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에 앉은 고준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이태호가 갑자기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준서는 처음엔 놀랍고 경악했다.그의 전생에 이태호처럼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천교가 있더라면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을 것이다.“빨라도 내년에나 성자 경지로 돌파할 줄 알았는데 앞당겼다니...”고준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냉소를 지었다. 공포스러운 기운이 갑자기 그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가쁜 굉음이 울려 퍼졌다.그는 자신이 확실히 이태호를 얕잡아 봤고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상고 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는 다시 살면서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무려 2년이나 걸렸다.이것은 고준서가 환생해서 다시 수련한 결과이기도 하였다.그는 전생에서 무려 5~6년의 시간이 걸려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이태호는?지금까지 입문한 지 1년에 불과했다.이런 천부적 재능을 가진 자는 아마 중주 지역에서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는 자신만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이태호의 수련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그는 전생에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었고 엄청난 기연과 지식을 알고 있기에 일반 성자급 수사들은 비교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고준서가 환생해서 다시 수련하는 것은 바로 이 황금시대에서 신선으로 비승하기 위해서였다.그래서 그는 반드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야 했다. 다른 사람이 넘보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불시에 들고 있는 찻잔을 탁하고 탁자 위에 내려놓고 음침하고 차가운 목소리고 말했다.“이번 겨루기 대회에서 1위는 꼭 내 것이야. 누구도 내가 중주 태일성지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어!”주변의 제자들은 이를 듣고 너도나도 고준서에게 아첨하기 시작했다.입이 뾰족하고 원숭이처럼 생긴 8급 존황 경지의 젊은 제자가 고준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웃으면서 말했다.“이태호는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했는데 어찌 고 사형의 상대가 되겠
고준석은 생각을 정리한 후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용인지 벌레인지 며칠 후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볼 수 있겠지.’원래 온 종문의 젊은 제자 중에서 고준서의 눈에 들어오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서열 2위인 진전 제자라고 불리고 최상급 보체를 가진 여경구도 고준서의 눈에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의 급부상으로 고준서가 며칠 후에 열릴 종문 겨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졌다.그는 종문에서 단도 천교이면서 검도 천교인 절세 괴물이라는 이태호가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었다....이와 동시에 폐관 수련을 마친 이태호는 지금 내공과 기운을 완전히 안정시켰다.상고시대의 신산(神山)처럼 웅장한 기세를 이제 흘리지 않고 모두 수렴할 수 있었다.겉으로 봤을 때 이태호는 사람에게 영기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순박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었다.물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황금빛 바다는 일렁거리면서 거센 기세를 내뿜었다.“후...1급 절정 경지. 2급 성자의 문턱까지 왔어.”이태호는 일어나서 체내에 들어 있는 대량의 영기를 느꼈다.그는 천천히 탁한 기운을 내뱉고 눈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으며 온몸에서 전투 의지가 활활 불타올랐다.방문을 열어보니 공기에 흐르는 살벌한 기운이 점점 짙어 가는 것을 느끼자 이태호는 한숨을 내쉬었다.“며칠 있으면 겨루기 대회라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군.”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보름 넘게 폐관 수련을 하였다. 그리고 이틀 전에 오도석을 이용해서 돈오를 하여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이제 종문 겨루기 대회가 곧 열리게 된다.이태호가 다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연공방에서 나온 후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너무 빨리 돌파해도 안 좋지. 요 며칠을 이용해서 영력이나 다듬자.”그러고 나서 그는 정원으로 나왔다.이때 정원에서 신은재를 데리고 무기(武技)를 익히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이태호가 나타나자 모두 흥분
