거렸다. 방금은 정말 너무 깜짝 놀라 심장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고아연은 그런 나를 보고 깔깔 웃어댔다.“그러게 언니가 방금 뒤에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본인이 안 믿었으면서 누굴 탓해?”형수는 나를 속인 게 아니라 진실을 얘기한 거였다.‘내 탓이네. 내가 형수 말을 안 믿어서 그래.’나는 뻘쭘해서 머리를 긁적이며 변명했다.“오해하지 마요. 전 그저 이불을 덮어주려는 거예요.”“이불 덮어주는데 침대까지 올라가서 덮어줘? 심지어 같이 누워서? 지금 누구를 애 취급하는 거야?”고아연의 말에 나는 아무 반박도 할 수 없었다.나는 결국 할 말이 없어 말머리를 돌렸다.“아연 씨가 왔으니 전 이만 갈게요. 언니 잘 돌봐줘요.”나는 다급히 짐을 챙겨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다.그 시각, 고아연은 자기 언니 앞에 다가가 팔짱을 끼고 언니를 내려다봤다.그 눈빛에 고태연이 고아연을 째려봤다.“그 눈빛 뭐야?”“언니, 궁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5화

    아무도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형수의 상태는 여전히 돌봄이 필요한지라 나는 고아연에게 연락해 형수를 돌보러 오라고 부탁할 생각이었다.하지만 내 핸드폰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그때 형수는 자기 핸드폰을 가져오라고 말했다.형수는 그동안 혼미 상태였지만, 핸드폰을 정기적으로 충전했기에 사용할 수 있었다.나는 형수 핸드폰을 켰다. 그러자 형수가 말했다.“아연한테 전화해서 오라고 해요. 다른 거 보지 말고 전화만 해요.”나는 다른 걸 확인할 생각이 없었는데 형수가 이런 말을 하니 갑자기 손이 근질거렸다.나는 순순히 알겠다고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잠시 뒤 앨범을 확인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고아연은 형수가 깨어났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하며 당장 오겠다고 대답했다.전화를 끊은 뒤 형수는 불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전화 끊었으니 핸드폰 돌려줘요.”나는 그런 형수를 향해 싱긋 미소를 날렸다.“급할 거 뭐 있어요? 형수 핸드폰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확인 좀 해보고요.”“나한테 무슨 비밀이 있다고 그래요? 얼른 돌려줘요. 이제는 내 말도 안 들어요?”형수는 손을 마구 휘저었지만 완전히 일어설 수 없어 핸드폰을 빼앗을 수 없었다.그 틈에 나는 곧바로 앨범을 열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형수의 앨범 속에는 내 사진뿐이었다. 그거도 내가 형수 집에 있을 때 형수가 몰래 찍은 사진이었다.내가 세수하거나 이를 닦는 모습도 있었고, 옷을 입는 모습, 밥 먹는 모습, 심지어 자는 모습도 있었다.“형수, 이거... 형수 오래전부터 나 짝사랑했어요?”“그거 자의식 과잉이에요. 짝사랑이 아니라 잘생겨서 눈요기로 찍은 거예요.”형수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았다.나는 싱긋 웃으며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그러자 형수가 다급히 물었다.“뭐 하는 거예요? 남주랑 그렇게 하고도 힘이 남아돌아 이제는 날 괴롭힐 생각이에요?”“형수, 저를 대체 뭐로 보는 거예요? 전 그냥 형수 곁에 누워 대화하고 싶은 거예요.”“내가 그 말을 믿을 것 같아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4화

    그와 동시에 나도 벨트를 풀고 즉시 달려가 양춘옥의 아들을 쓰러뜨린 뒤 신속히 제압했다.나와 남주 누나는 손발이 척척 맞게 두 모자를 묶었다.모자를 제압한 뒤 나는 얼른 형수 사태부터 살폈다.“형수, 어때요?”“괜찮아요. 그냥 다리가 안 움직여요.”나는 얼른 약상자를 가져와 형수의 팔과 목에 난 상처를 치료했다.다행히 상처가 깊지 않았다.남주 누나는 팔짱을 낀 채 형수 옆에 앉았다.“너도 참, 어쩜 깨어나자마자 이런 일을 당해? 고태연, 너 전생에 대체 무슨 덕을 쌓았길래 나랑 수호 같은 사람을 만나?”형수는 내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침대에 누웠다.“그러게. 얼마나 덕을 쌓았으면 어젯밤 내내 두 사람 소리를 들었을까?”형수의 방은 애교 누나의 방과 사실 벽 하나 사이 두고 붙어 있는 셈이다.그런데 내가 어제 남주 누나와 애교 누나의 방에서 그 짓을 했으니...나는 순간 너무 난처했다. 형수가 혼미해 있는 동안에 우리 소리를 다 들을 수 있었다니.형수는 말을 마친 뒤 나를 바라봤다.“두 사람 요즘 자주 붙어먹었지?”나는 다급히 고개를 저었다.“아니에요. 저 요즘 바빠서 어제만 그랬어요.”“흥. 내가 그 말을 믿을 줄 알아요? 남주가 저번에 나를 보러 와서 뭐라고 한 줄 알아요? 수호 씨를 빼앗아 가겠대요.”‘그랬다고? 난 왜 모르지?’남주 누나는 눈을 반달 모양으로 접으며 말했다.“그건 너 빨리 깨어나라고 자극한 거잖아.”“흥. 소설을 써라 아주!”형수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하지만 남주 누나도 상관없다는 듯 말했다.“믿거나 말거나. 내가 수호랑 맨날 붙어먹는다 한들 어쩔 건데? 우리 서로를 뭐라고 할 자격 없잖아.”형수는 씩씩거리며 나를 노려봤다.“수호 씨, 내가 수호 씨 일에 상관할 자격 없어요?”“아니요. 형수는 제 형수인데 당연히 자격 있죠.”형수는 내 말에 바로 입꼬리를 올렸다.“들었지? 수호 씨가 나한테 자격 있대.”남주 누나는 그 말을 듣고도 여전히 웃는 얼굴을 유지했다.“그건 너 달래려고 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3화

