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마왕귀환 / 제1125화

공유

제1125화

작가: 골든트리
“소령사!”

이것이 이 사찰의 이름이었다. 규모로 보아 크지 않은 사찰이었지만, 입구의 문은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문만 보더라도 이 사찰의 재정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돈이 없다면 이렇게 화려한 문을 짓지 못했을 것이다.

“안에 있는 이들도 술과 고기를 먹는 스님들은 아니겠지?”

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했다.

아마 대학 시절, 몇몇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부유하고 살찐 스님들이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는 부유한 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

그래서 그의 마음속에 스님들은 늘 좋지 않은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

그렇기에 속으로 살찐 스님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사찰 안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

“아!”

“이런!”

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깜짝 놀랐다. 그 비명은 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민간 여자를 납치한 건가? 음탕한 도적들인가?”

이런 단어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상상 속에서 뚱뚱하고 음탕한 웃음을 짓는 스님이 벌거벗은 채 한 공포에 빠진 여성을 앞에 두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런 빌어먹을 것들! 그 여자를 놓아라!”

악에 받쳐 이도현은 소리쳤고, 사찰의 문을 단숨에 발로 차 열어젖히며 분노에 찬 채 뛰어 들어갔다.

그는 한 명의 영웅이 되어 위기에 있는 미녀를 구해내고자 했다!

그러나 그가 안으로 뛰어든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멍해지고 말았다.

사찰은 정말로 크지 않았다. 정문 맞은편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전이 있었고, 양쪽에는 작은 방과 자그마한 뒤뜰이 있었다.

그리고 대전의 한쪽에는 몇 명의 뚱뚱한 스님과 다른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는데, 틈 사이로 보니 그들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이도현은 깜짝 놀라며 급하게 멈춰 섰다.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뚱뚱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라성
와~~~~~~ 너무너무 대단하십니다 하루에 한편만 잘 하셨어요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 마왕귀환   제1126화

    이도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성의 가득한 기부금 덕에 뚱뚱한 스님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었다. “아미타불! 시주님도 신앙심이 깊고 지혜의 뿌리를 가진 분이시군요!” 예기치 않은 큰돈을 받은 뚱뚱한 스님은 한층 더 자비로워진 말투로 말했다.“혜명아! 이 시주님을 위해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해 드리거라! 부처님의 자비는 만인을 구원하니, 고통받는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아미타불...” 이 뚱뚱한 스님은 매우 자비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만 듣자면 훌륭한 고승 같았지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때, 모여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외쳤다. “안 되겠어요! 빨리 응급 전화를 걸어야 해요! 이 아가씨는 지금 심장 박동이 거의 없고, 호흡도 많이 약해졌어요. 이러다 목숨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스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제 아내가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아미타불. 시주님! 빈승이 보니 아내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업장이 깊어 부처님께서도 구제할 수 없음을 아뢰오니, 마음을 추스르세요.” 이 스님이 내뱉은 말은 이도현을 놀라게 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시대인데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이 사찰은 역시 정통 스님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전에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서 향을 피우며 기도했을 때, 당신들은 제 아내 뱃속의 아이가 문곡성의 환생이라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요?”“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향을 피우러 오면 부처님께서도 우리 아이를 보호해 주어서 평안히 태어나고 성장하게 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이러시는 거죠?”이도현은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이 있다니, 문곡성 환생이라니. 이 사기꾼 스님 이런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 마왕귀환   제1128화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3화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최신 챕터