새벽 무렵에.“땡땡땡!”원래 조용했던 태일종이 갑자기 커다란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신수민 등 아내들의 시중을 받고 옷을 입고 있는 이태호는 오래 기다렸던 종문 겨루기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임을 바로 알아챘다.잠시 후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이태호는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아내들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대회가 시작했으니 우리도 종문의 연무대로 가야 할 때가 됐어.”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방문 앞으로 나와 무지갯빛으로 물들며 날아갔다.태일종 상공에는 이와 같은 무지갯빛이 수천, 아니 수만 개나 떠올랐다. 그야말로 하늘을 가득 채운 무지갯빛이었다.주변의 하늘에서 무지갯빛이 촘촘하게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수민 등 일행을 거느리고 빠르게 제6봉과 제7봉 사이에 놓인 종문 연무대에 도착했다.연무대의 양측에는 이미 수만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이태호가 도착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어서 봐! 이태호 장로가 오셨어!”“어머나, 태호 사형이 이렇게 젊었어? 얼마 전에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어!”“태호 사형의 천부는 너무 대단해. 입문한 지 일 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허허,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태호 사형은 1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난 태호 사형은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의 천부적 자질이 워낙 대단해서 1위를 못 하면 누가 1위를 할 수 있겠어?”“...”종문 제자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태호는 태연자약하게 연무대 근처로 다가갔다.이때 연무대 근처에 이미 많은 장로가 서 있었다.제7봉 봉주 맹동석과 제6봉 봉주 윤하영 등은 모두 연무대 양측의 높은 상석에 앉아 있었다.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 맹동석은 바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다.“허허. 이 도우, 여기에 와서 앉게!”“감사합니다, 맹 봉주님.”이태호는 맹동석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신수민 등을 데리고 곧바로 맹동석을 향해 다가갔다.맹동석의 옆에 앉은 후 이태호는 멀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흥분하면
이태호는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대부분은 종문의 정예 제자들이었다.9급 존황 내공을 가진 자는 아주 드물었다. 이태호의 눈에는 권민정과 한용운 두 사람밖에 없었다.성자 경지의 수사는 아직 자기 한 사람뿐이었다.기타 몇몇 진전 제자들은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이태호가 사람들을 훑어보고 있을 때 갑자기 살기가 찬 눈빛이 자신을 훑어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지금 성자 경지에 이른 이태호는 외계에 대한 감지가 아주 예민해졌다. 그는 바로 살기 어린 눈빛의 주인을 포착했다.그것은 이쪽으로 날아오는 무지갯빛에서 뿜어 나온 눈빛이었다.무지갯빛이 내려오면서 평범한 외모에 화려한 옷을 입은 청년 남자가 나타났다.주변의 제자들은 이 청년 남자를 본 순간에 일제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기성우야!”“종문 진전 제자 중에서 서열 3위인 기성우야!”“기성우가 몇 달 전에 이미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데 지금 보니 사실이군. 그의 눈빛만 봐도 온몸이 떨려.”“이번 5대 진전 제자 중에 세 명이 성자 경지로 돌파한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그리고 이태호도 돌파했잖아. 이번 대회에서 네 명 중 누가 더 강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네.”“...”주변 제자들이 논의하는 것을 듣고 이태호는 비로소 눈앞에 나타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원래 이 자가 바로 기성우였군...”그가 종문에 들어온 1년 동안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과 한용운만 만났고 기타 세 명은 신비스러운 베일에 가린 것처럼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오늘 이태호가 처음으로 기성우를 만난 것이었다.방금 그 살기는 기성우가 뿜어낸 것을 알게 된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보아하니 마음이 옹졸한 사람인 것 같군.’그는 기성우와 만난 적도 없었고 교제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기성우가 그에게 적의를 품게 된 것은 아마 자기가 성자 경지로 돌파했기 때문이었다.이태호는 한순간에 깨달았다. 사실 이해하기 쉬웠다.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과 한용운 두 사람의 실력이 다소 떨어졌고 기
