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반지 안에 눈부시게 빛나는 영물들로 가득 찼다.그중에서 가장 먼저 이태호의 시선을 끈 것은 혼돈 모양과 비슷한 현황의 기운 덩어리였다.이 현황의 기운은 주먹만 하고 짙은 도운의 규칙을 발하고 있으며 성스러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그가 신식으로 잠깐 건드렸는데 원래 지쳤던 정신이 순식간에 생기가 넘쳤다.이 현황의 기운 덩어리를 자세히 살펴본 후 그는 깜짝 놀랐다.‘이, 이건 현황의 모기(母氣)이잖아!’현황의 모기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보물로서 8급 영약에 해당했다.수사의 신혼과 육신을 강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자급 수사에게는 매우 귀한 보물이었다.이것의 효력은 태음월화로와 비슷했다.가장 중요한 것은 이 보물은 육신을 강화할 수 있고 이것에 내재한 도운의 법칙을 깨달을 수 있다면 그의 혼돈신체를 대성의 극치 경지로 개발할 수 있다.이것은 먹을 수 있고 연기(煉器)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최고의 보물이라 할 수 있다.사물 반지에 이 현황의 모기 외에도 의외의 보물들이 많았다.7급 영약이 3개 있는데, 품질이 좋고 이태호가 지금 급히 필요한 영약들이었다.그는 당장 이 영약들을 꺼냈다.“봉환초(鳳還草), 진원과(眞元果), 자화영수(紫火靈髓)... 모두 파성단을 정제할 때 필요한 중요한 원재료들이야.” 그는 들뜬 마음으로 이 영약들을 꺼냈다. 파성단은 성왕 경지로 돌파할 때 복용한 단약이었다.오늘날에 이르러 창란 세계에서 파성단을 정제할 수 있는 원재료들이 극히 드물었고 심지어 일부는 거의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 영약들을 보관한 후 그는 계속 사물 반지를 살펴보기 시작했다.이윽고 그는 오현의 사물 반지에 있는 보배들을 모두 쓸어버렸다.방금 말한 7급 영약 3개 이외 또 여러 개를 발견했고 8급 영약 몇 개와 많은 성신신철, 그리고 기이하고 희귀한 보물들도 많이 얻었다.이에 이태호는 오현이 용족 수사답게 보물을 수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지만 이 모든 보물은 모두 자기의 것으로 되었다.물론 가장 그를
사물 반지 안의 전리품이 너무 많았다. 8급 영약에 해당한 현황의 모기 외에도 여러 개의 8급 영약, 7급 영약이 들어 있었다.그리고 상급 영보 두 개, 용족 공법 두 개가 들어 있었고 단약들도 있는데 그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어차피 그는 단약이 부족하지 않았고 또 다른 사람이 만든 단약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었다.현황의 모기를 사물 반지에서 꺼낸 후 그는 즉시 공법을 운행하면서 체내에 흡수시켰다.동시에 단전 내에 있는 황금색 영액으로 현황의 모기를 천천히 감싸서 단련하고 흡수하기 시작했다.쿵.그가 공법을 운행하자 고래가 물을 들이켜 마시듯이 상상하기 힘든 흡인력으로 주변의 수많은 짙은 영기를 흡수하였다.그의 체내에 들어간 현황의 모기는 웅장하고 성스러운 빛을 발하였고 그 위에 있는 도운의 법칙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으며 수많은 현황의 기운으로 변해서 그의 뼈, 근육, 피부, 그리고 오장육부로 퍼졌다.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의 육신도 무서울 정도로 급격히 변하고 있었다.외계에서 영기가 쉴 새 없이 그의 몸에 들어갔고 그의 체내에 있는 현황의 모기와 함께 운행하면서 그의 주변에 있는 공간마저 뒤틀어지기 시작했다.그의 체내에 있는 온몸의 뼈는 무궁무진한 찬란한 빛을 발산했고 수많은 금색 부문(符文)이 그의 몸에서 튀어나왔으며 각 부문에는 하늘을 뒤흔들 수 있는 왕자(王者)의 기운으로 가득 찼다.천지의 영기와 현황의 모기의 세례를 함께 받은 이태호의 혼돈신체는 더욱 높은 잠재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지금 이 순간, 수많은 짙은 도운의 법칙이 그의 주위를 맴돌고 있고 신비스러운 금색 부문이 생성되면서 그의 육신과 뼈에 새겼다.시간이 흐르면서 이런 금색 부문은 더욱 복잡하고 화려해졌으며 정교하게 변한 부문에서 신묘한 기운을 발산하였다.이태호는 자신의 혼돈신체가 진화하기 시작했음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그의 단단하기 그지없는 육신은 더욱 투명해졌고 금색 부문으로 뒤덮여 있으며 고풍스럽고 강대한 기운을 내뿜었다.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상처
