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구는 심호흡하면서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킨 후 눈앞에 있는 아래 사람에게 말했다.“황재명, 어서 똑똑한 사람 몇 명을 요광섬의 부근에 보내서 감시해.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나에게 알려.”황재명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머리를 조아리고 말했다.“네, 여 사형의 임무를 꼭 완성하겠습니다.”그는 말을 마치고 바로 돌아서서 여경구의 눈앞에서 사라졌다.상대방이 떠난 지 한참이 되었고 먼 하늘을 바라보던 여경구는 시선을 돌렸다. 그의 안색이 점차 원상태로 돌아왔고 미간에서 살의를 살짝 드러났다.“자네가 성자의 경지로 돌파했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난 이미 1급 절정 경지에 이르렀어. 이 종문 소주의 자리는 오직 내 것이야!”여경구는 자신은 고준서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비록 그는 줄곧 고준서를 경쟁 대상으로 여겼지만 그냥 일방적인 생각이었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기에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비장의 무기도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 모른다.여경구는 이런 사람과 겨루기 대회의 1위를 다툴 자신은 없었다.그래서 한 발짝 물러서서 2위인 소종주의 자리를 다툴 작정을 하였다.그러나 이태호가 갑자기 나타나서 그의 계획을 방해했다. 그래서 그는 이태호에 대한 경계심과 함께 살의도 생기게 되었다.여경구는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서열 3위인 기성우를 경계하지만 지금 이태호의 서열이 기성우의 앞으로 올라왔다.지난번에 이화 성왕 유적이 열릴 때 그는 폐관해서 내공을 다지고 있어서 직접 창망산맥에 가지 못했다.그러나 이태호 등이 돌아오면서 전해온 소식에 여경구는 놀라워했다.자기보다 두 경지나 높은 심운을 격살하고 조광학이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이태호의 실력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인증하기에 충분했다....같은 시각에.제1봉에서 멀지 않은 영도에 눈부시게 휘황찬란한 궁전이 있다.주변은 영광으로 번쩍였고 용이 날아다니고 봉황이 춤을 추며 자주색 기운이 흘러넘쳤다. 멀리서 보면 인간계의 선경처럼 아름다웠다.궁전에서 화려한
의자에 앉은 고준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태연자약하게 말했다.이태호가 갑자기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준서는 처음엔 놀랍고 경악했다.그의 전생에 이태호처럼 수련 속도가 이렇게 빠른 천교가 있더라면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었을 것이다.“빨라도 내년에나 성자 경지로 돌파할 줄 알았는데 앞당겼다니...”고준서는 뜨거운 차를 마시면서 냉소를 지었다. 공포스러운 기운이 갑자기 그의 체내에서 뿜어져 나왔고 허공에서 가쁜 굉음이 울려 퍼졌다.그는 자신이 확실히 이태호를 얕잡아 봤고 과소평가했다는 것을 인정했다.상고 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는 다시 살면서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는 데 무려 2년이나 걸렸다.이것은 고준서가 환생해서 다시 수련한 결과이기도 하였다.그는 전생에서 무려 5~6년의 시간이 걸려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그러나 이태호는?지금까지 입문한 지 1년에 불과했다.이런 천부적 재능을 가진 자는 아마 중주 지역에서도 흔치 않을 것이다.그러나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으로서 고준서는 자신만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이태호의 수련 속도가 아무리 빠르다고 해도 그는 전생에 성왕 경지의 대능력자이었고 엄청난 기연과 지식을 알고 있기에 일반 성자급 수사들은 비교할 수 없었다.더군다나 고준서가 환생해서 다시 수련하는 것은 바로 이 황금시대에서 신선으로 비승하기 위해서였다.그래서 그는 반드시 중주의 태일성지에 가야 했다. 다른 사람이 넘보는 것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여기까지 생각한 고준서는 불시에 들고 있는 찻잔을 탁하고 탁자 위에 내려놓고 음침하고 차가운 목소리고 말했다.“이번 겨루기 대회에서 1위는 꼭 내 것이야. 누구도 내가 중주 태일성지로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어!”주변의 제자들은 이를 듣고 너도나도 고준서에게 아첨하기 시작했다.입이 뾰족하고 원숭이처럼 생긴 8급 존황 경지의 젊은 제자가 고준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웃으면서 말했다.“이태호는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했는데 어찌 고 사형의 상대가 되겠
