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용돌이 출구 앞.이태호는 현장에서 대전이 일촉즉발의 상황이라는 것을 감지하였다. 그는 무표정이지만 마음속으로 이미 예상하였다.심운이 죽은 소식은 숨길 수 없었다.더구나 조광학 등이 먼저 나왔기에, 이 소식을 신소문에게 전했을 것이다.신소문은 자신의 천교가 죽은 사실을 듣고 당연히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이태호는 자기가 나오자마자 성자급 수사가 공격해 온 것을 보자 마음속으로 냉소를 지었다.눈앞의 이 곽진섭이란 장로에 대해 잘 모르지만, 신소문의 인솔 장로로 될 수 있다면 필연코 9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갖고 있을 것이다.성자급 수사가 화를 내면 천지가 변색하고 큰 산과 같은 위압을 분출할 수 있다.이태호는 자신의 곁에 있는 신수민 등이 위험에 빠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래서 그는 바로 하늘로 솟아올라서 제7봉 봉주 맹동석의 곁으로 갔다.맹동석이 이태호가 온 것을 보자 그는 곽진섭의 팽배한 기운에 저항하면서 신식으로 이태호에게 전음했다.[자네 때문에 내가 고생하고 있네.]맹동석은 투덜거리면서 쓴웃음을 지었다.그는 이태호가 정말 신소문의 천교 심운을 죽일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번에 큰 사고를 쳤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태호가 이화 성왕의 전승 공법과 최상급 영보를 얻은 것이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이 두 가지 보물은 수많은 성자급 수사들이 탐나고 있었다.맹동석은 각 문파의 인솔 장로는 지금 모두 속으로 이태호를 죽이고 보물을 빼앗으려는 꿍꿍이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자칫하면 자신의 실력만으로도 창망산맥을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다.맹동석은 검수이고 전투력은 같은 경지의 성자급 수사를 훨씬 능가했으나 창망산맥에서 성자급 수사는 곽진섭뿐만 아니었다.가까운 곳에 있는 조씨 가문의 조시환도 지금 옆에서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의 눈에는 살기와 탐욕의 기색이 역력했다.이 자도 조광학을 위해 복수하고 싶었다.좀 더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청허파의 장로, 묘음문의 장로 선월아, 풍씨 가문의 장로 등은 모두 수수방관하는 태도였
곽진섭은 어두운 표정으로 맹동석을 바라보면서 분노의 고함을 질렀다.“좋소!! 그럼 우리 실력으로 말합시다!”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는 장포를 휘날리면서 온몸의 세포에서 뜨겁고 신성한 빛을 뿜어냈다. 농후한 천지의 힘은 마치 찬란한 빛처럼 하늘로 치솟았다.순식간에 창망산맥에서 휘황찬란한 빛이 폭발하여 대지를 비추었다.빛이 비치면서 끝없는 공포스러운 기운이 상승했다.이 광경을 본 수많은 사람은 이태호에 대한 대전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는 것을 알았다.지금 이 순간에 많은 사람은 찬란한 빛에 휩싸인 곽진섭이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내민 것을 보았다.그러자 온 하늘이 진동하였고 하늘을 꿰뚫을 수 있는 듯한 빛기둥이 손가락에서 뿜어 나오면서 곧장 아래에 있는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순식간에 하늘에서 광풍이 세차게 휘몰아쳤고 천둥번개가 치면서 은색 빛줄기가 춤을 추었다. 지금의 창망산맥은 마치 세계의 종말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철컥...”손가락처럼 생긴 거대한 통천인(通天印)이 떨어지면서 주변의 공간에서 감당할 수 없듯이 깨지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왔다. 그 통천인이 곧 이태호에게 떨어지는 것을 보자 풍씨 가문 구역 내의 풍민국은 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이태호를 뚫어져라 노려보면서 입꼬리를 올렸다.“이태호! 이제 어떻게 도망치는지 보자고!”멀지 않은 곳에 있는 청허파에서 이태호와 원수를 진 안재남은 이 광경을 본 후 비웃음을 머금은 표정을 지으면서 콧방귀를 뀌었다.“흥. 성자급 강자의 공격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겠어?”그는 잠시 말을 멈추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 아쉬운 기색을 드러냈다.“내 손으로 직접 죽이지 못한 것이 조금 아쉽군.”궁전 내에서 성왕의 유물을 쟁탈할 때 이태호에게 강제로 쫓겨난 후, 안재남은 화가 나서 살의를 품었다.당시 이태호의 위압 때문에 그는 이길 자신이 없어서 할 수 없이 궁전에서 물러났다.지금 성자급 장로가 직접 손을 썼으니 안재남은 당연히 마음속으로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때 검은 장포를 입은 청
