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화

Author: 불언불어
펑!

침실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에 침대 위에 있던 두 사람이 깜짝 놀랐다. 특히 남자는 당황함을 금치 못하고 얼른 이불로 자기 몸을 가렸다. 여자 역시 깜짝 놀라 이불을 뺏으며 몸을 가렸다.

“누구야? 거지야?”

남루한 옷차림의 이태호를 본 하현우가 흠칫 놀랐다.

“10년이라도 기다리겠다더니 고작 5년이 지났는데...”

이태호가 주먹을 꽉 쥐자 뼈마디에서 우두둑 소리가 났고 이마에서 핏줄이 꿈틀거렸으며 표정이 일그러질 대로 일그러졌다.

“이...태호?”

정희주는 눈을 비비며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

“네, 네가 왜 여기에...”

이태호는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 아팠다. 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자기를 비웃듯 피식 웃었다.

“이 자식이랑 같이 사는 거야?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게 이놈이랑 같이 있는 거야?”

하현우는 거지 같은 몰골의 남자가 이태호란 걸 발견하고 순식간에 자신감이 생겼다. 그는 바지를 챙겨 입으며 말했다.

“왜? 이 몸이 희주랑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권세와 돈을 모두 잡고 있어. 거지처럼 차려입은 너보단 훨씬 나아!”

이태호는 눈에 핏발이 빨갛게 섰지만 그를 쳐다보지 않고 정희주만 노려봤다.

“하하, 진짜 웃겨. 이제 돌아와서 너한테 모든 걸 주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로 만들어주고 싶었는데. 심지어 애당초 널 폭행한 남자한테 들러붙어?”

이태호는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말을 이어갔다.

“날 기다리지 않았더라도 네 탓을 하지 않았을 거야. 근데 이런 놈이랑 붙어있을 줄 몰랐어.”

그의 말에 정희주가 가운을 두르며 벌떡 일어나 당당하게 말했다.

“웃기지 마, 나한테 모든 걸 준다고? 거렁뱅이인 네가 나한테 뭘 준다는 거야? 넌 하현우 같은 재벌한테 비비지도 못해! 지난번에 현우가 나한테 사준 백이 천만 원이 넘어! 네가 지금 나한테 해줄 수 있는 게 뭔데?”

말을 마친 그녀는 침대 머리맡에 앉아 다리를 꼬며 담배 한 대를 꺼내 불을 붙였다.

“너 같은 병신이랑 있다간 나만 손해야. 하지만 하현우는 날 평생 누릴 수 있게 해줘. 바보가 아닌 이상 널 선택하는 여자는 없을 거야.”

“하하하, 들었지, 바보야? 널 선택하지 않는다잖아.”

하현우는 득의양양한 표정과 함께 이태호한테 다가갔다.

“사실을 말해줄까? 사실 우리는 네가 감옥에 들어간 후 반년도 되지 않아 사귀기 시작했어. 대학 3년 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나한테 돌아설 줄은 몰랐지? 쯧쯧.”

짝!

이때, 이태호가 그의 뺨을 세차게 때렸고 이에 하현우의 입가가 찢어져 피가 났을 뿐만 아니라 이도 두 개도 빠졌다.

“미쳤어? 또 감옥으로 돌아가고 싶어?”

정희주가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 하현우한테로 달려갔다.

“현우야, 괜찮아?”

이태호는 정희주를 보며 메스꺼움을 느꼈다. 지난 5년 동안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람이 돈이나 밝히는 천한 인간인 줄 몰랐으니 말이다.

결국 그는 이를 꽉 깨물고 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가!”

그러나 정희주가 도리어 그를 보며 피식 웃었다.

“웃기지 마, 나가야 할 사람은 너야! 이 집은 지금 현우 거야. 애당초 사람을 그렇게 구타하고 감옥에 가면 그만인 줄 알았어? 하지만 이 집이 좋다면 너한테 팔게. 어차피 현우랑 결혼하면 이 사람 별장에 가서 살 거야. 이곳은 그냥 잠시 머물고 있는 집일 뿐이야.”

말을 마친 그녀는 하찮은 듯 이태호를 흘겨봤다.

“하지만 네 꼴을 보니까 반값에 팔아도 못살 것 같은데?”

이에 이태호가 두 주먹을 꽉 쥐며 냉랭하게 말했다.

“됐어. 역겨운 이곳에서 편히 살 수나 있겠어?”

“너!”