고준석은 생각을 정리한 후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용인지 벌레인지 며칠 후에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볼 수 있겠지.’원래 온 종문의 젊은 제자 중에서 고준서의 눈에 들어오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서열 2위인 진전 제자라고 불리고 최상급 보체를 가진 여경구도 고준서의 눈에는 언제든지 죽일 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의 급부상으로 고준서가 며칠 후에 열릴 종문 겨루기 대회에 대한 기대가 갈수록 높아졌다.그는 종문에서 단도 천교이면서 검도 천교인 절세 괴물이라는 이태호가 도대체 얼마나 강한지 보고 싶었다....이와 동시에 폐관 수련을 마친 이태호는 지금 내공과 기운을 완전히 안정시켰다.상고시대의 신산(神山)처럼 웅장한 기세를 이제 흘리지 않고 모두 수렴할 수 있었다.겉으로 봤을 때 이태호는 사람에게 영기를 조금이라도 찾아볼 수 없는 순박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주었다.물론 그의 단전 내에 있는 황금빛 바다는 일렁거리면서 거센 기세를 내뿜었다.“후...1급 절정 경지. 2급 성자의 문턱까지 왔어.”이태호는 일어나서 체내에 들어 있는 대량의 영기를 느꼈다.그는 천천히 탁한 기운을 내뱉고 눈에서 섬뜩한 빛이 번쩍거렸으며 온몸에서 전투 의지가 활활 불타올랐다.방문을 열어보니 공기에 흐르는 살벌한 기운이 점점 짙어 가는 것을 느끼자 이태호는 한숨을 내쉬었다.“며칠 있으면 겨루기 대회라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군.”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후 보름 넘게 폐관 수련을 하였다. 그리고 이틀 전에 오도석을 이용해서 돈오를 하여 시간이 더 지체되었다.이제 종문 겨루기 대회가 곧 열리게 된다.이태호가 다시 2급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대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연공방에서 나온 후 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너무 빨리 돌파해도 안 좋지. 요 며칠을 이용해서 영력이나 다듬자.”그러고 나서 그는 정원으로 나왔다.이때 정원에서 신은재를 데리고 무기(武技)를 익히고 있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은 이태호가 나타나자 모두 흥분
새벽 무렵에.“땡땡땡!”원래 조용했던 태일종이 갑자기 커다란 종소리가 세 번 울렸다.신수민 등 아내들의 시중을 받고 옷을 입고 있는 이태호는 오래 기다렸던 종문 겨루기 대회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임을 바로 알아챘다.잠시 후에 단정하게 차려입은 이태호는 옆에 있는 신수민 등 아내들을 보고 웃으면서 말했다.“대회가 시작했으니 우리도 종문의 연무대로 가야 할 때가 됐어.”이태호는 말을 마치고 나서 방문 앞으로 나와 무지갯빛으로 물들며 날아갔다.태일종 상공에는 이와 같은 무지갯빛이 수천, 아니 수만 개나 떠올랐다. 그야말로 하늘을 가득 채운 무지갯빛이었다.주변의 하늘에서 무지갯빛이 촘촘하게 나타났다.이태호는 신수민 등 일행을 거느리고 빠르게 제6봉과 제7봉 사이에 놓인 종문 연무대에 도착했다.연무대의 양측에는 이미 수만 명의 관객들로 가득 찼다.이태호가 도착하자마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어서 봐! 이태호 장로가 오셨어!”“어머나, 태호 사형이 이렇게 젊었어? 얼마 전에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 소식을 들었어!”“태호 사형의 천부는 너무 대단해. 입문한 지 일 년 만에 존황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니!”“허허,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에서 태호 사형은 1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난 태호 사형은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의 천부적 자질이 워낙 대단해서 1위를 못 하면 누가 1위를 할 수 있겠어?”“...”종문 제자들이 감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이태호는 태연자약하게 연무대 근처로 다가갔다.이때 연무대 근처에 이미 많은 장로가 서 있었다.제7봉 봉주 맹동석과 제6봉 봉주 윤하영 등은 모두 연무대 양측의 높은 상석에 앉아 있었다.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 맹동석은 바로 손을 흔들고 인사를 했다.“허허. 이 도우, 여기에 와서 앉게!”“감사합니다, 맹 봉주님.”이태호는 맹동석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고 신수민 등을 데리고 곧바로 맹동석을 향해 다가갔다.맹동석의 옆에 앉은 후 이태호는 멀리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흥분하면
