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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ผู้เขียน: 은광수
나는 그 문자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건 왜요?]

[내가 남자의 다릿심에 관한 특집 하나 만들 거거든.]

‘그런 거였구나. 난 또 나랑 뭘 해보자는 줄 알았네.’

나는 두말없이 영상을 찍어 전송했다.

[됐어. 나 이제 영상 편집해야 해서 얘기는 나중에 해.]

어렵게 대화할 상대를 찾았나 싶었는데 몇 마디 나눠보지도 못하고 또 가버렸다.

‘됐어. 그냥 영상이나 찾아보자.’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영상을 보다가 어느새 잠이 들었다.

그러다 비몽사몽 중에 누군가 내 방으로 들어와 내 몸을 더듬는 걸 발견했다.

그 순간 나는 번쩍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 일어나 앉았다.

“누구야?”

“수호야. 나야.”

그건 다름 아닌 민우의 목소리였다.

“젠장. 깜짝 놀랐잖아. 걷는데 왜 소리도 없어? 내 몸은 왜 더듬는 건데?”

나는 말하면서 침실의 불을 켰다.

그러자 민우가 헤실 웃으며 내 옆에 앉았다.

“난 현성인 줄 알았잖아. 너인 줄 몰랐어.”

“왜? 너 현성이한테 관심 있어?”

“아니거든. 전에 형성이 그 자식이 여자애랑 해본 경험이 없다고 기회가 되면 우리끼리 먼저 체험해 보자고 했거든.”

그 말에 내 눈은 커다래졌다.

“너희 변태야? 남자 둘이 어떻게 해?”

“그냥 체험. 진짜로 하는 게 아니라. 수호야, 나 요즘 임설아랑 부쩍 가까워졌어. 이제 꼭 결혼할 거야. 사실 나도 설아랑 진도 더 빼고 싶은데 내가 이런데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는데, 네가 좀 가르쳐줄래?”

‘이 자식 뭐라는 거야? 남자를 상대로 어떻게 가르쳐달라는 거지? 난 남자를 보고 아무 느낌도 없는 건 물론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는 두말없이 야동 하나를 공유했다.

“네가 직접 봐.”

“어. 이런 영상은 싫어. 너무 노골적이잖아. 좀 아름다운 영상은 없어?”

“나도 섹스를 어떻게 아름답게 해야 하는지 몰라. 너 사람 잘못 찾아왔어.”

나는 확실히 그런 방법 따위는 모른다. 나는 항상 하고 싶으면 바로 본론으로 직행하는 스타일이라.

민우는 내 말에 투덜거렸다.

“나 정말로 설아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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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해진, 너도 사업하는 사람인데 좀 멀리 내다봐. 안목이 그래서 쓰겠어?”나는 주해진 만큼 비겁하고 뻔뻔하지 않다.비록 요즘 고객이 적지만, 내가 사적으로 번 수입도 모두 가게 총수입에 더했다심지어 서광진한테서 번 것만 해도 4억 가까이 된다. 그건 한의관 반년 매출이나 마찬가지다. 다만 나는 그것까지 말하기 귀찮았다.주해진과 시시비비를 가른 뒤 나는 다시 차에 올랐다.“네 마누라더러 차 좀 빼라고 해.”그 여자는 여전히 바락바락 소리 질렀다.“자기야, 이렇게 저 사람 보낼 거야? 나 방금 맞았다고.”“우선 차 빼.”“안 돼. 나...”“차 빼!”주해진은 버럭 화를 냈다.그제야 여자는 고분고분 차를 뺐고 나는 그대로 두 사람을 지나쳤다.주해진은 차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화났어?”여자는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해진은 이내 싱글벙글 웃으며 여자의 어깨를 끌어안았다.“나도 어쩔 수 없었어. 지금 저 자식 덕에 돈 버는 입장이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어.”임화영은 불만스러운 눈빛으로 주해진을 노려봤다.“그 한의관은 자기가 구매한 거 아니야? 돼 다른 사람한테 맡겨? 요즘 한의관 엄청 돈 번대. 술집보다 더. 특히 요즘 젊은 애들 사이에서 한약으로 건강 유지하는 게 유행이래.”주해진은 인내심 있게 설명했다.“이게 다 저 자식 인맥을 이용하려고 이러는 거잖아. 김진호 그 자식한테 희망 걸면 오픈하자마자 망해. 어쨌든 저 자식이 맡은 뒤로 천수당을 겨우 살려냈거든.”“그런데 저 자식이 나와 김진호를 너무 경계해서 방법을 대야 해. 안 그러면 이중장부를 만들지 누가 알아?”임화영은 뭔가 생각난 듯 주해진의 팔을 붙잡았다.“내가 예전에 회계를 전공했는데 가게 장부를 내가 맡는 건 어때?”“어려울 거야. 지금 장부를 맡는 건 저 자식이 찾아온 사람이거든.”주해진이 담배를 한 모금 들이켜며 말했다.그때 임화영이 버럭 소리쳤다.“가게 일도 저 사람이 관리하고 장부도 저 사람이 관리하면 우리는 어떻게 안심하라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4화