정희주도 화가 불끈 솟아 주먹을 들어 이태호를 공격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태호의 날카로운 눈길에 그녀는 흠칫 놀라 그대로 동작을 멈추고 뒤로 물러났다. 골통인 이태호가 혹시나 홧김에 자기를 죽일까 봐 덜컥 겁이 났던 것이다.

“내 부모님은 어디 있어?”

이태호가 분노를 억누르며 물었다.

“네 부모? 당연히 그 낡고 오래된 마을 집에서 살고 있지. 예전에 봤는데 비가 오면 물이 그대로 샐 것 같더라, 하하하!”

정희주는 그를 하찮게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참, 내일 점심에 나랑 현우가 원주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거야. 너한테서 축의금은 받지 않을게. 어차피 내지도 못할 거잖아. 부모님께 좋은 거 먹이고 싶으면 같이 와. 너희 집 경제조건으로는 고기도 먹지 못하니까 내일 와서 맘껏 먹어.”

그녀가 말하는 사이 이태호는 평정심을 되찾은 듯했다.

“후회하게 될 거야.”

말을 마친 그는 바로 집을 떠났다.

얼마 후, 그는 예전에 살던 낡은 집에 도착했다. 곧 쓰러질 듯한 낡은 집을 보며 그는 마음이 착잡했다. 감옥에서 나오면 정희주와 다시 손잡고 신혼집에서 행복하게 살며 사돈집 도움을 받아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현실은 그가 감옥에 들어가자마자 정희주가 그를 배신했으니 몇 년 동안 부모님이 어떤 나날을 보냈을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어머니, 아버지, 죄송합니다. 이 불효자 때문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그는 낡아빠진 나무로 된 대문을 보며 두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절대 이렇게 넘어가지 않을 거라 결심했다.

이때, 배달원 의상과 헬멧을 쓴 여인이 오토바이를 목조 문 앞에 멈췄다. 여인은 마당으로 들어간 후 뭔가를 내려놓고 문을 두드리자마자 바로 달려 나와 재빨리 오토바이와 함께 떠났다. 이태호는 멀어져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어깨에 드리워진 그녀의 생머리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잠시 후, 문이 끼익 열리자 머리가 하얀 할머니가 걸어 나왔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얼굴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바닥에 놓인 편지를 주웠다.

이태호는 마당으로 들어가 백발이 된 할머니를 보며 눈시울이 붉어졌고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엄마...”

할머니는 익숙한 목소리에 천천히 대문 쪽으로 다가가 떨리는 두 손으로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태, 태호, 너냐? 진짜 태호 맞아? 내가 꿈꾸는 거 아니지? 태호야, 다시 돌아온 거야?”

남자는 눈물을 쉽게 보이면 안 된다고 했지만 이 슬픔은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는 5년 사이 부쩍 늙은 어머니를 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엄마, 저 왔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엄마, 아빠가 너무 고생하셨네요.”

“아들, 돌아왔으면 됐어. 이제부터 정신 차리고 일자리도 찾으면 모든 게 나아질 거야.”

연초월은 무릎을 꿇고 있는 아들을 부축하고 그를 꼭 안아줬다. 설마 꿈일까 두려워 몇 번이고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걱정하지 마요. 제가 왔으니 더 이상 고생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이태호는 눈물을 닦고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펑!

이때, 얼굴에 흉터가 있는 조폭이 문을 걷어차고 들어왔다. 그의 뒤에는 몇 명의 졸개들이 따라붙었고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어이, 늙은이! 돈은 준비했어? 이번엔 적어도 100만 원을 줘야 해. 아직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어떤 짓을 벌일지 몰라!”

이에 이태호가 주먹을 불끈 움켜쥐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조폭들을 노려봤다. 어머니의 백발이 이들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태호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그의 부모를 괴롭힐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atest chapter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8화