이태호는 조용히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대부분은 종문의 정예 제자들이었다.9급 존황 내공을 가진 자는 아주 드물었다. 이태호의 눈에는 권민정과 한용운 두 사람밖에 없었다.성자 경지의 수사는 아직 자기 한 사람뿐이었다.기타 몇몇 진전 제자들은 아직 현장에 도착하지 않았다.이태호가 사람들을 훑어보고 있을 때 갑자기 살기가 찬 눈빛이 자신을 훑어보고 있는 것을 느꼈다.지금 성자 경지에 이른 이태호는 외계에 대한 감지가 아주 예민해졌다. 그는 바로 살기 어린 눈빛의 주인을 포착했다.그것은 이쪽으로 날아오는 무지갯빛에서 뿜어 나온 눈빛이었다.무지갯빛이 내려오면서 평범한 외모에 화려한 옷을 입은 청년 남자가 나타났다.주변의 제자들은 이 청년 남자를 본 순간에 일제히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기성우야!”“종문 진전 제자 중에서 서열 3위인 기성우야!”“기성우가 몇 달 전에 이미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는데 지금 보니 사실이군. 그의 눈빛만 봐도 온몸이 떨려.”“이번 5대 진전 제자 중에 세 명이 성자 경지로 돌파한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그리고 이태호도 돌파했잖아. 이번 대회에서 네 명 중 누가 더 강할지 감을 잡을 수가 없네.”“...”주변 제자들이 논의하는 것을 듣고 이태호는 비로소 눈앞에 나타난 사람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다.“원래 이 자가 바로 기성우였군...”그가 종문에 들어온 1년 동안 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과 한용운만 만났고 기타 세 명은 신비스러운 베일에 가린 것처럼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오늘 이태호가 처음으로 기성우를 만난 것이었다.방금 그 살기는 기성우가 뿜어낸 것을 알게 된 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보아하니 마음이 옹졸한 사람인 것 같군.’그는 기성우와 만난 적도 없었고 교제한 적도 없었다. 그런데 기성우가 그에게 적의를 품게 된 것은 아마 자기가 성자 경지로 돌파했기 때문이었다.이태호는 한순간에 깨달았다. 사실 이해하기 쉬웠다.5대 진전 제자 중에서 권민정과 한용운 두 사람의 실력이 다소 떨어졌고 기
방금 연무대 근처에 도착한 여경구는 누군가 자신을 주시하는 것을 느낀 것 같았다. 그가 획하고 고개를 돌려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가운 눈빛에 은근히 적의가 품어 있었다.젊은 세대 제자 중에서 유독 여경구, 기성우, 고준서, 그리고 이태호 네 명이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지금 고준서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기성우는 알고 있기에 여경구는 이태호를 본 순간에 이태호의 신분을 알아챘다.이태호는 갑자기 나타난 경쟁자이기에 여경구는 당연히 살갑게 대할 리가 없었다.그것은 이번 종문 겨루기 대회는 그에게 너무 중요하기 때문이다.중주로 가는 자격이든 종문의 소주로 되든, 일반 정예 제자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기연이었다.고준서가 1위를 해서 중주로 갈 가능성이 가장 높지만 종문 소주로 되는 것도 괜찮았다.종문 소주로 될 수만 있다면 신분은 바로 종주 선우정혁 다음 순위로 올라가게 되고 9대 봉주들도 그를 보면 예를 갖춰야 했다.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행 자원, 상급 영보, 천품 공법 등을 얻을 수 있다.예전과 같았으면 진룡 보체를 가진 여경구는 고준서 외에 기타 진전 제자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다.기성우의 내공이 약하지 않지만 여경구가 각성한 진룡보체가 대성을 이루어서 육신이 진룡의 몸처럼 단단해졌고 혈기는 봉화처럼 활활 타오르고 이글거려서 전력을 다하면 기성우는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닐 것이다.어떻게 보면 종문 소주의 자리는 십중팔구는 그가 가지게 될 것이다.그러나 지금 뜻밖의 변고가 생겼다. 이태호란 사람이 급부상하여 여경구를 당황하게 했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고개를 흔들고 침착하게 연무대의 가장자리에 와서 사람이 적은 곳을 찾아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였다.이와 동시에 높은 상석에서 맹동석의 옆에 앉은 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길을 돌렸다.방금 짧디짧은 눈빛 교환에서 이태호는 이번 대회에서 기성우이든 여경구이든 모두 자기에 대해 적의를 품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서로 경쟁자이고 또 성자급 수사여서 도심은 이미 반석처럼 굳건해졌으니
