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신씨 아가씨를 임신 시킨 사람이 태호였구나."이태우는 문득 그때의 일이 생각났다. 그는 그때의 일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지만 그 남자가 이태호일 줄은 몰랐다.이때 종업원은 요리를 올려왔고 이태지와 이무발은 하나하나의 비싼 고기 요리를 보더니 눈이 휘둥그래졌다.이태호는 웃으며 다른 친척들을 다시 한 번 신수민에게 소개했다."자자, 모두 건배합시다!"이태식은 술잔을 들고 흥분하면서 말했다. "아이, 내 아들이 이렇게 잘나가서 수천만 위안 짜리 별장에 살게 할 수 있고, 또 이런 곳에 와서 이렇게 비싼 음식도 먹을 수 있으며, 이렇게 비싼 술도 마실 수 있네요. 지금까지 나는 이것이 마치 꿈처럼 느껴지네요."이태호도 이 말을 듣고 감개무량한 감정을 참지 못했다. 부모님이 기뻐하고 부모님의 체면을 새워주는 게 그에겐 의미있는 일이었다.연초월도 연초방과 술잔을 기울렸다. "몇 년 동안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지금까지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연초방은 허허 웃으며 말했다. "셋째 여동생, 천만에 말씀을.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가 삼백만 위안을 갚아 주었지.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돈을 본 적이 없어. 우리는 집도 사고 차도 샀어. 그리고도 백만 위안 정도 남았어. 나머지 돈으로 향금이더러 장사를 하게 할 계획이네.""에이. 별말씀을요. 태호가 이미 우리에게 말했어요. 큰 이모가 베푼 은혜를 열 배 백 배 돌려드리겠다고요!"연초월도 지금까지 이렇게 체면이 선 적이 없었던 것이다."네? 지금 살고 있는 별장요? 수천만 위안 짜리 라고요."라고 물었다.이무발은 동생의 집이 부자라는 것을 알았지만, 이렇게 돈이 많을 줄은 몰랐고, 그야말로 그들이 바라만 볼 수 있는 존재가 된 것이다.게다가 이 말을 들으니 이태호가 연초방에게 300만 위안을 주어서 은혜를 갚았다는 것도 알게 됐다.왕향금은 상대방의 놀란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 예전에 이무발과 이태우는 이태호를 멸시했기 때문이다.오늘은 그들의 뺨을 정말 심하게 때려준
이태우의 부인은 만면에 웃음 띠며 말했다.모두 들 한창 먹고 마시느라고 여념이 없을 그때 이무발이뻔뻔스럽게 이태호에게 다가와 술 한잔 권했다.상대방이 손윗사람인지라 거절하기도 그래서 할 수없이 웃으며 잔을 부딪혔다.다만 그가 생각지 못한 것은 술을 마시고 난 후에도 이무발은 제자리로 돌아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태호 곁에 서서 허리를 굽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태호야, 너 지금 봐봐, 정말 돈도 많고 사람 위에 사람인 부자가 다 되었구나. 아이고, 대신 우리 집을 봐, 정말 너하고는 비교도 안돼!"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왠지 말속에 말이 담긴 느낌이 들었다.그는 웃으며"둘째 외삼촌, 제가 돈이 많은 편은 아니에요, 저보다 돈 많은 사람 널렸어요."라고 얼버무렸다."어흠, 너, 너무 겸손한 거 아니냐? 우리 눈에는 너 졸부 중의 졸부거든!"이무발은 말을 마치고 약간 겸연쩍은 표정으로 말했다. "지금은 예전 같지가 않아. 우리 집은 넓은 편이긴 한데 워낙 교외라 도심하고 멀리 떨어져 있어. 그기다 네 사촌 형이 올해로 서른두 살인데 이제야 겨우 여자친구를 찾았어!"