  • 마왕귀환   제1402화

    눈 깜짝할 사이에 생기발랄하던 한 사람이 시체가 되었다.마법사의 몸은 수분이 싹 빠지고 피와 살도 전부 없어졌다. 마치 불에 탄 것처럼 검고 말라 섬뜩하기 그지없었다.“아... 어떻게 된 거예요? 왜 혈박쥐님이 우리를 해치는 거예요?”“우리를 보호하라고 소환한 건데 어떻게 우리를 해칠 수 있어요? 이럴 수가...”“마법책에 이런 상황이 적혀 있지 않아요. 이럴 리가 없는데...”“도망칩시다...”놀라움에 빠진 몇몇 마법사는 소리를 쳤다. 그들은 혈박쥐의 행동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혈박쥐가 왜 그들에게 손을 댔고 그들의 피를 빨아먹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그들은 분명 이도현을 상대하라고 혈박쥐를 소환한 건데 이도현을 죽이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동료 한 명을 죽였다.마법사 한 명이 도망치자고 말하고 나서야 그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고 피신하기 시작했다.방금 흡혈을 마친 혈박쥐는 몸에서 붉은빛을 반짝이더니 날개의 구멍이 기적처럼 회복되었다.그의 새빨간 눈은 힘을 얻은 것처럼 그전보다 더욱 빨개졌고 방금의 낭패함이 온데간데없어졌다.찍찍.입가에 피가 잔뜩 묻은 혈박쥐는 줄행랑을 친 몇 명의 마법사를 보고 분노하며 으르렁거렸다.곧이어 입에서 매우 나지막하지만, 침투력이 강하고 날카로운 신음을 냈다. 소리는 매우 리듬 성이 있었는데 한참 길게 늘어지다가 또 다급하게 변조되어 모종의 경이로운 주문 같았다.그리고 혈박쥐의 이 소리와 함께 이미 조금 도망친 몇몇 마법사가 갑자기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아... 아파요... 머리가 너무 아파요... 아...”“저도 머리가 너무 아파요... 왜 이러는 거죠? 영혼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혈박쥐님이 내는 소리인 것 같아요. 아... 맞아요... 이 소리...”“영혼 헌제... 이게 바로 마법책에서 말하는 마법 헌제인가요? 아... 아파요...”“아... 너무 아파요... 무슨 방법이 없어요? 저의 몸에서 무언가가 분리되어 나갈 것만 같아요...”“너무 아파요...”몇 명의 마법사는

  • 마왕귀환   제1401화

    혈박쥐는 고함을 지르며 커다란 두 발로 바닥을 두드렸다. 이에 땅이 흔들리면서 지면에 큰 구멍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혈박쥐는 날개가 축 처져있었고 얇은 날개에 한줄기 또 한줄기 검 자국이 배어있었으며 어떤 곳은 이미 찢겨 마치 너덜너덜한 행주같이 전혀 패기가 없었다.날개가 이토록 상처투성이고 구멍이 숭숭 나 있으니 하늘에서 떨어져 세게 내동댕이칠 만도 했다.“혈박쥐님... 괜... 괜찮으십니까?”한 마법사가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말했다. 그는 눈앞의 불가사의한 장면을 보고 지금 꿈을 꾸고 있거나 헛것을 보는 줄 알았다.찍찍.혈박쥐는 또 아우성치더니 새빨간 눈에서 흡혈의 빛을 뿜어내며 허공에 머물러 있는 이도현을 향해 엄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렸다.“당신도 별 볼 일 없는 쥐새끼구먼. 다음 검에 보내버리지.”이도현은 하찮다는 듯이 말했다.혈박쥐와 수십 번 교전한 이도현은 이미 그의 스킬을 모조리 꿰뚫었다.혈박쥐는 확실히 실력이 녹록지 않았다. 특히 괴이하게 피같이 빨간 불빛을 내뿜을 때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안 되었다.만약 그 붉은 불빛에 비추었다면 큰일 났을 것이다.이도현은 이미 그 붉은색 불빛에 강렬한 부식 작용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불빛에 조금이라도 닿는다면 살을 에는듯한 고통에 시달릴 것이었다.게다가 혈박쥐의 불빛은 사람의 육체를 부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경맥과 원력도 부식할 수 있어 매우 무서웠다.이도현의 실력이 높아서 다행이지, 아니면 상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다.비록 음양신갑의 보호를 받고 있지만, 내공이 높지 않았더라면 오늘 큰 손해를 봤을 것이다.혈박쥐의 기술을 완전히 장악한 후 이도현은 더 이상 싸움을 끌지 않고 몇 방으로 적의 날개를 망가뜨리고 땅에 떨어지게 했다.찍찍. 찍찍.혈박쥐는 이도현을 향해 엄니를 드러내며 흉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는 몸을 홱 돌려 거대한 발로 주변의 마법사 한 명을 잡았다.“아... 혈박쥐님... 뭐하시는 겁니까? 저는 혈박쥐님의 충실한 하인입니다... 뭐... 뭐하시

