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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5화

작가: 골든트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1-09 19:00:13
“너 뭐 하는 사람이야! 왜 날 깨운 거지?”

관 속의 노자는 빨개진 눈으로 레인을 바라보며 그의 피를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있었다.

“조상님, 저는 에드워드의 자손, 에드워드 가문 87세 수장의 장자입니다. 가문이 강적을 만났기에 수장이 저보고 조상님을 모셔오라고 했습니다.”

레인은 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그는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아 조상이 그의 피를 계속 빨아들이도록 꼼짝하지 않았다.

불과 몇 초 만에 레인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얘졌고 그는 조상이 자신의 피를 다 빨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몹쓸 놈! 회복 기간에 직계 혈통과 특이체질의 여자가 결합한 후의 정혈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면 제대로 부활할 수 없다는 거 몰라! 계산해보면 이번 세대에서 가장 걸출한 자손도 결혼할 나이가 됐는데 왜 아직도 정혈을 보내지 않은 거냐! 결합하고 난 후의 특이체질의 여자는 왜 안 보이는 거냐!”

에드워드 조상은 성을 내며 피를 갈망하는 눈빛을 드러냈다.

에드워드 조상의 의식은 이 세상에 존재한 지 꽤 오래되었다. 애당초 사망할 때 그는 흡혈귀 드라큘라 가문과 흡혈귀 정혈 한 방울을 교환하면서 살아남았던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흡혈귀가 아니었기에 한 방울의 정혈로 죽음을 되돌릴 수 있었지만, 신체적 기능의 노화를 방지할 수 없었다. 결국, 그는 드라큘라 가문과 흡혈귀의 몸체 하나를 교환했다.

드라큘라 가문의 비법으로 그의 의식을 흡혈귀의 몸속으로 이전하여 삶을 연장했다.

그러나 그의 의식과 흡혈귀의 몸이 완전히 융합되지 않았기에 각종 배척 반응이 일어나면서 그를 고통에 시달리게 했다. 이후 그는 많은 고대 서적을 열람하면서 자신을 완전히 부활시키는 방법을 찾았다.

바로 직계혈족의 정혈을 흡수함으로써 그 속의 알맹이를 흡수하여 자신의 신혼 의식을 더 강하게 만들고 원래 흡혈귀 몸이 갖고 있던 의식을 완전히 소멸시키는 방식으로 진정한 융합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천해본 결과, 자손의 정혈만 흡수하는 것은 효과가 미약했다.

에드워드 가문은 이미 수천 년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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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왕귀환   제1096화

    “조상님, 원래 오늘이 레니의 결혼식 날이었습니다. 결혼식을 치르고 7일 지나면 여자를 이곳으로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그 여자는 수련이 깊은 동방 고무계의 여자로서 천 년에 한 번 있을 수 있는 금봉 체질입니다. 만약 조상님께서 그 여자의 정혈을 흡수한다면 더는 이 관속에 잠들지 않고 완전히 부활할 수 있을 것입니다.”“그런데 그 여자의 후배가 모든 것을 망쳤습니다. 그 여자를 데려갔을 뿐만 아니라 레니를 죽였습니다. 저의 세대에서 혈통이 가장 우수한 자손을 죽였습니다! 게다가 그 염국 사람은 이미 고성에 쳐들어왔습니다! 이미 에드워드 가문의 많은 제자를 죽였고 저희 가문을 멸망시키겠다고 합니다!”“아주 강한 녀석입니다. 가문의 많은 고수가 나섰지만 모두 그를 막지 못했습니다. 조상님께서 친히 나서서 그 녀석을 죽여주십시오!”“뭐야! 금봉체질의 동방 여자이고 게다가 무사이기까지 했다고! 젠장! 멍청한 놈! 무능한 놈들아, 그 여자의 정혈을 얻었더라면 난 무조건 완전히 회복되었을 것이다!”“동방의 혈통은 가장 강대하고 신기로운 혈통이다. 특히 특이체질을 가진 여자의 정혈은 서방 여자의 정혈보다 훨씬 강한데 말이다! 이런 정혈을 도망가게 했다니, 무능하기 짝이 없구나...”“조상님, 노여움을 가라앉히십시오. 저희가 무능한 것이 아니라, 염국의 녀석이 너무 강합니다. 저희는 그의 상대가 전혀 못 됩니다. 녀석은 이미 고성의 7층까지 쳐들어왔습니다! 부디 조상님께서 나서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희 에드워드 가문은 완전히 끝장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아직 여기에 있습니다. 조상님께서 이도현을 죽이기만 하신다면 그 금봉체질을 가진 여자의 정혈을 다시 얻으실 수 있습니다!”레인은 아양을 떨며 말했다.“오호라!”에드워드 조상의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 그는 레인의 손가락을 놓고 관 속에서 일어나 앉았다.“네가 말한 염국 남자를 한번 만나보고 싶구나. 그렇게 강하다면 정혈도 무조건 맛있을 거다! 동방 남성 무사의 피를 맛본 적이 없었는데 이참에 남자와

