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전장의 깊숙이 있는 자미(紫薇) 성역의 한 생명력이 넘친 큰 별의 상공에서 심무영은 용과 봉황의 문양이 수놓은 흰색 장포를 입고 금관으로 머리를 올렸으며 깔끔하게 생긴 젊은 남자 옆에 공손히 서 있었다.이 젊은 남자의 눈빛이 횃불처럼 밝고 콧대가 높고 오뚝하며 몸에서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지금 그는 허공에 서 있고 주변의 공간은 그의 기운을 감당하기 어려운 듯이 비틀어졌다. 이들 일행은 눈앞에 있는 생명력으로 가득 찬 별에 내려가려던 참이었다.바로 이때, 한 심씨 가문의 제자가 허둥지둥 달려왔다.“신자님, 소주님, 큰일 났어요!”“무슨 일이길래 이렇게 당황하는 거야?”심무영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불쾌한 말투로 동문 제자의 무례함을 꾸짖었다.그 달려온 제자는 숨을 헐떡이면서 말했다.“신자님, 칠소주님, 천선성에서 소식이 전해왔습니다.”그는 거친 숨을 몰아쉰 후 겁에 질린 듯이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전해온 소식에 따르면 이태호가 오현을 죽였다고 합니다.”“뭐라고?”심무영은 자신이 잘못 들은 줄 알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그 제자의 앞으로 달려가서 물었다.“너 다시 말해 봐.”그 제자는 다시 한번 되풀이했다.오현이 이태호의 손에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심무영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그 자리에 멍하니 서 있게 되었다.그뿐만 아니라 모든 심씨 가문의 제자들이 모두 대경실색했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심씨 가문의 신자 심인경도 마찬가지였다.심인경은 숨을 들이마시고 물었다.“오현은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가 아닌가?”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심무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쓴웃음을 지었다.“확실히 내공을 완성한 6급 성자 경지입니다. 이자는 강대한 진룡의 육신을 가지고 있어서 경지가 같은 6급 성자급 수사라도 그의 상대가 아니라고 합니다.”심무영이 지난번에 이태호란 사람에게 최상급 영보를 가지고 있다는 소식을 퍼뜨렸을 때 심인경은 이태호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그러나 심인경은 3~4급 성자 경지의 수사 따위는 그가 신경 쓸 가치
심무영은 심인경의 마음이 동한 모습을 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성공 고전은 온 성공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연으로 그곳에 들어갈 수 있다면 신선으로 비승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더구나 그는 이미 이태호와 원수를 맺었고 지난번에 체면이 완전히 구겨졌다.그래서 심무영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신자님, 우리 손을 쓸까요?”심무영은 이태호가 방금 치열한 대전을 거쳐서 실력이 가장 약한 지금은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심인경은 7급 성자 경지이고 5급 성자 경지인 자신을 비롯한 심씨 가문의 제자들이 있으면 이태호를 격살하기에 충분했다.이태호가 죽으면 그의 최상급 영보, 그리고 그가 요족로부터 빼앗아 간 성공 고전과 관련된 지도는 모두 심씨 가문의 소유로 될 것이다. 심무영의 흥분한 모습을 보자 심인경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당분간은 경거망동하지 마. 이번에 요족은 오현이 죽어서 큰 망신을 당했으니 오수혁은 절대로 가만있지 않을 거야. 곧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생길걸.”...이와 동시에.영항(永恒) 성역의 한 뜨거운 용암이 흐르는 운석띠에서.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이태호가 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오현을 죽였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심씨 가문에 비해 명씨 가문은 이태호와의 원한이 더 깊었다.이태호가 그의 동생 명해성을 죽였으니 철천지원수라 할 수 있다.이번에 요족이 손을 썼다고 해서 그는 원래 매우 기대했었다.그러나 요족의 실패로 끝났다니.명운택은 음침한 표정으로 요족에 대해 불만을 터뜨렸다.“제길, 4급 성자급 수사가 6급 성자급 수사를 죽였다는 건 정말 전례가 없는 일이잖아! 당당한 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졌다는 게 말이 돼?”이건 명운택이 생각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보아하니 이제 7급 성자 경지만이 이태호를 제압할 수 있겠군.’명운택은 명씨 가문의 신자이고 7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서 동생 명해성을 위해 복수하고 싶지만 선뜻 이 위험을 감수할 수 없었다.더구나 지금