  • 마왕귀환   제1400화

    하지만 그때 이미 원수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한 그들은 이 두 글자를 바로 무시했다. 이렇게 강한 마법 책을 보자마자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바로 수련을 시작했다.책이 강대한만큼 무조건 수련하기 어려울 거로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여덟 명이 고작 하루 만에 소환술을 배워냈다.이 책은 마치 마법이 있는 것처럼 정혈로 제사를 지낸 뒤 수련을 시작하자 마치 어둠 속에 그들의 수렴을 도와주는 신비한 힘이 있는 것처럼 그들로 하여금 아주 빨리 그 속의 도리를 깨닫게 했다.소환술을 배운 뒤, 그들 중 6명은 소환술을 사용해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역시 책에서 말한 것대로 그들은 큰 박쥐를 불러냈다.혈박쥐는 그들의 요구대로 그들을 추격하는 적을 전부 다 해치웠다.그 후로 그들 여덟 명은 성지의 바깥 둘레에 자리를 잡고 자기들에게 아주 쩌렁쩌렁한 별명을 지었으며 성지 귀혼족이라 자칭했다.그들은 혈박쥐의 힘을 빌려 성지 바깥 둘레에서 제일 강한 세력으로 되었다.이렇게 강한 그들이 왜 성지 안으로 들어가지 않는가 하고 묻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그것은 성지 속의 사람들이 천사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몸에서 재물을 약탈하는 것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성지 밖에서 이런 것들을 누릴 수 있으니 그들의 말대로라면 성지에 가기 무서워서 안 가는 것이 아니라 성지 바깥도 살기 좋다는 것이다.혈박쥐를 성공적으로 소환해 낸 뒤로 매번 혈박쥐가 나타나면 그들은 기세가 등등했다. 아무리 강한 적이라도 혈박쥐의 날카로운 발톱 아래서 모두 반항할 수 없었다.많아봤자 세 라운드를 견딜 수 있는데 결국에는 혈박쥐의 먹이가 된다.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혈박쥐는 이도현과 한참 동안 싸웠지만,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벌써 십몇 분이 지났는데 공중에서는 아직도 치열하게 싸우고 있었다.이에 그들은 조금 어안이 벙벙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평일에 혈박쥐님은 아무리 강한 적을 만나도 다 손쉽게 해치울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오래 싸우는

  • 마왕귀환   제1399화

    “찍찍찍!”이도현이 공격을 한 것 때문에 혈박쥐는 제대로 화가 났다. 붉은 두 눈에서 무서운 빛을 발사했고 비명을 지르면서 날개를 치며 날아올랐다. 거대한 발톱은 마치 강철처럼 예리한 검과 같았고 이도현을 향해 달려들었다.“짐승 놈이 죽으려고.”이도현은 펄쩍 날아올라 손에 든 음양검을 번쩍 들어 올렸다. 오색의 검기가 보검에서 날뛰었다.곧바로 보검은 혈박쥐를 향해 내리 베었다.혈박쥐는 몸이 방대했지만, 몸놀림은 아주 민첩했다. 그는 공중에서 이리저리 피하면서 이도현의 음양검과 부딪치지 않았다.그는 이도현의 손에 든 보검의 이상함을 감지할 수 있었다. 검에 담긴 기운 때문에 혈박쥐는 무서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눈 깜짝할 새에 이도현과 혈박쥐는 공중에서 수십 차례의 라운드를 주고받았다.그들이 공중에서 싸움하는 동안 강대한 힘은 주변까지 영향을 미쳤다. 주변에 있던 큰 산과 바위들은 여러 개의 검기와 붉은 발톱 자국 때문에 가루가 되었고 아래의 풀과 나무는 완전히 재가 되어 날아가 버렸다.그중에서 제일 크게 봉변을 당한 것은 바로 성지의 변두리에서 아직 죽지 않은 귀혼족의 마법사들이다.그들은 땅에 무릎을 꿇은 채 혈박쥐가 이도현을 가죽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혈박쥐에게 아부를 떨었다.그들이 생각하기를 혈박쥐가 손을 쓰기만 하면 이도현은 독수리 앞에 서 있는 병아리처럼 발버둥 칠 새도 없이 순식간에 혈박쥐의 먹이로 될 줄 알았다. 그들은 이런 장면을 수도 없이 봤었다. 전에 그들은 자기들이 감당하지 못할 상대를 만났을 때 수차례 혈박쥐님을 소환해내곤 했다.비록 혈박쥐님을 소환해내는데 정혈과 영혼을 바쳐야 하지만 그들은 다른 수가 없었다. 이렇게 강한 배후는 누구나 다 원하는 것이다.정혈을 조금 바친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영혼이야 그저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매번 구호를 부르는 것처럼 영혼을 바친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영혼이 뭔지 그들도 모르고 있다.혈박쥐님을 소환해냈지만, 자기들이 죽지 않았으니 영혼을 쓰진 않았