천선성에서 이태호를 위해 호법 중인 여경구와 채유정도 하늘로 치솟은 이상 현상을 발견했다.이태호의 몸에서 내뿜은 강력한 기운을 느끼자 두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고 그 자리에 멍해졌다.여경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떡 벌리면서 놀라워했다.“아니, 이게 뭐야? 도운이 응결되고 하늘에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니. 태호 사형은 정말 ‘기운의 아들(氣運之子)’이 아니야?”일반 성자급 수사를 보면, 아무리 훌륭한 천교이든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갖고 있든 절대로 이태호처럼 도운을 응결할 수 없었다.오직 성왕급 대능력자만이 도운을 체내에 응결할 수 있었다.성왕 경지에 이르면 간신히 공간을 깨달을 수 있지만 대도를 깨달으려면 아직 거리가 멀었다.그러나 성자급 수사인 이태호가 미리 도운의 법칙을 응결해 냈다.이런 대단한 자질은 여경구가 여태까지 본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들어본 적도 없었다.옆에 있는 채유정도 여경구처럼 아연실색했다. 그녀는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부터 줄곧 이태호를 따라다녀서 그가 수련한 모습을 자주 지켜봤다고 할 수 있다.지난번에 이태호가 돌파할 때 일으킨 천지의 이상 현상도 그녀에게 이렇게 큰 충격을 주지 못했다.그녀는 숨을 깊이 들이마셨고 머리털이 곤두선 느낌이 들었다. “와, 법칙이 몸을 맴돌고 현황의 기운이 도운으로 응결되었으며 혼돈신체까지 강화됐어. 이 도우는 대체 어떤 자질을 가졌지?”특히 이태호의 육신에 어렴풋이 나타난 금색 부문을 본 그녀의 동공이 심하게 흔들렸다.성자급 수사의 육신은 정말 이 정도까지 강할 수 있을까?전문적으로 육신을 수련한 북해의 만족조차도 이 정도로 수련할 수 없을 것이다.법칙이 몸을 감싸고 현황의 기운이 부문을 이룬 것은 어떤 신체(神體)가 대성의 극치를 이룬 징조였다.아쉽게도 혼돈신체는 창란 세계에서 상위 3위 내에 든 특별한 신체이기에 채유정과 여경구는 본 적이 없었고 또한 지금 수많은 현황의 기운으로 이루어진 부문이 이태호의 육신에 새겨져 있어서 두 사람은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곧바로 길이가 만 장에 이르고 깊이를 알 수 없는 틈새가 나타났다.이태호가 일어서서 기지개를 켜자 체내의 골격과 근육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굉음이 울리면서 하늘가에 퍼졌다.몸에 발생한 기이한 현상들을 느낀 이태호는 마음속으로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지금 그는 자신의 혼돈신체가 현황의 모기와 융합한 후 이미 크게 강화되어 육신의 힘으로만 백만 근의 사물을 쉽게 깨뜨릴 수 있었다.비록 내공은 그냥 4급 성자 경지 초기에서 내공을 완성한 4급 경지로 진급하였지만 그의 전투력은 실제로 몇 배나 상승하였다.지금 그가 오현과 마주해도 여러 가지 신통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검기로 오현을 처치할 수 있는 자신감이 들었다.또한, 그가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혼돈신체가 대성 극치 경지에 이르렀을 뿐만 아니라 골격도 단련을 거쳐 365개의 뼈가 모두 금빛을 발하였다.그의 모든 뼈에 완벽한 도운의 법칙이 새겨 있다.이것은 그가 현황의 모기를 흡수하고 나서 혼돈신체를 극치의 경지로 개발한 후 생성한 새로운 능력이었다.그의 모든 뼈에 현황의 힘과 혼돈의 힘으로 새겨진 도운의 법칙이 있다.전설에 따르면 혼돈 도골을 극치의 경지로 개발하면 핏방울 하나로 다시 환생할 수 있고 최소한 진선(眞仙) 경지에 이를 수 있다고 하였다.이태호는 정중한 표정으로 힘을 실어 최상급 영보 현황봉으로 자기의 팔에 1척이나 된 상처를 그었다.상처가 나타난 순간, 그의 체내에 있는 수많은 힘이 미친 듯이 상처가 생긴 부위에 몰려들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에 생긴 1척이나 된 상처는 피가 흘리기도 전에 도운의 힘으로 회복되었다.맨눈으로 그의 팔에 상처가 남긴 자국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그가 최상급 영보인 현황봉으로 남긴 상처였다.전에 그의 육신이 아무리 강했다고 하더라도 상급 영보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고 최상급 영보는 여전히 그의 방어를 뚫고 상처를 입힐 수 있었다.그러나 지금 그의 육신은 최상급 영보마저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것은 그의 혼돈신체가 대
