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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오해했어요?

강윤아는 기분이 언짢아 보이는 송해나를 보며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그녀가 둘 사이를 오해라도 하면 자기도 가장 경멸했던 내연녀가 될 것만 같았다.

‘권재민 씨가 전에 뭘 했든 다 연기였어. 지금은 여기를 빨리 빠져나가야 해. 두 사람 사이를 방해하면 안 돼.’

갑자기 밀려오는 생각에 그녀는 더욱 힘껏 권재민의 손을 뿌리치고 황급히 그곳을 빠져나왔다.

권재민은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더니 송해나의 물음에는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녀를 뒤따랐다.

“재민!”

그 사실이 믿을 수 없다는 듯 송혜나는 한 발 앞으로 다가서며 소리쳤지만 그녀의 소리는 권재민을 불러오지 못했다.

권재민이 강윤아를 쫓아 별장 정원까지 쫓아갔을 때, 강윤아는 그의 발소리를 듣고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이내 그에 의해 따라잡혔다.

권재민이 팔을 홱 낚아채는 바람에 강윤아는 할 수 없이 자리에 멈춰서야 했다.

그녀는 권재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고 싶어 버둥댔지만 연약한 여자가 남자의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그러다가 끝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아차린 그녀는 포기한 듯 고개를 들어 권재민을 바라봤다.

“대체 뭐하자는 거예요?”

권재민은 대답 대신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강윤아의 표정을 자세히 살폈다.

그 시각 강윤아의 표정은 복잡한 데다 살짝 억울함과 서러움이 섞여 있었다. 대체 무엇 때문인지 알 수 없었지만 안쓰럽고 불쌍한 그녀의 표정을 보자 권재민의 마음은 이내 약해졌다.

하지만 그의 눈빛과 마주한 순간 강윤아는 억지 미소를 쥐어짜 내며 입을 열었다.

“우리의 협력인 이미 끝났어요. 오늘은 그저 물건 돌려주러 온 것뿐이고요. 두 분과 마주칠 줄은 몰랐는데, 죄송해요.”

권재민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강윤아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지 않았다. 그녀의 가면을 벗겨내고 속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할듯한 그의 눈빛에 강윤아는 다급히 시선을 돌려 그의 눈을 피했다.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저 먼저 돌아갈게요.”

뜨거운 눈빛에 저항할 수 없자 그녀는 낮은 소리로 중얼거리며 자기 손을 빼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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