  • 마왕귀환   제1398화

    이도현은 박쥐가 내는 음파에 모종의 힘이 들어있다는 것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미세한 힘의 파동 아래서 이도현 체내의 혈기가 조금씩 들썩이고 들끓기 시작했다.“찍찍찍.”공중에 떠 있는 박쥐는 또 한바탕 소리를 냈다. 이도현은 그의 소리에서 기쁨과 흥분을 읽어낼 수 있었다.“혈박쥐님. 저희가 혈박쥐님을 속이지 않았습니다. 혈박쥐님의 충실한 하인은 거짓을 말했을 리가 없습니다. 이 동방 인의 혈기가 매우 강합니다. 혈박쥐님이 좋아하실 거라고 믿고 있었습니다.”“뭘 기다리십니까? 얼른 저놈의 피를 전부 뽑아먹으십시오. 저놈의 선혈을 빨아먹고 맛있는 식사를 즐기십시오.”거대한 박쥐는 이 말을 듣더니 또 한바탕 찍찍찍 소리를 냈다. 마치 그들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대꾸했다.“하하하. 혈박쥐님께서 신이 나셨네. 흥분하셨어. 네 이 버러지 같은 놈 이제는 죽었어.”“성지에 있는 우리 귀혼족과 맞서 싸울 때부터 이런 결말일 거라고 예상했어야지.”“맞아. 저놈의 끝장은 기필코 선현을 다 빨아 먹혀서 가죽만 남게 될 거다.”“하하하. 우리는 좋은 구경이나 하자. 저놈이 도대체 어떻게 가죽만 남게 되는지 두고 보자. 혈박쥐님. 어서 식사를 맛있게 하십시오...”땅에 무릎을 꿇은 마법사들은 지금 너무 방자한 태도를 보였다. 그들이 보기에 이도현은 절대 죽을 운명이고 그 누구도 혈박쥐의 입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그들은 이미 다 생각을 마쳤다. 혈박쥐가 이도현을 빨아먹은 다음 그들은 여자 세 명에게 쫓아가서 다시 재미나게 놀 생각이었다.방금 이도현에게 죽임을 당한 일행들에 대해서는 일말의 상심도 없었다. 죽었으면 죽었지 별다른 감회가 없었다.성지의 바깥 변두리에서 지내다 보면 언제든지 죽을 수 있다. 이곳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지낸 그들은 매일 사람이 죽어 나가는 것을 보았기에 진작에 익숙해졌다.게다가 슬퍼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다행이라고 느꼈다. 일행이 죽은 만큼 앞으로 물건을 나눌 때, 그만큼 더 많이 나누어 가질 수 있다