여경구와 채유정의 생각을 알아본 이태호는 성공 전장에서 두 사람을 데리고 기연을 찾는 것을 개의치 않았다.속내를 그나마 잘 알고 있는 두 유력한 조수를 두면 많은 일을 대신 처리해 줄 수 있으니까.이번에 혼돈신체가 대성의 극치에 이른 후 그의 실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육신의 힘으로 태산을 무너뜨릴 수 있고 발로 바다를 평정시킬 수 있으며 팽배한 기혈은 천지의 도가니처럼 뜨거워졌다.물론 성공 전장에 들어올 수 있는 천교들은 모두 약자가 아니었다.특히 각 성지의 성자(聖子), 대가문의 신자 등은 모두 7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었다.이태호의 내공이 대대적으로 증가했더라도 이런 천교들과 마주해서 싸울 때 꼭 이길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었다.그래서 그는 여경구와 채유정이 자신과 가까이 지내려는 것을 거절하지 않았다.그는 웃으면서 두 사람의 축하 인사를 받은 후 잠시 망설이다가 말했다.“저는 두 분 덕분에 돌파한 거죠. 잠시 쉬다가 계속 북두 성역의 다른 고성에 가서 기연을 찾으러 갑시다.”이태호의 말에 여경구는 입을 헤벌쭉거리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전에 그가 요족 우여진 등의 추격을 받을 때 입은 상처는 아직 완쾌하지 못했다.최고의 상태로 회복하려면 아직 시간이 좀 필요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위해 호법한 여경구와 채유정은 즉시 단약을 복용하고 수련하기 시작했다.이태호도 가만히 있지 않고 두 사람이 수련하는 동안 신식으로 방금 극치의 경지로 개발한 혼돈신체를 자세히 훑어보았다.이번에 현황의 모기를 흡수한 후, 그의 혼돈신체는 도운의 법칙과 융합했고 온몸의 기혈이 천지의 도가니처럼 팽배해졌으며 육신은 최상급 영보처럼 단단해졌다.지금 이태호는 육신의 힘만으로도 백만 근의 사물을 깨뜨릴 수 있고 일반 4급 성자급 수사는 자신의 주먹을 맞으면 중상을 입을 수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더욱 중요한 것은 그의 뼈에 새긴 금색 부문은 모두 천지의 이치로 변화한 것이었다.이태호가 필요하다면 그는 혼돈 도골에 있는 부문의 힘을 모아 자신의 위세를
그러나 눈앞에 나타난 이상 현상은 그의 신체(神體)가 대성했을 때 일으킨 이상 현상 보다 훨씬 많았다.그래서 전성민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천부적 자질이 출중할수록 더욱 많은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게다가 안쪽으로 날아갈수록 전성민은 별하늘에서 도운의 법칙을 은근히 느낄 수 있었다.그는 속으로 추측했다.‘이런 천지의 이상 현상이 북두 성역에 나타난 걸 보면 설마 다른 천교가 있단 말인가?’의아함과 호기심을 안고 전성민은 속도를 높여서 북두 성역 안쪽으로 날아갔다.그는 먼저 북두 성역의 첫 번째 고성 천추성을 지나쳤다.바로 이때 그는 천선성 쪽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난 것을 감지했다.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지금 이태호가 바로 천선성에 있었다.그는 눈썹을 치켜세우고 흥분한 표정을 지으면서 감탄을 터뜨렸다.“설마 이태호가 이상 현상을 일으켰단 말인가?”만일 정말 이태호라면 전성민에게는 좋은 소식이었다.그는 이태호와 협력하기 위해 영항 성역에서 여기까지 찾아온 것이었다.이태호가 있는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으로 지금 이태호는 이미 태일성지의 제자라고 할 수 있었다.전에 성공 전장에 들어오기 전에 종문 장로는 이태호를 돌보라고 그에게 당부했었다.그러나 성공 전장에 들어온 후 이태호의 실력이 점점 강해졌고 심지어 6급 성자 경지인 오현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었다. 게다가 이태호가 지금 성공 고전 영패를 가지고 있다는 추측도 있었다. 그래서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인 전성민은 이태호를 다시 보게 되었다.어쨌든 이태호는 그의 새 사제가 아닌가.그와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성공 고전에 들어가고 기연을 찾는 가능성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이런 생각에 전성민은 더욱 흥분한 표정으로 이상 현상이 나타난 천선성을 향해 날아갔다.이윽고 그의 눈앞에 소박하고 황량한 큰 별이 나타났다.지금 이 별의 근처에 있는 공간에 여전히 전투의 흔적이 남아 있다.갈라진 허공의 틈새에서 난폭한 구천강풍과 지수풍화가 쏟아져 나오면서 주변의 공간을 무자