방금 연무대 근처에 도착한 여경구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그가 획하고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은근히 적의가 품어 있었다.젊은 세대 제자 중에서 유독 여경구, 기성우, 고준서, 그리고 이태호 네 명이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지금 고준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기성우는 알고 있기에 여경구는 이태호를 본 순간에 이태호의 신분을 알아챘다.이태호는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이기에 여경구는 당연히 살갑게 대할 리가 없었다.그것은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그에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중주로 가는 자격이든 종문의 소주로 되든, 일반 정예 제자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연이었다.고준서가 1위를 해서 중주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종문 소주로 되는 것도 괜찮았다.종문 소주로 될 수만 있다면 신분은 바로 종주 선우정혁 다음 순위로 올라가게 되고 9대 봉주들도 그를 보면 예를 갖춰야 했다.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행 자원, 상급 영보, 천품 공법 등을 얻을 수 있다.예전과 같았으면 진룡 보체를 가진 여경구는 고준서 외에 기타 진전 제자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기성우의 내공이 약하지 않지만 여경구가 각성한 진룡보체가 대성을 이루어서 육신이 진룡의 몸처럼 단단해졌고 혈기는 봉화처럼 활활 타오르고 이글거려서 전력을 다하면 기성우는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닐 것이다.어떻게 보면 종문 소주의 자리는 십중팔구는 그가 가지게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 뜻밖의 변고가 생겼다. 이태호란 사람이 급부상하여 여경구를 당황하게 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고개를 흔들고 침착하게 연무대의 가장자리에 와서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였다.이와 동시에 높은 상석에서 맹동석의 옆에 앉은 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길을 돌렸다.방금 짧디짧은 눈빛 교환에서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기성우이든 여경구이든 모두 자기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서로 경쟁자이고 또 성자급 수사여서 도심은 이미 반석처럼 굳건해졌으니
“방금 수 리 밖에서 태호 사형이 내뿜은 기운에 내가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어.”“역시 우리 태일종 서열 1위인 진전 제자답다. 이런 기운은 오래전부터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과 같아!”“쳇. 고준서 사형은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천교라고. 신체(神體)를 가지고 있고 입문해서 수년 만에 바로 성자로 돌파한 수사는 천남에서도 몇 명이 없을걸.”“준서 사형의 내공을 봐서는 대회 1위는 식은 죽 먹듯이 할 것 같아.”“...”이태호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무지갯빛 속에 있는 고준서가 지닌 온몸의 기혈은 적홍색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왕성하였다.그가 날아오면서 휘몰아친 음폭의 충격파는 공중에서 울려 퍼졌고 위압적인 기세가 덮쳐왔다.이태호마저 가슴이 떨리는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쩍거렸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역시 허명만 있는 자는 아니야. 이 고준서는 범상치 않은 것 같군.’자신도 위협을 느낄 정도이니 고준서의 실력은 기성우와 여경구를 훨씬 능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몇 호흡할 시간이 지나자, 고준서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높은 상석에 올라갔다.주변의 몇몇 봉주와 장로들은 잇달아 일어나서 미소를 머금고 고준서에게 인사를 하였다.“허허, 준서, 어서 이쪽으로 오게!”“준서야,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네. 여기 와서 얘기 좀 나누자.”“...”고준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였고 마지막에 제1봉 봉주의 옆에 앉았다.이 장면을 본 이태호는 입을 삐쭉거렸다. 저 봉주와 장로들은 정말 위선자들이었다.그가 연무대에 왔을 때는 맹동석, 윤하영 등 몇 사람만 자기와 인사를 하였다. 차별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이태호는 냉담하게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대회가 시작할 때까지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할 작정이었다.