    이태호는 빠르게 날아가면서 대리국의 산봉우리와 하천들을 휙휙 스쳐 지나갔다.하늘에서 기운 금룡의 모습이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이들은 이미 중주 지역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아챘다.중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두 사람은 즉시 북해 초원을 향해 떠났다.중주의 영토는 광활해서 거의 10만 리에 이르렀다.연장생은 성황 경지이고 이태호가 공간 법칙에 능통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반 시진 남짓 날았다.중주와 북해 초원 경계에 있는 낙봉산맥을 막 지나가려고 할 때, 갑자기 강렬한 기운의 파동이 들이닥쳤다.곧이어 섬뜩한 웃음소리가 하늘에 울려 퍼졌다.“하하, 성주님의 말씀이 맞았군. 네놈들이 역시 북해에 가려고 했어!”다음 순간, 한 허공 틈새가 생겼고 두 성황급 수사가 천천히 걸어 나오면서 두 사람의 앞을 가로막았다.앞장선 자는 청색 장포를 입었고 얼굴에 곰보 자국이 가득하며 체구가 마르고 온몸에서 강렬한 법칙의 기운을 내뿜은 9급 성황급 수사였다.그의 뒤를 따른 자는 검은 옷을 입은 난쟁이인데 2급 성황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멀리서 보면 두 사람의 기운에 강렬한 마기(魔氣)가 내포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지옥에서 걸어 나오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숨 막힐 정도의 억압감을 주었다.연장생은 이들을 보자 안색이 굳어지면서 소리쳤다.“마도 수사!”이태호도 온몸이 경직되었고 수시로 싸울 준비를 하였다.그는 마도 수사가 중주와 북해 초원의 경계인 낙봉산맥에서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사월홍은 차가운 눈빛으로 연장생을 바라보며 마치 혈식을 노려보는 것처럼 입가를 핥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허필수 성주님께서 이미 네놈들이 외부 세력을 향해 도움을 청할 것을 간파하셨네. 그래서 네놈들의 첫 번째 목적지가 북해일 줄 알았는데, 여기서 2, 3일 기다리게 했다니.”허필수는 유명성지, 황천성지와 동맹을 맺은 후, 세 성지의 성황급 수사들은 빠르게 각 지역 경계의 관문을 지켰고 태일성지의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처치하려고 하였다.태일성지를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7화

    깊은 밤.여러 가지 자세한 계획을 논의한 후, 연장생은 이태호를 데리고 대명궁에서 나왔다.그는 방금 대명궁 안에서 발생한 일들을 돌이키며 부러움을 금치 못했다.“사숙님이 정말 부럽습니다.”연장생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선금의 귀중함은 일반 선철이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연장생은 9급 성황 경지를 돌파한 지 백 년이 넘었지만 아직 호도신병을 갖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는 호도신병 대라신검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대리국 황족 노조의 인정을 받고 선금까지 얻었다. 연장생은 이태호의 운이 정말 대단하다고 감탄해 마지않았다.이태호는 부러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연장생을 보자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연 장로, 나도 똑같이 놀라웠어요. 강 노조가 왜 나를 중히 여기시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그는 아직 강허명이 자기에게 선금을 주는 연유를 이해하지 못했다.다만 대리국에게 큰 신세를 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에 연장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웃기만 하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9급 성황 경지인 그가 어찌 알아채지 못하겠는가?대리국은 이 기회를 빌려 이태호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였다.이런 생각에 연장생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비단에 꽃을 더하는 것은 쉽지만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숯을 보내는 건 어렵다는 속담이 있다.대리국은 귀중한 보물로 이태호의 환심을 사는 것이고 중주와 동황의 기타 성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문제는 윤 노조님과 소사숙에게 맡기자.]연장생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이태호를 데리고 경양궁의 편전으로 돌아갔다.방으로 돌아간 후 연장생은 영차를 마시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대리국과 협력을 맺었으니 내일 북해로 가서 만족에게 제안해 봅시다.”원래 계획대로면 서역의 대뇌음사에 가는 건데 이번에 대리국 강허명이 직접 모습을 드러냈고 협력 관계를 맺어서 연장생에게 자신감을 주었다.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찻잔을 내려놓으며 미간을 찌푸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북해 만족의 실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6화