    “누구더러 수다쟁이 아줌마라는 거야?”여자는 인정할 수 없다는 듯 나를 향해 욕지거리를 퍼부었다.그때 나는 여자의 머리를 확 낚아채며 말했다.“당신 말하는 거잖아. 내려. 그 아가리부터 찢어줄 테니까.”사모님을 헐뜯다니, 나는 이 여자를 제대로 교육할 생각이었다.여자는 나에게 머리채를 잡힌 게 언짢았는지 화를 내며 차에서 내렸다. 다만 내리자마자 나를 향해 손톱을 세우며 달려들었지만 나한테 한 손에 제압당했다.나는 여자의 뺨을 인정사정없이 후려갈겼다. 다음 순간 여자의 입가에서 피가 흘러내렸다.“아, 내 입! 당신 나 때렸어? 피도 나잖아!”여자는 손에 묻은 피를 보더니 미친 여자처럼 고래고래 소리쳤다.“당신, 딱 기다려! 우리 남편더러 당신 죽여버리라고 할 테니까!”여자는 어디론가 전화했다.“여보세요? 자기야! 누가 지금 나 때려. 얼른 와줘... 지금 우리 단지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야...”전화를 끊은 여자는 나한테 삿대질하며 버럭 소리쳤다.“당신 딱 기다려! 우리 남편이 와서 당신 죽여버릴 거니까!”“흥. 기다릴게.”내가 여자를 때렸다는 건, 여자의 남편이 이걸 문제 삼는 것도 두렵지 않다는 뜻이었다.‘그러게 누가 입 함부로 놀리래?’몇 분 뒤 익숙한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나는 여자의 남편이 주해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주해진도 자기 아내와 모순이 생긴 사람이 나일 거라고 생각지 못한 듯했다.여자는 나와 주해진의 사이를 몰랐기에 살을 붙이며 과장해서 말했다.“됐어. 알았어. 정수호, 이건 네 잘못이네. 어떻게 사람을 때릴 수 있지?”나도 물러서지 않았다.“네 마누라가 먼저 시비 걸었거든. 내가 무시했는데도 계속 입 놀려서 결국 참지 못하고 때린 거야.”“지금 말하는 상대가 임유미 맞지? 임유미랑 무슨 사이인데 그렇게 싸고 돌아?”나는 주해진을 노려봤다.“어디서 헛소리야? 천수당을 오픈할 때 정 사장님이 얼마나 많은 손님을 소개해 줬는데? 주해진, 은혜를 갚을 줄 알아야지.”“자기야, 저 사람 말 듣지 마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3화