3대 성역 중 하나인 영항 성역에서.어느 허공 틈새의 가장자리에 거대한 검의 그림자가 상공에 가로놓여 있었다.작은 산만 한 장검은 별하늘 위에 멈춰있고 그 위에 10여 명의 젊은 제자들이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었다. 그들의 몸에서 모두 영광으로 반짝이고 있고 강대한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다.이들의 인솔자인 해맑고 준수한 외모를 가진 청년 남자는 허리춤에 손바닥만 한 술호로를 찼는데 차분하게 눈앞의 허공 틈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무수한 지수풍화와 혼돈 상태의 구천강풍이 거세게 쏟아져 나오는 것을 지켜보았다.전성민은 때로는 허리춤에 찬 술호로를 들고 벌컥벌컥 마시면서 동문 제자들이 수련을 마치기를 묵묵히 기다렸다. 여기서 수련을 마치면 그들은 영항 성역의 다른 장소에 가서 기연을 찾을 예정이었다.바로 이때, 한 비명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헐, 오현이 죽었다고?!”소리를 따라 쳐다보니 태일성지의 한 제자가 전음 옥패를 들고 있는데 얼굴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그가 지른 소리는 고요한 호수에 폭뢰를 던진 것처럼 순식간에 태일성지 제자들 사이에 큰 파장이 일어났다.“제길, 이태호가 오현을 역관광시켰다니.”“하하, 요족의 체면이 말도 아니게 되겠군.”“대단하다. 역시 우리 태일성지 부속 세력의 천교다워. 지금 요족 전체가 쫄았다고 들었거든.”“...”여기저기서 감탄을 터뜨리고 있는 동문 제자들을 보자 전성민은 다가가서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일이지?”곧 한 제자가 사건의 경위를 사실대로 보고했다.원래 암암리에 이태호를 몰래 지켜보는 태일성지의 제자가 있었다.어쨌든 이태호는 태일성지 부속 세력 태일종의 천교여서 어느 정도 그들과 관련이 있었다.전에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서 이름을 날릴 때부터 적지 않은 태일성지의 제자들이 그를 은밀히 지켜보았다.후에 요족에서 오현을 파견해서 이태호를 추격하고 있다고 할 때 이들 중 많은 사람이 안타까워했다.이 일로 태일성지의 제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인 적도 있었다. 이태호는 그래도 태일성지의
전성민과 같은 괴물 수준의 천교에게 있어서 5급 성자 경지는 가장 낮은 기준이었다.5급 이하는 모두 개미에 불과했다.명해성과 주용수는 강하지만 그들의 전투력은 절대로 5급 성자 경지를 넘지 못했다.게다가 그는 외부로부터 이태호에게 최상급 영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극한 상황에서 확실히 3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5급 성자급 수사를 처치할 수 있을 것이다.그전에 이태호가 명해성 등을 처치한 것은 놀랍지만 전성민과 같은 천교가 보기엔 크게 개의치 할 일은 아니었다.하지만 오현을 죽인 사실은 그에게 충격을 주었다.태일성지의 제1 서열 제자로서 직접 오현을 상대로 겨룬 적이 없지만 오현은 용족의 천교이고 매우 단단한 육신을 가졌으며 진룡의 기혈이 팽배하여 같은 경지의 수사를 훨씬 능가했다.6급 성자 경지의 수사가 서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억압을 줄 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 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의 내공으로 성공적으로 오현을 죽였다.그러니 전성민이 어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때, 한 제자가 일어서서 말했다.“전 사형, 외계에서 요족이 이태호를 추격하는 것은 그가 요족의 한 지도를 빼앗았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이태호가 성공 고전의 영패를 가졌다는 것이 지금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일찍이 요족이 6급 성자 경지의 오현을 파견했고 이태호에 대한 현상금을 올릴 때 사람들은 이태호에게 필연코 무슨 물건이 있어서 요족이 끈질기게 추격한 것이라고 추측했다.나중에 자세히 조사한 결과, 우여진이 여경구를 추격했던 일도 드러났다.요족이 대대적으로 추살령을 내릴 정도로 한 사람을 추격하는 것은 오직 성공 고전 영패 때문이라는 이유밖에 없을 것이다.그래서 많은 사람이 이태호에게 성공 고전의 영패를 가지고 있다는 예상을 하게 되었다.전성민은 동문 사제의 설명을 들은 후 눈에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다.“성공 고전과 관련이 있다고...”지금 성공 고전 영패가 이미 7개 나타났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요족 오수혁
철산은 이번 성공 전장에 들어온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 중의 하나로서 전성민의 생각을 잘 알고 있었다.이태호가 성공 고전의 영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서 찾아가서 손을 잡으려는 것이 아닌가?그러나 철산이 보기엔 이태호는 아직 태일성지의 정식 제자가 아니기에 그들이 직접 찾아갈 필요가 없었다. 태일성자의 제자라고 하더라도 그의 신분과 지위를 보면 그가 먼저 자신들을 찾아와야 하는 것이 아닌가?서열 제자보고 직접 일반 제자를 찾아가라는 법이 어디에 있는가?철산은 자기만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그가 태일성지에 입문해서 수련한 지 30년이 안 되었지만 그는 최상급의 자질인 투전신체(鬪戰神體)를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그는 3급 성자 경지의 실력으로 5급 성자급 수사에 해당한 흉수를 죽인 적이 있어서 타고난 전투광이었다.