천선성에 착륙한 전성민은 이태호가 자신에 대한 경계를 느끼자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다급히 말했다.“허허. 이 사제, 안심하게. 난 태일성지의 서열 제자 전성민이라고 하네.”상대방이 태일성지의 제자인 것을 들은 이태호는 마음이 조금 놓였다.전성민의 몸에서 발산한 태일보서와 같은 기운을 느끼자 이태호의 의구심이 풀렸다.그가 있는 태일종은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이었다. 전에 이태호가 수련한 태일보서는 태일성지의 태일선경을 간소화한 버전이어서 공법의 기운이 같았다. 이것은 변장해도 모방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눈앞의 전성민이 태일성지에서 온 것을 확인한 이태호는 일어서서 포권을 취하면서 인사하였다.“전 사형께서 어인 일로 천선성에 오셨죠?”비록 전성민은 태일성지의 제자이지만 이태호는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그가 얼마 전에 오현을 격살했는데 이때 태일성지의 제자가 갑자기 찾아온 것이 정말 수상하였다.특히 그와 전성민은 전에 알고 지낸 사이도 아니었고 상대방이 목적 없이 찾아올 리가 없었다.이태호가 아직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을 느꼈는지 전성민은 코를 어루만지면서 멋쩍게 웃었다.“허허, 이 사제가 요족 오현을 처치해서 성공 전장에 명성을 날린 것을 축하하기 위해 찾아온 것이네.”이태호는 전성민의 칭찬을 귓등으로 흘렸고 마음에 두지 않았다.그는 차분하고 변하지 않은 표정으로 전성민을 빤히 쳐다보았다.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상처를 치유하고 있는 여경구와 채유정도 놀라서 정신을 차렸다.옆에 어느새 모르는 사람이 나타난 것을 보자 두 사람의 안색이 확 변했고 바로 각자의 영보를 꺼내서 무거운 표정으로 전성민을 바라보았다.상대방이 자신을 적으로 간주한 것을 보자 전성민은 울지도 웃지도 못했다.그는 원래 이태호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었지만 그의 몸에서 발산한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낀 후 정말 명성에 걸맞은 천교라고 속으로 감탄했다.그래서 이태호가 황천성지의 진전 제자 주용수와 심씨 가문의 소주 명해성, 요족 천교 오
전성민이 이태호가 틀림없이 성공 고전의 영패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 중의 하나는 그도 하나의 영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9개의 성공 고전 영패는 서로의 위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솔직하게 말했다.“사실 난 이 사제가 성공 고전 영패 하나를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어. 나도 하나가 있어서 그것을 느낄 수 있거든.”전성민의 진지한 표정에 이태호는 상대방의 생각을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그래서 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입을 열었다.“그렇다면 전 사형의 목적이 무엇이죠?”전성민은 담담하게 말했다.“이 사제와 손을 잡을 생각이네. 성공 고전은 모두 9개 영패를 가지고 있어. 너와 나를 제외한 나머지 6개는 각각 북해 만족의 백가민, 서역의 불문 대뇌음사의 당대 불자, 동황 허씨 가문, 그리고 부광성지 등이 가지고 있거든. 마지막 영패는 필연코 모든 사람이 가지기 위해 피 터지게 싸울 거야.”“...”이태호는 전성민의 말을 듣고 그의 의도를 완전히 알아챘다.9개의 성공 고전 영패 중 이미 8개가 나타났으니 하나만 더 찾으면 성공 고전을 열 수 있었다.성공 고전이 열려야만, 영패를 지닌 자는 시험을 받을 자격과 ‘진선의 정혈’을 얻을 수 있었다.그러나 영패가 없는 자는 성공 고전에 있는 괴뢰의 추격을 받게 된다.영패는 호신부에 해당하기에 모든 천교가 쟁탈하고 싶은 보물 중의 하나로 되었다.현재 각 성지의 성자(聖子), 신자들이 마지막 성공 고전의 영패를 찾아서 성공 고전을 열고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을 찾기 위해 모두 3대 성역에 모여서 탐색하고 있다.전성민은 이 상황을 설명하고 나서 또 이어서 말했다.“이 사제가 나와 손을 잡는다면 성지로 돌아간 후 꼭 장로에게 네 공로를 사실대로 보고할 것이야. 그때 가서 종문에서 서열 제자의 자리도 인색하지 않고 줄걸.”이태호도 지금 태일성지는 아직 성자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가장 강한 자는 서열 제자 다섯 명인데 모두 암암리에 성자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