그러나 바로 이때 자리에 앉은 고준서가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아래 사람을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살펴보았다.“자네가 최근 종문에서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고준서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냉소를 지었다.“고준서 사형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당연히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말을 마친 이태호는 바로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기 시작했다.아마 자신은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의 눈에는 조금 강한 개미로 보이겠지?환생 전에는 성왕급 대능력자였으니 천남에서 발을 구르면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성자급 수사를 무시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어쩌면 고준서는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하고 중주로 가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환생한 대능력자면 뭐가 어때서? 수행은 원래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고 서로 다투면서 앞으로 나가는 거야!’ 그가 지금까지 많은 천교를 격살하였다. 모두 등급을 초월해서 낮은 내공으로 높은 내공을 가진 대상과 싸워서 이긴 것이었다.이때 옆에 있는 신수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태호, 신경 쓰지 마. 대회가 곧 시작할 테니 마음을 다잡은 것이 가장 중요해!”“걱정하지 마, 자기야.”이태호는 신수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었다.고작 두 마디 말에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그는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조용히 기다렸다.시간이 흐르면서 연무대 근처에 다가온 제자들이 갈수록 많아졌고 사방 수 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갑자기 하늘에서 수천수만 가닥의 노을빛이 나타났고 자주색 기가 주변에 가득 찼다.이런 갑자기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본 사람들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이태호도 천천히 눈을 떴고 고개를 들어 연무대의 상공에 나타난 노을빛과 자주색 기가 나타난 곳을 바라보았다.10척 높은 허공 통로가 갑자기 나타났다.곧이어 흰색 도포를 입고 불진을 들고 있는 선우정혁이 허공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현장의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일제히 일어나서 인사를 올렸다.“종주님을 뵙습니다!”“종주님께 인사드립니다!”“...”선우정혁이 허공 통로에서 걸어 나온 후 가볍게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
이태호가 수중의 영패 위에 나타난 숫자의 용도를 추측하고 있을 때 9대 봉주는 선우정혁의 옆에 온 후 일제히 아래에 있는 제자들에게 말했다.“경기에서 상대방 선수를 이기면 점수를 얻을 수 있고 다음 라운드로 들어간다...”9대 봉주들의 설명을 듣고 이태호는 종문 겨루기의 규칙을 알았다.그들이 들고 있는 영패 한 개당 1점인 셈이다.대회의 규칙은 아주 간단했다.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영패를 빼앗아 자신의 점수를 늘리는 것이다.점수가 가장 많이 얻은 사람은 다음 라운드 경기로 들어간 후 맞닥뜨린 상대도 비슷한 점수를 가진 사람이다.동시에 연무대에서 영보, 영약, 술법, 신통 등 모든 비장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데 상대방 선수를 죽이지 않으면 된다.물론 죽음의 위기에 처했을 때, 영패를 쥐고 속으로 ‘퇴출’이라고 말하면 연무대 밖으로 전송된다.몇몇 봉주들이 대회의 규칙을 설명해 준 후 선우정혁은 대회가 정식으로 시작했음을 알렸다.이윽고 2천 명이 호명되어 연무대에 올라가서 경기를 진행하게 되었다.이 제자들은 대부분 2~3급 존황 경지이고 실력이 엇비슷해서 박빙의 경기력을 선보였다.이태호는 무덤덤하게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고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였다.얼마 동안 지나자 수천 개 연무대 위의 선수들이 비로소 승부를 가렸다.이윽고 제2라운드가 시작되었다.이번에 이태호가 들고 있는 영패가 살짝 뜨거워지자 그는 자기가 출전할 차례가 됐음을 알았다.그는 눈을 번쩍 떴고 까만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스쳐 지나갔다.이태호는 일어서서 가장 가까운 연무대를 향해 달려갔다.연무대에 도착하자 자신의 상대는 겨우 4급 존황급 수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 수사는 이태호를 본 후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잠시 후 태호 사형께서 봐주십시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었다.말을 마친 그 수사는 먼저 손을 썼다. 그의 수중에 영광이 번쩍이더니 부채 모양의 영보가 불쑥 나타났다. 이어서 그는 이태호를 향해 흔들었다.순식간에 부채 모양의 영보는
