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창망산맥에서 폭발적인 두 기운이 팽팽하게 서로 부딪치면서 밀물 같은 위압이 사면팔방으로 퍼졌다.맹동석이 아주 강경하게 나서는 것을 보자 곽진섭의 안색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워졌다.“허. 자네에게 그럴 능력이 있는지 봅시다.”곽진섭은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몸에서 성스러운 찬란한 빛이 뿜어져 나왔고 9급 성자 경지의 흘러넘친 위압은 하늘을 휩쓸어서 천지가 변색하였고 하늘에 먹장구름이 잔뜩 꼈다.심운의 죽음은 틀림없이 신소문의 커다란 손실이다.게다가 심운은 그의 외손자이기도 했다.심운이 어떤 이유로 죽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이태호가 계속 활개를 치고 쏘다니는 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었다.오직 이태호를 죽여서 저승으로 보내야만 자기 마음속의 화를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다.이와 동시에 조시환도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그는 쌀쌀한 눈빛으로 맹동석을 바라보면서 말했다.“맹 도우, 그쪽 태일종의 여섯 번째 진전 제자 이태호가 우리 조씨 가문 천교의 팔을 잘랐고 중상을 입혔으며 경맥까지 파괴했소. 유적에서 생사를 다투는 것은 정상이라는 말로 가볍게 무마할 수 있다고 생각하오?”조씨 가문은 신소문보다 손실이 적은 것 같지만 조광학의 팔이 잘려서 이후의 수련 속도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왕의 경지로 돌파하고 조씨 가문의 가주로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태일종은 천남 4대 종문의 으뜸이지만 맹동석이 가벼운 말 한마디로 넘어가려는 것은 너무 말도 안 되었다.맹동석은 냉랭하게 쳐다보면서 강한 기운을 내뿜었다. 동시에 그는 마음속으로 경계하기 시작했다.현장의 분위기가 한순간에 살벌해졌다.멀지 않은 곳에 조씨 가문의 구역에 있는 조광학은 맹동석과 싸우려는 신소문의 장로 곽진섭을 보자 시뻘겋게 충혈된 두 눈을 부릅뜨고 차가운 웃음을 머금었다.“이태호! 두고 봐! 이번에 절대로 살아남을 수가 없어!”조광학은 이미 신소문과 원수를 지은 이태호가 곽진섭 장로의 주먹에 맞고 절명한 장면을 본 것 같았다.복수할 수 있고 설욕도 할 수 있다는 생
당시 궁전에서 물러서지 않았더라면 그 성왕 유물을 쟁탈할 기회가 있지 않았을까?안재남은 자기가 상품 영보 하나만 가지고 낭패하게 도망쳤다는 생각을 하자, 이태호에 대한 증오가 한층 더 심해졌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남옥화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하늘색 면사포에 가려진 그녀의 흠 없이 완벽한 얼굴에 무표정하고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남옥화도 이태호가 혼자서 귀한 보물들을 독차지한 행위에 불쾌해지고 있었다.한용운과 권민정은 소용돌이에서 나온 후 곧바로 맹동석을 향해 달려갔다.두 사람도 이태호가 최고의 보물들을 독점한 행위에 반감을 품었다. 그러나 이태호는 태일종의 진전 제자였다.이태호가 궁전 내에서 신소문의 심운을 참살한 사건이 일어나서 두 사람은 지체하지 않고 바로 이 소식을 맹동석에게 알렸다.맹동석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이미 알고 있었네. 이태호는 아직 안 나왔는가?”한용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모르겠어요. 태호 사제가 성왕의 전승을 가져간 후 저희는 전승지를 떠났습니다.”옆에 있는 권민정은 덤덤히 입을 열었다.“아직 뒤에 있을 거예요.”맹동석은 고개를 끄덕이었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한용운과 권민정의 입을 통해 이태호가 확실히 심운을 죽였고 성왕의 전승을 가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맹동석은 불시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다.“하늘 무서운 줄 모르는 녀석이군. 이런 큰 일을 저질렀다니.”지금 신소문의 장로 곽진섭은 절대로 이태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각 대종문은 이태호가 성왕의 전승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고 개입할 수도 있다.이런 생각에 맹동석의 머리가 더 아팠다.비록 그는 검수이고 전투력은 동일한 경지의 수사들을 훨씬 능가했지만 혼자서 다수를 상대해서 싸울 자신은 없었다.눈앞의 상황이 점점 악화하고 있는 것을 느낀 맹동석은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몰래 옥패를 꺼내서 종주 선우정혁에게 도움을 청했다.지금은 9급 성자급 장로인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성왕급 강자인 선우정혁이 직접 나서야 주변 몇