풍민국은 맹동석이 곽진섭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원래 기쁨을 머금은 표정이 사라졌고 울화통이 터져서 속으로 욕설을 퍼붓고는 아쉬워했다.풍민국뿐만 아니라 이태호가 무사한 것을 보고 아쉬워하는 자들도 많았다.맹동석은 앞으로 한 걸음 나서서 온몸의 웅장한 기운을 미친 듯이 확산하였고 지켜보는 모든 사람에게 위압감을 주었다.이와 동시에 맹동석도 이태호에게 전음하였다.[어서 도망쳐!]이에 이태호는 추호의 망설임 없이 온몸의 내공을 발동시켰고 곧바로 하늘로 솟아 올라가서 무지갯빛으로 변해서 창망산맥의 밖으로 날아갔다.이태호가 하늘로 치솟은 것을 본 곽진섭은 바로 신소문의 제자들에게 명을 내렸다.“신소문의 제자들은 명을 들어라. 모두 가서 이태호를 막아라. 절대로 도망치게 하면 안 돼.”그의 말이 떨어지자, 신소문의 제자들은 잇달아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신소문의 제자들이 싸움에 개입하자 현장이 혼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맹동석의 옆에서 이를 본 한용운과 권민정도 맹동석의 명령을 받았다.“자네들도 이태호가 도망치는 것을 도와주게. 내가 곽진섭과 조시환을 막을 테니.”그는 말을 마치고 손을 휘두르자 영보 장검이 나타났다.다음 순간, 그의 몸에서 팽배하고 뜨거운 검의가 화려한 빛을 발산하였고 하늘을 꿰뚫듯이 허공에 치솟아 올랐고 무시무시한 기운을 내뿜었다.동맹석이 영보를 꺼낸 것을 보자 곽진섭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양손으로 결인을 하자 온몸의 장포는 미친 듯이 휘날렸다.그가 결인을 한 동시에 몸에서 번개빛이 분출해 나와서 그의 앞에서 물통처럼 굵은 뇌정장모를 형성하였고 장모에서 끊임없이 압박하는 기운이 흘러나왔다.곽진섭은 대갈일성 하였다.“죽으라!”그러고 나서 천지가 심하게 뒤흔들었고 강렬하고 불길한 기운이 미친 듯이 이 천지 사이에서 확산하였다.이 기운을 느낀 후 멀리서 구경하고 있는 청허파 등 장로들도 안색이 확 변했다.“신소문의 뇌정 무기이군. 곽진섭은 이태호를 죽이려고 작정했네.”그들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 뇌정장모를 만
이태호가 몸을 안정시키자 뒤에 있었던 신소문의 제자들이 이미 쫓아왔다.이를 본 이태호는 즉시 곁에 있는 한용운과 권민정에게 말하였다.“저의 아내들을 호송해 주세요. 저는 쫓아온 자들을 해결하겠습니다.”그의 말을 들은 한용운은 안색이 변하였다. 그는 맹동석에게서 이태호를 호송하는 명을 받았는데 지금 이태호가 맨 뒤에서 엄호하겠다고 하니 본말이 전도된 것이 아닌가?그는 마음속으로 이태호가 혼자서 최고의 보물들을 독차지하는 행위를 싫어하였다. 그러나 지금 종문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 해서 그는 음흉한 소인배처럼 행동할 수 없었다.그래서 한용운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안 되오! 태호 사제는 반드시 우리와 같이 떠나야 하오!”이태호는 한숨을 내쉬고 말했다.“제가 같이 가면 모두 떠날 수 없게 돼요!”바로 이때 뒤에서 쫓아온 신소문의 제자들이 점점 많아졌다. 이를 본 한용운은 더 이상 따지지 않고 바로 신수민 등 여인들을 데리고 창망산맥의 밖으로 날아갔다.신수민 등 아내들이 떠난 것을 보고 이태호는 돌아섰다. 그는 바로 현황종과 적소검 두 영보를 꺼냈다. 그는 온몸에서 지극히 강렬한 기운을 뿜어 내면서 쫓아온 신소문 제자들을 향해 날아갔다.“펑! 펑! 펑!”이태호는 내공이 최대 6~7급인 존황 경지의 신소문 제자들을 채소를 자르듯이 단칼에 한 사람을 죽였다.그는 사람들을 죽이면서 창망산백의 밖으로 철수하였다.신소문의 제자들의 포위공격도 이태호를 막을 수 없는 것을 보자 조시환은 맹동석과 싸우고 있는 곽진섭을 힐끔 쳐다보면서 속으로 초조해졌다.그래서 그는 대갈일성 하면서 손을 들고 손가락을 오므렸다.“빌어먹을 놈, 우리 조씨 가문의 천교를 다치게 해놓고 도망칠 수 있을 것 같아?!”하늘에서 갑자기 큰 산처럼 거대한 짐승 발톱 형태가 나타났고 무서운 기운을 발산하여 현장의 모든 사람은 머리털이 곤두서는 느낌을 얻었다.조시환이 염치 불고하고 직접 어린 후배에게 손을 쓰자 곽진섭과 싸우고 있는 맹동석은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살의를 잔뜩 품은