여기까지 말하고 한숨 돌리더니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데 여자 집에서 꼭 도심에 결혼 집 한 채를 사야 된다잖아. 사지 못하면 결혼은 물거품이라는데 정말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야!"이태호는 속이 철렁 내려앉았다. 전에는 망나니 외삼촌이 큰 이모가 올린 모멘트를 보고 5성급 호텔에서 그가 한 턱 쏘는 걸 알고 밥 한 끼나 얻어먹으러 온 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상대방은 밥 한 끼뿐만 아니라 겸사겸사 돈을 빌리려 하는 것이었다.이태호는 상대방의 낯짝이 이렇게 두꺼운 줄 몰랐다. 예전에는 그의 집이 가난하다고 혐오하면서 오랫동안 왕래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돈 냄새를 맡고 닁큼 달려와 돈을 빌리려는 든 것이었다.이태호는 어색하게 웃으며 말했다. "둘째 외삼촌 두 내외간도 적지 않은 돈을 모은 것 같은데 지금 계약금 내는 데는 문
"빌, 빌려 안 준다고!"이무발은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고 그 표정이 가관이었다. 아까는 이태호가 체면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돈을 빌려주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 던진 말이었다. 약간은 강압적인 느낌도 있지만 돈만 빌릴 수 있다면 그까짓 게 뭐가 대수랴.그런데 생각지도 못하게 이태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직설적으로 거절한 것이었다."태호야, 너한테 놓고 말하면 4억이 많은 것도 아닌데, 잘 생각해 봐, 너 둘째 외삼촌이 처음으로 너한테 돈을 빌리는 거잖아! 우리 사이가 이토록 좋은데 굳이 그래야 하겠니?"이무발은 애써 미소를 지으기는 했지만 말투에는 이미 퉁명스러운 느낌이 없지 아니했다."그래, 태호야, 너 어찌 네 사촌 형이 돈 때문에 집도 못 사고 결혼도 못 하는 걸 눈 뜨고 지켜본다는 말이냐? 이런 식이면 너무 하는 거 아니냐?"이무발의 마누라도 차가운 얼굴을 하며 이태호한테 체면 같은 건 주려고 하지 않은 채 말했다."태호야, 너 지금 돈이 많잖아. 큰 이모네서 고작 1천만 원 뀌어줬는데 너는 6억이나 갚았잖아. 우리는 그냥 달라는 게 아니라 빌려달라는 거야. 4억이 너한테 놓고 말하면 별거 아닐 텐데 그래도 싫다는 말이냐?"이태호의 사촌 형인 이호도 차가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이태호는 쓴웃음을 지으며 술잔에 와인을 붓고는 천천히 마셨다. 그리고 술잔을 테이블에 올려놓더니 그제야 말했다. "알아요, 빌리는 거. 하지만 형 월급으로 언제 4억을 갚아요? 뭐 나한테 놓고 말하면 4억이 많지는 않죠. 간단한 일이고요. 그런데 왜 빌려줘야죠? 요 몇 년 간 우리 집에 몇 번 얼굴을 들이밀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니 이태호도 약간 화가 났다. "저의 부모님이 20만 원 빌려달라 하니 없다고 할 때는 언제고 무슨 낯짝으로 4억을 빌려요? 저는 말이죠 은혜와 원한만큼은 구분 잘 해요. 저한테 잘 대해주면 두 배로 갚아주지만 반대로 대해준다면 그것도 잘 기억해요!""너..."이호는 화가 나서 이를 꽉 물었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이