같은 시각에.청허파에 돌아온 안재남은 현장의 기괴한 분위기를 보고 어느 정도 추측할 수 있었다.“보아하니 신소문은 이미 심운이 죽은 소식을 들었군. 이태호 네놈이 어디까지 날뛸 수 있는지 보자고!”안재남은 궁전에 있는 일들을 돌이켜 생각하면 분노가 가슴 터질 듯이 차올랐다.그래도 그는 천교인데 언제 이런 수모를 당한 적이 있었는가?이태호가 죽어야 그의 화를 풀 수 있다.바로 이때 안재남의 머릿속에서 종문 장로의 목소리가 울렸다.[여기는 오래 머물 곳이 아니야. 잠시 후에 필연코 대전이 일어날 테니 빨리 떠나거라.]이에 안재남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대답하였다.“알겠어요. 다만 이태호가 여기서 죽는 꼴을 직접 보고 싶어요. 그놈은 심운을 죽인 후에 성왕의 유물을 강제로 빼앗아 갔어요. 그놈이 언제까지 건방을 떨 수 있는지 보려고요.”지금 안재남과 똑같이 비경의 출구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수사들이 많았다.특히 풍씨 가문 구역에 돌아온 풍민국은 원한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가문 장로를 통해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가 태일종을 향해 손을 쓰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무척 기뻐했다. 그는 소용돌이 출구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냉소를 지었다.“이태호, 성왕의 유물을 가져갔어도 무슨 소용이 있는가? 지금 신소문의 성자급 장로를 비롯한 많은 세력이 네놈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떻게 도망칠지 궁금하군.”풍민국은 당연히 잔뜩 기대하고 있었다. 이태호가 이곳에서 죽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이다.한편으로 묘음문에서.남옥화는 방금 종문 장로의 곁에 와서 비경 내에서 발생한 일들을 알려주었다.궁전 내에서 이태호가 기세등등하게 자신을 괴롭힌 일을 이야기할 때 그녀는 화가 나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묘음문의 천교로서 그녀는 종래로 이런 모욕을 당한 적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신식으로 종문 장로에게 전음을 하였다.[선 장로님, 제가 무능하여 성왕의 전승을 얻지 못했고 상급 영보 하나만 가져왔습니다.]그녀의 말을 들은 묘음문 장로는 미
어쨌든 장로들이 이화 성왕의 전승을 가지게 되면 성왕의 경지로 돌파할 기회를 가지게 된다.더구나 그 최상급 영보는 4대 종문에서도 각각 한 개만 가지고 있고 종문을 수호하는 최고의 보물로 간주하여 평소에 될 수 있으면 사용하지 않았다.이렇게 많은 사람의 주목 하에 갑자기 비명이 터져 나왔다.그 소용돌이 출구에서 사람들이 나오기 시작했다.“이태호! 이태호야! 이태호가 나왔어!”이 비명을 들은 모든 사람은 소스라쳐 놀라서 잇달아 그쪽을 바라보았다.각 대종문의 천교들은 모두 원한이 가득 찬 표정으로 소용돌이에서 나온 그 사람을 쏘아보았다.허공에 서 있는 신소문의 곽진섭 장로는 가늘게 뜬 두 눈을 번쩍 뜨면서 섬뜩한 빛을 발사하였고 하늘에서 격렬한 굉음을 불러일으켰다.이와 동시에 맹동석은 몸에서 기운이 이글거렸고 대판 싸울 준비를 마쳤다.다시 비경 출구 쪽을 바라보니 이태호가 나오고 있었다.이태호의 뒤에는 신수민 등 네 여인들, 그리고 태일종의 제자들이 따라 나왔다.소용돌이의 출구에서 걸어 나온 자가 바로 이태호라는 것을 알아챈 현장에 있는 각 대종문의 제자들은 술렁거렸다.“이태호가 나타났어. 오늘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떠나려면 어려울 거야. 이렇게 많은 강자가 노리고 있잖아.”“그러게. 맹 장로 혼자서 보호하려면 너무 힘들 거야.”“어쩔 수 없지. 이태호의 실력이 너무 강해서 미래를 예측할 수 없어. 게다가 성자급 장로가 갖고 싶은 성왕 유물까지 가졌잖아.”“...”이제 막 비경에서 나온 이태호는 주변에서 끊임없이 던져온 악의적인 시선을 느꼈다. 그는 오늘 반드시 큰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은근히 예측할 수 있었다.바로 이때 허공에 서 있던 곽진섭 장로는 온몸에서 어마어마한 기운을 내뿜었고 하늘이 모두 어둠에 휩싸이게 하였다.곽진섭 장로는 상공에서 이태호를 내려다보았다. 그는 옷소매를 휘날리고 눈에 핏기가 섰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태호, 네놈 때문에 우리 신소문 천교가 목숨을 잃었으니, 오늘 내가 직접 복수
소용돌이 출구 앞.이태호는 현장에서 대전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것을 감지하였다. 그는 무표정이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예상하였다.심운이 죽은 소식은 숨길 수 없었다.더구나 조광학 등이 먼저 나왔기에, 이 소식을 신소문에게 전했을 것이다.신소문은 자신의 천교가 죽은 사실을 듣고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이태호는 자기가 나오자마자 성자급 수사가 공격해 온 것을 보자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눈앞의 이 곽진섭이란 장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신소문의 인솔 장로로 될 수 있다면 필연코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을 것이다.성자급 수사가 화를 내면 천지가 변색하고 큰 산과 같은 위압을 분출할 수 있다.이태호는 자신의 곁에 있는 신수민 등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바로 하늘로 솟아올라서 제7봉 봉주 맹동석의 곁으로 갔다.