    나는 최대한 부드러운 말투로 말하며 형수에게 다가갔다.“나도 그 심정 이해해요. 하지만 오늘 나쁜 선택을 하면 돌이킬 수 없어요. 내가 기회를 줄게요. 아줌마 아들이 내 한약관에서 일할 수 있게 할 테니 우선 형수부터 놔줘요.”양춘옥은 내 말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정, 정말이에요?”“네. 약속할게요.”나는 말하면서 점점 형수에게 접근했다. 하지만 조금만 더 가면 닿을 수 있었는데 양춘옥이 갑자기 소리쳤다.“거짓말! 우리가 이 여자한테 그런 짓을 저질렀는데, 당신이 내 아들한테 잘해줄 리 없잖아. 내가 칼을 놓게 하려고 수작 부리는 거지? 그러고 나서 우리 잡아가려고?”나는 다급히 걸음을 멈추었다.“거짓말 아니에요. 진짜예요. 나한테는 직원 하나 더 모집하는 거 별거 아니에요. 아줌마 아들이 새사람 될 기회를 줄게요. 그거로 사죄해요.”“정, 정말 나 속이는 거 아니죠?”양춘옥은 아들 생각에 거의 다 넘어오고 있었다.하지만 그때 양춘옥의 아들이 갑자기 눈이 시뻘게서 끼어들었다.“엄마, 이 사람 말 믿지 마. 이 사람은 우리를 속이는 거야. 자기 여자의 안전을 지키려고 거짓말하는 거라고!”양춘옥은 그 순간 다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또다시 칼을 형수의 목에 겨누었다.칼날이 형수의 목에 스쳐 피가 나는 걸 보니 나는 순간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대체 어떻게 해야 사람을 풀어줄 건데요?”“우리가 무슨 요구를 대든 나중에 무조건 책임을 물을 거잖아. 현재로선 한 가지 방법뿐이야.”“아들, 무슨 방법인데?”“내가 저 여자랑 자는 거!”남자는 형수를 가리키며 말했다.양춘옥은 머리를 굴리더니 말했다.“아들, 저 남자를 우선 묶어. 저 남자만 묶으면 이 여자 하나 다루기는 쉬워져.”양춘옥의 아들은 곧바로 벨트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나는 반항하고 싶었지만 양춘옥이 칼로 형수의 팔을 긁는 걸 본 순간 너무 놀라 꿈쩍도 할 수 없었다.양춘옥의 아들은 벨트로 내 손을 묶고 나를 창문에 매달았다.나를 포박한 뒤에야 두 모자는 안도의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62화

    하지만 형수는 너무 오랫동안 침대에만 누워 있어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에 반해 양춘옥은 힘이 넘쳐나 손쉽게 형수를 제압했다.형수는 순간 폭발해 버렸다.“당, 당신 뭐 하는 거야?”양춘옥은 얼른 아들에게 말했다.“아들, 뭐 해? 얼른 밧줄을 찾아오지 않고. 이 여자 윗몸만 움직일 수 있고 아래는 못 움직여. 너한테 마침 좋은 기회잖아.”양춘옥의 아들은 얼른 벨트를 풀더니 형수의 손을 묶으려고 다가갔다.그 순간 나는 방으로 쳐들어가 그 남자를 발로 걷어찼다.양춘옥은 그 순간까지 현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때 나는 양춘옥의 머리채를 잡고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나는 양춤옥이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뺨을 후려갈겼다.형수는 위험한 순간에 나타난 나를 보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 형수가 깨어난 걸 보니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형수!”“수호 씨, 타이밍 너무 좋았어요. 이 둘은 인간도 아니에요! 감히...”형수는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했다.나는 얼른 형수의 두 손을 꼭 잡았다.“알아요. 다 알아요. 형수, 걱정하지 마요. 이 사람들이 한 짓 내가 모두 찍었어요. 지금 경찰에 신고할게요.”양춘옥은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 말에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마구 달려들어 내 손에 있는 핸드폰을 빼앗으려고 했다.나는 또다시 양춘옥의 뺨을 내리쳤다.그러자 이번에는 양춘옥의 아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모자 둘이 달려들어도 내 상대는 아니었다.양춘옥은 더 이상 방법이 없자 그제야 무릎 꿇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정 사장님, 제발 신고하지 말아 주세요. 제 아들이 이제 막 출소했는데 또 잡히면 이번에는 끝장이에요.”나는 이를 악물며 양춘옥을 바라봤다.“당신 아들 생각하기 전에 우리 형수는 생각했어? 내가 마침 집에 오지 않았다면 당신과 당신 아들이 형수한테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 거잖아.”“내가 아줌마를 얼마나 믿었는데, 이렇게 보답하는 거야? 정말 악독하기도 하지. 오늘 당신도 법의 처벌을 받게 될 거야.”“안 돼요. 정 사장

Galugarin at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Libreng basahin ang magagandang nobela sa GoodNovel app. I-download ang mga librong gusto mo at basahin kahit saan at anumang oras.
Libreng basahin ang mga aklat sa app
I-scan ang code para mabasa sa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