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쓴웃음을 지으며 부자들의 삶은 그들이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입찰에 응하는 사람들은 모두 명문가의 자제들이지만 이태호의 이런 패기에 깜짝 놀랐다.“3000억, 또 부를 분 계시나요?”정수진은 매우 만족하며 이런 가격을 경매할 수 있는 것은 예상도 한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모두 가격을 부를 의향이 없는 것 같았다.“3000억 한 번, 3000억 두 번, 3000억 세 번, 3000억에 낙찰되었습니다.”낙찰 망치가 떨어지고 이 영초가 낙찰됐다.“허허, 저 사람들은 꿈에도 이태호 씨가 쉽게 이 영초를 단약으로 만들 수 있는 남자라는 걸 모를 거예요. 하하. 그들은 이태호 씨와 경쟁할 수 없어요. 경쟁한다는 것 자체가 손실이죠. 이태호 씨는 달라요. 이렇게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도 단약으로 바뀌면 손해는 안 볼 거예요.”서청운은 옆에서 두 연단사의 어두운 표정을 보며 입을 가리고 웃었다.“목소리 낮춰, 내가 2품 저급 연단사라는 걸 알게 되면 저자들이 피를 토할지도 몰라. 조용히 지내자. 다른 사람의 눈에 나지 말아야지. 어차피 남운시에 돌아가야 하는데 쓸데없는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아.”이태호는 웃으며 낮은 소리로 서청운에게 말했다.서청운은 바로 귀엽게 웃으며 이태호를 향해 오케이라는 손짓을 보여줬다.“저 자식이 이미 돈을 많이 썼는데, 아직도 우리랑 경쟁할 돈이 있을 것 같지 않고, 우리는 아직 돈을 쓰지 않았어.”이민수는 이태호를 힐끗 보고 나서 이를 악물더니 중얼거렸다.“칫, 넌 고가로 사. 오늘 경매가 끝나지 않았어. 좀 있다 이품 저급 영초가 경매로 나올지도 몰라. 그때가 되면 넌 수중에 돈이 없으니 나만 땡잡은 거지 뭐.”좀 있다 낮은 가격에 좋은 물건을 얻을 수 있고 이태호가 화가 난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민수는 마음이 어느 정도 풀렸다.“저 자식이 이미 4000억 가까이 썼으니 카드에 돈이 남이 있을지 모르겠네.”2층 룸에 있던 그 중년 여성 연단사도 눈썹을 찌푸리며 이태호가 어
“뭐라고요!”이민수는 이 말을 듣자 입을 다물 수 없었다.“이, 이게 일품 영기라고요? 정말이에요?"위층에 있는 그 여자는 홍진연이라고 하는데, 그녀도 눈앞이 환해지는 느낌이 들어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이 연단로는 꼭 얻어야 해!”홍진연은 주먹을 꽉 쥐고 감격했다.그녀가 가지고 있는 연단로도 괜찮았지만, 단지 7품 법기일 뿐이었고 이민수의 연단로에 비하면 아주 조금 부족했다.만약 자신이 이 영기 연단로를 얻을 수 있다면, 아마 연단을 만드는 것도 연단로의 도움으로 전보다 훨씬 나아질 것이다.게다가, 이민수가 가지고 있는 연단로가 자기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고 난 후, 그녀는 자신의 연단로를 볼 때마다 눈에 거슬렸다.“일품 영기, 괜찮네요!”이태호도 눈이 번쩍 뜨이고 마음이 들떠 있었다. 그의 손에 있는 연단로는 모두 지난번에 그 깡패를 죽이고 상대방의 손에서 빼앗아 온 것이라 레벨이 높지 않고 단지 5품의 법기일 뿐이다.더 나은 연단로를 얻을 수 있다면 당연히 더 좋을 것이다.“영기? 쯧쯧, 영기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드물어, 정말 보기 드문 보물이야.”서청운도 감탄했다.“일품 영기이지만 법기에 비하면 등급이 훨씬 높은데, 이런 연단로로 연단을 만들면 더 좋을 거예요.”이태호도 한마디 했다.“오늘 이 경매장을 구경하러 왔다가 이런 뜻밖의 기쁨이 있을 줄은 몰랐네, 하하.”