중주에서 철산은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악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지난번에 전성민이 이태호를 언급할 때도 그는 이태호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이태호가 너무 말썽을 잘 피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이런 말썽꾸러기가 성지에 입문하더라도 나중에 성지를 어떻게 귀찮게 할지 상상도 할 수 없었다.또한,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로서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먼저 태일성지를 찾아와서 인사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존비를 모르는 버릇없는 놈이었다.그래서 전성민이 이태호를 찾으러 간다고 했을 때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한 것이었다.철산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는 훤칠한 키에 유리처럼 반짝이는 눈을 가진 청년 허강원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철산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사형, 마음대로 하세요. 다만 저와 철산 사형의 생각은 같습니다. 저자는 필연코 요족의 추격을 계속 받을 것이고 또 여태까지 우리 태일성지의 제자를 찾아와서 인사를 하지 않는 무례를 범했습니다.”허강원은 경멸의 말투로 담담하게 말하였다.그가 보기엔 고작 4급 성자 경지의 제자를 위해 자세를 낮추고 직접 찾아가서 협력을 구할 필요가 없었다.두 사제가 자세를 낮
허강원의 말에 철산은 폭소를 터뜨렸다....천선성에서.이태호 일행은 천추성에서 천선성으로 돌아왔다. 이태호는 가부좌 자세로 앉으면서 체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었다. 그는 아직 오현을 격살한 일이 성공 전장에서 얼마나 큰 파장을 일으켰는지 모르고 있었다.이번에 창란 세계에서 유명한 대세력은 모두 그를 주목하게 됐다고 할 수 있다.특히 태일성지의 전성민은 그와 협력하기 위해 자세를 낮추고 직접 찾으러 나섰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체내의 단전을 살펴보았다. 그는 오심조천(五心朝天)하고 숨을 죽이면서 묵묵히 공법을 운행하였고 천지의 영기를 삼키고 있었다.잠시 후에 대전을 거쳐서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렸던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영기가 거의 바닥이 되어 고갈된 단전을 보면서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이번에 너무 무리했어. 적을 죽였지만 상처는 며칠 걸려야 회복할 수 있을걸.’오현은 명실상부의 요족 천교이고 진룡의 육신을 가진 정상급 천재였다.이태호는 오현을 죽이기 위해 최상급 영보 현황봉을 사용했고 혼돈 검영, 청련 신통, 성신신권 등 세 신통도 모두 시전했다.모든 비장의 무기를 사용한 후에야 그는 강력한 전투력으로 간신히 오현을 죽일 수 있었다.다른 평범한 4급 성자급 수사가 오현의 상대라면 반항하지도 못하고 벌써 먼지로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이태호는 체내의 상처를 안정시킨 후 천천히 눈을 떴다.옆에서 그를 위해 호법하고 있는 여경구가 물었다.“태호 사형, 지금 어때요?”채유정도 기쁜 기색을 드러내면서 물었다.“이 도우, 상처는 괜찮아요? 단약 드릴까요?”“상처는 거의 진정됐어요.”이태호는 걱정스럽게 물어본 두 사람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채유정과 여경구는 이태호가 상처를 안정시켰다는 말을 듣고 일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그들은 이태호를 의지하고 있기에 만약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나중에 어떻게 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성공 전장의 깊숙한 곳에 있는 3대 성역에서 3급 성자급 수사와 2급 성자급 수사는 보잘것없는 존
사물 반지 안에 눈부시게 빛나는 영물들로 가득 찼다.그중에서 가장 먼저 이태호의 시선을 끈 것은 혼돈 모양과 비슷한 현황의 기운 덩어리였다.이 현황의 기운은 주먹만 하고 짙은 도운의 규칙을 발하고 있으며 성스러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그가 신식으로 잠깐 건드렸는데 원래 지쳤던 정신이 순식간에 생기가 넘쳤다.이 현황의 기운 덩어리를 자세히 살펴본 후 그는 깜짝 놀랐다.‘이, 이건 현황의 모기(母氣)이잖아!’현황의 모기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보물로서 8급 영약에 해당했다.수사의 신혼과 육신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수사에게는 매우 귀한 보물이었다.이것의 효력은 태음월화로와 비슷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보물은 육신을 강화할 수 있고 이것에 내재한 도운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의 혼돈신체를 대성의 극치 경지로 개발할 수 있다.이것은 먹을 수 있고 연기(煉器)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사물 반지에 이 현황의 모기 외에도 의외의 보물들이 많았다.7급 영약이 3개 있는데, 품질이 좋고 이태호가 지금 급히 필요한 영약들이었다.그는 당장 이 영약들을 꺼냈다.“봉환초(鳳還草), 진원과(眞元果), 자화영수(紫火靈髓)... 모두 파성단을 정제할 때 필요한 중요한 원재료들이야.” 그는 들뜬 마음으로 이 영약들을 꺼냈다. 파성단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이었다.오늘날에 이르러 창란 세계에서 파성단을 정제할 수 있는 원재료들이 극히 드물었고 심지어 일부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 영약들을 보관한 후 그는 계속 사물 반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이윽고 그는 오현의 사물 반지에 있는 보배들을 모두 쓸어버렸다.방금 말한 7급 영약 3개 이외 또 여러 개를 발견했고 8급 영약 몇 개와 많은 성신신철, 그리고 기이하고 희귀한 보물들도 많이 얻었다.이에 이태호는 오현이 용족 수사답게 보물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이 모든 보물은 모두 자기의 것으로 되었다.물론 가장 그를