    호도신병과 선기(仙器)를 제련할 수 있는 보물은 9급 성황은 물론이고 반선 경지라도 서로 빼앗기 위해 눈이 뒤집혀서 싸울 것이다.연장생은 강허명이 선금을 이태호에게 선물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이태호는 벌떡 일어나서 결의에 찬 눈빛으로 두 손을 모아 정중하게 말했다.“강 선배님, 선금은 너무 귀중합니다. 제가 받을 수 없습니다.”이에 연장생도 맞장구를 쳤다.“맞습니다. 강 선배님, 단약이나 신통이라면 받을 수 있으나 선금은 정말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원래 이번에 대리국에 와서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었다. 근데 이태호가 뜻밖에 강허명의 인정을 받았다. 연장생도 이런 이태호가 부럽기만 했다. 이태호가 보물을 앞에 두고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오히려 거절한 태도를 보이자, 강허명은 더욱 그를 마음에 들어 했다.그는 손을 들어 보이지 않는 힘으로 선금을 이태호의 앞으로 보내면서 웃으며 말했다.“받게, 젊은이. 자네가 나중에 진선으로 된 후 우리 대리국을 도와 주기를 바라네.”자기 황족의 노조가 기어코 선물을 이태호에게 주겠다는 것을 본 강택은 초조해져서 신식으로 전음했다.[노조님, 이건 선금입니다. 호도신병을 만들 수 있는 재료인데 8급 성왕에게 주실 필요가 있습니까?]이해할 수 없는 강택의 표정을 본 강허명은 신식으로 답했다.[택아, 내가 천자 망기술로 이태호가 진선으로 된 미래를 봤단다. 원래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거란다. 지금 태일성지가 우리 대리국과 협력해서 혼원성지와 대항하려고 하니 더 많은 도움을 주는 것이 좋지 않은가? 어차피 이 선금은 이미 창고에서 수백 년 동안 있지 않았는가?]강택은 고개를 번쩍 들고 강허명을 빤히 쳐다보았다.그는 한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태호가 진선으로 된다고? 노조님은 절대로 틀리게 볼 리가 없어!’강허명은 강씨 황족에서 내공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천자 망기술은 입신의 경지에 이르러서 사람의 기운을 볼 수 있었다.노조의 말처럼 이태호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5화

    이태호는 반선 노조인 강허명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과찬이십니다. 제가 스승님의 제자로 될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크나큰 행운이었습니다.”이태호는 정중한 태도로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이 말을 들은 경륭제 강택은 고개를 들고 부러움에 찬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나이가 서른 살인 8급 성왕급 수사라니!강택은 마음속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예전에 자신도 창란 세계에서 이름을 떨쳤던 천교였다. 그는 마흔쯤에 이르러서야 성왕 경지로 돌파했고 예순 남짓이 되어서야 성황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지금 눈앞의 이태호는 이제 두 경지만 돌파하면 성황급 수사로 될 수 있다.태일성지와 같은 최정상 세력은 무조건 파황단과 같은 영약이 있기에 이태호의 한 발이 이미 성황 경지에 들여놓았다고 할 수 있다.강택은 자기 노조의 말을 의심치 않고 굳게 믿었다.강허명은 반선 경지의 강자로서 천자 망기술을 다루는 능력도 남들보다 훨씬 강했다. 그의 혼탁한 눈은 허망을 간파하고 운명을 엿볼 수 있었다.이태호의 근골과 나이를 꿰뚫는 것은 하찮은 재주에 불과했다.“허허. 겸손하기도 하군. 장차 굉장한 인물이 될 거야!”겸손한 이태호를 본 강허명은 시원스레 한바탕 웃었다.이번에 그가 직접 이태호의 자질을 봤기에 더욱 마음 놓고 태일성지와 협력할 수 있게 되었다.서른 살 만에 8급 성왕 경지에 이르렀고 수많은 도운 법칙을 깨달았으며 삼천 법칙 중 가장 어렵다던 공간 법칙도 장악하지 않았는가! 강허명은 이번 황금대세가 닥쳐올 때, 태일성지는 꼭 마지막 승자가 될 것이라는 강렬한 느낌이 들었다.이런 생각에 그는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몽롱한 하얀 빛을 발산한 옥함이 그의 손에 나타났다.강허명은 백옥함을 들고 이태호에게 말했다.“젊은이, 난 너에게서 우리 대리국 미래의 국운을 봤네. 동맹을 맺기로 했으니 이 선금을 선물로 주겠네. 신선으로 비승하기를 기대하네.”말을 마친 강허명은 손을 가볍게 흔들자 백옥함의 뚜껑이 천천히 열리면서 황금색 빛이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4화

