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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43화

초왕부로 돌아오니 집에 이미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오늘 일찍 탕양이 사람을 시켜 왕야들 집에 서신을 보내 태자비 마마가 곧 멀리 출타하실 예정이라 오늘 점심 연회에 모두를 초대한다고 알렸다.

이 소식은 바람 같이 퍼져 모두 무슨 일이 생긴 건지는 모르지만 일을 제치고 왔다. 심지어 정화군주까지 아이들을 떼어놓고 서둘러 달려왔다.

여러 왕야들과 왕비, 냉대인, 홍엽, 이리 나리 부부, 소홍진과 박원, 구사 부부, 전진장군과 사촌 소형까지 왔다.

탕양이 정후부에도 사람을 보내 정후부 노마도 오셨다.

노마는 걱정이 되어 원경릉과 우문호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는 얼른 물었다. “어떻게 된 건가? 어디를 간다는 것이지?”

원경릉은 할머니 곁으로 와서 걱정스럽게 자신을 바라보는 모두에게 애써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번에 출타하면 돌아올 때까지 한 달이 될 지, 일 년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위험하지는 않으니 걱정 마세요. 전 그냥 주재상을 모시고 치료하러 가는 것으로 치료 마치면 돌아올 겁니다.”

요 부인이 원경릉에게 물었다. “어디서 치료한다는 거야? 동서가 재상을 치료할 수는 없어?”

“재상의 상처가 심해서 다시 실명한 상태로 할 수 있는 방도는 벌써 다 취했어요. 이제 사부님이 나서시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부님이라고?” 노마는 의아해 했다. 사실 자신의 손녀가 의술을 아는 일도 이전부터 계속 기이하게 여겨왔으나 오래 살다보니 별별 일이 다 있는 지라 기연을 얻어 하늘에서 은사로 받았다 생각하고 더는 묻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원경릉 얘기를 듣고 나니 다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사부님께서 연로하셨고, 지금 외딴 곳에 계셔서 저 아니면 아무나 쉽게 만나주지 않으세요. 그래서 제가 반드시 재상을 데리고 가야 해요. 그리고 꼭 사부님께서 재상을 낫게 하시도록 할 겁니다.” 원경릉은 이렇게 말하는 자신에게 감탄해 마지 않았다. 이런 얼토당토 않는 소리를 천연덕스럽게 하다니!

원경릉이 일어나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모두의 눈빛을 뒤로 하고 웃으며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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