  • 마왕귀환   제1397화

    소유정과 한소희는 모두 장군 가문의 자녀이기에 일을 결코 흐지부지하게 처리하지 않는다. 게다가 멍청한 짓을 하지도 않는다.드라마나 소설에서 보면 연애에 빠진 여주인공들은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남자 주인공이 빨리 가라고 하는데도 절대 떠나지 않고 반드시 같이 가려고, 아니면 같이 죽으려고 한다. 마치 자기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처럼.그런 여주인공들은 남자 주인공이 왜 가라고 하는지 절대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녀들이 떠나야만 남자 주인공은 더욱 싸움에 집중할 수 있고 도망친다고 할지라도 더욱 마음을 놓고 도망칠 수가 있다.여주가 이렇게 얽매여 있으면 결국에는 둘 다 죽는 수밖에 없다.정말 사랑을 하는 건지 멍청한 것인지 모르는 정도다.만약 실력이 강한데 남겠다고 하면 그건 의리가 깊어서 일지 모른다. 하지만 나약한 실력 주제에 남겠다고 하면 그건 정말 멍청한 것이 틈림없다.장군 가문에서 자란 소유정과 한소희는 지금이 의리를 따질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했다가는 이도현의 발목만 잡게 된다.그녀들이 이곳에서 도망쳐서 안전한 곳에 숨어있어야만 이도현은 마음을 다잡고 적을 상대할 수 있으며 다른 곳에 정신을 팔지 않을 수 있다. 이래야만 이도현도 제일 안전할 수 있다.그녀들은 이도현에게 도움이 안 되지만 그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도현 오빠. 꼭 조심하세요. 기다릴게요..."소유정이 크게 소리쳤다. 이 순간 그녀는 자기 마음속의 생각을 추호도 감추지 않고 눈빛에는 온통 걱정과 흠모로 가득 찼으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도현 오빠. 꼭 조심하세요. 우리가 잘 숨어있을 테니 우리를 상관하지 마세요. 저도 오빠를 기다릴게요...”한소희의 얼굴에는 걱정이 한가득했다.지성윤은 두 여자를 보면서 뭐라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입가까지 나온 말을 결국 내뱉지 못했다. 그녀는 이도현을 그윽하게 한눈 바라보고는 소유정과 한소희를 데리고 급히 떠났다.“하하하. 도망칠 수 없다. 너희들은 도망칠 수가 없다..

  • 마왕귀환   제1396화

    검고 붉은 색의 먹구름이 끊임없이 공중에서 소용돌이쳤다. 마치 세계 종말이 들이닥치기라도 한 것처럼 무서웠다.소용돌이치는 피구름이 공중에서 끊임없이 변화했다. 뭇사람들의 놀란 눈빛에서 뜻밖에도 아주 커다란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으로 변했다.공중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과 바닥에 있는 육각망성이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더욱 이상한 것은 이미 바닥에 떨어져 혈적색의 육각망성에 침투되었던 피가 아주 괴상하게 다시 바닥에서 솟아올랐다.천천히 올라오면서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에 주입되었다. 그것은 마치 이 육각망성에서 무엇인가가 피를 빨아먹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바닥에 떨어진 피뿐만이 아니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서방 마법사들이 손목을 그어서 뿜어져 나온 피마저도 하늘로 끌려갔다.이 광경을 뉴턴이 보면 관에서 벌떡 일어날 지경이다.땅이 중력을 잃은 것만 같았다.하지만 중력을 어기든 말든 상관하는 사람이 없었다. 모든 사람의 눈길은 다 하늘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에 이끌렸다.바닥의 피가 끊임없이 빨려 들어가자 공중에 있는 검붉은 색의 육각망성은 더더욱 이상하게 변했다. 심지어 육각망성의 중심에 아주 커다란 소용돌이가 생겼다.소용돌이가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블랙홀이 생겼다.홀 안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레가 울렸는데 그것은 마치 다른 한 개의 미지 공간으로 가는 통로처럼 보였다. 그 속에서는 세상 종말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저게 뭐야? 저게 뭐야? 왜 이렇게 무서울까? 아주 무서운 기운이야.”“저건...”주변의 어둠 속에 있던 사람들이 이 광경을 보고 대경실색하며 말했다.“저건 뭐야... 어떻게 저렇게 사악할 수가 있지?”“뭔가 저 안에 아주 커다란 맹수가 잠복해 있을 것만 같아.”...하늘을 바라보면서 이도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검은 소용돌이가 이룬 블랙홀은 그를 아주 가슴이 두근거리게 했다.그 안에는 마치 아주 흉악한 것이 들어있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 속에 아주 무서운 존재가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나오십시오.