“온청로라고 하는 이 1품 영기 연단로는 연단 성공률을 10% 높일 수 있어서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어요.”정수진은 빙긋 웃으며 말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영기를 우리가 어렵게 얻었다는 거예요. 이런 영기는 그렇게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말을 마친 후, 정수진은 자신도 모르게 이민수와 홍진연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이곳에 두 명의 연단사가 있어서 좋은 가격을 경매에 부칠 수 있다고 믿었다.만약 오늘 이곳에 연단사가 한 명뿐이거나, 심지어 연단사가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이 연단로를 오늘 경매에 내놓을 계획도 없었다.“그냥 말해봐요, 경
이민수는 껄껄 웃으며 기세 사납게 말했다.“그렇다면 전 4000억!”“어머, 역시 연단사는 돈이 많군요. 한꺼번에 그렇게 많이 올리다니요!”“그래요, 역시 이민수다워요. 너무 대단하잖아요. 연단로 하나에 4000억을 제시했어요!”“어쩔 수 없죠, 이 연단로는 우리에게 아무것도 아니지만, 연단사에게는 보기 드문 보물이라잖아요. 더군다나 이것은 그냥 영기일 뿐만 아니라 연단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속성도 있어요. 이런 것들은 그들에게 너무 소중하죠.”그러자 많은 사람이 잇달아 의논하기 시작했다.뜻밖에도, 이때, 다른 층에 있는 칸막이가 열리고 한 젊은이가 창문으로 다가와서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5000억을 내겠습니다!”“뭐?”많은 사람이 또 다른 입찰자가 더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고, 이 입찰가가 1000억을 더 올려 가격을 5000억이 되리라 생각지 못했다.이민수의 입꼬리가 몇 번 심하게 움찔하더니 안색이 여간 보기 흉하지 않았다.두 사람이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그는 어이가 없는데, 지금 또 한 사람이 추가되었다. 아마 이것은 적은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홍진연도 상대방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그를 향해 말했다.“보종운 씨, 연단사도 아닌데 뭘 뺏어요? 일부러 가격을 올리려는 건 아니겠죠?”그러자 보종운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홍진연 씨, 오해하지 마세요. 제가 어떻게 그런 마음을 먹을 수 있겠어요? 당신 말이 맞아요, 저는 확실히 쓸모가 없어요. 하지만 당신들은 아마 모를 겁니다, 우리 집에 며칠 전에 마침 장로가 한 명 더 생겼는데 그도 연단사예요. 만약 제가 이 연단로를 입찰받을 수 있다면 그가 우리 보씨 가문에 더욱 감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보씨 가문을 위해 더 많은 좋은 단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입찰에 나선 거예요.”홍진연과 이민수는 완전히 어이가 없었다...“허허, 두 연단사님, 사실 그 집안에 연단사가 있든 없든, 상대가 연단사가 되든 안 되든 경쟁할 수 있습