노호와 함께 어마어마한 위압감이 덮쳐왔다. 마치 웅장한 큰 산이 어깨를 짓누르는 것처럼 사람들은 숨쉬기가 어려웠다.하늘에 치솟은 분노를 감지한 현장의 모든 사람은 안색이 확 바꾸었다.특히 푸른색 장포를 입고 어두운 표정을 지은 빼빼 마른 곽진섭은 이 소리에서 위압감을 느낀 후 저도 모르게 가슴이 떨렸다.그는 멀리서 나타난 무지갯빛을 보면서 눈동자가 거세게 뒤흔들었고 말투마저 더듬거렸다.“선우...선우정혁!”곽진섭 장로의 휘청거리는 모습과 내뱉은 ‘선우정혁’이라는 이름은 창망산맥의 모든 사람을 아연실색하게 만들었다.“태일종 종주 선우정혁이라고?!”“와...태일종의 종주, 성왕 경지의 강자야!”“태일종 종주 선우정혁이 직접 왔다니! 그럼 이태호가 목숨을 건졌다는 거잖아!”“...”사방이 발칵 뒤집어졌다.창망산맥의 상공에서 한 무지갯빛이 빠르게 이태호를 향해 날아왔다.무지갯빛 속에는 회색 장포를 입은 중년 남자가 있었다. 그 강직한 얼굴에 분노가 어려 있었고 웅장한 체구는 무궁무진한 힘을 담고 있는 듯하며 온몸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넘쳐흐르고 있었다.이 사람이 바로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었다!지금의 선우정혁은 날아오면서 만면에 노기를 띠고 있었으며 장포가 미친 듯이 휘날렸다.그의 어두운 눈빛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신소문의 장로 곽진섭, 그리고 이태호에게 손을 쓴 조씨 가문의 장로 조시환을 노려보았다.“곽진섭, 간덩이가 부었구나!”선우정혁의 노호에 천지 사이에서 끊임없이 폭발음이 터져 나왔다.순식간에 기세가 충만한 위압이 미친 듯이 아래로 퍼지면서 곧바로 곽진섭을 향해 날아갔다.선우정혁의 대갈일성에 방금 기세등등한 신소문의 장로 곽진섭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우물쭈물하며 입조차 열 수 없었다.멀지 않은 곳에서 검은 장포를 입은 조씨 가문의 장로 조시환의 차가운 표정이 굳어졌고 놀랍고 두려운 기색이 역력하였다.선우정혁은 명실상부의 성왕급 강자였다.그러나 조시환은 불과 9급 성자급 수사이라 선우정혁 같은 강자와 마주하면 저항하고
“종주님, 드디어 오셨군요.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저는 아마도...”여전히 가슴이 두근거리는 맹동석은 선우정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었다.이에 선우정혁은 시선을 곽진섭에서 거두고 아래에 있는 이태호의 몸에 곧 떨어질 거대한 손가락 모양의 허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경멸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조씨 가문의 절학(絶學), 통천인(通天印)?”그가 말하는 순간에 천지 사이에서 갑자기 광풍이 휘몰아쳤고 끝없는 기운이 하늘에서 아래로 퍼졌다.선우정혁은 회색 장포 사이로 바싹 마른 손바닥을 내밀었고 반짝거리는 별빛이 보였다.그는 두 손가락의 끝을 맞붙이고 튕기더니 오색찬란한 무지갯빛으로 변했다.이 무지갯빛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심지어 허공을 깨뜨리면서 곧장 아래의 통천인을 향해 날아갔다.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지갯빛이 스쳐 지나가면서 격렬한 굉음을 터뜨렸다.이런 굉음과 함께 천지가 뒤흔들기 시작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방금 기세등등했던 거대한 통천인이 바로 영광(靈光)으로 부서져서 하늘에 흩어졌다.영광으로 부서진 찰나에, 선우정혁은 다시 허공에서 이태호를 향해 손가락을 오므리자 이태호를 바로 자기 곁으로 데려왔다.선우정혁의 곁에 온 이태호는 급히 고마움을 표하였다.“종주님,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이에 선우정혁은 싱긋 웃었다.“이놈아, 역시 우리 태일종의 진전 제자답군. 7급 존황의 내공으로 신소문의 심운을 격살했다니.”종주가 이 일로 화내지 않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는 조용히 옆에 서 있었다.모든 일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었다. 사람들이 반응하기 전에 이태호는 이미 구출되었다.“제길! 빌어먹을!”이태호가 위기에서 빠져나간 것을 본 조씨 가문 구역 내의 조광학은 몸이 부들부들 떨리도록 화가 났다. 그는 분노의 눈빛으로 구출된 이태호를 죽어라 쳐다보았다.그는 이번에 이태호는 꼭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태일종의 종주 선우정혁이 직접 나설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바로 이때 조광학의 머릿속에서 조시환의
“자네들도 우리 태일종 천교의 목숨을 노렸어?”선우정혁은 차분한 말투로 말했으나 이 한마디 말에서 공포스러운 위압과 만물을 진압하려는 기세를 느낄 수 있었다.근처에 있는 각 종문의 성자급 장로들이 이 말을 듣자 모두 흠칫 놀랬고 상대방의 눈빛에서 두려운 기색을 볼 수 있었다.선우정혁은 명실상부한 8급 성왕 경지의 강자이다.이제 성자 경지에 불과한 그들은 실력의 격차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만면에 노기를 띤 선우정혁의 질문에 청허파의 장로 하태원은 황급히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말하였다.“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저희 청허파는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하태원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이렇게 말하고 나서 바로 청허파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신속하게 이곳을 떠났다.