사물 반지 안의 전리품이 너무 많았다. 8급 영약에 해당한 현황의 모기 외에도 여러 개의 8급 영약, 7급 영약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상급 영보 두 개, 용족 공법 두 개가 들어 있었고 단약들도 있는데 그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어차피 그는 단약이 부족하지 않았고 또 다른 사람이 만든 단약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다.현황의 모기를 사물 반지에서 꺼낸 후 그는 즉시 공법을 운행하면서 체내에 흡수시켰다.동시에 단전 내에 있는 황금색 영액으로 현황의 모기를 천천히 감싸서 단련하고 흡수하기 시작했다.쿵.그가 공법을 운행하자 고래가 물을 들이켜 마시듯이 상상하기 힘든 흡인력으로 주변의 수많은 짙은 영기를 흡수하였다.그의 체내에 들어간 현황의 모기는 웅장하고 성스러운 빛을 발하였고 그 위에 있는 도운의 법칙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으며 수많은 현황의 기운으로 변해서 그의 뼈, 근육, 피부, 그리고 오장육부로 퍼졌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육신도 무서울 정도로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외계에서 영기가 쉴 새 없이 그의 몸에 들어갔고 그의 체내에 있는 현황의 모기와 함께 운행하면서 그의 주변에 있는 공간마저 뒤틀어지기 시작했다.그의 체내에 있는 온몸의 뼈는 무궁무진한 찬란한 빛을 발산했고 수많은 금색 부문(符文)이 그의 몸에서 튀어나왔으며 각 부문에는 하늘을 뒤흔들 수 있는 왕자(王者)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천지의 영기와 현황의 모기의 세례를 함께 받은 이태호의 혼돈신체는 더욱 높은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지금 이 순간, 수많은 짙은 도운의 법칙이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고 신비스러운 금색 부문이 생성되면서 그의 육신과 뼈에 새겼다.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금색 부문은 더욱 복잡하고 화려해졌으며 정교하게 변한 부문에서 신묘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이태호는 자신의 혼돈신체가 진화하기 시작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의 단단하기 그지없는 육신은 더욱 투명해졌고 금색 부문으로 뒤덮여 있으며 고풍스럽고 강대한 기운을 내뿜었다.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상처
이태호가 고개를 들어 비석 위의 이름들을 살펴보았다. 랭킹 1위는 구동빈이라는 사람인데 뒤에는 이자의 천부적인 자질과 이름을 새길 때의 내공이 기록되어 있다.[구동빈, 성황 선체, 31살 때 8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성공 고전 내에서 같은 경지의 세 사람을 격살하여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려 성공 도운의 감오 한 가닥을 장려한다.]그의 뒤를 이은 랭킹 2위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었다.[무명, 반왕 도골, 성공 고전 내에서 같은 경지의 아홉 명을 격살했고 천마일존을 진압하였으며 선도 법칙을 한 오리 깨달아서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려 성신의 빛 한 오리를 장려한다.][...]이태호는 빠르게 훑어본 후 랭킹 10위 내에 있는 수사들의 이름과 소개를 모두 보고 나서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어쩐지 주변의 제자들은 모두 이 고금 천교 랭킹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 모두 성공 고전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 보상이 있는데 도운과 성신의 빛과 같은 최고의 보상이 있는가 하면 별빛의 힘과 같은 일반적인 보상도 있었다.그러나 일단 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자라면 나중에 모두 자라나서 적어도 성황급 강자로 될 수 있었다.이태호도 마음이 들떠서 자신의 천부적 재질로 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어떤 보상을 받을지 궁금했다.다만 그가 시작하기도 전에 비석에 문득 새 이름이 나타났다.[오수혁, 구조금룡(九爪金龍) 혈맥, 요선 후인, 30세에 불과한 나이에 7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 천교 랭킹92위에 이름을 올려 성신의 빛 한 오리를 장려한다.]이 구절이 나타나면서 요족 천교 오수혁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졌다.주변의 사람들은 오수혁이 성신의 빛을 받은 것을 보자 큰 충격을 받고 발칵 뒤집어졌다.“제길. 성신의 빛을 장려했다니. 이것을 단련할 수 있다면 주변의 별들을 감지할 수 있고 별빛의 힘을 흡수하거나 성신과 관련된 신통을 수련하는데 모두 큰 도움이 될 거야.”“오수혁이 이렇게 빨리