맹동석이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 그는 곽진섭의 팽배한 기운에 저항하면서 신식으로 이태호에게 전음했다.[자네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있네.]맹동석은 투덜거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이태호가 정말 신소문의 천교 심운을 죽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번에 큰 사고를 쳤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가 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최상급 영보를 얻은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이 두 가지 보물은 수많은 성자급 수사들이 탐나고 있었다.맹동석은 각 문파의 인솔 장로는 지금 모두 속으로 이태호를 죽이고 보물을 빼앗으려는 꿍꿍이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자칫하면 자신의 실력만으로도 창망산맥을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맹동석은 검수이고 전투력은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를 훨씬 능가했으나 창망산맥에서 성자급 수사는 곽진섭뿐만 아니었다.가까운 곳에 있는 조씨 가문의 조시환도 지금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와 탐욕의 기색이 역력했다.이 자도 조광학을 위해 복수하고 싶었다.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청허파의 장로, 묘음문의 장로 선월아, 풍씨 가문의 장로 등은 모두 수수방관하는 태도였
곽진섭은 어두운 표정으로 맹동석을 바라보면서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좋소!! 그럼 우리 실력으로 말합시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장포를 휘날리면서 온몸의 세포에서 뜨겁고 신성한 빛을 뿜어냈다. 농후한 천지의 힘은 마치 찬란한 빛처럼 하늘로 치솟았다.순식간에 창망산맥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폭발하여 대지를 비추었다.빛이 비치면서 끝없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상승했다.이 광경을 본 수많은 사람은 이태호에 대한 대전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는 것을 알았다.지금 이 순간에 많은 사람은 찬란한 빛에 휩싸인 곽진섭이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내민 것을 보았다.그러자 온 하늘이 진동하였고 하늘을 꿰뚫을 수 있는 듯한 빛기둥이 손가락에서 뿜어 나오면서 곧장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순식간에 하늘에서 광풍이 세차게 휘몰아쳤고 천둥번개가 치면서 은색 빛줄기가 춤을 추었다. 지금의 창망산맥은 마치 세계의 종말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철컥...”손가락처럼 생긴 거대한 통천인(通天印)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공간에서 감당할 수 없듯이 깨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 통천인이 곧 이태호에게 떨어지는 것을 보자 풍씨 가문 구역 내의 풍민국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이태호를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 이제 어떻게 도망치는지 보자고!”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에서 이태호와 원수를 진 안재남은 이 광경을 본 후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지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흥. 성자급 강자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어?”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내 손으로 직접 죽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군.”궁전 내에서 성왕의 유물을 쟁탈할 때 이태호에게 강제로 쫓겨난 후, 안재남은 화가 나서 살의를 품었다.당시 이태호의 위압 때문에 그는 이길 자신이 없어서 할 수 없이 궁전에서 물러났다.지금 성자급 장로가 직접 손을 썼으니 안재남은 당연히 마음속으로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때 검은 장포를 입은 청