선우정혁이 오기 전에 그들은 어부지리라도 얻으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냥 재빨리 먼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선우정혁과 같은 성왕급 강자 앞에서 현장의 수사들이 모두 덤벼도 승산이 없었다.청허파가 떠난 순간에 기타 종문들의 장로들도 연달아 절대로 그런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나서 제각기 제자들을 데리고 떠났다.떠날 때는 모두 날개라도 달아서 빨리 도망치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들도 두려워했다. 선우정혁이 불쾌해서 갑자기 그들에게 손을 쓴다면 누구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청허파, 묘음문, 풍씨 가문, 그리고 대부분 산수는 바로 물러갔다.원래 떠들썩했던 창망산맥이 한순간에 조용해졌다.유독 신소문과 조씨 가문의 사람들만 남아 있었다.사람들이 줄줄이 떠났고 고공에 서 있는 회색 장포를 입은 선우정혁은 예리한 눈빛으로 아래에 있는 곽진섭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끄러미 곽진섭만 쳐다보았다.바로 이때 곽진섭은 공포스러운 죽음의 위기가 순식간에 덮쳐온 것을 느꼈다. 그는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고 본능적으로 방어하고 싶었다.다만 그의 방어 속도가 너무 느렸다.선우정혁의 그림자가 번쩍이더니 순식간에 곽진섭의 코앞에 나타나서 가차 없이 일장(一掌)을 내질렀다.가벼운
곽진섭은 고개를 들고 입가의 핏자국을 닦은 후에 공손한 말투로 선우정혁에게 말했다.“선우 종주님은 당당한 성왕급 강자이신데 저를 때리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가 아닙니까?”이 말을 들은 선우정혁은 코웃음을 쳤다.“하하. 방금 자네도 약한 자를 괴롭히지 않았는가?”이에 곽진섭은 안색이 확 변했고 꿀 먹은 벙어리로 되었다. 그러나 곽진섭은 여전히 오기를 부렸다.그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태일종의 진전 제자 이태호가 유적 내에서 저희 신소문의 천교 제자를 죽였는데 태일종이 신소문에게 사죄를 해야죠.”선우정혁은 그의 말을 듣고 옷소매를 뿌리쳤다. 원래 냉소를 머금은 얼굴이 순식간에 엄숙해졌고 예리한 두 눈으로 곽진섭을 노려보았다.“동천 유적 내에서 보물을 쟁탈할 때 원래 강한 자가 가져가는 법이야. 자네 신소문의 천교는 실력이 부족해서 우리 종문의 진전 제자에게 죽은 건데 이건 하늘의 뜻이기도 하지. 다만 자네는 성자급 장로로서 염치 불고하고 어린 후배에게 손을 썼어. 오늘 이 일을 잘 해결하지 않으면 자네는 여기에 남아 있을 거야.”선우정혁의 말투가 점점 차가워졌고 몸에서도 더욱 공포스러운 위압으로 곽진섭을 뒤덮었다.그는 맹동석의 구원을 간청한 연락을 받은 후 가장 먼저 달려왔다.아니나 다를까 그가 도착하자마자 곽진섭과 조씨 가문의 조시환이 이태호에게 손을 쓰고 있는 것을 보았다.두 성자 경지의 장로가 존황 경지인 후배에게 손을 쓰는 것은 정말 염치 불고한 만행이 아닐 수가 없었다.선우정혁의 질문과 하늘을 뒤덮은 공포스러운 기세는 원래 중상을 입은 곽진섭에게 큰 충격을 주었고 얼굴이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었으며 온몸의 기운도 흐트러졌다.‘제길!’곽진섭은 속으로 가장 먼저 조력자를 청한 맹동석을 욕하였다.이런 공포스러운 기운 아래 억지로 버티고 있는 그는 진퇴양난에 빠졌고 선우정혁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이와 동시에. 한편으로 조시환은 곽진섭이 눈 깜짝할 사이에 중상을 입는 것을 보고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그
검은 대전 문 앞.이태호는 발걸음을 멈추고 신식을 방출해서 조심스레 탐색하였다.그는 대전 안에 해골 한 구만 있고 다른 위험한 요소를 발견하지 못하였다.아무런 잠재적 위험이 없음을 발견한 이태호는 바로 문을 밀고 들어갔다.대전 안에 자금색 줄이 있는 검은 장포를 입은 해골이 가부좌 자세로 방석에 앉아 있었다.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런지 황금색 해골은 이미 부패되어 있었다.“성자, 성왕 경지 등 강대한 수사의 죽은 육신일지라도 세월의 침식을 이길 수 없군.”이태호는 탄식하면서 앞으로 걸어갔다.그는 신식으로 해골의 구석구석을 훑어보았다. 드디어 그의 허리춤에서 현금색의 영패를 발견했다.영패는 손바닥만 하고 정면에는 해골 머리가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웅건한 필체로 ‘유명(幽冥)’이라는 두 글자가 쓰여 있다.이에 이태호는 속으로 매우 놀랐다.‘아... 유명 성지의 사람이었군!’유명 성지는 나주의 마도 성지로써 삼만 가지의 술법이 있다고 한다.유명 성지는 나주의 황천과 함께 마도의 양대 성지로 불렸다.이 성지의 제자들은 모두 마수(魔修)이다. 