  • 마왕귀환   제1097화

    이때의 이도현은 파죽지세로 거침없이 강력하게 싸우면서 어느덧 11층까지 쳐들어왔다.그리고 이 길에 매 층을 지키던 경비병들은 다 에드워드 가문에서 손꼽히는 마법사들이었다. 그러나 이도현의 한방을 막아낼 수 있는 자가 한 명도 없었다.4층에서 만난 마연도 막강한 고수였지만 이도현의 공격을 받아내지 못했다. 그러니 뒤에서 만난 고수들은 그 순간에 이미 놀라서 간이 콩알만 해졌다.이도현을 마주한 그들은 이미 심리상에서 그리고 기세상에서 모두 이도현에게 패배했다. 이로부터 그들의 결말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이도현은 단번에 고성까지 쳐들어갔고 고성의 모든 통로는 에드워드 가문 경비병들의 새빨간 피로 붉게 물들었다. 이건 분명히 에드워드 가문 천년 역사이래 처음으로 겪는 일일 것이었다.이 고성은 건립되어서부터 지금까지 이처럼 외부 사람이 쳐들어온 것도 역시나 처음이었다.이도현은 11층을 지키던 경비병을 제치고 12층으로 올라갔다.그러나 12층은 텅 비어 있었고 사람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으며 기관도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이도현은 계단을 따라 계속 위로 올라갔고 곧바로 이 고성의 제일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 이 고성은 건립되어서부터 지금까지 꼭대기 층에 오른 사람이 몇몇 안 되었다.그는 한 발짝 한 발짝 앞으로 걸어 나갔으며 문이 활짝 열린 홀 바깥까지 걸어갔다. 잠시 발걸음을 멈춘 뒤 그제야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이도현이 홀에 발을 내디딘 순간, 수많은 시선이 그의 몸에 떨어졌다.장내에는 수백 명이 거대한 붉은 관 앞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은 채 고개를 돌려 이도현을 바라보았다.관 안에는 어떤 노자 한 분이 앉아계셨다. 피에 굶주린 듯한 그의 표정은 이도현에게 아주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죽음의 기운, 사악한 기운, 피를 빨아먹을 것만 같은 음험한 기운이 모두 그의 몸에 가득 차 있었다.그는 이도현에게 사람이 아니라 시체인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또 단순한 시체는 아니었다.그의 몸에서 느끼지는 혈기 때문에 이도현은 이 사람이 흡혈귀

  • 마왕귀환   제1098화

    “듣자 하니 내 자손의 아내가 될 사람이 금봉 체질이라고 하던데 그 여자가 우리 에드워드 가문의 사람과 결합하기만 하면 그 여자 몸에 있는 정혈은 내게 아주 강대한 에너지를 제공해줄 수 있다.”“원래는 7일만 지나면 그 여자가 내 관 안으로 보내져서 내 먹이가 될 거였다! 그 여자의 정혈을 흡수했다면 우리 위대한 에드워드 1세가 재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모든 것이 다 네 놈 때문에 망했다. 네 이놈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하지만 괜찮다! 너의 출현은 어르신에게 서프라이즈가 되었어. 네 몸에서 느껴지는 강대한 기운과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피는 내가 봤던 사람 중에서 제일 강대해! 너의 정혈을 흡수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지도 몰라! 하하하...”에드워드 조상은 아주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이도현을 바라보았다. 그는 이도현을 완전히 자신에게 정혈을 제공해주는 존재로 생각했다.이 말을 듣자 이도현의 몸에서 더욱 짙고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에드워드 가문을 절대 용서할 수 없다!’이도현은 에드워드 가문이 다섯 번째 선배 기화영을 레니에게 시집보내려고 강요한 것은 그저 선배의 아름다운 미모를 탐내서 그런 것인 줄 알았다.하지만 에드워드 가문에 이런 음모가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다.‘선배를 다른 사람에게 정혈을 제공하는 물건으로 생각하다니. 이런 빌어먹을 놈들!’이도현은 분노가 가슴을 뚫고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에드워드 가문이 감히 선배를 이런 식으로 대하다니. 난 이 빌어먹을 놈들을 엄하게 징벌하고 말 거야.’이도현의 두 눈은 분노 때문에 붉어졌고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독기와 살기는 형태화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는 관 안에 앉아있는 에드워드 조상을 보며 입을 열었다.“천지에 남아있는 의식 주제에 감히 거드름을 부리다니. 오늘에 내가 너를 제대로 사라지게 해주마!”이도현은 이를 악물며 한 글자 한 글자 내뱉었다.“간덩이가 부었나! 어디서 온 잡종 놈이 감히 우리 조상님한테 불경을 저지르는 거야! 당장 이자를 죽여라!”