풍민국은 맹동석이 곽진섭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원래 기쁨을 머금은 표정이 사라졌고 울화통이 터져서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는 아쉬워했다.풍민국뿐만 아니라 이태호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아쉬워하는 자들도 많았다.맹동석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온몸의 웅장한 기운을 미친 듯이 확산하였고 지켜보는 모든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었다.이와 동시에 맹동석도 이태호에게 전음하였다.[어서 도망쳐!]이에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온몸의 내공을 발동시켰고 곧바로 하늘로 솟아 올라가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창망산맥의 밖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하늘로 치솟은 것을 본 곽진섭은 바로 신소문의 제자들에게 명을 내렸다.“신소문의 제자들은 명을 들어라. 모두 가서 이태호를 막아라. 절대로 도망치게 하면 안 돼.”그의 말이 떨어지자, 신소문의 제자들은 잇달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신소문의 제자들이 싸움에 개입하자 현장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맹동석의 옆에서 이를 본 한용운과 권민정도 맹동석의 명령을 받았다.“자네들도 이태호가 도망치는 것을 도와주게. 내가 곽진섭과 조시환을 막을 테니.”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휘두르자 영보 장검이 나타났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팽배하고 뜨거운 검의가 화려한 빛을 발산하였고 하늘을 꿰뚫듯이 허공에 치솟아 올랐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동맹석이 영보를 꺼낸 것을 보자 곽진섭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양손으로 결인을 하자 온몸의 장포는 미친 듯이 휘날렸다.그가 결인을 한 동시에 몸에서 번개빛이 분출해 나와서 그의 앞에서 물통처럼 굵은 뇌정장모를 형성하였고 장모에서 끊임없이 압박하는 기운이 흘러나왔다.곽진섭은 대갈일성 하였다.“죽으라!”그러고 나서 천지가 심하게 뒤흔들었고 강렬하고 불길한 기운이 미친 듯이 이 천지 사이에서 확산하였다.이 기운을 느낀 후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청허파 등 장로들도 안색이 확 변했다.“신소문의 뇌정 무기이군. 곽진섭은 이태호를 죽이려고 작정했네.”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뇌정장모를 만
이태호가 몸을 안정시키자 뒤에 있었던 신소문의 제자들이 이미 쫓아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즉시 곁에 있는 한용운과 권민정에게 말하였다.“저의 아내들을 호송해 주세요. 저는 쫓아온 자들을 해결하겠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한용운은 안색이 변하였다. 그는 맹동석에게서 이태호를 호송하는 명을 받았는데 지금 이태호가 맨 뒤에서 엄호하겠다고 하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그는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혼자서 최고의 보물들을 독차지하는 행위를 싫어하였다. 그러나 지금 종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서 그는 음흉한 소인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그래서 한용운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되오! 태호 사제는 반드시 우리와 같이 떠나야 하오!”이태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제가 같이 가면 모두 떠날 수 없게 돼요!”바로 이때 뒤에서 쫓아온 신소문의 제자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를 본 한용운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바로 신수민 등 여인들을 데리고 창망산맥의 밖으로 날아갔다.신수민 등 아내들이 떠난 것을 보고 이태호는 돌아섰다. 그는 바로 현황종과 적소검 두 영보를 꺼냈다. 그는 온몸에서 지극히 강렬한 기운을 뿜어 내면서 쫓아온 신소문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펑! 펑! 펑!”이태호는 내공이 최대 6~7급인 존황 경지의 신소문 제자들을 채소를 자르듯이 단칼에 한 사람을 죽였다.그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창망산백의 밖으로 철수하였다.신소문의 제자들의 포위공격도 이태호를 막을 수 없는 것을 보자 조시환은 맹동석과 싸우고 있는 곽진섭을 힐끔 쳐다보면서 속으로 초조해졌다.그래서 그는 대갈일성 하면서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렸다.“빌어먹을 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다치게 해놓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하늘에서 갑자기 큰 산처럼 거대한 짐승 발톱 형태가 나타났고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여 현장의 모든 사람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얻었다.조시환이 염치 불고하고 직접 어린 후배에게 손을 쓰자 곽진섭과 싸우고 있는 맹동석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살의를 잔뜩 품은