"고마워요 삼촌!"이태호는 웃으면서 상대방과 잔을 부딪치지 않고 건배하고 마셨다.하지만 이태호는 잘 알고 있다. 친척들 중 이태우나 이태지, 그리고 둘째 외삼촌 이무발 모두 그의 집보다 부유하다는걸. 그중 제일 부유한 이태우는 20억 대 자산에 자그마한 회사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태호 집에 일 전 한 푼 빌려주지 않았었다.이런 사람들이 그에게서 돈을 빌리자는 것은 그믐밤에 달이 떠는 것처럼 불가능한 일이었다.그와 반대로 큰 이모네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도 4, 5십만 원씩 뀌어주고 계속 돌봐 주었으니 그 은혜를 이태호는 꼭 갚을 거라고 맹세했다.작은 이모인 연초홍도 가난한 편이다. 월셋집에서 살고 사촌 동생도 학자금 대출을 맡아 대학교를 다니다가 갓 졸업한 지 2년 밖에 안 됐다. 이러한 사실을 알기에 이태호 부모님은 힘들어도 애당초 찾아가지 않았다.이무발은 돈을 꾸지 못 한 일 때문에도 마음이 언짢았지만 그것 것보다 후회되는 마음이 더 컸다. 작년에 여동생이 직접 찾아와 몇십만 원 빌려 달라 할 때 손에 몇천만 원 쥐고 있어도 빌려 안 줬고 되레 가난뱅이한테 시집 갔다고 조롱하였으니 말이다.그때 당시 조금이라도 뀌어줬더라면 오늘 2, 3억은 그나마 쉽게 빌렸을 텐데 라고 생각했다.이태우는 상실감에 빠졌다. 왜냐하면 요즘에 괜찮은 사업에 투자하려는데 수중에는 돈이 부족하고 이대로 가다간 이태호한테서도 돈을 빌리지 못하니 애당초 뀌어주지 않았던 것이 마냥 후회됐다.이때 연초월의 핸드폰이 울렸다. 뜻밖에도 이태호의 작은 이모 연초홍한테서 걸려온 것인데 전화에서 지금 홀까지 왔는데 어디로 찾아가야 할지 모른다 했다.얼마 안 지나 연초월은 나갔다가 연초홍과 그녀의 남편, 그리고 그녀의 아들 소민식을 데리고 들어왔다."웨이터, 수저를 몇개 더 가져다줘요!"이태호는 바로 웨이터를 불러 손님 맞을 준비를 했다.연초월이 착석한 후에 상위에 펼쳐진 랍스터에 킹크랩까지 등등 고급 요리로 이루어진 광경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그녀는 부자연스러운
"사촌 형, 농, 농담하는 거죠? 3억이나 되는데!"소민식은 잘못 들었는가 해서 깜짝 놀랐다. 그는 이만한 액수의 돈을 여태껏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돈을 이태호가 준다고? 믿기지가 않았다."내가 뭐 너하고 농담하겠냐?"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확인해 보자, 3억이면 충분해?"소민식은 침을 삼키며 말했다. "그럼요, 충분하죠, 그리 많지 않아도 돼요. 외곽 쪽으로 작은 평수에 방이 세 칸짜리 한 채가 1억 4천만 정도에 4천만 추가해도 2억이면 충분해요!"그는 생각하더니 또 말했다. "사촌 형, 3억은 너무 많으니 1억 만 빌려줘요, 여자 집 결혼 예물에 4천만, 나머지 6천만은 집 계약금으로 하면 돼요, 이후에 돈 벌면 빨리 꼭 갚을게요!"이태호는 웃으며 말했다. "안 갚아도 돼, 말했잖아, 그냥 주는 거지 빌려주는 거 아니라고. 2억이면 모자랄 거야, 집 사고 결혼 예물 주고 인테리어도 해야 하고 또 결혼식장 비용도 있잖아? 어림잡아도 3억은 있어야 돼!""이게, 태호야, 이렇게 많은 돈을 정말 우리 집에 준다는 말이냐? 안 돼, 너무 많아, 그냥 빌리는 걸로 할게!"소영식과 연초홍도 놀라서 황급히 거절했다.그들은 모두 성실한 농민이었다. 한 평생 이리 많은 돈을 듣도 보도 못했는데 이태호가 준다고 하니 어찌 감히 받는다는 말인가!이태호는 두 내외간을 지그시 보더니 연초홍을 향해 말했다. "작은 이모, 예전에 이모 집이 농촌에 있을 때 매번 돼지를 잡으면 고기를 베어다가 저희 집에 가져왔잖아요. 저희 집을 잘 대해준 걸 저는 기억해요. 2억 남짓한 돈 저한테는 아무것도 아니고 게다가 동생도 저하고 사이가 좋잖아요!"이태우도 따라 웃으며 말했다. "흠, 사돈님들, 어서 받으세요. 태호가 지금 넘쳐나는 게 돈이에요, 살고 있는 별장도 160억 남짓하고 이번 식사 비용도 2억 넘어요. 태호는 은혜를 베풀 줄 아는 사람이죠!"보다시피 지금 이태우는 열정적으로 변하여 끊임없이 태호의 장단을 맞췄다."식사 비용이 그렇게 많아요?"소영