    순식간에 하늘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자주색 기운은 삼만 리까지 퍼졌고 구천에서 현황색 기운이 화개(華蓋)를 형성하였다.절반 이상의 대리국 사람들은 모두 이상 현상을 볼 수 있고 곳곳에서 놀라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이태호는 방에서 8급 성왕 경지로 돌파한 후 신식으로 체내에 있는 거인을 조종해서 지수풍화(地水風火)를 수렴하고 몸을 감싼 질서신련 속의 법칙을 응집해서 내천지를 자양하는 씨앗으로 변했다.그의 외계에 있는 몸에서도 성스러운 빛이 점차 수렴되었고 무한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몸속으로 밀려들어 갔다.잠시 후, 이태호는 천천히 눈을 뜨고 탁한 숨을 내뱉었다.“후... 역시 생사를 건 전투를 거쳐야 생명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군!”이번에 이태호는 자기가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예상 밖인 부분도 있었다.당시 그가 현광봉에서 무적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을 때 무적 도심을 형성해서 자기를 단련시키기로 하였다.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적어도 한 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오늘의 대결을 통해 도심을 응결해 냈고 반석처럼 단단해졌으며 순조롭게 돌파했다.이런 뜻밖의 기쁨은 이태호로 하여금 생사 대결을 거치는 것이 가장 좋은 돌파 방법인 것을 새삼스레 느끼게 하였다.마음이 아주 들뜬 그는 신식으로 다시 내천지를 살펴보았다. 이번 돌파를 거친 내천지의 영역은 4만 리까지 확장하였고 천남 지역과 거의 비슷했다.그리고 내천지의 영기가 짙어졌고 이태호가 호흡할 때마다 점점 응축되었다.지금의 내천지에 아직 생명이 없는 것 외에 모두 외계 세상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이 돌파 속도를 보면, 내가 반선 경지로 돌파할 때 되면 생명을 형성하는 것을 시도할 수 있고 창란 세계에 견줄 만한 대천세계로 만들 수도 있어!’이태호는 시선을 거둔 후 이렇게 생각했다.그가 계속 기운을 수렴하고 경지를 단단하게 다지려고 할 때, 문득 온화한 목소리가 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젊은이, 괜찮다면 대명궁으로 오게나.]이태호는 이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지

  • 딸바보가 되어 돌아온 프리즌 황제   제2673화

    경륭제는 나타난 사람을 보자 바로 일어나서 인사하였다.“노조님을 뵙습니다!”이를 본 연장생도 두 손을 앞으로 모으고 인사를 올렸다.“강 노조님을 뵙습니다.”이 노인은 다름이 아닌 대리국의 황족 노조이며 반선 경지의 강자 강허명이었다.강허명은 대리국을 세운 노조의 친손자로서 수천 년 동안 수련한 윤고현과 같은 시대의 수사였다.원래 협력에 대해 논의할 때 강허명은 나타나지 않고 그냥 암암리에 경륭제에게 몇 마디 조언만 줄 생각이었다.그러나 이태호가 이때 돌파할 줄이야.그리고 그가 돌파할 때 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은 지극히 놀라웠고 위압이 만 리까지 퍼졌다.그래서 강허명은 어쩔 수 없이 나타난 것이었다.공간 통로에서 나온 강허명은 눈가에 미소를 머금고 연장생에게 말했다.“합력 제안을 받아들이겠네.”이태호가 가진 천부적 자질은 그조차도 많이 놀라게 하였다.반선 경지의 괴물로서 그는 많은 천교를 만났고 10대 신체를 가진 천교들도 그에겐 그저 평범해 보였다. 그러나 그가 천자 망기술로 이태호를 살펴보니, 눈부신 빛을 발산하는 진선을 방불케 하였다.마치 시공간을 뛰어넘고 확실한 미래를 본 것 같았다.천자 망기술을 통해 얻은 파편에서 나타난 대리국은 갈수록 번창해졌고 진선도 강림하였다.그 진선의 얼굴이 흐릿하게 나왔지만 그림자는 이태호와 거의 똑같았다.그래서 강허명이 참지 못하고 다급하게 나타난 것이었다....같은 시각에.이태호는 9급 자삼을 복용한 후 체내의 법력이 대폭 상승했다.내천지가 급속히 확장했고 원래 2만 8천 리였던 면적이 3만 리로 돌파하였다.내천지가 확장하면서 법칙들도 모두 드러났다. 그의 몸에서 무한한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고 거대하고 웅장한 법상의 신(法相之身)으로 되어 내천지에 나타났다.이 법상의 몸은 하늘을 떠받치는 거인과 같은데 큰 소리로 포효하면서 두 손으로 하늘을 바치고 두 발로 대지를 밟았다.그 순간, 내천지의 수백 가지 법칙은 질서신련으로 변해서 거인의 몸을 휘감았으며 일제히 굉음을 냈다.하늘

More Chapters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