  • 마왕귀환   제1099화

    “짐승 같은 놈! 배짱은 좋아! 죽어라!”“저놈을 해치워라!”이도현이 공격을 날린 것을 보고 두 사수는 삽시에 크게 노하였다. 한 명이 왼쪽으로 다른 한 명이 오른쪽으로 이도현을 향해 공격을 날렸다.이 두 사람은 모두 에드워드 가문의 최강자였고 최상위의 마법사였다. 염국의 내공 경지 계산법으로 계산하면 두 사람의 내공은 모두 성급 후기에 달했다.이 두 사람 역시 또 하나의 높은 벽이었다. 이도현이 무도를 접촉한 이래 이처럼 강대한 적을 만난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성급 후기에 도달한 강자는 한패를 군림할 능력이 충분했으며 산을 열고 파벌을 꾸릴 수 있는 정도였다.하지만 이 두 사람은 오로지 에드워드 조상의 사수라는 신분뿐이었다. 이는 수천 년을 계승해 온 에드워드 가문의 저력이 얼마나 강대한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그리고 이는 또 하나의 사실을 말해주기도 했다. 바로 서방인이 일단 종이 된다면 나중에 아무리 강해진다고 해도 여전히 자신을 종으로 생각한다는 것이었다.사실 이런 노예 사상은 그 어느 시기의 염국 사람보다 더 깊게 뿌리 박고 있었다.“다 물러서거라! 두 사람이 있는 한 이 짐승 같은 애송이는 목숨을 부지하기 힘들 거다!”에드워드 조상은 마치 귀신의 왕처럼 관 안에 앉아있었는데 그 모습은 음험하고 사악하기 그지없었다.현장에 있던 에드워드 가문의 지위 높은 분들은 이 말을 듣고 동시에 마음을 내려놓았다. 자기들의 조상이 있는 데다가 두 명의 사수 고수가 있으니 이도현 따위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이도현은 기필코 죽음을 맞이할 것이고 조상에게 피가 빨려 시체가 될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조상은 이도현의 강한 정혈을 이용하여 완전히 부활할 것이었다.그들은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에드워드 가문에게 능욕을 준 이놈은 이제 우리 가문이 앞당겨 일어설 희망이 될 거야.’에드워드 가문 사람들의 흥분된 눈빛 속에서 이도현은 두 성급 후기의 강자들과 이미 기술을 수십 번 주고받았다.이도현은 성급 초기와 후기가 정말 완전히 다른

  • 마왕귀환   제1100화

    그러나 지금의 이도현은 싸우는 것 외에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더구나 이곳에는 그의 다섯 번째 선배의 정혈을 노리는 흡혈귀가 있었다. 그래서 어찌 됐든 그는 절대 물러설 수 없었다.다섯 번째 선배의 위기를 철저하게 해결하려면 반드시 에드워드 가문의 조상을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해야만 했다.‘에드워드 가문은 반드시 멸망해야 한다.'이런 생각이 들자 이도현은 더는 망설이지 않았다. 몸 안의 변화를 생각할 틈도 없이 공력을 끌어모아 최선을 다해 싸울 준비를 하면서 먼저 이 두 성급 후기의 강자를 죽일 생각이었다.이도현이 자기 체내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에드워드 가문을 쓸어버리려고 마음먹은 이때 홀 밖에서 큰 소리가 울렸다.“네 이놈! 또 충동적으로 나올 생각이야? 대선배가 이미 몇 번이나 말했잖아. 충동적으로 나서지 말라고! 왜 그렇게 말을 안 듣는 거야! 정말 엉덩이를 맞아야 정신 차릴래?”“당신들 같은 양귀자들은 정말 간덩이가 부었나? 감히 내 여후배를 강제로 시집보낸 것도 모자라 도현 후배의 심경을 깨뜨리기까지 하다니! 당신들은 정말 우리 태허 일맥이 만만한 줄 아나? 아니면 우리 태허산에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나?”주옥같이 아름다운 목소리가 고성의 13층 밖에서 울려 퍼졌다. 이에 긴장하고 괴이하던 고성의 분위기는 삽시에 변화가 생겼다.“누구야? 당장 기어 나와!”에드워드 87세가 큰 소리로 외쳤다.“예의가 없구나! 뺨을 맞거라!”여자의 목소리가 떨어지기 바쁘게 홀에서 갑자기 아주 우렁찬 소리가 울렸다.짝!맑고 우렁찬 소리였다.이어서 사람들은 조금 전 입방정을 떤 에드워드 87세의 몸이 거꾸로 날아서 고성의 벽에 세게 부딪히는 것을 보았다.이어서 사람들은 에드워드 87세의 통통한 얼굴에 보기만 해도 아찔한 손바닥 자국이 생겨나고 입가에서 피가 철철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다.뭇사람의 놀란 눈빛 속에 그의 뚱뚱한 얼굴은 신속히 부어올랐고 순식간에 돼지머리가 되었다.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목소리의 주인이 보이지 않았지만

  • 마왕귀환   제1101화

    “당신이 정말 나의 선배인가요?”이 여자가 말하는 것을 듣고 보니, 그녀가 언급한 선배가 아마도 이도현의 대선배일 가능성이 높았다. 게다가 그녀에게서 풍겨 나오는 기운을 통해 이 여자가 수련한 무공이 태허산 계열임을 이도현도 감지할 수 있었다.그래서 이도현은 그 여자가 자기의 머리를 함부로 헝클이고 여기저기 두드려도 감히 저항하거나 움직이지 못했다. 경험상 선배가 무슨 짓을 하든 절대 막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 선배의 행동을 막을 용기를 내는 순간 그 결과가 참혹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행히도 이 선배는 손이 조금 가벼웠다. 머리를 쓰다듬는 습관이 있긴 했지만, 다른 선배들, 특히 여덟째, 열째, 아홉째, 그리고 다섯째 선배와는 다르게 행동하는 방식이 달랐다. 무엇보다도 지금 이 선배는 남들 앞에서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려고 하지 않았다. 이 정도면 최소한 체면은 지켜준 셈이다.“너는 나를 본 적이 없어도 난 이미 너를 몇 번이나 보았어. 너의 몸에 있는 반쪽짜리 교룡 척추골도 내가 교룡을 베어서 너에게 준 거야! 당시 너를 봤을 때 너는 말 그대로 죽은 시체나 다름없는 평범한 사람이었어. 그러나 너의 재능이 이렇게 뛰어날 줄은 몰랐어. 몇 년 지나지 않아 이렇게 성장하다니. 스승님의 안목이 정말 훌륭했어. 우리 태허산도 후계자를 얻었네! 다만 너는 너무 성급한 게 문제야. 너의 이 다혈질 성격은 좀 더 다듬어져야 해." 하얀 옷을 입은 이 여자는 이도현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두 번째 선배? 당신이 저의 두 번째 선배에요?" 이도현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산에 있을 때 이도현의 스승님은 그의 생명을 연장해 주는 교룡 척추골은 바로 그의 두 번째 선배와 스승님이 함께 교룡을 베어 얻은 것이라 알려주었었다.그러기에 이도현은 이 선배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었으며, 언젠가 직접 만나 구해준 은혜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여덟 해가 넘도록 한 번도 두 번째 선배를 만나본 적이 없