천지의 영기를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상한 사술들을 수련하였다.일반 수사들이 연시(煉尸), 연혼(煉魂) 등 사술들을 연마한 마수들을 만나면 거의 막을 수 없다고 할 수 있다.마수의 수행은 자질을 안 본다. 자질이 가장 낮은 수사라도 수천수만 명의 제자 중에서 두각을 드러내기만 하면 천교 성자로 될 수 있다.이 두 성지는 주로 이단적인 공법을 수련하고 또 제자들에 대해 방목식 관리를 진행해서 기타 지역의 수사들은 이 두 성지 출신 수사들을 배척하였다.만 년 전에 천남에서 정도 수사와 마수 간에 대전이 일어났는데 태일종은 바로 이 대전을 통해 천남 지역에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이태호는 이 해골에서 시선을 거둔 후 그 검은 그림자의 괴물이 무엇인지 뒤늦게 알았다.동부 밖에 있는 수사들의 해골을 떠올리며 그는 저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마도 수사들은 정말 악독하군. 수사의 신
이 해골들의 입에서 귀에 거슬리고 등골이 오싹오싹할 만 기괴망측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낄낄낄...”적소검의 검기는 곧바로 괴물의 몸을 꿰뚫고 뒤에 있는 벽에 부딪혔다.적소검의 공격이 소용이 없는 것을 본 이태호의 안색이 굳어졌다.‘역시 수상한 곳이야!’이렇게 생각한 그는 영보 현황종을 꺼내고 머리 위로 띄우면서 방어를 진행했다.괴물들은 이태호를 본 순간 입에서 듣기 싫은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이태호를 향해 몰려왔다.부패한 시신이 썩은 냄새는 공기를 따라서 이태호의 콧속으로 파고들어 그는 토할 뻔했다.기괴한 괴물들이 모여오자 이태호는 성자급 기운을 뿜어냈고 주먹을 날렸다.그의 주먹은 한순간에 태양처럼 눈부신 금빛을 발산하였다.그가 사용한 무기(武技)가 바로 대일진권(大日眞拳)이었다. 이태호가 매섭게 주먹을 날리자 공간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음폭을 터뜨리면서 엄청나게 강한 힘을 지니고 날아갔다.“우르릉!”대지가 뒤흔들면서 대일진권에 맞은 기괴한 괴물들은 갑자기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면서 녹아버렸다.대일진권이 효과가 있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무척 기뻤다.그는 눈앞에 있는 이 무리의 괴물들이 햇빛을 두려워한다는 것을 추측했다.자신의 대일진권은 마침 아침노을의 자주색 기운을 흡수하였고 대일진화(大日眞火)를 삼켜서 수련한 것이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다시 주먹을 던졌다. 대일진권은 햇빛처럼 눈부시게 빛났고 온 동부의 공간을 밝게 비추었다.“으아악...”대일진권에 맞은 괴물의 검은 그림자는 극히 고통스러운 소리를 내면서 마지막에 녹아서 사라졌다.기타 괴물의 검은 그림자도 겁에 질려 바로 옆에 있는 해골 속으로 들어갔다.순식간에 거대한 해골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태호를 향해 덤볐다.“어? 영지(靈智)가 생긴 건가?”검은 그림자가 피할 줄 아는 것을 보자 이태호는 깜짝 놀랐다.그러나 그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천지의 힘을 손에 들고 있는 적소검에 주입한 다음 해골들을 향해 달려들었다.날카로운 검빛이 번쩍이더니 예
산골짜기로 돌아온 이태호는 조광학 등의 죽음으로 조씨 가문이 아수라장이 될 줄은 몰랐다.그는 푸른색과 파란색이 섞인 독장을 지나서 조심스레 산골짜기의 깊숙한 곳으로 날아갔다.산골짜기는 아주 광활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주변의 독장도 점점 많아졌다.산골짜기의 밑에 내려온 후 이태호는 절벽에서 1장 높은 입구를 발견했다.입구는 누가 뚫어놓은 것처럼 생겼고, 겉에는 풍화된 후 생긴 울퉁불퉁한 흔적으로 가득 찼다.이를 본 이태호는 바로 신식을 방출해서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서 살펴보았다.그의 신식이 수십 장 거리까지 간 후 뜻밖에 금제 진법에 가로막혔다.이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안에 뭔가 있는 것 같군.’그는 팔을 들고 영기를 운행하자 손바닥에서 주먹만 한 불덩어리가 나타났다.그러고 나서 그는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니 통로 양쪽에 여러 구의 인간 해골이 놓여 있었고 불빛 아래서 반짝 빛나고 있었다.여러 구의 해골은 산화되어 수정처럼 투명해졌다.심지어 이태호는 그중에서 온통 황금빛을 발산한 해골 두 구를 발견했다.이것은 틀림없이 성자급 수사의 해골이었다. 성자급 수사는 육신을 단련할 때 온몸의 혈액을 수은처럼 제련했고 육신을 금신무구(金身無垢)로 전환한다. 온몸의 뼈와 혈액이 범인의 영역을 벗어나 성인의 경지로 들어간 후에야 이런 특별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었다. 이태호는 뼈의 풍화 흔적을 통해 이 해골들은 적어도 수천 년 전에 생긴 것으로 추정했다.그는 감히 소홀히 하지 않고 다급히 경계 자세를 취하고 신식을 방출해서 주변을 살펴보았다.수십 걸음을 걸은 후 이태호는 한 금제 진법 앞에 도착했다. 그가 자세히 관찰하니 해제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발견했다.이 금제는 이미 만년 이상 운행했기에 위력이 많이 약해졌다.순식간에 이태호는 몸에서 성자급의 내공을 뿜어내면서 손을 들고 금제를 향해 내리쳤다.“쾅!”금제가 흔들리면서 얼마 후에 영광의 조각으로 되어 흩어졌으며 어두컴컴한 동부를 드러냈다.눈앞의 동부를
