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순간, 성왕급 강자의 기운이 이태호의 몸에서 솟아올랐다.팽배한 기운과 빛기둥은 순식간에 이태호의 주변에 둥근 보호캡을 형성했다.원래 살기등등한 명운택은 이 광경을 보자 순간 멈칫하고는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성왕 호신부?”지금 이 순간, 명운택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졌고 진퇴양난에 빠졌다.그는 이태호가 오만방자하게 굴 수 있는 건 이런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성왕급 수사가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없지만 성왕급 수사의 신통 공법이 성공 전장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사실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는 천교들은 적지 않았다.어쨌든 성자나 신자는 각 대세력이 애지중지하게 아낀 보배 제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들의 목숨을 중요시하였다.그래서 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각 종문이나 가문의 성왕급 장로들은 아끼는 제자들에게 호신부를 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 때 사용하라고 알려주었다.동시에 상대방에게 경거망동하지 말고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간접적으로 알려주는 셈이었다.명운택은 이태호를 대단한 뒷배가 없는 촌뜨기 수사라고 생각했었다.방금 전성민이 이태호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을 때도 그는 그냥 전성민의 체면만 고려했지 이태호를 안중에 두지도 않았다.아무리 봐도 이태호는 4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고 성자(聖子)나 신자들과는 전혀 비교할 수가 없었다.전성민이 이태호를 적극 지지한다고 했지만 태일성지의 제자가 그렇게 대단한가?그가 이태호를 죽여도 태일성지는 절대로 4급 성자 경지의 보잘것없는 수사 때문에 성지에 못지않은 명씨 가문과 척지지 않을 것이었다.그러나 이태호가 호신부를 꺼낸 순간, 상황이 완전 달라졌다.이는 이태호의 뒤에 성왕급 수사가 그를 아끼고 보호해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였다.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나온 성왕의 기운에 방금까지만 해도 살기등등한 명운택은 얼떨떨해졌고 주변에서 구경하고 있던 수사들도 대경실색했다.“와, 성왕 호신부다.”“세상에, 이태호가 어느 성왕급 강자의 눈에 든 거야?”
게다가 성왕 호신부는 성왕급 수사가 정혈로 정제해야 했다. 대세력의 출신이 아니고 배경이 별로 없는 일반 성자급 제자는 거의 갖기 어려운 것이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태연자약하게 싸움 구경하고 있던 심인경도 미간이 찌푸려졌고 새까만 눈동자에 놀라운 기색이 역력했다.그도 이태호가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흥미롭군. 어떤 성왕급 대능력자가 미리 이태호의 능력을 알아보고 투자를 했단 말이네.’이런 생각에 심인경은 이태호에 대한 경멸의 태도를 버리고 그를 자신과 같은 수준의 천교로 간주하게 되었다.한편으로 북해 만족의 구역 내에서 즐겁게 구경하고 있는 소주 백가민은 이태호의 몸에 나타난 방어 방패를 보고 눈에서 묘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그는 원래 이번 싸움이 보잘것없고 시시하다고 생각했다. 명씨 가문와 요족이4급 성자 경지의 이태호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실력과 배경이 있을 줄이야.“태일성지라고 했나? 재미있네.”백가민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같은 시각에 요족 천교 오수혁과 마주한 전성민은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성왕급 수사의 기운을 느낀 후 곧바로 고개를 돌렸다.그는 속으로 놀라워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이태호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그가 태일성지로 돌아가면 처벌받지는 않겠지만 종문 장로가 당부한 일을 망쳤으니 장로들이 그에 대한 인상이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태일성지의 체면을 보호하기 위해 전성민은 할 수 없이 이태호의 앞에 나서서 지지하는 것이었다.그의 실력은 7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지만 혼자서 두 명의 7급 성자급 수사를 당해낼 수 없었다.지금 명운택이 이태호를 공격하고 있는데 오수혁이 그의 앞을 막아서 이태호를 도와줄 수가 없었다.그가 초조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을 때 뜻밖에 이태호가 성왕 호신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니 어찌 기분이 안 좋을 수 있겠는가?그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오수혁을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오 도우, 이태호가 우리 태일성지의 제자인 동시