  • 마왕귀환   제1102화

    고성의 로비는 완전히 두 번째 선배인 윤선아의 교육장으로 변해 있었다. 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놀랐다. 조금 전까지 죽음의 신처럼 무자비하던 사람이 왜 이 여자 앞에서는 양처럼 순한 모습으로 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의 꾸지람을 듣는 이도현의 모습이 왠지 안쓰러워 보이기까지 했다.이게 정말 남자란 말인가? 남자가 어떻게 이 정도로 여자 앞에서 꼼짝 못 할 수 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스스로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에드워드 가문의 남자들은 신과 같은 존재였다. 여자는 그저 노예, 장난감, 그리고 기쁨을 제공하는 존재일 뿐이었다.여자가 감히 남자에게 이렇게 무례할 수 있다는 것은 에드워드 가문의 남자들에게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기에 이도현 같은 강한 남자가 어째서 이 여자 앞에서 순순히 굴복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그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이라도 알았더라면 이런 의문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이 세상에서 이도현에게 이렇게 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그의 열 명의 선배밖에 없을 것이다. 이도현이 아무리 강해도, 열 명의 선배 앞에서는 그저 귀여운 막내일 뿐이었다. 내공을 떠나, 선배들의 무시무시한 처벌 방식에 이도현은 끔찍할 정도로 겁을 먹었다.게다가, 선배들의 신체검사는 이도현을 절망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큰 전투가 끝나고 나면 선배들이 곁에 있는 한 신체검사는 거의 피해 갈 길이 없었다. 전신 구석구석을 철저히 검사한 후에야, 간청에 못 이겨 간신히 속옷 하나쯤은 돌려주는 게 다였다. 이도현에게 있어서 이것은 비극이요, 공포 그 자체였다.이쁘게 생긴 선배들이 하나같이 그의 신체를 검사하는 것은 젊은 이도현에게 얼마나 많은 심리적 상처를 주는지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잘못했습니다. 선배님.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이도현은 무척이나 겸손하게 사과했다.“그렇지, 사과하면 착한 아이지! 저쪽에 잠깐 앉아 기다려. 선배가 이 못생긴 놈들을 처리하고 널