“우리 조씨 가문의 가주가 고적을 찾아보다가 이 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고 혼돈 마수가 있다는 기록을 봤어.”조광학은 마음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지만 혼돈 마수에 대해 말할 수밖에 없었다.“날 살려준다면 혼돈 마수는 바로 네 것이야!”이에 이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백수산맥에 상고 마수의 유적이 있다는 사실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구유영화가 바로 그 유적에서 탄생했으니까.그러나 혼돈 마수도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혼돈 마수는 마문 성지에 있는 최고의 공법이다. 혼돈 마수를 수련해 내면 타인의 자질과 근골을 뺏을 수 있어서 지극히 난폭하고 사악한 공법이라 할 수 있다.‘보아하니 이 산골짜기의 마수 유적은 범상치 않은 것 같군...’이태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나서 영력을 운행하였고 적소검은 검의를 내뿜으면서 검빛으로 변해서 날아갔다.“이태호, 내가 비밀을 알려줬는데 어찌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 있어?!”검빛이 덮쳐온 것을 본 조광학은 소스라쳐 놀랐다. 그는 다급히 방어 영보를 꺼내서 검빛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태호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이태호는 귀를 후벼 파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살려준다고 약속한 적이 없는데?”이태호의 말에 조광학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방금 자신이 너무 황급히 말해서 이태호가 약속했는지 안 했는지 신경을 쓰지 못한 것을 인지했다.“네놈...”그는 계속 이태호와 거래하려고 했는데 곧 안색이 변했다.적소검이 어느새 그의 등 뒤로 날아왔고 날카로운 검빛은 무시무시한 위세를 지니고 등 뒤에서 그의 몸을 꿰뚫었다.그의 오장육부와 원신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빛에 의해 파멸되었다.숨이 끊어진 조광학을 보고 이태호는 그제야 가볍게 손을 휘젓고 적소검을 소환했다.동시에 그는 잊지 않고 조광학의 사물 반지를 챙겼다.그가 신식으로 주변 수십 리를 훑어본 후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누구도 탈출하지 못한 것을 확인한 후 바로 왔던 길로 돌아갔다....이와 동시에.백수산맥
“안 돼!!!”조명곤의 한이 맺힌 노성이 한순간에 딱 멈추었다.그의 몸이 산산조각으로 부서졌고 피안개로 되어 허공에서 사라졌다.이화 현황봉이 멈추지 않고 계속 떨어지면서 대지에 세게 내리쳤다.순식간에 발밑에 있는 대지는 대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쉴 새 없이 흔들렸고 갈라졌으며 수많은 골짜기를 형성하였고 갈라진 틈새로 용암과 검은 연기가 나왔다.마지막으로 조명곤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깊이를 알 수 없고 지름이 10리나 되는 큰 구덩이가 생겼다.큰 구덩이의 위에는 웅장한 불후의 신산과 같은 이화 현황봉이 우뚝 서 있다.이태호는 신식으로 조명곤의 기운이 완전히 사라진 것을 감지한 후 냉소를 머금고 이화 현황봉을 거두었다.그가 방금 조명곤과 잔소리를 많이 한 것은 조명곤과 무슨 옛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몰래 최상급 영보 이화 현황봉을 발동하기 위해서였다.조명곤 등을 모두 떠나지 못하게 하려면 이태호는 일격에 격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했다.이제 가장 강한 조명곤이 죽었고 나머지 조씨 가문의 제자들도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이미 수십 리 밖으로 도망친 조광학 등을 보자 이태호는 두 손으로 결인을 하면서 곧바로 추격하였다.그의 비행 속도가 지극히 빨라서 눈 깜짝할 사이에 조광학 등을 따라잡았다.점점 가까이 다가온 이태호를 보자 미친 듯이 도망치고 있는 조광학의 공포심이 극에 달하였다. 그는 체내의 정혈을 불태워서 비행 속도를 순식간에 높였다. 그는 마치 화살처럼 날아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공기에서 음폭이 터졌다.이를 본 이태호는 코웃음을 쳤다.“정녕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9급 존황 경지에 불과한 조광학이 온몸의 정혈을 다 불태워도 그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조광학과의 거리가 충분히 가까워진 것을 보자 이태호의 앞에서 맴돌던 적소검이 번쩍이더니 수십 가닥의 검빛이 허공을 가르면서 날아가서 조광학 양측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을 모두 격살했다.조광학은 옆에 있는 동문 제자들이 하나둘씩 날개가 부러진 새처럼