두 여인의 맑은 목소리가 이구동성으로 이태호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그는 하늘에 나타난 남유하와 백정연을 바라보았다.오늘 남유하는 흰 비단옷을 입었고 긴 머리카락을 드리웠다.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피부는 옥처럼 희고 마치 새벽의 이슬을 머금은 복숭아꽃처럼 맑고 투명하며 콧대는 높고 입술은 유달리 부드러워 보였다. 참으로 그림속에서 걸어 나온 선녀처럼 아름다웠다.옆에 있는 백정연은 주홍색 긴 치마를 입었고 온몸에서 활기와 생동감으로 넘쳤다.그녀의 긴 머리카락은 매끄럽고 반짝였으며 검은 폭포처럼 허리까지 내려왔고 바람에 휘날리면서 부용꽃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두 여인은 빠르게 이태호의 곁에 달려왔고 기쁨에 겨운 눈물을 가득 흘렸다.이태호는 손으로 두 여인의 붉은 눈시울을 닦아주면서 다정하게 웃어주었다.“왜 울어? 내가 돌아왔잖아.”그는 여인들을 데리고 정원에 온 후, 그녀들이 많이 변한 것을 발견했다.변화가 가장 큰 것은 신수민과 남유하였다.그가 떠날 때 신수민은 불과 5급 존황 경지였는데 지금은 7급 존황 경지로 돌파했고 백지연과 백정연 자매도 4급 존황 경지에서 6급 경지로 돌파했다.이런 실력은 중주 성지에서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태일종에서 상위권에 속하였다.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에 모두 열심히 수련했군.”눈물을 훔친 남유하는 입을 삐죽 내밀고 고개를 끄덕였다.“당연하죠.”“참, 은재는?”이태호는 이제야 딸 신은재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 물었다.“은재는 며칠 전에 폐관 수련하기 시작했어.”딸 얘기를 하자 신수민의 얼굴에 어머니로서의 자애로운 표정을 지었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은재의 천부적 자질은 당신보다 좋아요. 이번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려고요.”신은재가 한 달 만에 5급 존황 경지에 도전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에 이태호도 다소 놀랐다.그는 너무 빨리 돌파하면 기반이 불안정할 수 있다고 말해주려던 찰나, 멀리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하하, 태호야, 돌아왔구나.”“돌
요광섬의 고풍스러운 정원에서 긴 두루마기를 걸쳐 입고 황금빛 구름이 수놓은 흰색 장화를 신은 신수민은 지루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서 정원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다.그녀의 옆에는 하얀 수선화 무늬의 치마를 입은 백지연이 앉아 있는데 주전자를 들고 영기가 넘친 따뜻한 차 두 잔을 따랐다.그녀는 한 잔을 신수민의 앞에 두고 나서 손바닥으로 턱을 괴면서 말을 건넸다.“언니, 태호 오빠가 떠난 지 한 달 넘었는데 언니의 넋까지 나간 것 같아요.”백지연의 농담에 신수민은 눈을 흘기면서 퉁명스럽게 답했다.“태호가 걱정돼서 그래. 한 달이나 지났는데 태호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겠어.”그녀는 성공 전장이 지극히 위험하고 창란 세계의 모든 천교가 모였으며 7급 성자 경지의 성자와 신자들도 수두룩하다는 소문을 들었다.이태호는 떠나기 전에 3급 성자 경지에 불과했기에 신수민은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백지연도 신수민의 말을 듣고 눈에 그리움과 걱정스러운 기색을 드러냈다.그녀는 고개를 흔들고 마음속에 올라오는 초조함을 억누른 후 가슴을 두드리면서 자신만만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태호 오빠는 강하니까 분명히 무사히 돌아올 거예요.”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요광섬 전체를 뒤흔드는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내가 돌아왔다!”두 여인은 이 목소리를 들은 순간, 몸이 움찔했다.그녀들은 곧바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고 활짝 웃으면서 요광섬의 입구를 쳐보았다.신수민은 하늘로 솟아오르면서 중얼거렸다.“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지?”한편으로 백지연은 입을 가리고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태호 오빠, 진짜 맞죠?”이태호는 요광섬의 진법을 해제한 후 바로 신수민과 백지연의 앞에 도착했다. 두 여인이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자 미소를 지었다.“이제 한 달 지났는데 남편도 몰라보는 건가?”이태호의 목소리가 다시 두 여인의 귓가에 울리자 그녀들은 드디어 이태호가 정말 무사히 돌아온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그토록 그리워하던 사람이 눈앞에 나타나자
