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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정말 대단해

물속에서 떠다니며 물을 몇 모금 들이켠 엘리사는 기침을 해대더니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는지 버둥댐을 멈추고 물을 따라 흘러 내려갔다.

그때 그녀를 향해 힘껏 헤엄쳐 가던 강윤아는 급류 구간을 지나 겨우 평류 구간에 진입했고 가까이에 있는 엘리사를 보는 순간 큰 소리로 외쳤다.

“엘리사, 손 이리 줘!”

하지만 엘리사는 기침을 너무 해대 힘이 빠졌는지 그녀의 말을 듣지조차 못하고 본능대로 손발을 버둥대며 가라앉지 않도록 애를 쓰는 모습이었다.

긴박한 상황에 강윤아는 할 수 없이 힘껏 헤엄쳐 빠른 속도로 엘리사 쪽으로 다가갔다. 어렵사리 아이의 손을 잡은 그녀는 엘리사의 얼굴을 보는 순간 그 애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에 그녀는 이를 악물고 엘리사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자기 자신이 물속으로 빠지는 건 고려하지도 않은 채 말이다.

그렇게 그녀의 힘이 점차 빠져나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할 때쯤 팔을 누르고 있던 무게가 없어지더니 팔 하나가 그녀를 들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젖은 머리를 털고 확인해 보니 그녀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름 아닌 권재민이었다. 그는 못마땅한 얼굴로 표정을 찡그린 채 그녀를 나무랐다.

“왜 매사에 그렇게 충동적이에요? 이런 일은 저한테 맡기면 되지 혼자서 애쓸 필요 없었잖아요. 이러다가 엘리사도 못 구하고 당신도 목숨이 위험하면 어쩌려고 그랬어요?”

정면으로 퍼붓는 욕지거리에 강윤아는 한참을 어리둥절해 있다가 멍하니 입을 열었다.

“그래도…… 구해냈잖아요.”

두 사람이 투닥거리며 말다툼하고 있을 때, 마침 구조대원이 달려와 세 사람을 강변으로 건져냈다.

그 시각 강변에서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스미스 부부는 그들이 모두 무사히 올라온 걸 보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엘리사, 무사해서 다행이야.”

말을 마친 다이애나는 엘리사를 내려놓더니 곧바로 강윤아 쪽으로 달려가 그녀를 꼭 안았다.

“윤아 씨, 정말 고마워요. 윤아 씨 덕에 우리 엘리사가 살 수 있었어요.”

한참 동안 말하던 다이애나는 끝내 참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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