이태호는 적의를 드러낸 육성훈을 보면서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그쪽도 만만치 않네. 역시 명성이 자자한 천교답네.”육성훈의 내공은 성자 3급 중기 경지에 이르러서 현장에 있는 모든 천교 중에서 일인자라고 할 수 있었다.명실상부 신소문의 보배 제자이고 천남 3대 천교 중의 하나였다.그러나 이태호의 눈에는 그저 그랬다.육성훈의 내공은 현장에 있는 젊은 세대 중에서 가장 높지만 내공이 높다고 해서 전투력이 높은 것이 아니었다.모두 최상급 보체나 신체를 가진 천교로서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으며 자기보다 경지가 높은 상대와 싸울 수도 있었다.육성훈은 이태호의 무심한 태도를 보자 마음속으로 분노가 치밀어 올라오면서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이태호가 그의 사제인 신소문의 천재 제자 심운을 죽여서 신소문의 장로들은 이 원한을 늘 마음에 두었다.선우정혁이 없었다면 육무겸은 진작에 태일종에 쳐들어가서 이태호의 죄를 추궁했을 것이다.천남 4대 종문에 윗세대는 젊은 제자 간의 싸움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육성훈은 신소문의 소주이고 육무겸의 아들로서 태어날 때보다 신체 자질을 가졌고 타고난 기운(氣運)을 지녔으며 여덟 살에 이미 신소문의 지보(至寶) 뇌못에서 자소신뢰를 수련해서 같은 세대의 수사들을 뛰어넘었다.이번에 그의 목적은 성공 전장에서 자신의 기연을 찾는 것 외에도 심운을 위해 이태호를 죽여서 복수를 하는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육성훈은 물끄러미 이태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몸에서 내뿜은 2급 성자 경지의 기운은 지면의 황사를 휘날리고 칼날처럼 예리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자네가 성공 전장에 들어가서도 이렇게 태연자약할 수 있는지 볼 거야.”육성훈의 기선 제압에 이태호는 냉소를 흘렸다.그가 손을 휘젓자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매우 공포스러운 칼날과 같은 바람이 그의 앞에서 산들바람으로 되어 얼굴을 스쳐 지났다.이태호가 자기의 기세를 쉽게 막아낸 것을 보자 육성훈의 눈에서 살기가 더욱 짙어졌다.그는 싸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이 자가 바로 이태호가 몇 달 전에 창망산맥에서 만난 적이 있는 안재남이었다.안내남은 몇 달 만에 1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것을 보자 이태호가 다소 의아해했다.역시 청허파의 천교는 약자일 리가 없었다.그리고 안재남의 옆에 서 있는 긴 얼굴의 청년은 검은색 장포를 입었고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몸에서 내뿜은 팽배한 기운은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멀찌감치 떨어져 있어도 이태호는 그 검은 장포를 입은 청년에게서 날카로운 검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그가 호기심으로 세 사람을 훑어보고 있을 때 귓가에 선우정혁의 목소리가 들렸다.“청허파 문주 맹호식과 안재남은 알고 있겠지? 뒤에 있는 아이는 청허파의 진정한 천교 소기철이야. 소문에 따르면 천생 검골(劍骨)을 가졌다고 하더군.”천생 검골?이 말을 들은 이태호는 갑자기 흥미가 생겼다. 천생 검골은 신체(神體)에 비해 약하지 않는 자질이었다. 그리고 천부적 재능이 검도와 관련이 있기에 천생 검골을 가진 자는 검도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검의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이런 사람은 일반인보다 더 빨리 검도를 수련할 수 있지만 이런 자질은 검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이태호가 소기철을 몇 번 훑어본 후 이내 흥미를 잃고 눈길을 돌렸다.이 자는 가까스로 자기의 상대라고 할 수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했다. 왜냐하면 천남의 진정한 천교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잠시 후에 동남쪽과 서북쪽의 하늘에서 갑자기 허공 틈새가 생기면서 여러 사람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소문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나왔다. 이번에 신소문에서 앞장선 자는 육무겸이었다.육무겸의 뒤를 따라서 나온 자는 스무 살 남짓한 소년인데 청색 장삼을 걸쳤고 부잣집 공자처럼 차려입었지만 웅장한 기운을 내뿜었다.이 기운을 느낀 이태호는 이 소년이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아챘다.이와 동시에 다른 공간 틈새에서 나온 것은 묘음문의 수사들인데 이들도 일행이 세 명이었다.묘음문의 문주 송현아가 앞장을 섰고 뒤에는 두 소녀가 뒤따라 나왔