옆에 있던 연장생은 이를 보고 가볍게 손을 흔들자 공포스러운 성황의 힘으로 하늘을 뒤덮은 핏빛 먹구름을 순식간에 깨끗하게 몰아냈다.그러고 나서 그는 턱수염을 쓰다듬으면서 이태호를 유심히 훑어보기 시작했다.“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라... 내공이 좀 부족하군. 그런데 전성민이 네가 성공 전장에서 4급 경지의 내공으로 용족의 천교 오현을 죽였다고 하는데 사실이냐?”연장생의 질문에 이태호는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네, 장로님.”“하하, 좋아!”연장생의 얼굴에 기쁜 기색을 드러냈고 대견스러운 눈빛으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그러고 나서 웃음을 머금고 옆에 있는 선우정혁에게 말했다.“먼저 자네 태일종으로 돌아가자.”선우정혁은 즉시 고개를 끄덕였다.연장생이 등장하고 육무겸과 풍석천 두 사람이 죽을 때까지 잠깐의 시간만 흘렀다.선우정혁의 분노가 가라앉기도 전에 두 성왕이 그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었다.성황급 대능력자인 연장생의 요구에 그는 당연히 소홀히 대할 수 없었다.다른 건 몰라도 그가 태일성지에서 수련할 때 연장생은 이미 창란 세계에서 명성이 자자한 성황급 수사였다.지금 그가 태일종의 종주로 된 지 수백 년이 지났으니 연장생의 실력은 더욱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바로 가시죠.”선우정혁은 말하고 나서 바로 허공을 찢고 연장생을 데리고 태일종을 향해 날아갔다.이들이 떠난 후 수십 리 밖의 공간에서 나온 맹호식과 송현아는 잔뜩 겁에 질린 표정으로 연장생 등이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청허파의 문주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의 숨결이 빠르게 사라진 것을 느끼면서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천남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이오.”옆에 있는 묘음문 문주 송현아의 아름다운 얼굴에 아직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다.그녀는 깊은숨을 들이면서 말했다.“육무겸과 풍석천를 단번에 죽였다니. 이게 바로 성황급 강자의 무서운 실력인가요?”연장생의 닭을 잡듯이 두 성왕을 죽인 모습을 보자 송현아는 죽음의 문턱에 갔다 온 것처럼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아
두 성왕은 지극히 빠른 속도로 공간을 찢고 도망쳤다.허공에 서 있는 연장생은 그들의 뒷모습을 담담히 쳐다보고는 시선을 거두었다.그는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육무겸을 노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네놈이 자결하면 온전한 시체는 남겨두마.”성지의 제자에 손을 대는 것은 죽을 죄였다. 특히 이태호는 선연을 얻은 후 태일성지 장로들의 눈에 들어왔고 그의 신분도 높아졌으며 차세대 성자로 키울 작정이었다.그러나 당당한 성지의 제자가 하마터면 육무겸의 손에 죽을 뻔했으니 연장생이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육무겸은 그의 말을 듣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고 주저하지 않고 바로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고 하였다.이에 연장생은 조롱 섞인 야유를 날렸다. “도망칠 수 있을 것 같냐?”성왕급 수사는 그에게 있어서 장난감에 불과했다.연장생이 미간을 찌푸리자, 몸에서 내뿜은 성스러운 빛은 순식간에 주변 만 리에 이른 구역을 뒤덮었다.이 구역 내의 공간은 바로 봉쇄되었고 공간의 장벽도 더욱 견고해졌다.원래 허공을 찢고 도망치려던 육무겸은 공간이 봉쇄된 것을 보자 얼굴에 당황하기 그지없는 기색을 드러냈다.안하무인으로 살아온 육무겸은 비로소 얼음 구멍에 빠진 듯한 공포에 휩싸였다. 그는 곧바로 무릎을 꿇고 애걸했다.“연 장로님, 소인이 이성을 잃고 미련에 사로잡혀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제발 살려주십시오!”연장생은 피식 웃으면서 조롱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았다.방금 도도했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그는 허공 통로의 입구에 있는 이태호의 앞에 다가가서 말했다.“젊은이, 이 자는 네가 알아서 처리해라.”그는 한손으로 공간이 봉쇄되어 움직일 수 없는 육무겸을 붙잡고 손끝에서 성스러운 빛을 내뿜으면서 육무겸의 육신을 꿰뚫고 그의 내공을 모두 폐해버렸다.그러고 나서 보이지 않은 공간의 힘으로 초주검이 된 육무겸을 이태호의 앞에 내던졌다.내공이 모두 폐하고 중상을 입은 육무겸은 사색이 되어 죽어가는 개처럼 바닥에 엎드렸다.그는 발악하면