    말을 마치자마자 나는 얼른 도망쳤다.떠나가는 내 뒷모습을 보는 사모님의 마음은 여전히 콩닥거렸다. 사모님은 자기 심장을 부여잡고 혼잣말로 중얼거렸다.“왜 이러지? 여기가 왜 이렇게 빨리 뛰어? 왜... 첫사랑 할 때로 돌아간 기분이지?”“설마 내가 수호 씨를 좋아하나? 그럴 리 없어. 내가 호섭 씨랑 사이가 얼마나 좋은데. 그냥 결혼한 지 너무 오래돼서 감정이 무뎌진 거야. 난 그냥 수호 씨처럼 젊은 몸을 원했던 거야. 맞아. 그런 거야.”사모님은 사실 마음이 불편했다. 보수적인 여자로서 그녀는 평생 한 남자만 바라보고 싶었다. 그만큼 사장님을 사랑했고 사장님도 사모님을 사랑한다.두 사람은 다른 사람 눈에 늘 잉꼬부부였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모범 부부였다.하지만 사모님은 자기가 백연우처럼 젊은 남자의 몸에 환상을 품고 욕망을 품게 되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비록 한순간이었지만 사모님은 자기가 더럽고 불결하다고 느껴져 결국 괴로움에 눈물까지 보였다.사모님은 백연우처럼 되기 싫었고 사장님한테 미안한 일을 하기 싫었다. 결국 핸드폰에 들어 있는 영상을 모두 지워버리고는 속으로 허튼 생각하지 말고 다시는 그런 걸 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계속 그런 영상을 보면 자기가 정말 중독될 것 같아 두려웠다.나는 그런 상황을 알 리 없었다.사모님 집에서 나온 나는 곧장 주차장으로 향했다. 마음이 복잡해 정신이 온통 그곳에 쏠린 탓에 나는 실수로 맞은편 차와 동시에 주차장을 나오다가 부딪히고 말았다.“운전 똑바로 안 해요?”맞은편 여자는 창문을 내려 버럭 소리쳤다.이 모든 게 내 실수라 나는 연신 사과만 해댔다.그때 여자가 갑자기 나를 보며 소리쳤다.“나 그쪽 알아요. 계속 8단지 2동 15호실로 가던데, 그 집 주인이랑 무슨 사이예요?”여자가 말한 15호실은 사모님 집이었다.나는 사모님이 안 좋은 소문에 휘말릴까 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시동을 걸었다.하지만 여자가 내 앞을 끈질기게 막아서는 탓에 나는 앞으로 갈 수 없었다. 여자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2화

    나는 잠시 고민 끝에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사모님은 눈이 휘둥그레서 나를 바라봤다.“수호 씨... 노래할 줄도 알아요? 그런데... 듣기는 좀 별로네요.”“어쩔 수 없어요. 제가 음치거든요. 이게 최선이니 듣기 싫어도 참아요.”나는 사실 사모님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일부러 음치인 척했던 거다.아니나 다를까 사모님은 그게 웃겼는지 피식 웃었다.나는 웃음소리를 들으며 얼른 약을 마저 발라주었다.“됐어요. 요즘 되도록 움직이지 말고 쉬세요. 그래야 빨리 나아요.”나는 사모님의 다리를 내려놓으며 귀띔했다.그러자 사모님은 바로 난색을 표했다.“그런데 안 움직이면 우리 남편 밥은 어떻게 준비해요? 남편 몸이 회복한 지 얼마 안 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더 보양해야 하잖아요.”사모님은 사장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했다.나는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제가 요즘 마침 이 동네에 와서 환자를 치료해야 하니까 음식을 해올게요. 장 볼 음식이 있으면 저한테 문자를 보내면 올 때 슈퍼에 들러 사 올게요.”이건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하지만 사모님은 믿지 않았다.“지금 나 속이는 거죠? 어떻게 이렇게 공교로운 일이 있어요?”“제가 왜 거짓말하겠어요?”나는 서광진한테서 받은 카드를 꺼내 들었다.“이것 봐요. 치료비도 받았잖아요.”“그, 그러면 부탁드릴게요.”사모님은 말을 마치더니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그 모습을 보니 문득 왜 얼굴을 붉히는지 궁금해졌다. 그러다가 나는 곧바로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사모님은 몇 번이나 입을 벙긋거리다가 겨우 용기를 내어 말했다.“수호 씨, 전에 말한 약재가 정말 지속 시간을 늘릴 수 있어요?”사모님은 이 질문을 하려고 그랬던 거였다.사모님은 사장님이 그 방면에서 강해지길 바랐다. 그래야 부부 관계가 더 좋아질 테니까.“사모님, 너무 조급해하면 안 돼요. 사장님 몸은 아무 문제없어요. 다만 이제 막 건강을 회복해서 인내심이 필요해요. 사장님은 분명 점점 강해질 거예요.”강해진다는 말 한마디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1화