“방금 수 리 밖에서 태호 사형이 내뿜은 기운에 내가 숨이 막혀서 죽을 것 같았어.”“역시 우리 태일종 서열 1위인 진전 제자답다. 이런 기운은 오래전부터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들과 같아!”“쳇. 고준서 사형은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천교라고. 신체(神體)를 가지고 있고 입문해서 수년 만에 바로 성자로 돌파한 수사는 천남에서도 몇 명이 없을걸.”“준서 사형의 내공을 봐서는 대회 1위는 식은 죽 먹듯이 할 것 같아.”“...”이태호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무지갯빛 속에 있는 고준서가 지닌 온몸의 기혈은 적홍색의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는 것처럼 왕성하였다.그가 날아오면서 휘몰아친 음폭의 충격파는 공중에서 울려 퍼졌고 위압적인 기세가 덮쳐왔다.이태호마저 가슴이 떨리는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그의 눈에서 서늘한 빛이 번쩍거렸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역시 허명만 있는 자는 아니야. 이 고준서는 범상치 않은 것 같군.’자신도 위협을 느낄 정도이니 고준서의 실력은 기성우와 여경구를 훨씬 능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몇 호흡할 시간이 지나자, 고준서는 하늘에서 내려와서 높은 상석에 올라갔다.주변의 몇몇 봉주와 장로들은 잇달아 일어나서 미소를 머금고 고준서에게 인사를 하였다.“허허, 준서, 어서 이쪽으로 오게!”“준서야, 정말 오랜만에 얼굴을 보네. 여기 와서 얘기 좀 나누자.”“...”고준서는 온화한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하였고 마지막에 제1봉 봉주의 옆에 앉았다.이 장면을 본 이태호는 입을 삐쭉거렸다. 저 봉주와 장로들은 정말 위선자들이었다.그가 연무대에 왔을 때는 맹동석, 윤하영 등 몇 사람만 자기와 인사를 하였다. 차별이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이태호는 냉담하게 힐끔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 그는 대회가 시작할 때까지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할 작정이었다.그러나 바로 이때 자리에 앉은 고준서가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아래 사람을 내려다보는 눈빛으로 이태호를 살펴보았다.“자네가 최근 종문에서 명성이 자자
이태호는 고준서의 거만한 태도를 보고 냉소를 지었다.“고준서 사형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제가 당연히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말을 마친 이태호는 바로 눈을 감고 정신을 수양하기 시작했다.아마 자신은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의 눈에는 조금 강한 개미로 보이겠지?환생 전에는 성왕급 대능력자였으니 천남에서 발을 구르면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성자급 수사를 무시하는 것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어쩌면 고준서는 이번 대회에서 1위를 하고 중주로 가는 사람은 틀림없이 자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환생한 대능력자면 뭐가 어때서? 수행은 원래 하늘을 거스르는 것이고 서로 다투면서 앞으로 나가는 거야!’ 그가 지금까지 많은 천교를 격살하였다. 모두 등급을 초월해서 낮은 내공으로 높은 내공을 가진 대상과 싸워서 이긴 것이었다.이때 옆에 있는 신수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다.“태호, 신경 쓰지 마. 대회가 곧 시작할 테니 마음을 다잡은 것이 가장 중요해!”“걱정하지 마, 자기야.”이태호는 신수민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었다.고작 두 마디 말에 화를 낼 필요가 없었다.그는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고 조용히 기다렸다.시간이 흐르면서 연무대 근처에 다가온 제자들이 갈수록 많아졌고 사방 수 리는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갑자기 하늘에서 수천수만 가닥의 노을빛이 나타났고 자주색 기가 주변에 가득 찼다.이런 갑자기 나타난 이상 현상을 본 사람들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이태호도 천천히 눈을 떴고 고개를 들어 연무대의 상공에 나타난 노을빛과 자주색 기가 나타난 곳을 바라보았다.10척 높은 허공 통로가 갑자기 나타났다.곧이어 흰색 도포를 입고 불진을 들고 있는 선우정혁이 허공 통로에서 걸어 나왔다.현장의 사람들은 그를 보고 일제히 일어나서 인사를 올렸다.“종주님을 뵙습니다!”“종주님께 인사드립니다!”“...”선우정혁이 허공 통로에서 걸어 나온 후 가볍게 손을 흔들자 보이지 않