선우정혁은 나타난 사람을 보자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크게 웃으며 말하였다.“연 장로님, 드디어 오셨군요.”선우정혁은 예전에 태일성지의 제자로서 당연히 태일성지의 장로인 연장생을 알고 있었다.그는 이태호가 종문으로 돌아간 후 중주 성지에서 장로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래서 방금 이태호를 맞이할 때 의식적으로 육무겸과 풍석천을 경계하지 않아 미처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비록 그는 천남의 최강자로서 7급 성왕 경지의 내공을 가졌으나 단시간 내에 두 성왕급 수사의 협공을 격파할 수 없었다.특히 두 사람의 목표는 그가 아니었고 육무겸이 자신을 견제하고 동안 풍석천이 이태호를 공격하는 성동격서의 전략을 사용하였다.선우정혁이 무척 당황했고 이태호가 죽임을 당할 찰나에 연장생이 도착했다.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을 보자 그는 비로소 한숨을 돌릴 수 있었고 마음이 놓였다.연장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인 후 바로 이태호를 바라보았다.이태호가 성왕급 수사와의 대결에서 몇 초식을 버티는 모습을 보자, 그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곧이어, 그는 시선을 이태호의 앞에 있는 풍석천에게 돌렸고 손을 들고 허공을 향해 오므리자 순식간에 보이지 않은 힘이 병아리를 잡듯이 풍석천을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성왕 주제에 겁도 없이 감히 우리 성지의 제자를 해치다니. 네놈들에게 한 수를 가르쳐 주겠다.”그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손가락을 뻗어 풍석천을 향해 까닥였다.다음 순간, 천남 지역의 수만 리나 되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짙은 먹장구름이 밀려왔으며 천둥 번개가 질주했다.연장생의 손가락에서 눈부신 빛줄기를 뿜어냈고 벌레를 밟아 죽인 것처럼 풍석천의 육신을 바로 피안개로 만들어버렸다.강력한 성왕의 신혼은 눈 깜짝할 사이에 도자기처럼 부서졌고 자고자대했던 풍석천은 이렇게 생을 마감했다.허공 통로의 입구에 선 이태호는 풍석천이 갑자기 죽자 그를 엄습해 온 성왕의 위압도 순식간에 사라졌음을 느꼈다.그는 입을 크게 벌리고 연신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신 후 허공에
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어마어마한 기운이 밀물처럼 주변 수십 리의 구역을 뒤덮었다.이어서 얼어붙은 공간 내에 갑자기 높이가 수 장(丈)이나 되는 공간 틈새가 나타났다.은백색의 보선(寶船)이 공간 틈새에서 천천히 빠져나왔다.그다지 크지 않은 보선의 앞머리에는 해, 달, 별, 구름 등 문양이 수놓인 흰 장포를 입은 노인이 서 있었다. 나이는 예순 정도로 보이고 백발이지만 혈기왕성해 보였다.이 노인이 바로 태일성지의 대장로 연장생이었다.그가 성지 종문의 대전 내에서 이태호가 선연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후 곧바로 자음진인에게 천남에 와서 이태호를 보호하겠다고 청했다.태일성지에서 출발한 후 그는 수십 만리나 넘을 수 있는 전송진을 거쳐서 천남 지역에 도착했다.천남에 이른 후 연장생은 신식을 방출해서 성공 전장에서 천남에 내려오는 착륙지를 수색하다가 마침 육무겸과 풍석천이 이태호를 협공한 장면을 포착해서 주저하지 않고 공간을 찢고 나타난 것이었다.다행히 그는 이태호가 다치기 전에 도착했다.다채로운 보선을 조종해서 허공 틈새에서 나온 연장생은 살기등등한 풍석천이 이태호의 코앞까지 접근한 것을 보자 안색이 음침하기 그지없었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천지를 압도하는 공포스러운 위압을 발산했고 하늘이 무너지고 대지를 붕괴하게 할 수 있는 기운이 퍼져 나왔다.이 기운을 가장 먼저 느낀 풍석천은 대경실색했고 목소리는 놀라움과 두려움으로 떨렸다.“성...성황?!”성왕급 수사인 자신으로 하여금 위기감을 느낄 수 있고 공간을 봉쇄할 수 있는 것은 성황급 대능력자가 틀림이 없었다.지금 천남에서 실력이 가장 강한 선우정혁도 7급 성자급 수사에 불과했다.그리고 상대방의 말에서 눈앞의 은발 노인은 태일성지의 사람이 분명했다.순식간에 풍석천의 등골에 식은땀이 났고 온몸에 털이 곤두서는 것 같았다.그가 육무겸과 손잡아서 이태호를 공격하는 것은 태일성지가 움직이기 전에 이태호가 대능력자로 성장하지 못하게 죽이려는 것이었다.그러나 태일성지의 움직임이 이렇게 빠를
선우정혁은 이제야 비로소 육무겸과 풍석천의 속셈을 꿰뚫어보았다.그는 충혈된 눈으로 그들을 날카롭게 노려보았다.“감히 우리 태일종의 제자에게 손을 대다니. 죽을 작정이로군! 지금 이태호는 태일성지의 제자인데 네놈들이 그의 털끝이라도 다치게 한다면 신소문과 풍씨 가문은 멸문지화를 면치 못할 거야!”선우정혁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갑작스레 공격을 진행한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런 상황에 먼저 친분을 쌓기 위해 너도나도 친한 척하지 않은가.진선 정혈을 얻은 이태호는 백년도 안 된 사이에 신선으로 비승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두 사람은 친분을 쌓기는커녕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주변에 있는 맹호식은 육무겸과 풍석천이 어리석다는 듯 흘겨보았다.육무겸은 선우정혁의 말을 듣고 냉소를 머금고 대꾸했다.“흥, 우리 신소문만 이태호를 죽이려는 게 아니다. 이놈은 하늘이 높은 줄도 모르고 여러 성지에 미운털이 박혀서 내가 대신해서 처리해 주는 거야.”이에 선우정혁의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붉은 빛이 번쩍이는 최상급 영보를 손에 쥐었다.한편으로, 허공 통로에서 막 걸어 나온 이태호는 선우정혁에게 인사하기도 전에 강렬한 살기가 자신을 노려보고 있음을 느꼈다.이어서 무서운 성왕급 기운이 밀물처럼 자신을 향해 엄습해 오면서 마치 큰 산의 제압을 받은 것 같았다.그가 반응했을 때 풍씨 가문의 가주 풍석천은 싸늘하게 웃으면서 덮쳐왔다.‘위험해!’위험을 느낀 이태호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현황봉과 청광순, 그리고 성왕 호신부를 꺼냈다.이미 눈앞에 다가온 풍석천은 이를 보고 하찮게 여기는 표정으로 말했다.“고작 방어 영보로 성왕급 수사의 공격을 막겠단 거냐?”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그의 주먹은 이미 현황봉을 향해 날아갔다.펑. 풍석천이 날린 주먹 한 방에 현황봉이 바로 날아갔다. 예전부터 줄곧 철벽 같은 방어장벽을 만들던 현황봉에 주먹 자국이 생겼고 빽빽한 균열이 나타났으며 원래 넘쳐흘렀던 영광은 순식간