  • 마왕귀환   제1103화

    에드워드 조상의 두 명의 사수가 그의 명령에 따라 윤선아 앞에 한 걸음 나섰다.“이 천한 년아! 너의 그 입을 찢어주겠다.”“우리 에드워드 가문은 네 따위가 감히 무시할 존재가 아니다!”윤선아의 얼굴에 번졌던 미소는 순간 사라지고, 차가운 눈빛으로 두 사람을 노려보며 냉정하게 말했다. “에드워드 가문? 별것도 아니지! 각오해라!”그 말이 끝나고 윤선아의 발끝이 살짝 움직이자, 순식간에 땅 위에 잔상을 남긴 채 두 명의 사수 앞에 나타났다. 윤선아의 가녀린 손이 두 사람을 향해 내리쳤다.그 순간 고성이 끔찍한 기운에 뒤덮이는 듯했으며, 강력한 힘이 윤선아의 손바닥에서 폭발하듯 쏟아져 나왔다.“이 천한 년이 감히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사수 중 한 명이 황급히 대응하며 주먹을 내질러 윤선아의 손과 마주쳤다.주먹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아!” 윤선아와 주먹을 부딪친 사수의 팔은 순식간에 피로 변해버렸다.그러나 이로 끝나지 않았다. 윤선아의 무시무시한 힘은 계속해서 조상님을 휩쓸었고, 비명 속에 그는 멀리 날아가며 공중에서 붉은 피를 뿜어냈다. 쿵!다시 한번 큰 소리가 울리고, 그 조상의 몸은 에드워드 가문의 사람들 속으로 무겁게 떨어졌다. 운 나쁜 몇몇은 그 충격에 비틀거리며 장기들이 뒤집히는 듯한 고통을 느꼈고, 몸에 있는 많은 뼈가 모두 부러졌다. “이 천한 년아! 죽어라!” 창피를 견딜 수 없었던 사수는 부상도 잊은 채 분노에 휩싸여 다시 윤선아에게 달려들었다.사수의 속도는 빨랐지만, 윤선아의 속도는 그보다 더 빨랐다. 그가 달려드는 순간, 윤선아는 예고 없이 그의 앞에 나타나 비웃듯이 말했다.“그렇게 고함지르면 강해지나? 그렇다면 너희 에드워드 가문은 당나귀도 조상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겠구나.”윤선아가 비꼬듯 말하며 가볍게 손을 들어 노자의 머리 위로 툭 내려쳤다.무거운 소리와 함께 사수의 머리는 마치 썩은 수박처럼 터져버렸다. 피와 뇌수가 공중에 튀며 에드워드 가문 사람들의 얼굴과 머리 위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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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도현은 더는 말을 하지 못하고 쭈뼛쭈뼛하게 내디딘 걸음을 도로 거두었다. 그는 성급 고수보다 눈앞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더 무섭게 느껴졌다.이도현이 자신이 이곳의 의사라고 설명해야 하나 생각하고 있을 때 노영식이 한 할머니를 부축하면서 걸어 나왔다.“할아버지, 할머니들, 그만 떠드세요! 다 진료해드릴 테니까 새치기하지 말고 줄 서서 기다리세요.”“신의 양반, 우리가 진료 보는 데 방해하려고 떠들어댄 것이 아니라, 반반하게 생긴 도시 사람이 염치없이 새치기하려고 해! 규칙을 어기려고 해!”한 할아버지가 울분을 터뜨리며 말했다.이도현은 이 말을 듣고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이런! 내가 언제 염치없이 굴었어?’“새치기! 누가 새치기했어요?”노영식이 물었다.“이 사람이요!”“바로 저 젊은이예요. 도덕심이라고는 일도 없어요!”“맞아요! 염치가 전혀 없어요! 우리가 온 오전 줄을 서도 새치기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저 사람은 오자마자 새치기했어요. 그러고도 도시 사람이라고! 퉤!”또 한차례의 비난을 받은 이도현은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그냥 들어가서 일하려는 것뿐인데,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잠깐 사이에 벌써 세 번이나 욕을 먹었어. 게다가 한의원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는데, 이렇게까지 욕먹을 일인가? 설사 내가 진짜 진료받으러 왔다고 해도, 새치기하면 어때서? 한번 욕하면 그만이지, 끝없이 욕할 줄이야. 시골 사람이 제일 순박하다고 들었건만 왜 이 어르신들은 이렇게 다르지?’“이도현 씨... 돌아왔어요...”노영식은 이도현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기뻐하며 그에게 달려갔다.이도현은 손을 뻗으며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다. 그는 오늘 운이 안 좋았다.“언제 돌아온 거예요? 미리 전화하지 그랬어요. 저희가 알았으면 마중하러 가는 건데! 어서... 안으로 들어가요... 삼촌이 이도현 씨를 오랫동안 그렸어요... 그리고 저의 아내도 거의 매일 밤 이도현 씨 얘기를 했어요. 도현 씨가 돌아오기만 하면 아이의 양아버지로 모시겠다고!”노영식은 감

  • 마왕귀환   제1132화

    조금 거친 섬섬옥수로 능수능란하게 계산기를 눌렀는데 그런 진지한 모습이 여자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듯했다.그 여자는 다름 아닌 노영식의 아내, 이도현의 형수였다.한의원이 확실히 아주 바빠 보였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낳은 지 몇 달도 안 되는 형수가 이렇게 나와서 일을 도울 리 없었다.그러나 형수의 얼굴에 행복이 가득한 것을 보아하니 그녀가 이 일에 얼마나 만족하는지 알 수 있었다.하긴 한의원에서 일하면 한 달에 오십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고 게다가 지금 월급이 올랐을지도 모른다. 이건 농촌에 있어서 아주 훌륭한 일자리였다.그리고 지금 부부가 모두 한의원에서 일하기에 한 달에 최소 백만 원의 월급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정도는 무조건 농촌에서 고소득이라고 볼 수 있었다.더군다나 부부가 다 저녁에 집에 돌아가서 가정을 돌볼 수 있었다. 일도 지체하지 않고, 돈도 벌 수 있으니, 이 일자리는 그야말로 정부 기관에서 일하는 것 못지않았다.이도현은 이 부부가 하는 일이 마을 사람들의 부러움을 잔뜩 받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미 질투에 눈이 멀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이 부부도 충분히 빡세게 살고 있었다. 따지고 보면 형수는 아이를 낳은 지 겨우 몇 달밖에 안 되는데 벌써 일하러 나왔다.백성들은 역시나 응석받이로 자라지 않았다. 하지만 도시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1년은 쉬었을 것이었다.물론 도시 사람들의 생활 조건이 좋으니 휴식을 많이 취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버는 거 아니겠어?이도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한의원을 향해 걸어갔다. 그러나 겨우 두 발짝 걸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가 그를 불러 세웠다.“에잇! 거기! 앞에 총각! 너 뭐 하는 거야! 양심이 있다면 뒤에 가서 줄을 서라.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 서고 있는 게 안 보이냐? 빨리 가서 줄 서!”“맞아! 맞아! 뒤에 가서 줄 서! 이렇게 많은 사람이 줄을 서는 거 못 봤냐! 어디서 새치기야! 뒤에 가서 얌전히 줄 서! 참! 요