오수혁과 전성민의 대화를 들은 명운택의 표정이 변했다.그의 얼굴색이 붉으락푸르락하다가 마지막에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이태호에게 말했다.“네가 운이 좋을 줄 알아. 오늘은 일단 네놈의 목숨은 살려주마, 나중에 보자고.”말을 마친 명운택은 음침한 표정으로 명씨 가문의 구역으로 돌아가서 가부좌 자세로 앉은 후 재빨리 단약 두 알을 꺼내서 복용하였다.한편으로, 오수혁과 전성민도 마찬가지였다.방금 대전을 마친 후 두 사람은 많은 영력을 소모하지 않았으나 이어지는 성공 영패 쟁탈전과 아홉 개의 영패가 모이면 열릴 성공 고전에 들어가서 기타 보물과 기연을 쟁탈하기 위해 모두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두 사람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였다.원래 일촉즉발 했던 상황이 마치 황당한 연극처럼 한순간에 조용해져서 주변에서 구경했던 내공이 낮은 수사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탁한 기운을 깊이 내뱉었다.그의 예상이 맞았다.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과 종주 선우정혁이 준 성왕 호신부를 사용하니 원래 그를 죽이겠다고 고함치던 오수혁과 명운택은 함부로 덤비지 못하게 되었다.그가 가진 성왕 호신부를 꺼리는 이유도 있지만 그를 죽일 때 너무 많은 천지의 영기를 소모하면 이어지는 쟁탈전에서 불리한 상황에 처할까 봐 두려워하는 이유도 있었다.그러나 이태호에게 있어서 그는 성공적으로 가장 위험한 순간을 모면하였다.성공 고전이 열릴 때까지 오수혁과 명운택의 첫 목표는 그가 아닐 것이었다.잠시나마 이태호는 매우 안전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었다.이런 생각에 이태호는 묵묵히 호신부를 보관하였고 단약을 꺼내서 복용하면서 단전 내에 소모된 영기를 보충하기 시작했다.이들의 싸움이 황당한 연극처럼 막을 내릴 때 갑자기 비웃음이 가득한 큰 웃음소리가 사람들의 귓가에 퍼졌다.“하하. 성자나 신자가 하나 뒤질 줄 알았는데 아쉽네.”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지극히 빠른 속도로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지수풍화를 파멸시키는 여러 빛줄기가 큰 별의 근처에 나
“듣자 하니 저자의 체내에 한 조각의 선골이 있대, 진정한 선인의 뼈야. 그래서 비승하기 직전까지는 아무런 장벽도 없다고 하더라.”“지도윤은 정말 괴물과 같은 존재지. 수련한지 10년도 안 되었는데 이미 7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지씨 가문의 신자로 되었어.”“...”동황 지씨 가문의 신자 지도윤?이태호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 소년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다소 놀라웠다.얼마 후에 창란 세계의 9대 성지, 8대 가문의 천교들이 줄줄이 나타날 것이었다.하지만 지금 성공 영패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기에 그때 가면 필연코 피 터지는 쟁탈전을 벌일 것이 분명했다.이태호가 사색에 잠겼을 때 팽배한 기운이 별하늘의 먼 곳에서 전해왔다.다음 순간, 열 몇 가닥의 붉은 색 빛줄기가 연달아 나타났다.빛줄기마다 거의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발산했는데 이들은 틀림없이 창란 세계의 진정한 천교들이었다.성자(聖子)가 아니면 8대 가문의 신자들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이 빛줄기들이 나타난 순간, 주변의 수사들이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어서 봐, 맨 앞에서 날고 있는 미녀가 바로 요지성지의 성녀 변청하야. 소문에 따르면 요지 성녀는 선인 아래의 제1신체(神體)인 명월선체(明月仙體)를 가졌대.”“이런 괴물과 같은 체질을 가져서 요지성지의 성황 노조는 변청하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보배처럼 여겨서 종래로 시련에 참여시키거나 기연을 쟁탈하는 전쟁에 참여하게 한 적이 없었대. 근데 이번 성공 전장에 참여할 줄은 몰랐네.”“두 번째는 음양성지(陰陽聖地)의 성자 황보경이야.”“저 황보 성자는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신체 랭킹에서 10위 안에 든 만상지체(萬相之體)를 각성해서 어떤 신통과 술법도 모두 모방할 수 있다고 들었어.”“황보경 뒤에 있는 자는 혼원성지(混元聖地)의 성자 예진기야. 그야말로 더욱 대단한 천교라고 할 수 있지. 어린 나이에 이미 혼원선경의 참뜻을 깨달았대. 소문에 따르면 이 자는 예전에 외문의 노복에 불과했는데 후에 대단한 기연을 얻어서 9급 신단을