"하하, 마누라가 이리도 귀여우니 딸아이도 당연히 귀엽지!"이태호는 쾌활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말을 들은 신수민은 되레 살며시 이태호의 허벅지를 꼬집었다.일행은 식사를 마친 후 이태호의 별장을 구경하러 갔다.별장에 도착하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본 일행들은 입이 떡 벌어졌다."이거 너무 호화스러운 거 아닌가요!""그래요, 별장이 정말 크네요. 헐, 이런 곳에 이렇게 으리으리한 별장이라니, 그러니 100억 넘어 하지!"뭇사람들은 눈이 휘둥그레졌다."저기 미녀 여섯 명은 태호가 고용한 경호원인가? 쯧쯧, 지금은 경호원들도 이리 예쁘다는 말인가?"이태우는 미녀 경호원들을 바라보며 절로 군침을 삼켰다. 그녀들은 누구라 할 것 없이 젊고 활력이 넘쳤으며, 그중 몇몇은 짧은 청바지를 딱 붙게 입어 섹시하고 긴 다리를 그대로 노출하니 보는 자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그는 속으로 이태호 이 자식이 사적으로 만나는 애인들을 모아놓은 건 아닌지 의문스러웠다. 필경 경호원이라면 이리도 예쁠 수는 없겠는데 말이다!뭇사람들이 별장을 어느 정도 돌아보고 난 후 이태호는 돈을 이체하기 위하여 소민식 보고 은행 계좌 번호를 달라고 했다.그 말을 들은 기타 친척들의 표정은 참으로 각양각색이었다.그중 자신은 돈 빌리려다가 퇴짜 맞았지만 소민석한테는 3억씩이나 빌려주는 걸 본 이무발의 얼굴은 이미 잿빛 덩어리가 되었다.일행들은 두세 시간 돌아보고 나서 하나둘씩 핑계를 찾아서 떠났다.다만 이태호가 생각지 못한 것은 다들 떠난 후에도 이태우 이 인간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그는 또다시 이태호의 앞에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태호야, 내가 보기엔 너 오늘 정말 잘 했어!"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약간 어리둥절했다. 오늘따라 이 인간이 그의 비위를 맞춰주고 특별히 그를 칭찬하려고 남았을까? 그럴 리 만무했다!"그런가요? 큰 아버지도 그렇게 생각하세요?"이태호도 웃으며 이무발의 속셈을 알면서도 시치미 떼며 말했다.이태우는 웃으며 답했다. "당연하지. 네가 은혜를
이태우는 제자리에 선채 입가에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청운당에서 돈을 빌려? 그쪽 사람들 잘못 건드렸다가는 뼈도 못 추리다는 걸 그도 잘 알고 있었다.다시 말해 이태호 한테서 돈을 빌리려는 것은 이자는 물론이고 천천히 갚다가 아예 갚지 않으려는 속셈이었다. 이게 아니면 체면 무릅쓰고 이태호 돈을 빌리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제기랄, 괜히 발라맞춰주는 말 많이 했네!"결국에 이태우는 이를 앙다무는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는 애꿎은 먼지만 잔뜩 일으키며 시동을 걸고 떠났다.소영식 일가족은 이내 돌아갔다. 이태호가 3억이나 빌려주겠다는 사실 때문에 돌아가는 발걸음이 그리 가벼울 수가 없었다.가는 길에서 소민식은 흥분되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소영식과 연초홍을 향해 말했다. "아빠, 엄마, 나 여리를 찾아가서 알려야겠어요, 청혼할 수 있다고!""가봐, 얘가 아주 신바람이 났네!"연초홍은 자신의 아들이 이토록 흥분하는 것을 보고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 그러고는 소민식에게"너 사촌 형 은덕을 꼭 기억해라, 알겠지? 