성공 전장의 끝없이 펼쳐진 허공에서 가부좌 자세로 앉아 있는 이태호의 몸에서는 팽배한 도운과 성스러운 빛을 발산하고 있었다.그는 마치 혼돈의 허공에서 걸어 나온 진선과 같은 기품을 내뿜었다.진선 정혈을 완전히 수복한 후 그는 이 선인의 핏방울에 담긴 도운의 규칙에 대해 초보적인 깨달음을 얻었다.그는 천천히 두 눈을 떴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서 발산한 눈부신 빛은 바로 주변의 허공을 꿰뚫었다.깨달음을 마치고 눈을 뜬 이태호는 자기의 몸을 살펴보았다. 기혈이 용암처럼 들끓었고 육신은 홍황(洪荒) 시대의 흉수에 못지않게 단단해졌다.지금의 그는 아직 내공을 완성한 4급 성자 경지이고 5급 경지로 돌파하지 못했지만 진선 정혈을 단련해서 천지의 이치를 깨닫게 되었고 육신이 더욱 단단해졌고 강력해졌으며 경지의 장벽도 느낄 수 있게 되었다.천남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이태호는 7~8일도 걸리기 전에 5급 성자 경지로 돌파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이렇게 생각한 그는 저도 모르게 감탄을 터뜨렸다.“역시 진선의 정혈이군. 이것을 단련해서 연결을 맺으면 천지의 규칙을 바꿀 수 있고 수천만개의 질서신련(秩序神鏈)이 나타나게 할 수 있군...” 진선 정혈을 모두 단련하였기에 앞으로 그 속에 담긴 규칙의 힘을 깨닫기만 하면 되었다. 그것을 흡수하든 대도를 인증하든 더 이상 성공 전장에 머무를 필요가 없었다.수많은 성공의 힘이 주변에 있는 허공의 힘과 어우러지며 이태호의 앞에서 순식간에 높이가 일장(一丈)이나 되는 허공 통로를 만들었다.이를 본 이태호는 주저 없이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곧이어 무한한 별빛이 그의 몸을 휘감더니 그를 창란 세계의 천남으로 전송했다.그가 허공에서 내려갈 때 다시 창란 세계의 전모를 보았다.그는 발 밑에 있는 대지가 이렇게 작고 하늘이 이렇게 광활한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이에 그는 오직 진정한 선인만이 수시로 이런 경치를 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는 확고한 눈빛을 번쩍이었다.“신선이 되어야 해. 신선으로 되
“다른 성지에서 나쁜 짓을 하지 못하도록 우리 태일성지에서 가능한 빨리 이태호를 보호해야 합니다.”“...”주변에 있는 장로들이 저마다 한 마디씩 거들면서 논의하였다.이태호는 태일성지의 부속 세력인 태일종의 제자일 뿐이지만 이미 예비 제자로 될 자격을 얻었다.게다가 지금 신선으로 비승할 기연까지 얻었으니 장로들이 그를 더욱 중시하는 것은 당연했다.의자에 앉아 있는 자음진인은 그들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특히 그는 전성민을 통해 혼원성지의 성자 예진기는 요지 성녀 변청하 등과 선연을 두고 혈투를 벌이다가 결국 혼원성지의 호도신병까지 꺼냈음에도 이태호에게 선연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누구라도 이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었다.목숨을 걸고 싸워 거의 손에 넣을 뻔한 선연을 결국 다른 사람이 가져갔다니.지금 창란 세계로 돌아온 다른 천교들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수시로 이태호를 격살할 준비를 했을 것이었다.자음진인은 잠시 망설이다가 마침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어느 장로가 천남에 가서 이태호를 직접 성지로 데려오겠는가?”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기저기서 대답했다.“성주님, 제가 가겠습니다.”“저는 5급 성황 경지라 그 녀석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성주님, 저와 선우정혁은 예전부터 아는 사이라 이번에 천남에 가면 오랜만에 회포를 풀 수 있으니 이 일을 저에게 맡겨 주십시오.”“...”몇몇 장로들이 모두 가고 싶다고 말하자, 자음진인은 벙글벙글 웃었다.예전에 진선 정혈을 얻은 천교들을 보면, 선연을 얻은 이태호는 백 년 안에 신선으로 비승할 가능성이 높았다.장로들이 앞다투어 천남으로 가겠다는 것은 당연히 이태호에게 잘 보이고 자기의 파벌로 끌어들이려는 계산이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이태호가 신선으로 된다면 그들에게 가르침이라도 줄 수 있으니까.자음진인은 어찌 장로들의 생각을 모를 수 있겠는가?그는 웃음을 머금고 말했다.“여러분이 모두 가고 싶다면...”그의 말이 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