귓가에 울려 퍼진 소리와 함께 이태호는 주변에 공포스러운 공간 난류(亂流)가 일어나는 것을 발견했다.수많은 지수풍화(地水風火)는 혼돈으로 변했고 또 공간 난류에 의해 가루로 변했다.다행히 성왕급 대능력자 선우정혁의 보호가 있어서 주변의 공간 난류는 이태호 등의 몸속에 침입하지 못했다.허공의 난류에서 잠깐 비행하고 나서 드디어 앞에 밝은 빛이 나타났다.선우정혁이 비검을 거느리고 공간 통로에서 나오자 주변의 환경이 순식간에 크게 변하였고 낯선 풍경이 시야에 들어왔다.이들은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은 산봉우리에 이르렀는데 날카로운 검처럼 대지에서 솟아올라서 높이를 가늠할 수 없지만 산중턱부터 짙은 흰 안개로 덮여 있었다.산봉우리가 험준하고 절벽이 가파로우며 만장 높은 산꼭대기에 공간 소용돌이가 나타났는데 곧 열릴 것처럼 보였다.이태호의 눈에서 드러낸 호기심을 눈치챈 듯 선우정혁은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이곳이 바로 천남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가는 입구야.”성공 전장은 어떻게 보면 창란 세계 13주의 한 지역이지만 실제로 황폐한 금지 구역에 가까웠다.이 금지 구역은 상고 시대의 진선(眞仙)으로 인해 생긴 것으로 사방은 공간 난류로 가득 차서 성공 전장의 위치가 허공의 깊숙한 곳에 빠져들게 하였고 위치도 늘 바꾸었다.성공 전장이 열릴 때, 전체 창란 세계의 기타 주요 주들에도 상응한 공간 입구가 열릴 것이다.이 입구는 성공 전장이 닫힐 때 같이 사라지게 된다.성공 전장에 대해 설명한 후 선우정혁은 웃음을 머금었다.“기타 문파의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으니 눈을 감고 정신을 다듬고 있어.”이태호는 미리 정제한 7급 파경단 두 병을 꺼내서 선우정혁에게 건넸다.선우정혁이 신식으로 쭉 훑어본 후 파경단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하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 7급 파경단을 이렇게 빨리 정제해 냈어?”며칠 전에 그는 상급 영보인 청광순과 극빙염으로 이태호와 파경단과 교환하였는데 이틀만에 두 병을 만들어냈으니 효율이 정말 너무
이태호는 네 아내들을 일일이 위로한 후 하늘로 솟아올라서 곧바로 제1봉으로 날아갔다.눈 깜짝할 사이에 그는 제1봉 종문 대전 입구에 도착했다.그가 대전 입구에 도착하자 9대 봉주와 고준서, 여경구가 이미 대전 내에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여경구는 지난 겨루기 대회 후에 내공이 많이 증가되었는데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고준서도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 이는 그가 이미 혼돈의 검영에 의해 다친 상처를 회복했고 다시 절정 상태로 회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이태호가 도착한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까만 눈동자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다.그는 지난번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이태호에게 맞아서 기절한 일을 여태까지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그때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면 중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자기로 될 것이고 지금은 이미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만약’은 없다.이태호가 대전에 들어서자 의자에 앉아 있던 선우정혁은 고개를 들고 쳐다보았다. 그는 이태호의 몸에서 발산한 3급 성자 경지의 기운을 느끼면서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그러고 나서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본 후 정중한 말투로 말했다.“오늘 성공 전장이 열렸어. 자네 세 명이 어떤 기연을 얻을 지 각자 능력에 달려 있네.”그는 말을 잠시 멈추고는 사색하다가 돌연간 무거운 어조로 말했다.“하지만 자네 셋에게 경고하겠네. 성공 전장에 들어간 후 동문끼리 상부상조하고 힘을 합쳐서 적과 싸우는 것이 좋을 거야.”태일종에서 성공 전장에 들어간 세 사람 중에서 이태호의 내공이 가장 높지만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다.중주 성지의 천교에 비하면 실력이 조금 뒤처져 있다. 그가 아는 바에 따르면 중주 각 성지의 서열에 올라선 천교는 적어도 5급 성자 경지 이상이었다.성자(聖子)라면 내공은 반드시 8급이나 9급 성자 경지에 이르러야 했다.이태호를 비롯한 세 명이 단결해야 이 천교들과 기연을 다툴 수 있기에 선우정혁이 미리 경고하는
하늘에서 갑자기 만 장이나 높은 자주색 기운이 발산되었고 온 세상을 뒤덮을 것처럼 만 리까지 퍼졌으며 그야말로 장관이었다.때로는 하늘에서 꽃이 떨어졌고 땅에서 금련이 솟아오르는 현상이 허공에 나타나서 주변의 별들이 일제히 눈부신 빛을 발하게 하면서 떨어지게 하였다.이런 별빛 중에서 마치 살아있는 듯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이 세계에는 곳곳에 잔해와 무너진 담벽이 있고 끝없는 허공의 난류와 보물, 신약들로 가득 찼다.이 시각에 창란 세계의 어디에 있든 모든 생령들은 고개를 들고 하늘에 나타난 이상 현상을 바라보았다.천남 지역에 있는 태일종, 신소문, 청허파, 묘음문 등 4대 종문의 성왕급 대능력자들은 하늘에 나타난 황폐한 전장의 화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모든 사람의 눈에는 흥분과 설렘으로 가득 찼다.이 외에도 중주, 동황, 서역, 북해, 나주, 건주 등 창란 세계 13주의 생령은 모두 단단히 벼르고 있었다. 이태호는 담담하게 바라본 후 시선을 거두고 급히 정원으로 갔다.정원에서 신수민 등 아내들과 만났는데 그의 영패가 진동하였다. 