연태건의 옆에 있는 제2봉의 봉주 임중안은 음침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불만과 분노로 가득 찼고 약간의 충격도 들어 있었다.방금 이태호의 마지막 일격에 날린 혼돈 검영을 본 순간, 그가 9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여전히 위협을 느낄 수 있었다그중에 포함한 팽배한 천지의 힘은 절대로 방금 성자 경지로 돌파한 수사가 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방금 나타난 검영은 상고시대의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가 날린 것이라고 하면 임중안은 믿을 것이다. 그러나 이태호가 종문에 들어오고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얼마나 됐지?분명 1년도 안 됐는데 고준서도 이길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다.임중안은 이태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결국 그는 시선을 거두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지금 종문 겨루기 대회는 끝났다. 장로들이 이태호가 대회에서 우승했다고 선포하자 그의 희망이 완전히 사라졌다.시선을 거둔 임중안은 어쩔 수 없이 스스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고준서는 1위를 못했어도 그래도 소종주의 자리를 얻었으니 그들이 고준서에 대한 투자가 완전히 밑진 장사는 아니었다.이와 동시에.옆에 있는 맹동석 등도 충격에서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맹동석, 윤하영, 진남구, 사오름 등은 이태호가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기세로 고준서를 이긴 것을 보자 얼굴에 놀라움과 기쁨으로 가득 찼다.놀라운 것은 그들의 예상을 벗어난 일이 발생했기 때문이다.그들은 이태호가 대회에서 2위를 하면 이미 엄청나게 좋은 결과라고 생각했다.이태호에게 미안하지만 그들은 대회 1위를 전혀 바라지도 않았다.어쨌든 고준서는 명성이 자자하고 종문에서 서열 1위인 천교이니 어찌 쉽게 이길 수 있겠는가?그러나 결과는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이태호는 고준서를 제치고 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그들이 이태호에 투자한 자원은 앞으로 꼭 배로 돌아올 것이다.이런 생각에 맹동석 등의 얼굴에 웃음을 금치 못했다.“잘했어! 역시 내가 마음에 든 천교답네!”“이태호가 대회 1위를 했어! 하하, 내
아무도 천남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천교 고준서가 이태호를 이기지 못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고준서가 바닥에 떨어진 순간, 고준서의 육신, 내공, 원신과 수명은 모두 정도가 다른 손상을 입었다.이런 괴이한 신통에 한용운은 크게 놀랐다.그가 머리를 쥐어짜도 종문에 육신, 내공, 원신, 수명 등을 손상할 수 있는 신통 무기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았다. 이와 동시에 관람석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여경구의 표정도 한용운과 똑같았다.고준서가 떨어진 순간에 여경구도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아연실색한 표정을 지었다.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얼떨떨해졌다.그는 한참 동안 멍을 때린 후에 제정신으로 돌아왔다. 그는 두려움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연무대 위에 있는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어떻게 이럴 수가!” 여경구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고준서마저 네 상대가 아니라니. 대체 실력이 얼마나 강한 거야!”고준서는 종문의 젊은 세대에서 최강의 천교이고 천남의 4대 종문, 각 세력에서도 명성이 자자했다.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인 고준서는 성왕급이었던 강자가 환생한 후 다시 처음부터 수련한 것이다. 이태호의 천부적 자질이 뛰어나서 입문한 지 1년 만에 존황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했다 하더라도 여경구가 보기에 이태호는 고준서를 이길 가능성이 없었다.그러나 이태호는 결정적인 마지막 경기에서 강경한 자세로 고준서를 제쳤다.이것은 여경구가 전혀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상황이었다.그는 이제부터 태일종, 온 천남 지역은 ‘이태호’의 시대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하였다. 젊은 세대에서 이태호는 동일한 경지에서 적수가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여경구는 저도 모르게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이태호의 눈에 거슬린 짓을 한 적이 없어서 다행이군!’전에 이태호를 화나게 했던 기성우는 이미 가루로 되어 사라졌다.방금 이태호를 얕잡아 본 고준서도 중상을 입고 피를 토하면서 의식을 잃었다.여경구는 이태호와 대결하기 전에 일찍 패배를 인정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