서청운은 고개를 끄덕이며 오늘 연단로의 경쟁은 상당히 치열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또 시간이 조금 지나자, 보종운은 이미 1조 4000억을 제시했다.이민수는 그렇게 많은 돈이 없는 게 분명했다. 결국 보종운과 그 홍 미인을 보며 말했다.“보종운 씨, 홍진연 씨, 대단하세요, 제가 오늘 나왔을 때 이런 보물을 경매에 부칠 줄은 몰랐네요, 제가 오늘 당신들에게 양보하죠.”“1조 5000억!”마침내 이민수가 물러나는 것을 보고 홍진연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민수를 향해 말했다.“이민수 씨, 그럼 감사해요. 하하!”“1조 6000억!”하지만 보종운은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었고, 여전히 가격을 1조 6000억까지 올렸다.“1조 8000억!”홍진연이 자신 있게 불렀다.“맙소사, 너무 치열해. 보아하니 이 고급 연단사가 저 일류 가문의 도련님과 맞서는 것 같은데.”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지금까지 2000억씩 가격을 올리다니, 사람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쓰면 가족 산업의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일부 삼류 가문은 전체 자산이 1조 8000억을 넘지만, 한꺼번에 사용할 수 있는 유동 자산은 아마 그렇게 많지 않았다.“2조!”보종운은 안색이 좀 안 좋아 보였지만, 방금 집에 온 고급 연단사가 앞으로 그에게 줄 가치를 생각하자 이를 악물고 2조의 가격을 제시했다.상대방의 얼굴이 마침내 붉어지는 것을 보고, 이태호는 이 가격이 상대방이 감당할 수 없는 가격에 거의 도달했으리라는 것을 눈치챘다.“2조 2000억!”홍진연은 주먹을 쥐고 바로 대답했고, 다시 2000억을 올려 기세등등하게 상대를 제압하려 했다.지금까지 2000억씩 가격 인상이 가능했으니, 그녀의 결심을 알 수 있었다.“2조 3000억!”보종운은 안색이 어두워졌고 이번에는 7, 8초 동안 망설이다가 마침내 가격을 외쳤다.“2조 4000억!”홍진연은 이번에 보종운이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그렇게 오래 뜸을 들이는 것을 보고 기뻐하며 보종운이 오래 버
“3조!”이태호는 미소를 짓고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3조가 그에게 있어서 너무 쉬운 일인 것 같았다.“3조? 바로 6000억이 인상되는 건가요?”“맙소사, 이게 사실이에요? 제가 잘못 들은 거 아니죠? 이건 정상적인 가격 인상이 아니에요.”“저 사람은 도대체 누구죠? 조금 전 몇천억도 아무렇지 않게 쓰더니 이번에 3조를 부르다니. 분명 어느 집안의 도련님일 건데 왜 본 적이 없을까요?”이태호의 한마디에 장내가 술렁거리다가 순간 들끓기 시작했다.거의 모든 사람이 이 젊은 남자가 누구인지, 어떻게 이런 카리스마를 가졌는지 추측하고 있었다.“3, 3조? 농담이죠?"이미 이긴 줄 알았던 홍진연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 있다가 두 걸음 뒤로 물러서서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했다.그녀가 가지고 있는 돈은 지금 모두 3조 2000억 밖에 없지만 상대방의 가격 인상 폭을 보면 분명히 더 많은 돈이 있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6000억을 한꺼번에 추가할 수 없을 것이다.그래서 그녀가 3조2000억을 다 외친다고 해도, 아마 결국 상대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다.“안 돼, 질 수 없어!”경매대 위에 있는 연단로를 보고 난 홍진연의 눈빛이 다시 굳어졌다.“만약 저 자식에게 3조밖에 없다면? 만약 그가 외친 것이 그가 낼 수 있는 유일한 가격이고 그 사람의 한계라면? 내가 무서워서 그냥 물러서면 기회를 놓치는 거 아닌가?”“3조 천억!”생각해 본 후, 홍진연은 1000억을 더 추가하기로 했다. 그녀가 유일하게 기대했던 것은 이것이 이미 이태호의 한계라는 것이다.이태호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홍 미인님, 죄송합니다. 이 물건은 제가 꼭 가져야겠습니다!”그러자 이태호는 다시 한 손을 치켜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4조!”“스읍!”홍진연은 멍해졌다. 4조, 이 녀석이 4조를 외치다니.“쯧쯧, 치열하군요!”홍석훈 역시 혀를 끌끌 차며 감탄했다.“오늘 경매가 이렇게 치열하게 진행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4조를 외치다니,