선우정혁이 종문 대전에 와서 집합하라는 소식을 전한 것이었다.이태호는 소식을 받은 후 정제한 7급 파경단 한 병을 신수민에게 건넨 후 빠르게 말했다.“수민아, 이건 당신들을 위해 준비한 7급 파경단이야. 내가 돌아올 때 당신들이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으면 좋겠어.”이에 신수민은 입술을 살짝 깨물고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헤어지기 아쉬운 말투로 말했다.“태호, 꼭 조심해야 해…”신수민이 이렇게 말하자 옆에 있는 남유하도 미간을 찌푸리면서 이태호를 보내기 싫은 표정을 지었다.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태호 씨, 절대로 오기를 부리지 마세요. 나와 수민 언니는 종문 내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남유하는 이태호가 성공 전장에 가는 것이 매우 아쉬워하지만 자기의 내공이 고작 6급 존황 경지에 불과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태호가 다치지 않고 무사히
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하늘로 솟아올라서 별똥별처럼 단당의 상공에서 사라졌다.요광섬으로 돌아온 후 그는 아내들에게 인사한 후 곧바로 연공방의 밀실에 들어갔다.“이틀이라면 종문에 빚진 7급 파경단을 만들기에 충분해.”밀실에 들어간 후 이태호는 바로 연천로를 꺼내고 단전 내에 있는 삼색 영화를 손에 넣은 후 연단할 준비를 하였다.이태호는 이미 중급 7급 연단사이기에 파경단의 성공률을 7할 정도 보장할 수 있었다. 지금 그의 내공이 증가했고 청련 신통을 수련했으며 체내에 세 가지 영화가 있어서 이 성공률을 크게 높였다.구유이화는 유명의 기운이 짙은 곳에서 성장하고 수사의 원신을 불태울 수 있는 특성이 있으며 단약을 정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그리고 극빙염도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지금 그가 수련한 청련 신통이 형성한 삼색 영화 중에서 두 가지 영화는 모두 단약을 정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실대로 말하면 지금 이태호의 7급 파경단의 성공률이 9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성공률은 오래된 7급 연단사 중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삼색 영화가 연천로를 달구면서 이태호가 손을 들고 만근이나 되는 뚜껑을 열고 여러 가지 영약을 차례대로 연천로에 집어넣었다. 고온 하에 영약들은 점차 단약의 향기를 풍기는 액체로 변했다.반나절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갔다.밀실 내에 있는 이태호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지금 그의 앞에 있는 연천로 내에 있던 영약의 액체는 응집해서 모양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알약 형태로 되어 허공에 둥둥 떠 있게 되었다.“응집하라!”이태호가 큰 소리를 치자 손에 있는 천지의 힘이 불시에 솟아 나오면서 단약이 순식간에 반짝반짝 눈부신 빛을 발하였다.9알의 단약이 곧바로 연공방에서 나와서 곧 다가올 천지의 뇌겁을 맞이할 준비를 하였다.“콰르릉!”여러 가닥의 천지의 뇌겁이 지나가자 9알의 7급 파경단이 다시 연천로의 앞에 돌아왔다.이태호는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연천로를 열고 단약
이태호는 윤하영의 말을 듣자 포권을 취하면서 겸허하게 말하였다.“윤 봉주님, 과찬입니다. 제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그가 이번에 돌파할 수 있는 건 청련 신통을 수련한 덕분이었다. 그의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법력이 더욱 강해졌기에 7급 파경단 몇 알을 복용해서 강제로 돌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그렇지 않으면 이태호는 무리하게 돌파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고 실패로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성자 경지는 이미 신혼이 천지와 융합하고 천지의 힘을 장악하는 경지이기에 작은 경지를 돌파하려면 기연과 계기가 있어야 하며 강제로 경계 장벽을 돌파할 수 없다.이태호의 무덤덤한 표정을 보자 의자에 앉은 윤하영은 마음이 언짢았다.사실 그녀는 이미 속으로 이태호를 질투하기 시작했다.정말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재능이 아닌가?!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한 이태호는 천교로만 볼 수 없다. 그는 완전히 천도의 총아라고 할 수 있었다.어느 천교가 짧디짧은 1년 만에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는가?게다가 이태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두세 달밖에 안 된 상태였다.성자 경지에 존재한다던 장벽은 어디에 있는가?윤하영이 보기엔 이태호는 훗날에 반드시 성황 경지의 대능력자로 될 것이고 심지어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도 있었다.수행길에서 수사들의 공통된 목적은 무엇인가?바로 신선으로 비승하는 것이 아닌가?윤하영은 자기가 일찍이 이태호를 지지해서 중주로 갈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태호의 곁에 있다면 훗날에 꼭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다고 담보할 수 없지만 성황 경지로 돌파하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윤하영은 고개를 흔들면서 말했다.“이번에 성공 전장에서 이 도우는 꼭 신소문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정중한 표정으로 말했다.“신소문의 천교 육성훈은 육무겸의 아들인데 너처럼 신체를 각성했고 대단한 기운(氣運)을 가졌다는 소문이 있어. 작년에 성자