이태호의 놀라운 일격은 고준서의 내공을 절단했고 신혼을 잘라버렸으며 수명을 단축했고 육신이 다치게 하였다.고준서가 정신을 잃고 쓰러지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고준서가 졌다니!고준서는 저항할 힘이 전혀 없었다.이런 놀라운 장면에 옆에서 연무대를 지키는 몇몇 장로들은 어안이 벙벙해졌고 한순간에 할 말을 잃었다.충격에서 정신을 차린 후 한 장로는 귀청이 떨어지는 듯한 큰 소리로 선포하였다.“이번 겨루기 대회의 우승자는 이태호임을 발표한다!”쩌렁쩌렁한 목소리는 지극히 조용한 광장에 울려 퍼졌다. 잠시 후에 현장의 정적이 깨졌고 연무대 부근의 제자들은 떠들썩해졌으며 여기저기서 경탄을 금치 못했다.“헐! 내 눈이 잘못된 거 아니지?!”“고준서 사형이 졌다고?”“어머나, 고 사형은 서열 1위인 진전 제자이고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에다 상고시대 대능력자가 환생한 신체를 가진 천교인데, 이태호 사형에게 졌다고?!”“정말 무섭다! 태호 사형의 실력이 대체 얼마나 강한 거야! 준서 사형마저 그의 상대가 아니다니!”“이 사형의 실력은 이미 동일한 경지에서 무적으로 됐단 말인가?”“...”모든 제자가 경악함을 금치 못했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이번 대결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결 전에 누구도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 이태호가 압도적인 실력으로 고준서를 제치고 1위를 했으니까.그러나 종문의 서열 1위인 천교로 불리고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라고 소문이 자자했던 고준서가 아무런 조짐도 없이 패배했다.이런 큰 반전에 동문 제자로서 어떻게 강렬한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는가?관람석의 의자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고준서가 거꾸로 날아서 거세게 바닥에 내동댕이친 것을 보자 엉덩이에 불을 붙인 것처럼 벌떡 일어났다.그는 쓰러진 후 의식을 잃고 내공의 경지가 빠르게 떨어진 고준서를 보면서 멍해졌다.한용운은 입을 벌리고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한참 지나서
이는 연태건을 비롯한 제1봉에서 제5봉까지의 봉주들이 모두 고준서를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준서는 상고시대 대능력자의 환생이고 전생은 성왕급 수사였다. 비록 환생한 후 다시 수련을 시작했지만 전생의 경험이 있어서 빠르게 천지의 힘을 장악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이태호는 2급 성왕 경지로 돌파해야 천지의 힘의 사용 방법을 장악할 수 있다고 연태건 등은 이렇게 생각했다.그래서 연태건 등은 흔들림 없이 굳건히 고준서를 지지하게 되었다.그러나 지금 보니 이태호는 성자 경지로 돌파한 지 며칠 만에 천지의 힘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의 혼돈 검영은 강한 위력을 갖고 있어서 2급 성자급 수사라도 맞으면 죽지 않아도 다칠 것이다.아마 3급 성자급 수사일지라도 이 검영에 맞으면 중상을 입게 될 것이다.그러니 연태건 등이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사람들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이태호가 날린 혼돈 검영은 빠르게 허공을 가르면서 번갯불처럼 시신창과 부딪혔다.그러나 예상했던 폭발음이 나지 않았다.시신창은 혼돈의 검영과 부딪힌 후 두부처럼 싹둑 잘렸다.영보가 파괴된 것을 본 고준서의 동공이 심하게 수축되었다. 그의 무표정한 얼굴에 드디어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말도 안 돼!”고준서는 깜짝 놀라서 엉겁결에 소리를 질렀다.그의 영보는 상급 영보인데 어찌 이렇게 손쉽게 잘릴 수 있는가?그러나 그가 더 많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 혼돈 검영은 빠르게 공간을 가르면서 그를 향해 날아왔다.자기와 점점 가까워진 혼돈의 검영을 보자 고준서는 정신이 아찔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다급히 손을 들어 여러 개 영보를 꺼내서 자신의 주변을 방어하였다.7~8개의 중급 영보는 고준서의 주위를 맴돌면서 끊임없이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였다.그중에서 청색 자(尺)가 발산한 빛은 하늘가까지 비췄고 주변의 모든 것을 진압하였다. 산천을 그린 두루마기 영보는 천천히 필치면서 검은 바람을 휘몰아쳤다.금색 부채 영보는 금빛 불꽃을 일으킬 수 있고 뜨거운 불꽃은 허
이태호가 낮은 소리를 지르자 눈앞에 떠 있는 작은 검이 빠르게 날아갔다.원래 손가락만 한 작은 검이 날아가면서 점점 커졌다.처음에는 손가락만 한 크기에서 물통처럼 커졌고 마지막에 연자방아만큼 커졌다.길이도 원래 2촌이었는데 2장, 20장, 200장으로 길어졌다.검빛은 현황색의 광택을 발산하였는데 마치 천지개벽하려는 듯한 맹렬한 공포의 기운을 지니고 거침없이 고준서의 시신창을 향해 날아갔다.현황색의 작은 검이 지나가는 곳마다 공간이 모두 찢어지고 갈라졌으며 연무대 전체를 삼켜 먹을 것 같은 무서운 공간의 틈새를 형성하였다.이 검에 세상 만물을 한순간에 파멸시킬 것 같은 팽배한 천지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검을 본 순간 멍해졌다.검에서 뿜어 나온 기운이 너무 강렬해서 생사 위기에 처해 있는 느낌이 들게 하였다.그들은 소스라쳐 놀라서 다급히 보호캡을 만들고 자신을 보호하였다.“저... 저게 뭐지?”“대체 어떤 신통 무기(武技)이길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지?”