이 찬란한 별빛 속에서 어렴풋이 허황된 고전이 허공에서 내려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이 광경을 본 현장의 모든 사람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성, 성공 고전이 열린 거야?”“성공 고전 맞아. 전설에 따르면 이곳이 바로 성공 전장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곳이야.”“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바로 거기에 있대.”“비승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을까? 지금 창란 세계의 모든 성지와 세가의 천교들이 여기에 있으니 치열하게 싸우겠는데.”“...”지금 현장이 시끄러워졌다.이태호를 공격했던 오수혁, 예진기 등도 안색이 확 변했고 얼굴에 희색을 띠었으며 더 이상 이태호를 공격하지 않았다.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중 이 허황된 고전은 점차 희미한 상태에서 뚜렷한 실체를 드러냈다.바로 이때 이태호는 고전의 전모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 고전은 전체적으로 이름 모를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거대하고 웅장해 보이며 별하늘에 우뚝 솟아올랐다.그리고 안에는 은하수로 가득 찬 것처럼 무수한 별빛을 내뿜었으며 상고시대의 황폐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쿵!”성공 고전이 완전히 단단한 실체를 이루자 주변의 허공에서 성공 전장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성지를 맞이하는 것처럼 윙윙거렸다.은하수에서 떨어진 듯한 별빛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로 통하는 통로를 이루었다.통로가 형성된 순간, 천교들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올라갔다.가장 앞에 선 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보고 기쁜 어조로 말했다.“이 사제,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성공 고전이 나타나자 주변의 천교들은 모든 정신을 마지막의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에 집중해서 당분간은 그들 둘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이태호를 매우 증오한 명운택과 오수혁도 이미 이태호의 앞에서 사라졌다.전성민의 말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따라서 성공 통로로 들어갔다.그는 은하수를 깔아 놓은 듯한 통로를 밟고 성공 고전의 대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대문 앞에는 하나의 검은색 비석이
예진기는 이태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고 방금 그가 오기 전에 이미 신식으로 이태호와 명운택의 대결을 구경하였다.그러나 예진기와 같은 성자에게 있어서 이태호의 실력은 그저 그랬다.기껏해야 진전 제자의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방금 오수혁과 명운택이 물러선 것은 이태호가 가진 성왕 호신부와 전성민의 체면을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원래 예진기는 이태호와 같은 수준의 ‘개미’를 안중에 둔 적이 없었다. 게다가 혼원성지는 이태호와 갈등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자기의 앞을 막으니 그의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이 확 타올랐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대갈일성한 후 주먹을 들고 이태호를 향해 던졌다.그 주먹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뿜어져 나온 파멸의 기운은 이태호마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호는 제자리에 서서 꿈쩍하지도 않았다.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미친 듯이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을 운행하면서 머리 위에 있는 현황봉에 주입하여 현황봉이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게 하였다.펑.충격파가 지나간 후에도 이태호가 여전히 꿋꿋하게 앞을 막고 있는 것을 보자 예진기는 체면이 구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언제부터 개미와 같은 4급 성자 따위가 당당한 성자의 길을 막을 수 있었지?같은 시각에 앞으로 다가온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냉소를 지었다.“그러니까 왜 그랬어?”명운택은 마치 곧 죽을 사람을 보는 듯한 냉혹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마지막 영패가 나타나자 현장에 영패가 없는 10여 명의 천교 중 누가 가지고 싶지 않겠는가?북해의 만족 백가민, 서역 불문 대뇌음사의 불자 법웅 스님, 그리고 동황의 허씨 가문, 부광성지의 몇몇 성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뜨거운 시선으로 저 영패를 바라보았다.기연을 찾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부모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태호가 앞을 막고 있으니 가만둘 리가 없었다.특히 원래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오수혁은 큰 별의 근처에 온 후 주저하지 않고