    나는 서광진한테 말했다.“우선 서나연 씨한테 약을 처방하고 돌아가서 연구할게요. 제가 상세한 치료 방안을 짜면 다시 연락드리죠.”“알겠네. 그럼 정 선생의 좋은 소식을 기다리겠네.”나는 겨우 눈앞의 일을 해결하고 도망치듯 그 집을 나왔다.비록 가사 도우미의 말이 조금 과장되었지만 서씨 가문 사람과 지내는 건 확실히 스트레스를 받고 압박감이 느껴졌다.나는 왠지 이 모든 게 간단하지만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처음부터 짜여진 판이었을지도 모른다.다만 나는 현재 그 판 안에 놓인 상태라 잘 보이지 않기에 한 걸음씩 가보면서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백조의 호수에서 나온 나는 곧바로 가게로 향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마침 유미 사모님과 마주쳤다.사모님은 마트를 다녀온 모양인지 커다란 봉투 두 개를 들고 있었다. 다만 발목을 삔 모양인지 고통스러워하며 일어섰다.나는 얼른 다가갔다.“사모님, 괜찮아요?”“수호 씨였군요. 방금 실수로 발을 삐었어요.”나는 몸을 쪼그리고 앉아 확인했다. 사모님의 발은 근육을 다친 듯 퉁퉁 부어 있었다.나는 얼른 사모님을 부축해 일어났다.“사모님, 발이 많이 다친 듯한데, 반드시 처리해야 해요. 제가 업어 드릴게요.”사모님의 얼굴은 순식간에 화끈 달아올랐고 목까지 빨개졌다.“어, 어떻게 그래요? 나 대신 짐이나 들어줘요. 혼자 걸을 수 있으니까.”나는 특별히 강조했다.“안 돼요. 근육을 다쳐서 더 걸으면 부상이 심해져요.”“괜찮아요. 힘 안 써요.”사모님은 여전히 보수적이라 과도한 스킨십을 원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나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나는 사모님 대신 짐을 들었고, 사모님은 이를 악문 채 절뚝거리며 집으로 향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나는 얼른 얼음주머니를 만들어 사모님에게 얼음찜질을 해주었다. 다만 사모님은 여전히 부끄러워했다.“수호 씨, 이러지 마요. 내가 직접 할게요.”나는 단호하게 시모님을 자리에 앉혔다.“사모님, 앉아서 가만히 계세요. 발목이 더 심해진 거 못 느꼈어요?”사모님도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20화

    ‘응? 이건 무슨 수법이지?’나는 앞에 있는 은행 카드를 보니 마음이 살짝 동요했다.만약 예전이었다면 4억은 나한테 천문학적인 숫자였을 거다.하지만 지금은 이게 내 목숨을 앗아가는 부적 같았다.“서 회장님, 돈은 필요 없습니다. 저 이미 서지예 씨한테 최선을 다한다고 말씀드렸어요.”나는 적어도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 하지만 이 카드를 받으면 마지막 살길도 막히는 셈이나 다름없다.서광진은 차가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적나?”“아닙니다. 서지예 씨가 저한테 손님을 소개해 준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회장님 돈까지 받겠어요.”역시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는 분위기에 압도되어 한순간도 경계를 늦추지 말고 머리를 굴려야 한다.서광진은 ‘하’하고 짤막한 웃음을 내뱉았다.“카드도 받게. 지예랑 한 거래는 나랑 상관없으니 따져 묻지 않겠네. 내 요구는 단 하나, 최선을 다해 나연을 치료하는 거네. 내가 나연이를 왜 이렇게 신경 쓰는지 어나?”서광진은 갑자기 말머리를 돌리며 물었다.그걸 내가 알 턱이 있나? 나는 고개를 저었다.서광진의 눈에서 순간 분노의 불꽃이 튀었다.“임천호 그 인간 때문이네. 나연이가 정상으로 돌아와야 임천호와 맞설 수 있으니까.임천호가 지금 자리에 오른 건 내 도움 없이는 안 됐을 거네. 그런데 그 자식이 은혜도 모르고 나연이와 나한테 미안한 짓을 했지.”“그런 자식이 아무렇지 않게 누비고 다니는 걸 내가 어떻게 보고만 있을 수 있겠나? 난 나연이 혼자 모든 걸 감당하게 하지 않을 거네.”‘또 왜 임천호와 엮였지?’‘나는 정말 임천호와 악연일까? 왜 벗어나지 못할까?’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입을 꾹 다물었다.그때 서광진이 갑자기 내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조사해 보니 임천호랑 원한이 있던데. 지난번에 S시에서 4억을 사기당했다지?”나는 너무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나는 서광진이 나를 조사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서광진은 갑자기 껄껄 웃었다.“걱정하지 말게. 자네한테 뭘 하려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19화