  • 마왕귀환   제1131화

    이도현은 이 가족의 감사 인사를 마다하고는 남자에게 앞으로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신앙이 있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다.어떤 일이든 도가 지나치면 본연의 가치를 잃기도 하는데 좋은 마음에서 출발한 일도 나쁜 일로 만들 수 있었다.특히 이번 일처럼, 만일 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혔다면 그것은 신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해치는 것이었다.이튿날 아침이 되자마자 남자는 사람을 불러 아내와 아이를 들것에 싣고 산에서 내려왔다. 떠날 때 그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절의 스님을 쳐다보았다.그 표정은 마치 앞으로는 이곳에 두 번 다시 발을 들이지 않을 것이고, 돈을 어디에 쓰든 절대 너희 같은 양심 없는 가짜 스님에게 바치지 않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이도현도 떠나갔다. 그는 재물을 탐내고 하마터면 사람까지 죽일 뻔한 이곳에 1분도 더 머물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머무르다가 사람을 죽이고 싶어질까 두려웠다.물론 그는 아무것도 폭로하지 않았다. 마치 하늘과 땅에 밝은 것과 어두운 것이 있는 것처럼, 이 세상에 좋은 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기 마련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천지의 도리를 이루었다.사람도 마찬가지였다. 좋은 사람이 있으면 나쁜 사람도 있는 법이었다. 만약 모두가 좋은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완전하지 못할 것이었다.만물이 존재하는 데는 그만한 도리가 있는 법이고, 하물며 나쁜 사람은 그들보다 한층 더 나쁜 사람에게 응징받을 것이기에 이도현은 쓸데없는 일에 참견할 필요가 없었다.게다가 이도현이 보기에는 이 스님들이 구제 불능한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었다.어젯밤 이도현이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더라면 임산부는 결국 죽음을 맞이했을 것이었다. 게다가 스님이 이 모든 것을 초래한 것도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결국은 여자의 남편이 너무 미신을 믿어서 출산을 앞둔 아내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배드리러 왔다가 이런 일이 생겼던 것이었다.누가 옳은지 그른지, 또 누구의 책임인지 분명히 따질 수 없었다. 다행

  • 마왕귀환   제1130화

    이게 그들이 말한 보호란 말인가! 보호해 준다고 해놓고, 아내는 이 절에서 죽을 뻔했다니.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 남자는 정말 후회스러웠다. 과거의 자신이 그저 미련한 바보 같았다. 자신의 월급 절반을 절에 바치고 돈을 그렇게 냈는데, 결과가 이 모양이었다. 바로 그때, 막 정신을 차린 여자가 배를 움켜잡고 비명을 질렀다. “여보. 나 배가 너무 아파. 아마 곧 낳을 것 같아. 여보 나 좀 살려줘.” 이도현은 그 말을 듣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어휴. 하느님! 당신이 나를 이렇게 시험에 들게 하시나요!” 그는 미칠 것만 같았다. 의술은 자신 있지만, 출산 경험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그는 남자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사라곤 그 혼자뿐이었다. 발가락으로 생각해도 이 일은 그의 몫이었다. “세상에 대체 어떻게 이 타이밍에 애를 낳겠다는 거야? 조금만 더 참아서 내일 병원에서 낳으면 안 되나? 이 시점에서 출산이라니, 너무 사람을 힘들게 하는 거 아니야?” 이도현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건 단순한 치료가 아니다. 그는 해본 적도 없는 출산을 도와야 했다. “신의여! 제발 제 아내를 구해주세요! 그녀가 곧 아이를 낳아요!” 남자는 이도현 앞에 달려와 애원했다. “어서 뜨거운 물을 다시 준비해라. 정말 너희 집안에 큰 빚을 져서 갚는 것 같은 기분이다! 너는 남고 나머지는 다 나가라!” 이도현은 한숨 섞인 목소리로 외쳤다. “네.” 다른 사람들은 더 이상 말을 못 하고 급히 방을 나갔고, 겁먹은 동생만 남았다. “뭐 하려고 멀뚱히 서 있어! 얼른 산모의 바지를 내려! 안 내리면 입으로 애를 낳게 하려는 거야? 아이고! 너도 여자이면서 아무것도 모르냐?” 이도현은 짜증을 내며 그녀를 나무랐다. 당황한 여자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언니의 바지를 내렸다.그 후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침대 시트로 여인의 하체를 가렸다. 그는 여인에게 침을 놓으며 기를 돌게 했다. 정신없이 손을 움직인 지 약 30분