허공이 파열되었고 강풍이 휘몰아쳤다.이때 큰 별의 옆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이를 본 전성민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신식으로 전음했다.[이 사제, 잠시 후에 잘 부탁할게.]말을 마친 그의 몸에서 갑자기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가장 먼저 허공을 밟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영패를 향해 날아갔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광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움직이는 전성민을 보자 콧방귀를 뀌었다.“흥. 저 영패는 우리 부광성지 거야.”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바로 손을 들어 전성민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무시무시한 주먹의 빛은 거대한 힘과 함께 수 리 내의 별하늘을 꿰뚫었다.한편으로 명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명운택은 영패가 나타난 것을 보고 바로 족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자네들은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어. 이 영패는 내가 꼭 가질 거야.” 심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신자 심인경은 흥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다음 순간, 산과 바다를 무너뜨리는 거대한 기운이 이 별하늘의 근처에서 폭발했다.심인경은 망설임 없이 손을 들자 7척이나 된 장검을 꺼냈다.이 장검은 온통 금빛으로 반짝이면서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주변 수십 리 내의 수사들은 피부가 보이지 않는 검빛에 의해 에이는 것 같았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느낌이 들었다.이미 수십 장 밖으로 날아간 심인경은 재빨리 심씨 가문의 족인과 심무영에게 전음하였다.[시간을 끌어줘.]이때 심인경, 예진기 등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방금 큰 별에 도착한 창란 세계의 모든 대세력의 천교가 움직였다.이태호는 요지성지에서 온 변청하가 손을 흔들자 칠색 무지개와 같은 띠가 허공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이 띠는 그녀의 몸을 감싸면서 영혼마저 떨게 하는 무서운 기운을 내뿜었다.이것은 틀림없이 최상급 영보였다.“쫘아악!”이 띠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빠르게 날아가면서 가장 먼저 날아간 전성민의 앞을 막았다.다행히도 전성민의 반응
“듣자 하니 저자의 체내에 한 조각의 선골이 있대, 진정한 선인의 뼈야. 그래서 비승하기 직전까지는 아무런 장벽도 없다고 하더라.”“지도윤은 정말 괴물과 같은 존재지. 수련한지 10년도 안 되었는데 이미 7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지씨 가문의 신자로 되었어.”“...”동황 지씨 가문의 신자 지도윤?이태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 소년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다소 놀라웠다.얼마 후에 창란 세계의 9대 성지, 8대 가문의 천교들이 줄줄이 나타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성공 영패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때 가면 필연코 피 터지는 쟁탈전을 벌일 것이 분명했다.이태호가 사색에 잠겼을 때 팽배한 기운이 별하늘의 먼 곳에서 전해왔다.다음 순간, 열 몇 가닥의 붉은 색 빛줄기가 연달아 나타났다.빛줄기마다 거의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했는데 이들은 틀림없이 창란 세계의 진정한 천교들이었다.성자(聖子)가 아니면 8대 가문의 신자들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 빛줄기들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수사들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어서 봐, 맨 앞에서 날고 있는 미녀가 바로 요지성지의 성녀 변청하야. 소문에 따르면 요지 성녀는 선인 아래의 제1신체(神體)인 명월선체(明月仙體)를 가졌대.”“이런 괴물과 같은 체질을 가져서 요지성지의 성황 노조는 변청하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보배처럼 여겨서 종래로 시련에 참여시키거나 기연을 쟁탈하는 전쟁에 참여하게 한 적이 없었대. 근데 이번 성공 전장에 참여할 줄은 몰랐네.”“두 번째는 음양성지(陰陽聖地)의 성자 황보경이야.”“저 황보 성자는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신체 랭킹에서 10위 안에 든 만상지체(萬相之體)를 각성해서 어떤 신통과 술법도 모두 모방할 수 있다고 들었어.”“황보경 뒤에 있는 자는 혼원성지(混元聖地)의 성자 예진기야. 그야말로 더욱 대단한 천교라고 할 수 있지. 어린 나이에 이미 혼원선경의 참뜻을 깨달았대. 소문에 따르면 이 자는 예전에 외문의 노복에 불과했는데 후에 대단한 기연을 얻어서 9급 신단을