    “아직은 말하기 어려워요. 이따가 확인해 봐야 해요.”나는 솔직히 말했다.그러자 가사 도우미는 한숨을 푹 쉬었다.“가뜩이나 일하기 어려운데, 사직서라도 제출하고 싶어지네요.”“아주머니가 사직서를 내든 말든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나도 어디 말할 데 없어서 한탄하는 거잖아요. 있잖아요, 서 회장님 평소에 다정하고 친절해 보여도 화나면 호랑이보다 더 무서워요.”그 말에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이 아주머니가 이곳에서 한동안 일했으니 서씨 가문에 대해 잘 알겠지?’나는 서씨 가문에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때문에 우선 식구들의 성격을 구체적으로 알아야 했다.“또 아는 거 있으면 말해줄 수 있어요?”나는 궁금한 듯 물었다.그러자 가사 도우미도 평소에 재벌가 일화에 관심이 많았는지 끊임없이 이야기를 꺼냈다.“서 회장님은 두 따님을 엄청 아끼는데 아내분한테는 잘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내가 서씨 가문에서 1년 넘게 일했는데 사모님은 본 적이 없거든요. 소문에 의하면 감금당했다는 말도 있고 맞아 죽었다는 말도 있어요...”그 말을 들으니 순간 등골이 오싹했지만 나는 애써 부인하려고 했다.‘이에 설마,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설마 사람을 때려죽이겠어?’만약 그게 정말이라면 너무 무섭다.“지, 지금 험담하는 거 아니죠? 서 회장님 그런 사람 아닌 것 같던데요.”나는 확신이 서지 않았지만 서광진이 내 목을 잡던 모습을 떠올리니 덜컥 겁이 났다.“나도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는데, 어느 하루 밤중에 일어나 화장실에 가다가 여자 울음소리를 들었어요. 그것도 바닥에서 나는 소리였어요.”“그때 내가 너무 놀라 바로 방에 들어갔는데, 비명이 계속 들렸어요. 마치 누구한테 맞는 것 같았거든요.”“됐어요. 그만 말해요. 질금 일부러 저 겁주려는 거죠?”나는 다급히 가사 도우미의 말을 잘랐다.“내가 왜 겁을 줘요?”나는 어른 반문했다.“서씨 가문이 그렇게 무서우면 왜 진작 도망가지 않았어요?”“나도 도망치고

  • 모쏠 탈출기: 형수와의 위험한 거래   제1218화

    서광진이 기뻐하기도 잠시, 서나연은 힘 빠진 듯 쓰러졌다.“나연아, 나연아, 왜 그래?”서광진의 미소는 순간 사라지더니 딸에 대한 걱정과 관심만 남았다.나는 얼른 앞으로 다가가 확인했다.“별일 아닙니다. 서나연 씨는 감정 소모가 심해 혼절한 겁니다.”“하, 다 내 탓이네. 내가 너무 섣불리 좋아했어. 이미 예전으로 돌아온 줄 알았는데.”“서나연 씨는 예전에 화끈한 성격이었나요?”나는 서나연이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방금 그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던 거다.서광진은 딸을 눕히고 나서야 대답했다.“나연이는 예전에 엄청 활발하고 귀여웠네. 성격도 털털했고. 그런데 임천호를 만난 뒤로...”임천호를 언급하자마자 서광진은 저도 모르게 이를 갈았다.“임천호를 만난 뒤로 아예 다른 사람이 되었네. 처음에 임천호가 잘해줄 때는 매일 기뻐했는데, 임천호의 사업이 성공하면서 우리 서씨 가문이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자 나연에 대한 태도가 순식간에 변하더군.”“그 뒤로 그렇게 활발하던 나연이가 매일 우울해하고 웃지도 않고 지금처럼 변했네.”딸이 사람을 잘못 만났던 일을 떠올리자 서광진의 눈에는 아픔이 번졌다.명문가의 귀한 딸로 태어난 서나연은 임천호를 만나지 않고, 모든 마음을 바쳐 임천호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다.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아야 하는 공주가 지금은 한 맺힌 아줌마로 변해버렸다.그런 딸을 보며 슬퍼하지 않을 부모는 없다.“지예 말로는 자네가 나연이를 치료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던데. 정말 방법이 있나?”서광진은 갑자기 나를 보면서 진지하게 물었다.나는 한의사라 몸은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서나연의 문제는 몸이 아닌 마음이다.나는 이 분야의 전문가가 아니다.“서 회장님, 서나연 씨 상태는 심리 치료예요. 약물은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없어요.”“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도 우리 딸을 치료할 수 없다는 뜻인가?”서광진은 갑자기 내 멱살을 잡으며 흉흉한 눈빛으로 노려보며 따져 물었다.나는 흠칫 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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