“어머나! 이것이 바로 이태호 사형의 진정한 실력인가? 너무 대단해!”“...”관람석에 앉아 있는 한용운은 이태호가 방출한 작은 검을 본 순간 벌떡 의자에서 일어섰다.한용운의 안색이 확 변했고 눈이 휘둥그레졌으며 입을 딱 벌리고 연무대를 멍하니 쳐다보았다.잠시 후 정신을 차린 한용운은 여전히 놀라운 표정으로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이건 무슨 신통이길래 이렇게 강렬한 천지의 힘을 발산할 수 있지?”그 혼돈 검영(劍影)에서 발산한 기운은 진전 제자인 한용운마저 두려움에 떨게 하였다. 한용운은 마치 지옥을 마주한 공포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온몸이 오싹하고 식은땀을 흘리면서 강렬한 위기감을 느꼈다.한용운은 자신이 이렇게 강렬한 신통의 공격을 받는다면 반항할 힘도 없이 바로 혼돈 검영에 맞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혼돈 검영이 날아갈 때 점점 커진 것을 보면서 그는 이후에 절대로 이태호와 원수지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같은 시각에.멀
현재 폭발 중심에 있는 이태호는 머리 위에 현황종을 띄우고 오른손에 이화 현황봉을 들고 있었다. 현황봉에서 수많은 현황의 기운을 내뿜었고 공간을 가르고 만물을 파멸시키는 기세를 발산하였다.그의 왼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은 적색 화염을 뿜어냈고 검의는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면서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었다. 허공에 서 있으니 검은 머리카락은 바람 없이 휘날렸고 옷자락은 펄럭이었다. 그는 확고한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을 바라보았고 안색이 약간 어두워졌다.방금 그가 날린 일격에 일반 1급 성자급 수사라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그가 들고 있는 이화 현화봉은 최상급 영보이고 온 태일종 내에서도 성왕 경지인 선우정혁만 하나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고준서가 이 최상급 영보의 공격을 막아냈으니 이태호가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이와 동시에 허공에 서 있는 고준서는 성스러운 빛을 내뿜었고 주변 수 장 내에 있는 허공은 압박을 받아서 삐걱거리면서 수많은 균열을 형성했다.“자네는 아주 강해. 다만 이것뿐이라면 날 이길 수 없네!”고준서는 시신창을 꽉 잡고 천천히 고개를 들고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웃었다.“나에게 굴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 그렇지 않으면 오늘은 자네의 제삿날이 될 거야!”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소리는 격렬한 음폭으로 변했고 눈 깜짝 할 사이에 백여 장의 공간을 스쳐 지났고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에 이태호는 가볍게 손을 흔들자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이 쾅쾅 울리면서 커다란 종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다.종소리가 순식간에 습격해 온 음폭을 멈추게 하였다.그러고 나서 이태호는 차분한 표정으로 고준서에게 말했다.“고 사형이 저에게 항복하면 목숨을 살려 줄게요.”이 말을 들은 고준서는 화내는 대신 웃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그럼 갈 데까지 가보자!”말을 마친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인 기운을 순식간에 내뿜었고 공포스러운 기운이 주변의 허공을 뒤흔들었다. 수많은 천지의 기운이 공간의 틈새에서 흘러 나오면서 고준서를 감쌌다.
순식간에 손바닥만 한 이화 현황봉이 점점 커지면서 무수한 성스러운 빛을 하늘가에 내뿜었다.지름이 수 장(丈)이나 되는 빛기둥이 허공을 꿰뚫었고 스쳐 지나간 만물을 파멸하였으며 눈 깜짝할 사이에 고준서로부터 십 장도 안 되는 거리까지 이르렀다.허공에서 시신창을 들고 있는 고준서는 이를 보고 안색이 어두워졌고 생각할 겨를도 없이 시신창을 앞에 두고 이태호의 공격을 막았다.“흥! 주네 넘은 놈!”고준서가 대갈일성하면서 주변에 불시에 수많은 도운과 영광이 나타났고 팽배한 천지의 영기가 그의 단전에서 뿜어져 나왔다.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급의 내공이 모두 폭발되었고 시신창도 빛을 내뿜으면서 앞에 있는 허공을 향해 날아갔다.순간, 그의 모든 모공에서 수많은 성스러운 빛을 폭발적으로 내뿜었다. 마치 상고시대에서 걸어 나온 신성한 생명체처럼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쏴아아!”창살이 허공을 가르고 주변의 모든 것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지극히 공포스러운 힘이 순식간에 연무대 상공에 있는 진법으로 하여금 무너질 것처럼 흔들거렸다.