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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4화

자금탕의 비밀과 깨어난 우문호

원경릉은 기상궁을 보며 “어떤 불편함을 얘기하는 거지?”

원경릉은 사실 지금 온 몸이 불편하다. 단지 고도의 압박감이 느껴지는 상황이라 아픔을 느낄 여유가 없지만, 앉거나 엎드릴 때 여전히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고통이 상처의 통증보다 더 심하게 느껴진다.

기상궁은 고개를 흔들며, “사실, 쇤네도 구체적으로 모릅니다. 아마 탕대인이나 서 호위 대장님은 자세히 아시겠지만, 쇤네가 아는 것은 자금탕을 마시면 오장 육부를 손상시켜 처음엔 피를 토하고, 기침을 하고, 악몽을 꾼다고 했습니다. 전에 어떤 하인이 몰래 왕부의 골동품을 내다 팔았는데 죽어도 아니라고 벽에 부딪혀 자결하려는 것을, 탕대인이 그 하인에게 자금탕을 내렸는데, 하인은 자백하고 대략 보름쯤 후에 없어졌습니다.”

원경릉은 겁이 나서 벌벌 떨며, “보름만에 사람이 없어졌다고? 자금탕때문에?”

“탕대인 말씀에, 자금탕을 마신 후엔 반드시 1년반동안 약을 먹고 정양해야 정상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하인은 죄질이 흉악해서 탕대인이 몸조리를 해주지 않아 죽었지요. 죽기 전에 피를 토하고, 배가 아프다고 하고, 기침을 심하게 했어요. 한번 기침을 하면 멈춰지지가 않고 죽을 때는 얼굴이 보랏빛이었지요.”

기침으로 산소가 부족했나?

기상궁은 망설이며, “또 하인이 죽기 전에 늘 귀신이 많이 보인다고, 자기를 저승으로 잡아가 심판을 받게 할 거라고, 두려워했어요, 그래서, 자금탕은 다른 말로 ‘황천탕’이라고도 하지요.”

원경릉은 멍하니 기상궁을 보고 입가에 쓴 웃음을 띠며, 우문호, 넌 도대체 얼마나 원경릉을 미워하는 거니? 그리고 제일 기가 막힌 현실은, 원경릉이 된 그녀가, 여전히 최선을 다해 우문호를 구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만약 진짜 윤회란 것이 존재한다면, 그녀와 몸의 원래 주인 원경릉은 우문호 집안 조상 무덤이라도 파헤쳤나 보다. 그렇지 않고 서야 이런 인과응보를 받을 리 없다.

원경릉은 마음을 가다듬고 소위 귀신을 봤다는 건 분명 환각으로 뇌에 산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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