“2품 저급 연단사, 농담이죠?”이민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가 의심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홍진연도 놀라서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말했다.“2품 저급 연단사? 어쩐지, 이렇게 높은 가격을 내놓는다고 했어요.”“저 사람이, 이렇게 젊은데 2품 저급 연단사라니. 대단해요!”경매를 담당하던 정수진도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어머, 2품 저급 연단사, 저는 처음 보네요!”“누가 아니래요? 이품 저급 단약은 무왕의 내공을 지닌 사람에게 사용되는 건데 이 사람이 이민수 그들보다 더 대단하단 말인가요?”다른 사람들은 의논에 열기를 띠고 이태호가 왜 방금 목숨을 걸고 그 연단로를 빼앗으려 했는지 이해했다. 홍진연은 씁쓸하게 웃으며 이태호에게 말했다.“이품 저급 연단사였군요. 그렇다면 이번 패배는 인정해야겠어요.”“됐어요, 이 남자랑 계속 경쟁할 사람이 없죠? 그럼 4조 한 번, 4조 두 번, 4조 세 번. 거래가 성사되었습니다.”정수진은 모두가 조용해진 후 낙찰 망치를 두드리고 연단로를 이태호의 앞에 가져갔다.“저 사람 내공이 낮은 것 같지 않아. 이품 저급 연단사까지 됐으니 적어도 무왕이 될 것 같은데?”이민수는 저도 모르게 씁쓸하게 웃으며, 전에 이태호의 내공이 낮다고 판단해 그를 깔봤던 것이 떠올라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태호는 자신이 2품 저급 연단사라는 것을 밝힌 후 이런 효과를 가져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후로 품질이 좋은 영초 몇 뿌리가 있었는데 그가 입찰에 응하면 다른 사람들은 그와 경쟁하지 않았고 그의 체면을 봐주는 거로 생각했다.드디어 오늘 경매가 끝났고 이태호가 경매장을 나서자 이규석과 홍석훈 두 사람이 걸어왔다.“이태호 씨, 정말 대단해요, 나이가 어린데 벌써 2품 저급 연단사라니, 탄복합니다.”이규석이 웃으며 말했다.“누가 아니래요? 이렇게 젊은 사람이 이런 재능이 있으니 정말 앞길이 창창하네요!”홍석훈도 뒤질세라 말했다. 이태호는 히죽거리는 그들을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두 사람 먼저 돌아가요. 난 그런 거에 관심 없으니까.”이규석과 홍석훈은 사실 알고 있었다. 2품 저급 연단사를 얻는 건 아주 어려운 일이라는 걸 말이다. 그런데도 한 번 시도해 보려는 태도로 이태호를 설득하러 온 것이었다.이태호의 확고한 의지에 두 사람은 아쉬운 듯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그들은 이태호에게 한 번 고려해달라고 말한 뒤 떠났다.그런데 두 사람이 떠나자마자 이민수가 다가와 말했다.“이태호 씨, 정말 생각지도 못했어요. 이태호 씨가 2품 저급 연단사라니, 제가 보는 눈이 없었어요. 조금 전에 경매장에서는 제가 실례를 범했습니다.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 주세요.”이태호는 그가 먼저 자신을 찾을 줄은 몰랐다. 심지어 태도도 아주 좋았다.