  • 마왕귀환   제1129화

    어떤 것들은 정말 믿을 수밖에 없다. 특히 여러 번 그런 경험을 한 이도현은 지금은 깊이 믿게 되었다. 이런 것들은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 존재를 부정할 수는 없다. 다행히 이도현은 얼마 전 주씨의 아내와 그의 장인과 관련된 일을 겪고 나서, 미리 대비해 몇 가지 부적을 더 준비해 두었다. 음양탑에 보관해 두면 급하게 필요할 때 주사와 황지를 찾아다녀야 했다. 주사는 약국이나 특수한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만이 집에 비축해 둘 법한 물건이다. 그러니 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지금처럼 바로 쓸 수 있게 말이다. 이도현은 임산부의 동생을 돌려세우고 그녀를 방에서 잠시 나가게 한 후, 황색 부적 한 장을 꺼내 임산부의 몸에 대고 몇 번 그리며 주문을 중얼거렸다. 임산부의 기운이 변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자, 그는 비로소 멈췄다. 이 과정을 거친 그는 상당히 지쳤다. 몇십 분 동안 정신과 체력이 크게 소모되어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제 언니는 어떤가요? 왜 아직 깨어나지 않는 거죠?” 여동생은 이도현의 치료가 끝나자 조급히 물었다. “나는 의사이지, 신선이 아니야. 모든 일에는 과정이 있는 법이야. 가서 그녀의 남편을 불러 몸을 따뜻한 물로 닦아 주게 해.” 이도현은 피곤한 얼굴로 답했다. 그의 의술은 뛰어났지만, 이 여인의 상태는 이미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억지로 생명을 구하는 것이었고, 마치 염라대왕과 생명을 놓고 다투는 것과 같았다. 만약 그렇게 빨리 효과가 난다면, 그는 진정 신선이 된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여동생은 무언가 할 말이 있었지만, 방금 이도현이 보인 위엄을 떠올리며 입을 다물고 언니의 남편을 불러왔다. 두 사람은 이도현의 지시에 따라 여인의 몸을 따뜻한 물로 닦기 시작했다. 뜨거운 물 덕분에 여인의 미약했던 숨소리가 점차 강해지더니, 마침내 여인이 신음하며 눈을 떴다. “살았다! 내 아내가 살아났어. 그녀가 죽지 않았어.” 남자의 격한 말에 밖에서 기다리던 사람

  • 마왕귀환   제1128화

    곧 이도현의 차가운 시선이 절 안의 스님들에게 향했다. 그는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사람을 살리는 동안 방해라도 한다면, 즉시 지옥으로 보내주겠다!”“내가 할 말은 여기까지다. 너희들이 듣든 말든 상관없지만, 감히 방해하려 한다면, 그 순간 너희의 마지막이 될 거다!”이도현은 말을 마치며 손을 휘저어 은침 하나를 던졌다. 은침은 대전 앞에 서 있는 돌사자를 명중했다.쿵!큰 소리와 함께, 거대한 돌사자가 순식간에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 광경을 본 절의 스님들은 입을 벌린 채 멍하니 서 있다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방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들은 한순간에 머리 속에서 사라지고, 마치 귀신을 본 듯한 얼굴로 이도현을 바라보며 뒤로 물러섰다.이 정도로 강한 사람은 처음이었다. 작은 침 하나를 사용했을 뿐인데 돌사자가 산산이 부서져 버리다니, 이게 그들의 몸에 닿기라도 한다면 무사할 리 없었다.아무리 그들이 뚱뚱하다 해도 이런 강한 힘을 버틸 수는 없었다.“뭘 멍하니 서 있느냐! 빨리 방을 찾아서 이 사람을 안으로 옮겨!” 이도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이도현의 위압적인 분위기 아래, 스님 몇 명이 거의 숨이 끊어질 듯한 여인을 한 방으로 옮겨놓았다.“모두 나가라! 그리고 따뜻한 물을 준비해라. 내 허락 없이 누구도 들어오면 안 돼!”“너는 따라 들어와라!” 이도현은 사람들 가운데 있는 한 여인을 가리켰다. 아마도 이 부부의 친척일 터였다.“저요?” 여인은 자신을 가리키며 놀란 듯 물었다.“들어와! 내가 하는 말 잘 듣고 따라 해! 산모와 어떤 사이냐?” 이도현의 목소리가 한결 부드러워졌다.“그녀는 제 언니예요.” 여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방금 돌사자를 산산조각 내는 이도현의 모습을 보고 겁에 질려 몸을 떨고 있었다.대답을 들은 이도현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여인을 한 번 더 보고, 남편을 보며 더욱 할 말을 잃었다.아내가 이 지경인데,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아내와 처제를 데리고 산속으로 오다니, 대체

  • 마왕귀환   제1127화

    “스님. 제 아내는 아직 죽지 않았어요! 심장이 뛰고 있어요! 제발 그녀를 살려주세요...”남자는 거의 무너질 듯한 목소리로 떨며 외쳤다.보아하니, 아내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 같았다. 그런데 왜 이 사람은 이런 스님들을 믿는 걸까? 그리고 아내가 이렇게 배가 부른데, 병원이 아닌 이 산으로 온 이유는 뭘까?요즘 같은 시대에 아이를 낳으면서 병원에 안 가는 경우가 있을까? 산간 마을이라고 해도 최소한 마을 의사나 경험 많은 산파나 어르신을 부르기라도 할 것이다.이 남자는 참으로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아내를 데리고 이 깊은 산속에 와서 아이를 낳으려 하다니. 대체 무슨 생각을 한 걸까.“아미타불! 시주님, 이 여 시주는 이미 세상을 떠났습니다. 마음을 편히 하세요. 이번 생의 죄업은 이미 갚았고, 업보도 끝났으니, 다음 생엔 반드시 큰 부귀와 건강을 누릴 것입니다!”“시주님, 이제 길을 비켜주세요. 이 썩은 껍데기를 태워버리게 해주세요. 아미타불, 꽃이 피고 지고, 사람이 나고 죽고,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생로병사는 모두 정해진 법입니다. 이 모두가 전생의 업이고 현세의 결과입니다. 시주님, 왜 그리 집착하십니까?”스님은 두 손을 합장하고 눈을 감고선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중얼거렸다. 이를 본 이도현은 속이 끓어올랐다. 대체 이게 무슨 허튼소리인가.스님의 신호를 받고, 젊고 힘센 스님 몇 명이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남자를 억지로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여인을 다른 곳으로 옮겨 불태우려는 참이었다.이쯤 되자, 이도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이건 두 생명이 달린 일인데, 이렇게 두고 볼 수는 없었다.“멈춰!” 이도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단번에 여인을 태우려는 스님들을 발로 차며 막아섰다.“뭐 하는 거에요!” 여인을 태우려던 스님이 분노하며 소리쳤다.“뭐 하는 거냐고? 사람을 구하려는 거지. 저 여인은 아직 죽지 않았는데도 네가 사람을 태우려 하니, 정말 출가한 사람 맞는 거냐? 출가한 자는 자비를