오수혁과 전성민의 대화를 들은 명운택의 표정이 변했다.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하다가 마지막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네가 운이 좋을 줄 알아. 오늘은 일단 네놈의 목숨은 살려주마, 나중에 보자고.”말을 마친 명운택은 음침한 표정으로 명씨 가문의 구역으로 돌아가서 가부좌 자세로 앉은 후 재빨리 단약 두 알을 꺼내서 복용하였다.한편으로, 오수혁과 전성민도 마찬가지였다.방금 대전을 마친 후 두 사람은 많은 영력을 소모하지 않았으나 이어지는 성공 영패 쟁탈전과 아홉 개의 영패가 모이면 열릴 성공 고전에 들어가서 기타 보물과 기연을 쟁탈하기 위해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원래 일촉즉발 했던 상황이 마치 황당한 연극처럼 한순간에 조용해져서 주변에서 구경했던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그의 예상이 맞았다.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과 종주 선우정혁이 준 성왕 호신부를 사용하니 원래 그를 죽이겠다고 고함치던 오수혁과 명운택은 함부로 덤비지 못하게 되었다.그가 가진 성왕 호신부를 꺼리는 이유도 있지만 그를 죽일 때 너무 많은 천지의 영기를 소모하면 이어지는 쟁탈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까 봐 두려워하는 이유도 있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있어서 그는 성공적으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였다.성공 고전이 열릴 때까지 오수혁과 명운택의 첫 목표는 그가 아닐 것이었다.잠시나마 이태호는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묵묵히 호신부를 보관하였고 단약을 꺼내서 복용하면서 단전 내에 소모된 영기를 보충하기 시작했다.이들의 싸움이 황당한 연극처럼 막을 내릴 때 갑자기 비웃음이 가득한 큰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퍼졌다.“하하. 성자나 신자가 하나 뒤질 줄 알았는데 아쉽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극히 빠른 속도로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지수풍화를 파멸시키는 여러 빛줄기가 큰 별의 근처에 나
게다가 성왕 호신부는 성왕급 수사가 정혈로 정제해야 했다. 대세력의 출신이 아니고 배경이 별로 없는 일반 성자급 제자는 거의 갖기 어려운 것이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태연자약하게 싸움 구경하고 있던 심인경도 미간이 찌푸려졌고 새까만 눈동자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그도 이태호가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흥미롭군. 어떤 성왕급 대능력자가 미리 이태호의 능력을 알아보고 투자를 했단 말이네.’이런 생각에 심인경은 이태호에 대한 경멸의 태도를 버리고 그를 자신과 같은 수준의 천교로 간주하게 되었다.한편으로 북해 만족의 구역 내에서 즐겁게 구경하고 있는 소주 백가민은 이태호의 몸에 나타난 방어 방패를 보고 눈에서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원래 이번 싸움이 보잘것없고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명씨 가문와 요족이4급 성자 경지의 이태호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실력과 배경이 있을 줄이야.“태일성지라고 했나? 재미있네.”백가민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같은 시각에 요족 천교 오수혁과 마주한 전성민은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성왕급 수사의 기운을 느낀 후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는 속으로 놀라워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이태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가 태일성지로 돌아가면 처벌받지는 않겠지만 종문 장로가 당부한 일을 망쳤으니 장로들이 그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태일성지의 체면을 보호하기 위해 전성민은 할 수 없이 이태호의 앞에 나서서 지지하는 것이었다.그의 실력은 7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지만 혼자서 두 명의 7급 성자급 수사를 당해낼 수 없었다.지금 명운택이 이태호를 공격하고 있는데 오수혁이 그의 앞을 막아서 이태호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그가 초조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뜻밖에 이태호가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니 어찌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겠는가?그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오수혁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도우, 이태호가 우리 태일성지의 제자인 동시