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사실 크게 싸운 것도 아니라서 마음에 두지 않았거든요.”홍진연도 다가와서 말했다.“이태호 씨,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인물도 훤칠한 데다가 2품 저급 연단사라니.”이태호는 순간 어이가 없었다. 그는 표정이 살짝 이상해지더니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에둘러 말할 필요 없습니다. 할 말이 있으신 거라면 그냥 말하세요. 저를 찾으러 이곳까지 온 걸 보면 절 칭찬하기 위해 온 건 아니겠죠.”이민수는 홍진연과 시선을 주고받았다. 사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입을 떼기가 마땅치 않았을 뿐이다.“홍진연 씨가 말할래요?”이민수는 머쓱하게 웃으며 홍진연에게 말했다.홍진연은 입을 달싹이다가 결국 멋쩍은 표정으로 이민수에게 말했다.“이민수 씨가 말씀하시죠. 나이도 많으신데 제가 양보해 드려야죠.”이태호는 두 사람 모두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자 곧바로 말했다.“두 분, 계속 이렇게 시간을 끌 생각이라면 전 가보겠습니다.”“아뇨, 아뇨. 말하겠습니다. 제가 말하겠습니다!”이태호가 떠나려고 하자 이민수가 황급히 입을 열었다.“그, 이태호 씨. 홍진연 씨도 아마 나와 같은 생각일 겁니다. 우리
“문제없습니다. 전혀 문제없어요!”이민수는 이태호가 승낙하자 희색을 드러냈다. 2품 저급 연단사가 단약을 만드는 과정을 열 번이나 볼 수 있다면 분명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돌아가서 자신도 단약을 만들어 본다면 더 쉽게 실력을 향상할 수 있을 것이다.홍진연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가능하죠. 이민수 씨, 저랑 민수 씨가 각자 다섯 뿌리씩 재료를 제공하는 건 어떻습니까?”이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히 가능하죠.”비록 이 재료들은 아주 값비쌌지만 이태호가 단약을 만드는 걸 현장에서 지켜보며 배울 수 있다면 당연히 기꺼웠다.이민수는 잠깐 생각한 뒤 말했다.“하지만 이태호 씨가 2품 저급 단약 몇 가지를 만들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우리가 준 재료가 때마침 이태호 씨가 만들 수 있는 유형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말이에요.”이태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흔히 볼 수 있는 거면 돼요. 2품 저급 단약은 사실 다 비슷비슷하거든요. 일단 카페에 들어가서 얘기 나눠요. 두 분이 재료를 주면 방을 찾아 단약을 만드는 모습을 두 분께만 보여드릴게요.”그들은 말을 마친 뒤 이내 카페를 하나 찾았고 위층에 있는 룸으로 들어갔다.다행히 두 사람이 준비한 재료가 꽤 많았다. 이태호는 그들에게서 각각 재료를 다섯가지씩 골랐고 그들에게 과정을 보여주기 시작했다.한편, 이태호와 서청운은 사마정호가 고수 여럿을 데리고 홍준영과 함께 호의당에 도착했다는 걸 모르고 있었다.이제 막 밖에서 돌아온 서중산은 홍준영이 사마 집안 가주를 데리고 왔다는 걸 알고 곧바로 그들을 맞이했다.“맙소사, 사마 집안 가주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 정말 보기 드문 손님이군요...”서중산은 얼굴에 미소를 띠고 그들을 맞이했다. 하지만 그는 곧 홍준영의 팔이 석고붕대로 고정된 걸 발견하고는 미간을 확 구겼다.“준영아, 이게 뭔 상황이야? 누구한테 맞았어?”홍준영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흥, 무슨 상황이냐고요? 서청운이 아직 얘기 안 했나 보네요?”“청운이가?”