그 은덕 우리 평생 갚아도 부족해!"라고 귀띔했다.소민식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엄마, 걱정 마세요. 이후에 사촌 형이 저를 부르면 이 한 목숨 바친대도 원 없이 달려갈 거예요!"말을 마치고 소민식은 이내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자주 만나는 공원에서 보자고 했다.얼마 안 지나 하여리는 캐리어를 들고 나왔다."여리야, 너 이게?"캐리어를 들고 온 하여리를 보고 소민식은 미간을 찌푸렸다.하여리는 누가 뒤쫓아 오는 마냥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누군가 없음을 확인하고 그제야 소민식을 향해 긴박한 말투로"자기야, 나 결정했어. 우리 도망치자. 아빠 엄마 꼭 집을 사라고 하는데 어쩌겠어. 자기 금방 졸업하고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구해, 우리 아예 도망치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도망친다고? 그러면 너 엄마 아빠 엄청 속상해하시겠다!"소민식은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따뜻해졌다."자기 지금 하는 일 그만두면 섭섭하지 않아? 일도 괜찮잖아, 장
바로 이때 그의 핸드폰이 진동을 울렸다.그는 핸드폰을 보더니 흥분하여 말했다. "봐봐, 여리야, 봐봐, 사촌 형이 돈을 이체했어. 진짜야, 거짓말하는 거 아니었어!"하여리는 핸드폰을 건네받아 자세히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진짜로 3억이란 돈이 이체된 것을 확인하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러내렸다.한편 신씨네 집!신민석은 왕사모한테 다가와 분에 겨워 말했다. "할머니, 신수민이 오늘 또 휴가 냈어요. 며칠 출근했다고 또 휴가 내요? 뭐 새집에 들었다고 집들이한다나. 게다가 걔 지금 권력 남용해요. 걔 아버지한테 조기 퇴직 시키고 회사의 퇴직 보너스도 챙기고 말이에요."여기까지 말하고 잠시 있다가 화가 풀리지 않은 듯 계속 말했다. "걔 지금 출근한 지 며칠 됐다고 회사 직원 몇 명을 사퇴해 버렸어요!"뜻밖에도 왕사모는 그저 웃으며 말했다. "그 일은 수민이가 이미 나하고 말했어. 그 몇 사람 다 네 사람이라며? 회사에서 하는 일도 없고 능력도 없고 가짜 장부나 만들고. 게다가 자주 밖에 나가 놀고먹고는 마음대로 정산 받고 말이다."이 말을 들은 신민석의 입가에는 심한 경련을 일으켰다. 원래는 신수민에 대해 불평을 토로하려 했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신수민이 할머니한테 미리 얘기해버렸으니 말이다.그는 즉시 억울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래요? 전 왜 모르죠? 애초에 그 사람들 모두 성실하게 일했어요. 아마도 새로 부임한 사장이 마음에 안 들어 고의로 그랬겠죠!"말을 마치고 그는 이내 화제를 돌려 말했다. "할머니, 쇼요 지역 프로젝트 개막식이 이제 3일 밖에 안 남았어요. 그런데 이태호는 움직이는 티가 안 나요. 이 자식 혹시 저희를 속이는 건 아닌가요? 만약 저희를 속여서 쇼요 지역 입주권을 못 따온다면 어쩌죠?"왕사모는 그 말을 듣고 차갑게 웃었다. "걔들 부부 보니 금슬이 좋은 게 신수민이 진짜 이태호랑 같이 살려는 모양이더구나, 게다가 이태호는 용의당 용로하고 사이가 좋으니 입주권 못 따온대도 내가 인정해 준다 했으니 우리 신씨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