다음 순간, 성왕급 강자의 기운이 이태호의 몸에서 솟아올랐다.팽배한 기운과 빛기둥은 순식간에 이태호의 주변에 둥근 보호캡을 형성했다.원래 살기등등한 명운택은 이 광경을 보자 순간 멈칫하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성왕 호신부?”지금 이 순간, 명운택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졌고 진퇴양난에 빠졌다.그는 이태호가 오만방자하게 굴 수 있는 건 이런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성왕급 수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없지만 성왕급 수사의 신통 공법이 성공 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사실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는 천교들은 적지 않았다.어쨌든 성자나 신자는 각 대세력이 애지중지하게 아낀 보배 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의 목숨을 중요시하였다.그래서 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각 종문이나 가문의 성왕급 장로들은 아끼는 제자들에게 호신부를 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때 사용하라고 알려주었다.동시에 상대방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셈이었다.명운택은 이태호를 대단한 뒷배가 없는 촌뜨기 수사라고 생각했었다.방금 전성민이 이태호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을 때도 그는 그냥 전성민의 체면만 고려했지 이태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아무리 봐도 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고 성자(聖子)나 신자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가 없었다.전성민이 이태호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지만 태일성지의 제자가 그렇게 대단한가?그가 이태호를 죽여도 태일성지는 절대로 4급 성자 경지의 보잘것없는 수사 때문에 성지에 못지않은 명씨 가문과 척지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이태호가 호신부를 꺼낸 순간,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이는 이태호의 뒤에 성왕급 수사가 그를 아끼고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나온 성왕의 기운에 방금까지만 해도 살기등등한 명운택은 얼떨떨해졌고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도 대경실색했다.“와, 성왕 호신부다.”“세상에, 이태호가 어느 성왕급 강자의 눈에 든 거야?”
명운택과 같은 천교는 동일한 경지의 상대를 가볍게 억압할 수 있는 기세를 가졌다.고작 4급 성자급 수사 따위가 아무리 대단해도 7급 성자급 수사의 상대로 될 수 없고 짓밟힐 수밖에 없었다.심무영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옆에 있는 심인경은 오히려 사색에 잠겼다.심인경은 불꽃처럼 강렬한 눈빛으로 이태호의 머리 위에 있는 이화 현황봉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7급 성자 경지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깨지지 않는 걸 보니 이 최상급 영보는 범상치 않은 것 같군.’같은 시각에 북해 만족의 구역 내에서 소주 백가민은 웃음을 머금고 전투 상황을 지켜보았다.북해의 만족은 중주 성지와 동황 세가 사이의 싸움에 개입한 적이 별로 없었다.그래서 그는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태호가 명운택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다소 의아해했다. 이 두 천교에 비해 주위에서 구경하고 있는 수사들의 마음속에 엄청난 파도를 일으켰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헐, 죽지 않았다니.”“4급 성자급 수사가 7급 성자급 수사의 신통 공격을 막아냈어. 맙소사, 창란 세계의 역사상 없었던 일이지?”“오현까지 죽였으니 이태호는 확실히 보통 사람이 아니야.”“...”다들 놀라워하고 있었지만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이태호는 곧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명운택과 오수혁의 협동 공격에 이태호가 전성민의 지지를 받았어도 마지막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었다.왜냐하면 오수혁이 전성민의 앞을 막아서 전성민은 이태호를 거의 도와주지 못한 상황이었다.그리고 명운택은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했기에 이태호가 최상급 영보를 갖고 있더라도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최상급 영보는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자기보다 내공이 훨씬 강한 천교와 맞서 싸운다면 언젠가 깨지게 될 것이었다.게다가 명운택과 같은 천교는 어찌 최상급 영보가 없을 수 있겠는가?명운택은 고개를 들고 이화 현황봉을 바라보자 그도 현황봉에서 발산한 빛이 방금보다 많이 어두워졌다는 것을 발견했다.그는 냉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