  • 마왕귀환   제1126화

    이도현의 진심 어린 마음과 성의 가득한 기부금 덕에 뚱뚱한 스님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띠었다. “아미타불! 시주님도 신앙심이 깊고 지혜의 뿌리를 가진 분이시군요!” 예기치 않은 큰돈을 받은 뚱뚱한 스님은 한층 더 자비로워진 말투로 말했다.“혜명아! 이 시주님을 위해 방 하나를 깨끗이 청소해 드리거라! 부처님의 자비는 만인을 구원하니, 고통받는 이를 외면할 수 없다, 아미타불...” 이 뚱뚱한 스님은 매우 자비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말만 듣자면 훌륭한 고승 같았지만, 비싼 차를 타고 다니는지는 알 수 없었다.그때, 모여 있던 사람 중 한 명이 갑자기 외쳤다. “안 되겠어요! 빨리 응급 전화를 걸어야 해요! 이 아가씨는 지금 심장 박동이 거의 없고, 호흡도 많이 약해졌어요. 이러다 목숨이 위태로워질 거예요!” “스님!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제 아내가 대체 어떻게 된 거죠?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제발 제 아내를 살려주세요!” “아미타불. 시주님! 빈승이 보니 아내의 뱃속에 있는 태아가 업장이 깊어 부처님께서도 구제할 수 없음을 아뢰오니, 마음을 추스르세요.” 이 스님이 내뱉은 말은 이도현을 놀라게 하였다. 이게 대체 무슨 시대인데 이런 이상한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다니, 이 사찰은 역시 정통 스님이 없는 것 같았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잖아요. 전에 아내와 함께 이곳에 와서 향을 피우며 기도했을 때, 당신들은 제 아내 뱃속의 아이가 문곡성의 환생이라 앞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나요?”“또한 우리가 진심으로 부처님께 기도하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마다 향을 피우러 오면 부처님께서도 우리 아이를 보호해 주어서 평안히 태어나고 성장하게 해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지금 와서 이러시는 거죠?”이도현은 이 남자의 말을 듣고 어이없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이런 말을 믿는 사람이 있다니, 문곡성 환생이라니. 이 사기꾼 스님 이런

  • 마왕귀환   제1125화

    “소령사!”이것이 이 사찰의 이름이었다. 규모로 보아 크지 않은 사찰이었지만, 입구의 문은 꽤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문만 보더라도 이 사찰의 재정이 상당히 좋아 보였다. 돈이 없다면 이렇게 화려한 문을 짓지 못했을 것이다.“안에 있는 이들도 술과 고기를 먹는 스님들은 아니겠지?”이도현은 속으로 생각했다.아마 대학 시절, 몇몇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부유하고 살찐 스님들이 고급 차를 타고 다니는 모습을 본 영향이었을 것이다. 그 당시 그는 부유한 자들에 대한 반감이 있었는데 이것은 그런 모습을 가지고 있는 스님들에게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덧씌웠다.그래서 그의 마음속에 스님들은 늘 좋지 않은 인물로 각인되어 있었다.그렇기에 속으로 살찐 스님을 보자마자 "좋은 사람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랐다.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찰나, 사찰 안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이런!”그 소리를 듣는 순간, 이도현은 깜짝 놀랐다. 그 비명은 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민간 여자를 납치한 건가? 음탕한 도적들인가?”이런 단어들이 그의 머릿속을 스쳐 갔다. 상상 속에서 뚱뚱하고 음탕한 웃음을 짓는 스님이 벌거벗은 채 한 공포에 빠진 여성을 앞에 두고 그녀에게 다가가는 장면이 그려졌다.“이런 빌어먹을 것들! 그 여자를 놓아라!”악에 받쳐 이도현은 소리쳤고, 사찰의 문을 단숨에 발로 차 열어젖히며 분노에 찬 채 뛰어 들어갔다.그는 한 명의 영웅이 되어 위기에 있는 미녀를 구해내고자 했다!그러나 그가 안으로 뛰어든 순간,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멍해지고 말았다.사찰은 정말로 크지 않았다. 정문 맞은편에는 부처님을 모신 대전이 있었고, 양쪽에는 작은 방과 자그마한 뒤뜰이 있었다.그리고 대전의 한쪽에는 몇 명의 뚱뚱한 스님과 다른 사람들이 둘러서 있었는데, 틈 사이로 보니 그들이 한 여성을 둘러싸고 있었다. 여자는 바닥에 누워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이도현은 깜짝 놀라며 급하게 멈춰 섰다. 조금만 더 나아갔다면 뚱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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