이태호가 구유이화를 정복한 후 제자리에서 잠시 쉬었다.정력을 회복하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그는 공중으로 솟아올라서 동부의 다른 곳을 계속 살펴보았다.조광학의 설명에 따르면 이 동부에 이태호가 알고 있는 구유이화 외에 혼돈 마수도 있다.이태호에게 이 혼돈 마수는 소용이 없지만 가치가 높은 물건이었다. 유명과 황천 두 성지의 천교 제자들이 마구(魔軀)를 수련해 내야만 혼돈 마수를 형성할 수 있었다.이것을 가질 수 있다면 나중에 팔아도 일부 7급 영약, 심지어 8급 영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이태호는 당연히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그가 하늘로 올라간 후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았다.동시에 그는 손바닥을 뒤집고 다섯 손가락을 오므리자 크기가 머리만 한 불덩어리가 손바닥에 나타났다.밝은 불빛을 빌어서 주변의 어두움을 천천히 몰아냈고 이태호는 동부를 점점 똑똑하게 볼 수 있었다.이 동부는 웅장하고 거대하며 약 수 리나 되는 공간을 차지했다.그의 발밑에 있는 검은 제단 외에 주변에 10여 개의 대전이 있는데 ‘품(品)’ 자 모양으로 제단을 겹겹이 감싸고 있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이 대전들을 차례대로 탐색하였다.이윽고 그의 신식은 수 리 밖에 떨어진 한 대전 앞에서 방해를 받았다.금제 진법의 존재를 느낀 이태호는 속으로 기뻐했다.대전에 진법의 방어가 있다는 것은 필연코 무슨 보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여기에 매장한 마수 구상수는 나주 마문 성지인 유명 성지의 천교 성자(聖子)로서 죽을 때 7급이나 8급의 성자 경지에 이르는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런 성자급 천교가 죽은 후에 사물 반지에 보관한 보물들은 일반 수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했다.방금 이태호가 구상수의 유골 옆에서 살펴보았을 때 사물 반지와 같은 공간 영보를 발견하지 못했다.다시 말하면, 구상수가 죽기 전에 가치 있는 보물과 영물들을 다른 곳에 보관했다는 것이다.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고 그 대전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그 대전의 문 앞에 이르자 문득 연한 파
진선(眞仙)이 인간계에 내려와서 천마 해체를 직접 시전해서 몸이 10억의 혈자(血子)로 변하면 환생해서 다시 수련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이태호가 수련한 태허진해보전이나 태일보서는 이 유명마경에 비하면 크게 뒤떨어졌다.그리고 유명마경의 기록에 따르면 자질이 없는 일반인이라도 소성에 이르면 영체 등급에 도달할 수 있고, 대성에 이르면 신체(神體) 체질을 가진 천교에 필적할 수 있다.이태호는 유명마경의 내용을 다 읽은 후 다급히 옥간을 사물 반지에 넣었다.너무나 기괴하고 사악한 공법이었다.입문이 간단하고 수련 속도가 빠르며 목숨을 구할 방법도 많으며 적을 상대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사악한 신통들도 많이 있다.이태호는 읽다가 저도 모르게 수련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다행히 그의 신혼이 강대해서 이 충동적인 느낌을 가까스로 억제할 수 있었다.마공이 좋지만 이태호는 그 속에 빠지면 필연코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정신을 차리고 나서 그는 황급히 검은 대전에서 물러 나왔고 멀리 있는 제단 쪽으로 걸어갔다.미션궁에서 그 제자가 보고한 정보에 따르면 구유이화가 바로 제단의 중심부에 있었다.아니나 다를까.그가 제단에 올라간 후 엄지손가락만 하고 연한 파란색의 불꽃이 반짝이면서 타오르고 있었다. 구유이화가 바로 코앞에 있는 것을 본 이태호는 만면에 희색을 띠었다.불꽃이 엄지손가락만 하지만 오직 천지 유명의 기운이 그윽한 곳에서만 탄생할 수 있고 신혼에 대해 강력한 억제 효과가 있다.일반 수사의 신혼, 특히 아직 성자 경지에 이르지 못한 수사들의 원신은 아직 양신으로 탈바꿈하지 못했기에 신혼은 공격받기 매우 쉬웠다.구유이화가 신혼에 대한 억제 효과는 풍씨 가문의 천교 풍민국의 서혼정보다 더욱 뛰어났다.이태호는 천천히 제단에 올라갔고 손을 살며시 휘젓자 온몸에서 천지의 힘을 뿜어냈다.그의 온몸에 있는 세포들은 순식간에 모두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천지의 힘을 삼키고 내쉬었다.그가 손을 들자 수많은 영기는 손바닥 형태를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