조명곤은 말을 마치고 나서 참새처럼 깜짝 놀란 제자들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단전에서 한 영보를 꺼냈다. 영보는 자금색 원환으로 눈부신 영광을 발산했고 도운이 짙으며 강한 기운과 위압을 내뿜었다.자금환(紫金環)이라는 이 영보는 조명곤의 본명 영보로서 품질은 최상급 영보 못지않았고 위력도 상급 영보 중에서 최정상 수준이었다.쐐애액.자금환은 허공을 가르고 거침없이 이태호를 향해 달려갔다.스쳐 지나가는 공간이 산산조각이 났고 천지 만물은 모두 찢어졌으며 무시무시한 기운이 천지를 변색시켰고 대지가 영보의 웅장한 기운을 감당할 수 없듯이 거미줄 같은 균열을 드러냈다.이태호는 이를 보고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냉소를 흘리며 말했다.“죽음을 자초하는군!”그가 들고 있는 적소검은 빠르게 날아갔다. 마치 별똥별이 하늘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지극히 빨랐다.“펑!”검빛이 자금환과 부딪히면서 번쩍이더니 자금환을 날려 보냈다.순식간에 하늘에 이태호와 조명곤만 남았다. 두 사람은 허공에 서서 성자 경지의 기운을 내뿜었고 두 사람의 머리카락이 휘날리게 하였다.한편, 조명곤이 일격에 이태호를 때리지 못하자 그는 자금환을 다시 잡았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말했다.“젊은이, 전에 내가 무모하게 행동한 것을 용서해 주면 안 되겠어?”그는 시간을 최대한 끌어서 조광학 등이 안전한 곳으로 탈출한 후 가문을 향해 도움을 청하기를 바랐다. 그러면 조씨 가문에서 대능력자를 파견할 것이다.그때 되면 이태호가 아무리 강해도 순순히 따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조명곤의 눈에 감지하기 어려운 차가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흥. 지금 사과한다고? 늦었어!”이태호는 이것은 조명곤이 조씨 가문의 기타 제자들이 가문에게 통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끌기 위한 꿍꿍이라는 것을 모를까?이태호에게 아무 말도 먹히지 않는 것을 보자 조명곤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보게, 넌 정말 우리 조씨 가문과 척지려는 거야? 조씨
지금 조명곤은 머리털이 쭈뼛 곤두서는 공포를 느꼈고 등에서 식은땀이 났다.그와 내공의 경지가 같은 조해룡은 이태호의 일격도 받지 못하고 바로 격살되었다.조해룡의 내공은 2급 성자 초기 경지이지만 어쨌든 조씨 가문의 장로이고 또 영보의 도움이 있어서 같은 경지의 수사라도 그를 격살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수사의 경지가 높을수록 생명력도 더욱 강해지기 때문이었다.절대로 무왕이나 무황 경지의 수사처럼 썩은 나무를 꺾듯이 쉽게 격살할 수 없었다.그러나 지금 이태호가 해냈다.2급 성자 경지를 가진 조해룡이 개미처럼 쉽게 짓밟혀 죽었다.이 광경을 본 조명곤이 어찌 아연실색하고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있겠는가?조명곤이 정신을 차린 후 이태호가 맨손으로 잡은 영보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로 영보를 폭파하려고 하였다.이 틈을 타서 그는 몸을 돌려 조광학 등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그는 소매를 뿌리치고 조광학 등을 휘감고 백수산맥의 외곽으로 도망쳤다.조명곤은 이태호가 한순간에 2급 성자 초기 경지의 수사인 조해룡을 격살할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으로 대항하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일반 수사라면 2급 성자 경지의 내공을 가지고 있어도 조명곤은 막아낼 자신이 있었다.그러나 눈앞의 이태호는 일반 수사가 아니라 천남에 이름을 떨친 천교였다.천교라고 불릴 수 있는 자라면 같은 경지에서 적수가 없고 자신의 경지보다 높은 상대와 싸울 수 있었다.조명곤은 자신이 이태호를 이길 수 있는 자신이 없어서 차라리 자신의 영보를 폭파시켜서 잠시나마 조씨 가문의 제자들이 도망칠 시간을 쟁취하려고 하였다.“펑!”영보가 자폭한 순간, 이태호는 재빨리 영기를 운행하고 보호막을 만들어서 충격파를 막아냈다.그의 반응이 충분히 빨랐지만 여전히 영보가 자폭한 충격파에 의해 상처를 입었고 수십 장밖으로 날아갔다. 그의 머리는 어지러웠고 귀에 윙윙거리는 소리가 났다.그가 몸을 안정시킨 후 조명곤이 이미 조광학 등을 데리고 백수산맥 밖으로 도망쳤다는 것을 알았다.이