허공이 파열되었고 강풍이 휘몰아쳤다.이때 큰 별의 옆에서 갑자기 눈부신 빛을 내뿜었다.이를 본 전성민은 무거운 표정으로 이태호에게 신식으로 전음했다.[이 사제, 잠시 후에 잘 부탁할게.]말을 마친 그의 몸에서 갑자기 7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다. 그는 가장 먼저 허공을 밟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영패를 향해 날아갔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부광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움직이는 전성민을 보자 콧방귀를 뀌었다.“흥. 저 영패는 우리 부광성지 거야.”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그는 바로 손을 들어 전성민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무시무시한 주먹의 빛은 거대한 힘과 함께 수 리 내의 별하늘을 꿰뚫었다.한편으로 명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명운택은 영패가 나타난 것을 보고 바로 족인들에게 지시를 내렸다.“자네들은 다른 사람들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붙잡고 있어. 이 영패는 내가 꼭 가질 거야.” 심씨 가문의 구역 내에서 신자 심인경은 흥분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곧바로 흐르는 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다음 순간, 산과 바다를 무너뜨리는 거대한 기운이 이 별하늘의 근처에서 폭발했다.심인경은 망설임 없이 손을 들자 7척이나 된 장검을 꺼냈다.이 장검은 온통 금빛으로 반짝이면서 최상급 영보의 기운을 내뿜었고 주변 수십 리 내의 수사들은 피부가 보이지 않는 검빛에 의해 에이는 것 같았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느낌이 들었다.이미 수십 장 밖으로 날아간 심인경은 재빨리 심씨 가문의 족인과 심무영에게 전음하였다.[시간을 끌어줘.]이때 심인경, 예진기 등만 움직인 것이 아니라 방금 큰 별에 도착한 창란 세계의 모든 대세력의 천교가 움직였다.이태호는 요지성지에서 온 변청하가 손을 흔들자 칠색 무지개와 같은 띠가 허공에 나타난 것을 보았다.이 띠는 그녀의 몸을 감싸면서 영혼마저 떨게 하는 무서운 기운을 내뿜었다.이것은 틀림없이 최상급 영보였다.“쫘아악!”이 띠에서 영광이 번쩍이더니 빠르게 날아가면서 가장 먼저 날아간 전성민의 앞을 막았다.다행히도 전성민의 반응
예진기는 이태호의 이름을 들은 적이 있고 방금 그가 오기 전에 이미 신식으로 이태호와 명운택의 대결을 구경하였다.그러나 예진기와 같은 성자에게 있어서 이태호의 실력은 그저 그랬다.기껏해야 진전 제자의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방금 오수혁과 명운택이 물러선 것은 이태호가 가진 성왕 호신부와 전성민의 체면을 봐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원래 예진기는 이태호와 같은 수준의 ‘개미’를 안중에 둔 적이 없었다. 게다가 혼원성지는 이태호와 갈등도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자기의 앞을 막으니 그의 마음속에 분노의 불길이 확 타올랐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대갈일성한 후 주먹을 들고 이태호를 향해 던졌다.그 주먹의 빛은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뿜어져 나온 파멸의 기운은 이태호마저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태호는 제자리에 서서 꿈쩍하지도 않았다.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해서 미친 듯이 체내에 있는 천지의 힘을 운행하면서 머리 위에 있는 현황봉에 주입하여 현황봉이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게 하였다.펑.충격파가 지나간 후에도 이태호가 여전히 꿋꿋하게 앞을 막고 있는 것을 보자 예진기는 체면이 구겨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언제부터 개미와 같은 4급 성자 따위가 당당한 성자의 길을 막을 수 있었지?같은 시각에 앞으로 다가온 명씨 가문의 신자 명운택은 냉소를 지었다.“그러니까 왜 그랬어?”명운택은 마치 곧 죽을 사람을 보는 듯한 냉혹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마지막 영패가 나타나자 현장에 영패가 없는 10여 명의 천교 중 누가 가지고 싶지 않겠는가?북해의 만족 백가민, 서역 불문 대뇌음사의 불자 법웅 스님, 그리고 동황의 허씨 가문, 부광성지의 몇몇 성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뜨거운 시선으로 저 영패를 바라보았다.기연을 찾지 못하게 막는 것은 부모를 죽이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지금 이태호가 앞을 막고 있으니 가만둘 리가 없었다.특히 원래 이태호를 죽이고 싶은 오수혁은 큰 별의 근처에 온 후 주저하지 않고