  • 마왕귀환   제1395화

    “너... 자식. 너 뭐라고 했어? 우리더러 너를 주인으로 모시라고? 너... 너는 우리가 누구인지 알아?”한 사나이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당신들이 뭐 하는 놈인지 무슨 상관이야. 당신들이 누구든지 내 앞에서는 다 쓸모없는 놈이야.”이도현은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나쁜 자식... 수없이 많은 해 동안, 그 누구도 감히 우리를 이렇게 모욕할 수 없었다. 이곳 성지에서 아무도 우리를 모욕할 수 없다는 것을 내가 오늘 똑똑히 보여줄게. 특히 이 구역에서는 우리를 건드릴 놈이 더더욱 없다.”“형제들. 더는 실력을 감추지 말고 이젠 비장의 솜씨까지 다 보여주자고. 오늘은 기필코 이 짐승 같은 자식을 대가 치르게 할 거야.”“저놈을 죽이고 말 거다...”“저놈을 갈기갈기 찢어놓을 거야...”“시작하자. 다 같이 마법을 써서 그분을 불러내...”한 사나이가 말했다.곧이어 그들은 더는 이도현을 상관하지 않고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이상한 손짓을 하기 시작했다.입에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위대하신 혈박쥐님. 그대의 충실한 하인이 지금 도움이 필요합니다. 저희는 피와 영혼을 혈박쥐님께 바치고 싶습니다. 얼른 나타나 주세요!”“위대한 혈박쥐님. 그대의 충실한 하인이 지금 요청을 드립니다. 얼른 나타나 주십시오.”사람들은 중얼중얼하면서 아주 경건한 모습을 보였다. 그들의 움직임에 따라서 갑자기 하늘에 아주 미세한 변화가 일어났다.조금 전까지만 해도 맑던 하늘이 순식간에 먹구름으로 뒤덮였다.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른 것이 아주 무서워 보였다.지성윤과 소유정, 한소희 세 여자의 안색이 확 바뀌었다. 변하는 하늘은 마치 세상이 멸망할 것만 같았다. 그녀들은 겁을 잔뜩 먹고 저도 모르게 이도현을 향해 달려가서 그의 몸 뒤에 숨었다.이도현만 있으면 자기들이 안전할 거라고 그녀들은 굳게 믿고 있다.이건 맹목적인 믿음이었다. 마치 연애에 빠진 여자가 자기의 남자친구를 못 하는 게 없는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나든 다 자기를 보호해 줄 거로 생각하는 것

  • 마왕귀환   제1394화

    ...그들은 대놓고 이도현을 비웃고 조롱하면서 이도현이 터져 죽는 모습을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그들이 비웃으면서 떠들고 있을 때, 이도현은 마치 귀매처럼 제자리에서 사라졌다.강자들이 마치 귀신을 본 것만 같은 표정을 짓고 있을 때, 이도현이 그들의 앞에 다시 나타났다.그들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이도현의 주먹이 곧장 그들을 향해 날아왔다.주먹 한 방을 내 치자 이도현 몸의 기운이 쫙 퍼졌다.강대한 기운은 순식간에 이 공간을 공포로 가득 차게 했다.주변의 나무들은 바람이 없이도 흔들렸고 땅에 있는 돌멩이와 흙은 바닥에서 붕 떠올랐다.후!무거운 소리가 전해진 뒤이어서는 비명이 울렸다.“아... 너...”비명과 함께 이도현의 주먹이 마법사를 쳤는데 마법사는 아예 뒤로 날아가 버렸다.“쿵쾅!”거대한 소리와 함께 뒤로 날아간 마법사의 몸이 공중에서 곧바로 터져버리더니 피범벅이 되어 바람에 흩날려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쿵!이도현은 전혀 멈출 뜻이 없어 보였고 주먹을 또 한대 내리쳤다.비명과 함께 다른 한 명의 마법사도 몸이 터져버렸다.연이어 두 명의 마법사가 이도현의 주먹에 터져버리는 것을 보고서야 서방 마법사들은 정신을 차렸다.“젠장.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오! 빌어먹을 하나님.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버러지 놈이 갑자기 이렇게 강해지다니. 이게 말이 돼?”“맙소사! 빌어먹을 하나님. 지금 나랑 장난해? 내가 지금 뭘 본 거지?”...상황 파악을 마친 서방 마법사는 놀란 마음을 안고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이도현의 주먹이 자기 몸에 떨어질까 봐, 다음에 터질 사람이 자기가 될까 봐 미친 듯이 뒤로 물러섰다.“스스로 죽으라니 당신들이 싫다고 했잖아. 그럼 내가 해결해 줄 수밖에 없지. 죽어...”이도현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허공에 서서 손에 음양검을 불러내더니 말하는 새에 곧바로 검기를 내리 휘둘렀다.그는 자신의 실력을 일도 감추지 않고 백이십 프로의 힘을 써서 이 검을 휘둘렀다.순간, 천지를 부슬 것만 같은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