“제길! 가문으로 돌아가면 꼭 가주에게 고발할 거야!”“...”이 10여 명의 제자들은 대부분 창망산맥에 간 적이 있었다.그들은 아직도 창망산맥에서 겪은 패배를 잊지 않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지금 두 장로가 이태호를 향해 굴복하니 그들의 분통이 바로 터졌다.조광학마저도 달갑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남은 팔을 들고 주먹을 꽉 쥐었다. 손톱이 손바닥에 깊숙이 파고들어 갔다. 그는 음침한 시선으로 이태호를 노려보았다.“이태호!!”조씨 가문의 장로가 스스로 굴복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한순간에 의아했지만 바로 깨달았다.‘조씨 가문에도 똑똑한 자가 있군. 내 육신의 힘으로만 내 내공을 알아봤어.’하지만 아무 의미가 없었다.그와 조씨 가문은 이미 원수를 졌다. 지금 조씨 가문의 사람을 놓아주면 상대방이 바로 가문의 대능력자를 불러서 자신을 처리하라고 할 수도 있었다.이번에 이태호가 외출할 때 선우정혁과 기타 봉주에게 알리지 않았다.일단 그가 조씨 가문 대능력자의 추격을 받으면 도움을 구할 곳도 없고 바로 목숨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더구나 이번에 그는 구유영화를 찾기 위해 백수산맥에 왔는데 조씨 가문의 사람과 같은 산골짜기에서 만나게 된 것은 상대방도 무언가를 찾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그는 자연히 영화를 공짜로 남에게 내줄 리가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이태호는 냉소를 머금었다.“그만 싸운다고? 너희가 싸우면 싸우고 안 싸우면 안 싸우는 건가?”이태호가 기어코 끝장을 보겠다는 태도에 조명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는 이번 대결을 결국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피할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조명곤이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 후 바로 옆에 있는 조해룡과 눈이 마주쳤다.다음 순간, 조명곤이 들고 있는 푸른색 작은 정은 불시에 공간을 가르고 무시무시한 성스러운 빛을 뿜어내면서 살기등등한 위세로 이태호를 향해 날아갔다.한편, 조해룡은 빛으로 변해서 제자리에서 사라졌다.두 사람이 공격을 발동한 것을 보자 이태호는 속으로
지금 이 순간에 산골짜기 상공에 있는 조씨 가문의 제자들은 드디어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두 장로가 보기 드물게 손을 잡고 대적한 것은 그들이 백수산맥에 들어온 후 처음이었다.오직 강적을 만났을 때만 두 장로가 같이 힘을 모아서 대응했다.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2급 성자급 수사라서 만난 강적은 대체로 같은 경지의 수사들이었다.조씨 가문의 천교로서 조광학은 어리석지 않았다. 그의 머릿속에 문득 한 가지 추측이 떠올랐다.“말도 안 돼! 정말 말도 안 돼!”조광학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런 추측은 너무 허황해서 그는 이내 마음속으로 부정하였다.창망산맥에서 나온 지 겨우 두 달밖에 안 지났는데 이태호가 괴물과 같은 천부적 자질을 가지고 있었더라도 8급 존황의 경지에서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두 경지를 돌파해야 한다.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두 경지를 연속 돌파한다는 것은 창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존황급은 그렇다 치고 성자 경지로 돌파하려면 기연이 있어야 하고 천지의 힘을 깨달아야 경지의 장벽을 깨뜨릴 수 있었다.일반 수사들은 모두 수 년, 심지어 수십 년, 수백 년 동안 정체되어 있어서 돌파하지 못했다.그가 알고 있는 고준서, 육성훈 등 천남의 3대 괴물도 성자의 경지로 돌파하는 데 1, 2년의 시간이 걸렸다.존황급과 성자급의 경지 차이는 이태호가 두 달 이내에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래서 조광학은 바로 그의 추측을 부정했다.그러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여 그는 바로 주변의 제자들을 데리고 수리 밖으로 날아가서 이태호와 안전거리를 두었다.....허공에서 조명곤의 곁으로 날아간 조해룡은 이태호가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것을 보자 미간을 찌푸렸고 표정이 굳어졌다.잠깐 숨을 돌린 조명곤은 두말없이 손바닥만 한 푸른색의 정(鼎)을 꺼냈다.이 작은 정은 영광이 감돌고 있는 상급 영보였다.영보를 꺼낸 후 조명곤은 신중한 표정으로 이태호를 바라보면서 권유하는 말투로 말했다.“젊은이, 방금 오해였네. 우리 그만 싸우는