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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26화

우문호가 사건의 세부 사항을 묻고 난 후, 포도대장과 아역(衙役)의 보고를 기다렸다. 시체 부검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렇게 잠깐 사이에 벌써 날이 저물었다. 그가 경조부를 떠날 때는 이미 술시(戌時)가 지난 시간이었다. 그는 서둘러 회왕부로 들어갔다. 그 안에는 원경릉과 낙평공주가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공주댁 사건 이후, 삼황 누이(三皇姐)가 원경릉을 그닥 좋게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둘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당황스러웠다. 낙평공주는 자신과 원경릉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보는 우문호를 보면서 웃어 보였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더니. 다섯째 안색이 어두워보이는데 어디 아픈겐가?”낙평공주가 물었다.

우문호는 원경릉을 힐끗 보았다. 원경릉은 어색한 모습으로 찻잔을 들고는 그에게 슬그머니 눈짓을 보냈다.

우문호는 그런 원경릉을 보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삼황 누이, 관아에 일이 많아서 좀 피곤해서 그런가봅니다.”

“피곤하다고요? 그럼 왕비와 빨리 댁으로 돌아가시게.” 낙평공주가 말했다.

“그래도 여섯째는 보고 가야죠.”우문호가 가볍게 인사를 하고 등을 돌리는데 낙평공주가 그를 말렸다.

“지금은 들어가지말게나. 방금 잠에 들었습니다.”

낙평공주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원경릉을 보았다.

“본궁은 처음에 부황이 원경릉을 시켜 여섯째의 병을 치료하게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오늘보니 부황이 옳은 결정을 하신 것 같아. 기침도 적었고, 지금까지 피를 토한 적도 없으니, 상황이 호전된 것 같네.” 라고 낙평공주가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우문호는 그제서야 삼황 누이가 원경릉에게 호의적으로 변했는지 이해가 갔다.

“삼황 누이. 그럼 저희는 먼저 물러가겠습니다.” 우문호가 낙평공주를 보고 말했다.

“가보게. 내일 아침엔 일찍 오시게나.”

우문호와 원경릉은 밖으로 나왔다. 원경릉은 희상궁에게 회왕부에 남아 회왕이 약을 먹는 것을 지켜보라고 했다. 그녀는 회왕이 약을 먹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다른 사람이 약 먹는 것을 방해할까 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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