한편, 빠르게 날아오는 거대한 빛기둥은 공간을 박살내는 기세로 스쳐 지나간 수많은 균열을 깨뜨렸고 매섭게 시신창에 부딪혔다.순식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점이 문득 하늘에 나타났다. 이 점이 점점 커졌고 발산한 기운은 사방 수 리의 지역을 뒤덮었다.지금 이 시각.연무대 부근에서 구경하고 있는 제자들은 모두 강렬한 공포감을 느꼈고 마치 웅장한 산에 짓누르는 듯 숨이 막혔다.이어서 하얀 빛이 스쳐 지나간 후 귀청을 찢을 듯한 폭발음이 광장에서 울렸다.“펑!"어마어마한 충격파는 공기를 끊임없이 압축하고 충격을 줘서 순식간에 수많은 음폭을 터뜨렸다.이 맹렬한 충격파는 마치 불붙은 화약통처럼 연무대 위의 진법을 순식간에 붕괴시켰고 진법은 영광의 파편으로 부서져서 허공으로 사라졌다.충격파의 남은 기세는 꺾이지 않고 사면팔방으로 퍼져 나갔다. 순식간에 제때 반응하지 못한 제자들은 충격파의 여파로 인해 날아갔고 피를 토하면서 바닥에
고준서는 이태호를 굴복시키려고 하였다. 그가 중주로 떠날 때 유능한 부하가 몇 명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싸울 때 그는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그러나 고준서의 말을 들은 이태호는 손에 적소검을 들고 현황종을 머리 위로 띄우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각설하고 실력으로 결판을 내립시다!”말을 마친 이태호의 몸에서 갑자기 강렬한 검의를 내뿜었다.이 검의는 하늘로 치솟아 오르면서 구름까지 꿰뚫었다. 순식간에 태일종의 모든 제자가 들고 있던 장검은 맑은 소리를 내면서 통제를 잃고 빠르게 칼집에서 벗어나서 하늘로 날아갔고 허공에서 빙빙 에워싸면서 날아다녔다.이태호는 검의를 발동시킨 후 주저 없이 적소검을 들고 검의를 담은 검빛을 응결해서 고준서를 향해 날렸다.이태호가 자신의 호의를 거절하고 오히려 반격하는 것을 보자 고준서의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냉랭한 목소리로 말했다.“흥! 보잘것없는 재주로 감히 건방을 떨어?!”다음 순간, 고준서는 들고 있는 시신창을 앞으로 내리찍자 하늘에서 불시에 눈부신 빛을 발산하면서 현황색의 창살이 교룡처럼 날아갔다. 창살이 스쳐 지나가는 공간마다 붕괴하였고 만물이 산산조각으로 깨졌다.펑.창살이 매섭게 날아오는 검빛과 부딪치면서 하늘까지 치솟은 눈부신 빛을 내뿜었는데 마치 빛기둥처럼 모든 것을 삼켜버릴 것 같은 기세였다.격렬한 폭발음을 내면서 시신창의 창살은 기세가 꺾이지 않았고 공간을 깨뜨리고 지극히 빠른 속도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굳은 표정으로 다급히 머리 위에 있는 현황종을 발동하였다.현황종이 불시에 커졌고 수많은 현황의 기운이 떨어지면서 그의 주변에 황금빛 보호캡을 형성하였다.“콰앙!”황금빛 보호캡이 형성된 순간, 창살과 거세게 부딪쳤다. 이태호는 한순간에 큰 산에 부딪친 것처럼 천만 근의 압력을 느꼈다.공포스러운 창살의 충격을 받은 황금빛 보호캡에 우지직 하는 소리가 나더니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제길!’그는 속으로 욕하였다. 현재 상황이 긴급한 것을 알고 그는 곧
“체면은 사형이나 차리시죠!”:고준서가 발산한 기고만장한 위압에 이태호는 침착하게 냉소를 지었다.말을 마치고 나서 이태호의 체내에 있는 혈자리들은 순식간에 별처럼 반짝이었고 단전 내의 수많은 천지의 영기가 불시에 들끓기 시작하면서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다음 순간, 그의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의 기운이 폭발하면서 하늘로 치솟아 올라갔고 연무대 상공의 진법을 뒤흔들어서 진법은 파도처럼 출렁거렸다.두 성자급 수사의 기운이 서로 부딪치자, 연무대에서 공기가 격렬하게 부딪치는 굉음이 폭발하였다.귀청이 찢어질 듯한 폭발음이 나면서 주변의 공간이 찢어지고 갈라졌다.대전이 일촉즉발하자 고준서는 허공에서 두 손으로 주먹 형태의 허영을 만들고 이태호를 향해 내던졌다.현황의 기운으로 겹겹이 쌓인 주먹이 스쳐 지나간 공간은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범상치 않은 기세로 날아갔다.이를 본 이태호는 망설임도 없이 육신에서 들끓은 기혈이 봉화처럼 타올랐고 대일쌍권을 시전하여 태양처럼 눈부신 주먹을 고준서 쪽으로 던졌다.“펑펑펑...”삽시간에 연무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수많은 청색 돌판은 눈 깜짝할 사이에 가루로 부서졌고 공간은 전투의 여파에 의해 무너졌다.그 공포스러운 충격파로 인해 연무대 상공의 방어진법은 휘청거렸고 수시로 붕괴할 것 같았다.지금 연무대 위에서 두 사람의 잔영은 번개처럼 하늘을 가로지르고 위치를 빠르게 바꾸면서 그림자조차 자세히 볼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연달아 백여 수를 주고받은 후 연무대의 중앙에 지름이 10장, 깊이가 2장에 달하는 구덩이를 만들어내서야 허공에 있는 두 잔영은 빠르게 뒤로 물러섰다.이태호는 뒤로 7~8보를 후퇴한 후 몸을 멈추었고, 맞은 켠에 있는 고준서도 6~7보를 미끄러진 후 발걸음을 멈추었다.이번 탐색전을 통해 이태호는 고준서의 실력이 자신보다 조금 강하다는 것을 대충 알아냈다. 고준서는 내공을 완성한 1급 성자 경지의 실력이지만 전투력이 강해서 아마 3급 성자 경지에 이른 것 같았다.이태호도 3급 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