...이튿날 아침, 이태호는 상쾌한 기분으로 신수민의 방에서 나왔다.그가 정원에 도착한 후 먼저 우물에서 시원한 물을 퍼서 정신을 차렸다.세수까지 다 마친 후 이태호는 고개를 들고 햇빛이 드러난 하늘을 바라보면서 속으로 계산하였다.“아직 이틀 남았군...”이태호는 이번 성공 전장에서 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예상해서 떠나기 전에 신수민 등 아내들에게 단약들을 만들어 주려고 하였다. 그가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내공이 빠르게 늘었지만 아내들의 내공은 느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그녀들이 6급 존황 경지로 돌파한 지 한참 되었고 그중에서 수련 속도가 가장 빠른 신수민도 6급 경지 후기에 불과해서 다음 경지로 돌파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대장로 등은 6급 벽천단 덕분에 뒤에서 천천히 쫓아왔다. 지금은 모두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하였으나 신수민 등에 비하면 아직 뒤처져 있었다.자질이 다른 것도 격차가 생기게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신수민 등 네 여인, 대장로와 남두식은 모두 보체(寶體)를 각성하였다. 이런 자질은 종문 내에서 신체(神體)를 각성한 이태호와 고준서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상위권에 속했다.그러나 나장로 등은 이들과의 격차가 컸다. 여태까지 이태호가 준 단약으로 겨우 4급이나 5급 존황 경지로 돌파할 수 있었다.이태호는 수행계에서 천재는 흔하지 않고 나장로 같은 수사야말로 정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지금 아내들이 자기와의 격차가 점점 커져서 자기가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해서 중주로 갔을 때쯤, 그녀들이 잘해야 8급이나 9급 존황 경지까지 돌파할 수 있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시선을 거두고 대청으로 갔다. 그는 잠시 후에 단당에 가서 7급 영단을 정제할 약재들을 가져올 작정이었다.이태호는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곧바로 단당으로 갔다. 그가 단당 입구에 도착하자 귓가에 윤하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이 도우, 어서 들어오게.”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단당 내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흰색 장포를 입고 곱게
정원에서 신수민 등 여인들과 대장로 등은 제자리에서 왔다 갔다 하였고 마치 그들이 돌파한 것처럼 얼굴에 기쁨과 흥분으로 가득 찼다.이들은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이상 현상을 불러일으킨 것에 대해 여전히 익숙하지 않았다.어쨌든 이번에 이태호가 3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였다. 이것은 무황이나 존왕처럼 단약을 충분히 먹으면 돌파할 수 있는 것과 달랐다.성자 경지의 돌파 장벽이 높아서 종문 내에 수십 년 동안 한 경지에 정체된 장로들도 많았다.경지가 높을수록 함부로 돌파할 수 없고 기연이나 계기가 있어야 했다.그러나 이태호는 이런 인식을 타파했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두세 달 만에 이미 3급 성자 경지에 이르렀다.물론 사람들은 이태호가 공포스러운 천부적 자질을 가졌기에 수련 속도가 빠른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번 돌파는 여전히 사람들이 깜짝 놀라서 입이 떡 벌어지게 하였다.이태호가 문을 열고 나온 것을 보자 이들은 모여들었다.대장로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말했다.“태호야, 네 천부적 재능이 정말 부럽구나.”이에 남두식도 맞장구를 쳤다.“남들은 경지의 장벽에 갇혀서 수십 년 동안 정체되었는데 너는 무슨 수련을 식은 죽을 먹는 것처럼 쉽게 하냐? 지금 종문 내에 엄청 많은 사람이 몰래 널 질투하고 부러워하고 있을 거야.”신수민 등 여인들도 별처럼 반짝이고 존경심과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들이 일부러 자기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것을 알아챈 이태호는 멋쩍어서 코를 만지면서 말했다.“그렇게 대단하지 않아요. 창란 세계에 얼마나 많은 천교가 있는데요. 천부적 재능이 저보다 좋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지금 이 실력으로 자기를 겨우 지킬 수 있는 수준이에요.”이태호는 이번에 운 좋게 돌파한 것에 대해 자만하지 않고 평소처럼 무덤덤하였다.그는 이렇게 큰 창란 세계에는 필연코 자기의 천부적 재능보다 더 훌륭하고 더 괴물 같으며 더 행운스러운 자가 있다고 생각했다.자신의 이런 보잘것없는 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