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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1화

원경릉은 이런 주명취가 이상하다고는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아 예. 감사합니다.”

“남주(南珠)는 미인에게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한번 보여주시지오.” 주명취가 말했다.

원경릉은 고개를 저었다. “아뇨. 전 아직 안에서 태상황님을 모셔야합니다. 지금 보여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원경릉은 주명취의 말이 모두 의심스러웠기에 그녀가 하는 말마다 의도가 무엇인지 생각해야 했다.

“그건 그렇네요. 태상황님의 상태는 어떠신지요?” 주명취가 말했다.

원경릉은 그녀를 보며 “궁금하시면 제왕비께서 직접 들어와 문안을 드리는게 어떠십니까?” 라고 말했다.

주명취의 얼굴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러자 제왕이 한걸음 다가와서 의심스럽다는 듯 말했다.

“황조부께서 왜 본왕을 만나주시지 않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원경릉은 제왕의 말을 듣고 참 어리석다고 생각했다.

‘주명취가 못들어오는거지, 제왕이 못들어갈 이유가 무엇이 있겠는가?’

원경릉은 사실을 말해 제왕에게 미움을 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태상황님은 원래 사람이 바글바글 한 것을 싫어하시니까 그런게 아닐까요.” 라고 웃으며 답했다.

“하긴 본왕 생각도 그럽니다.”

제왕은 고개를 돌려 주명취를 바라보았다.

“그럼 우리는 이만 돌아갑시다. 황조부께서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시면 찾아뵙시다.”

밖에서 줄곧 서서 기다리던 제왕은 급 피로감이 느껴졌다.

주명취는 분노를 속으로 삼키며 두 주먹을 꼭 쥐었다. 태상황은 원래 제왕과 자신을 매우 아꼈는데 이럴수는 없다. 그녀는 이렇게 손도 못써보고 죽을 날만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반드시 태상황의 총애를 되찾아야 한다. 만약 그녀가 건곤전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원경릉이 태상황 옆에서 주명취의 험담을 해도 막을 수 없었다. 이렇게 생각하자 그녀는 신경이 곤두섰다. 주명취는 제왕을 보며 빙그레 웃었다.

“그건 도리가 아니지요. 조금만 더 기다려봅시다.”

“하지만 어마마마의 몸도 좋지 않으신데, 돌아가서 어마마마를 돌보는게 어떠십니까?”

제왕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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