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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44화

“미친 거 아니에요?” 원경릉이 기가 찬다는 듯 말했다.

홍엽이 대꾸했다. “내가 이 기회를 얼마나 기다렸는지 알기나 해요? 저는 꼭 갈 겁니다.”

원경릉이 역정을 냈다. “어디 쓸모가 있다고 가는 데요? 그냥 혼란만 주는 거잖아요? 솔직히 이번에 가는 거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는데 그냥 우리랑 같이 죽을 거예요? 괜히 설치지 말아 줄래요? 원숭이에게 관심 많은 거 알아요. 그러니 만약 제가 돌아올 수 있다면 원숭이에게 잔류 의식이 아직 남아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거 도와드릴게요. 원숭이를 살릴 수 있으면 반드시 최선을 다할 거고요.”

홍엽이 원경릉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 “이게 무슨 뜻이에요? 살아서 돌아올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니? 이번에 가는 게 위험한 겁니까?”

원경릉은 마음이 너무 괴로웠다. 안에서 기쁜 얼굴을 가장해 왔지만 와르르 무너질 것 같은 충동이 일며 눈시울이 붉어졌다. “위험하지 않으면 왜 다들 가자고 안 하겠어요? 지금 사람들과 잘 이별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중이니까 건드리지 마세요. 완전히 무너져 버릴지도 모르니까.”

원경릉의 다소 센 말에 홍엽이 당황했다. “위험한데 왜 꼭 가야 하죠?”

그러자 원경릉이 애써 눈물을 참으며 말햇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요. 만약 제가 안 가면 저도 살 수 없어요. 전 원숭이랑 같은 상태예요. 원숭이도 죽을 거고, 저도 죽을 거예요.”

“당신....당신은 죽으면 안 돼요.”

“저야 말로 죽기 싫어서 이렇게 시도를 하는 거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당신을 데리고 갈 수 없어요. 당신은 목적성이 강하니까 정말 가고 싶으면 태자를 찾으세요. 그럼 방법이 있을 거예요.”

홍엽이 원경릉을 보고 한참 있다가 입을 열었다. “좋아요. 알았어요.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죠.”

원경릉은 결국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마워요.”

우문호가 나와서 두 사람이 복도 끝에서 대화하는 것을 보고는 얼른 다가와 물었다. “무슨 일이야?”

원경릉이 눈가를 닦으며 답했다. “아무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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