이 찬란한 별빛 속에서 어렴풋이 허황된 고전이 허공에서 내려오는 것이 어렴풋이 보였다.이 광경을 본 현장의 모든 사람은 하던 일을 멈추고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성, 성공 고전이 열린 거야?”“성공 고전 맞아. 전설에 따르면 이곳이 바로 성공 전장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곳이야.”“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는 기연이 바로 거기에 있대.”“비승이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기대하고 있을까? 지금 창란 세계의 모든 성지와 세가의 천교들이 여기에 있으니 치열하게 싸우겠는데.”“...”지금 현장이 시끄러워졌다.이태호를 공격했던 오수혁, 예진기 등도 안색이 확 변했고 얼굴에 희색을 띠었으며 더 이상 이태호를 공격하지 않았다.모든 사람이 지켜보는 중 이 허황된 고전은 점차 희미한 상태에서 뚜렷한 실체를 드러냈다.바로 이때 이태호는 고전의 전모를 똑똑히 볼 수 있었다.이 고전은 전체적으로 이름 모를 청동으로 만들어졌고 거대하고 웅장해 보이며 별하늘에 우뚝 솟아올랐다.그리고 안에는 은하수로 가득 찬 것처럼 무수한 별빛을 내뿜었으며 상고시대의 황폐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쿵!”성공 고전이 완전히 단단한 실체를 이루자 주변의 허공에서 성공 전장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성지를 맞이하는 것처럼 윙윙거렸다.은하수에서 떨어진 듯한 별빛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하늘로 통하는 통로를 이루었다.통로가 형성된 순간, 천교들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올라갔다.가장 앞에 선 전성민은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보고 기쁜 어조로 말했다.“이 사제, 우리도 얼른 들어가자.”성공 고전이 나타나자 주변의 천교들은 모든 정신을 마지막의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에 집중해서 당분간은 그들 둘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이태호를 매우 증오한 명운택과 오수혁도 이미 이태호의 앞에서 사라졌다.전성민의 말에 이태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그를 따라서 성공 통로로 들어갔다.그는 은하수를 깔아 놓은 듯한 통로를 밟고 성공 고전의 대문을 향해 성큼성큼 걸어갔다.대문 앞에는 하나의 검은색 비석이
이태호가 고개를 들어 비석 위의 이름들을 살펴보았다. 랭킹 1위는 구동빈이라는 사람인데 뒤에는 이자의 천부적인 자질과 이름을 새길 때의 내공이 기록되어 있다.[구동빈, 성황 선체, 31살 때 8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고 성공 고전 내에서 같은 경지의 세 사람을 격살하여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려 성공 도운의 감오 한 가닥을 장려한다.]그의 뒤를 이은 랭킹 2위는 이름이 없는 사람이었다.[무명, 반왕 도골, 성공 고전 내에서 같은 경지의 아홉 명을 격살했고 천마일존을 진압하였으며 선도 법칙을 한 오리 깨달아서 천교 랭킹에 이름을 올려 성신의 빛 한 오리를 장려한다.][...]이태호는 빠르게 훑어본 후 랭킹 10위 내에 있는 수사들의 이름과 소개를 모두 보고 나서 저도 모르게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어쩐지 주변의 제자들은 모두 이 고금 천교 랭킹에 들어가고 싶어서 안달이 났다.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다면 모두 성공 고전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여러 가지 보상이 있는데 도운과 성신의 빛과 같은 최고의 보상이 있는가 하면 별빛의 힘과 같은 일반적인 보상도 있었다.그러나 일단 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자라면 나중에 모두 자라나서 적어도 성황급 강자로 될 수 있었다.이태호도 마음이 들떠서 자신의 천부적 재질로 이 비석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지 어떤 보상을 받을지 궁금했다.다만 그가 시작하기도 전에 비석에 문득 새 이름이 나타났다.[오수혁, 구조금룡(九爪金龍) 혈맥, 요선 후인, 30세에 불과한 나이에 7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 천교 랭킹92위에 이름을 올려 성신의 빛 한 오리를 장려한다.]이 구절이 나타나면서 요족 천교 오수혁의 이름이 비석에 새겨졌다.주변의 사람들은 오수혁이 성신의 빛을 받은 것을 보자 큰 충격을 받고 발칵 뒤집어졌다.“제길. 성신의 빛을 장려했다니. 이것을 단련할 수 있다면 주변의 별들을 감지할 수 있고 별빛의 힘을 흡수하거나 성신과 관련된 신통을 수련하는데 모두 큰 도움이 될 거야.”“오수혁이 이렇게 빨리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